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지식의 씨앗 시리즈 2
제라르 베르톨리니.클레르 드라랑드 지음, 유하경 옮김, 니콜라 우베쉬 그림 / 사계절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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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일생도 알토랑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딸아이가 겨울 방학 동안 홀로 환경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작년 겨울에 이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구문화의집에서 행해지는 행사였다. 첫날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과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매개체로 지렁이를 토분에 잔뜩 받아왔다. 집에서 지렁이를 키우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주고 분변토를 이용해서 화초를 가꾸기로 한 것이다. 지렁이 음식을 주어야 하니 자연스럽게 음식물의 양과 내용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환경과 오염, 쓰레기 배출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접하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환경에 대한 책이 쉽게 접근할만한 책이 다른 종류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좀더 다양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사계절에서 출시된 이번 책은 신문광고에 난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확 쏠렸었다. 쓰레기가 여행을 하는데 그것도 행복하다??과연 어떤 부분에 촛점을 맞추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이 책은 쓰레기가 생겨나면서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수거를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재활용해서 쓰레기를 다시 활용할 것인가에 큰 촛점을 맞춘 책이라고 하겠다. 무작정 쓰레기를 줄이자..라고 아무리 떠들어대도 이미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당장 실천에 옮기기는 힘들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 그것이 분해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수치와 그림으로 단번에 파악하고 또한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준다. 쓰레기 줄이는 것보다 우선은 나온 쓰레기라도 제대로 분리수거를 한다면 이것을 다시 재활용해서 필요한 물품을 만드는데는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이 할애되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이 쓰레기 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편리함 다음에 내가 흘린 쓰레기는 바로 내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약속은 있으나 마나..생활에서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해나가고 과장된 포장이나 새로운 물건을 사들이는 습관을 고쳐간다면 적어도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아이들 책을 보면서 건전지를 왜 따로 모아야 하는지, 캔의 따개 부분을 왜 분리수거 해야 하는지..어떤 것을 사용하고 버리면 가장 분해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플라스틱을 쓰고 재활용 하는데는 석유에서 새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까다롭기에 오히려 새플라스틱을 만들게 된다는 사실등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적잖이 배운 것들이 많았다 .사소한 부주의로 내 아이들의 미래를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작은 실천거리들과 주의 사항을 적어놓고 냉장고 벽에 붙여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분리 수거할 때 환기를 시킨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리 수거만 잘 한다면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도 알토랑같이 재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책이다. 물론 그 전에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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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
예룬 판 하엘러 지음,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이병진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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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세상을 듣는 아이]

고요한 바다의 의미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청각장애인임을 알고 깨닫게 된다. 장애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 어둡게만 그려질 때문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그들이 실제로 이 사회에서 외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들마저 너무 무겁고 어두울 경우는 독자들 역시 기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에밀리오를 통해서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모습보다는 스스로 작아지는 모습에 더 마음이 아파온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남과 어울려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다. 그건 바로 에밀리오에게 세상을 향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친구 하비에르 아저씨를 통해서이다.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듣는 방법이 있다니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비에르의 가르침으로 에밀리오는 바다의 소리를 듣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것은 세상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에밀리오의 세상을 향한 소통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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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화가 어린이미술관 7
박은순 지음 / 나무숲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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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에서도 우리 산을 담은 화가였다]

정선은 그런 사람이었다. 산 중에서도 우리 나라의 산을 담은 화가..그에 대한 그림과 글을 살피면서 내린 결론은 그것이었다. 중국의 잘 그려진 산을 습작하거나 모방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산천을 담았기에 정선은 우뚝 설 수 있었던게 아닌가...

정선이 인왕제색도나 진경산수화로 유명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들추기 전에 사실 정선보다는 김홍도나 다른 조선시대 화가를 통해서 정선의 가치를 조금씩 느끼고 있던 터였다. 화원들이 산수를 그릴 때 제일 기본으로 삼고 모작을 하는 작품이 바로 정선의 산수화라고 한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김홍도에 대한 책을 보면서도 김홍도가 정선의 인왕제색도나 금강산을 담은 그림을 모방하여 자기식대로 표현한 그림과 정선을 그림을 비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대가라고 해도 닮고자 하는 혹은 표본으로 삼는 대상이 있음에 묘한 감동이 전해지기도 했다.

정선의 그림에 있어서 가장 큰 지지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알아준 벗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서 공부를 하면서 정선은 그림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림 그린 붓으로 산을 쌓을만하다고 할 정도로 그의 그림에 대한 애착과 노력은 극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막혀 좌절하려는 그 순간에 누군가 버팀목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정선을 있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선의 그림을 인정해주고 진경산수화를 그리도록 부축여주었던 벗은 바로 이병연이었다. 이병연의 시와 정선의 그림이 서로 화답을 하면서 그림의 절정을 향해 치달았음은 짐작코도 남는다.

'아주 겸손한 선비'라는 뜻의 겸재를 호로 지닌 정선은 영조임금에게서도 꼭 호로 지칭될 만큼 인정을 받는 화가였다고 한다. 그의 겸손함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금강산 그림도 39살에 시작해서 꼬박 20년이 걸려서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역시 노력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정선의 겸손함과 진중함에서 살필 수 있었다. 중국의 그것이 아닌 우리 산천의 산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정선의 그림을 보면 볼 수록 살아 꿈틀거리는 백두대간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기록화를 그리면서도 인물보다 주위의 산세를 더 강조해서 그리던 정선. 그는 영원한 자연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뒷부분에 제시된 정선의 다양한 표현방법(수직준, 쇄찰준, 미점준, 피마준)등에 대한 정보와 정선의 그림을 단계적으로 따라 그리도록 해주는 가이드가 역시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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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웃음이 나와, 신사임당
정은희 지음, 홍성화 그림 / 푸른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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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을 떠올리며 만난 사임당]

4학년이 된 딸아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 바로 신사임당이다. 현모양처의 대명사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써의 사임당을 알아가는 것은 아마도 시대에 역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임당의 자신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 자주성이 강한 여성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받았던 교육과는 참으로 많이 변해가지만 그 변화되는 모습이 옮구나 싶은 점이 참 많다.

딸아이가 사임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율곡의 어머니이기 때문도 아니고 남편을 잘 보필해서도 아니다.그건 오로지 사임당의 그림에 반해서 그렇다. 이것저것 재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은 더 솔직하고 직관적인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책을 통해서 보게 된 사임당의 '포도도'를 보고 홀딱 반해버린 아이를 위해서 두 해 전에 강릉의 오죽헌을 다녀온 일이 있다 .사실 오죽헌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아이만큼 들떠 있었다. 사임당과 그녀의 아들 율곡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기도 한 오죽헌의 검은 대나무도 인상적이었지만 발닿는 곳곳에 오랜 세월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느낀다는 것이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던 것같다. 그곳에서 보았던 사임당의 그림들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형식과 예를 중요시했던 조선시대에 시댁이 아닌 친가에서 친정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사임당. 과연 그게 가능했을까? 그녀는 왜 친정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에 대한 의문은 사임당을 알면 알수록 짙어지는 의문이었다. 단순히 친정부모님을 위해서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더 많은 것이 있을 듯 싶은데 이번 책을 보면서 그 의문의 절반은 풀린 듯하다. 사임당의 어머니도 친가에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듯이 사임당 역시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것은 당시의 교육과는 차별화된 가장 교육의 영향이 컸던 탓인듯하다. 사임당의 외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남녀를 떠나 자신의 교육에 헌신적이고 자녀들의 재능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인물이었다. 그랬기에 사임당은 자신을 알아주는 부모 밑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었던 것같다 .

책을 읽은 딸도 인선이 스스로 중국의 태임이라는 여성을 본받고자 자신의 호를 사임당이라 칭하고 스스로를 가꾸어가는 모습에 더욱더 감탄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저학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구조로 쓰여졌고 무엇보다도 그림의 선이 곱고 이뻐서 여자 아이들에게는 더욱 인기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 주어지는 정보의 내공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임당이 자란 오죽헌의 사진과 소개자료, 조선 시대 여성의 교육, 사임당이 닮고자 한 태임, 조선시대 혼인 풍속, 세계 화폐 속에 담긴 여성 등에 대한 정보가 튼실하게 담겨있다.

누구의 어머니 이전에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살아간 당당한 여성으로써 사임당을 만날 수 있기에 의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빨간 종이 위에 그려진 사임당의 그림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다녀온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오죽헌을 떠올리면서 읽었다. 시간이 되면 올 해 한번 더 오죽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책을 본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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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벌타령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
김기정 지음, 이형진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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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팔도 장승 다 만나보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덩달아 나도 신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책을 만날 때다. 어려서 그다지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때문인지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책이 곧 내 책이 되어 함께 읽으면서 즐기게 된다. 많고 많은 그림책 중에서도 우리 문화와 정서를 다룬 책은 특히나 더 반갑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연희네 설맞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튼실하게 하는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책으로 확실히 맘에 드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우리 옛이야기 중에 많고 많은 것 중의 하나가 게으름뱅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만큼 성실함을 생활의 밑천으로 강조함도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갖는 가장 흔한 단점 중의 하나인 탓도 있었으리라. 장승벌타령에서도 세상 게으름뱅이들 가운데 내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는 인물이 하나 나오니 그가 바로 가로진이다. 산에 가서 나무 한 짐 해오라는 어미말에 내내 뒹굴다가 장승을 턱하니 뽑아 온 가로진이. 땔감이 될 처지에 구슬피 우는 장승의 소리는 온 천하의 장승에게 들리고 그로 인해 팔도의 장승이 모두 모여 가로진이를 벌하기 위해 모인다.

팔도의 장승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닌가 싶다. 지방색을 나타내는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등장하는 장승은 우리가 몰랐던 많은 장승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장승들이 가로진이에게 내릴 벌을 나누어 온갖 병을 발라대면서 하는 벌타령을 책을 읽으면서 절로 흥이 나는 대목이다 .물론 가로진이에게는 안됐지만 말이다.

장승에 대해서 잘 모르던 아이는 나중에 가로진이와 그 어미가 장승각시를 만들어 놓은 모양새가 제일 신기한가 보다. 원래는 남자 장승만 있었는데 가로진이 때문에 여자 장승이 생겼다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으로 익숙한 장승은 팔도의 특색에 따라 돌하르방, 벅수, 수막살이 등 그 명칭도 다양하다. 장승들에게 벌을 받은 가로진이가 시름거리는 동안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팔도를 돌아다니는 어미의 모습이나 천천히 병이 나아가면서 게으름병까지 나가가서 새사람이 되는 가로진이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우리 옛이야기의 그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장승이 보내 편지'를 통해서 장스의 역할과 다양한 종류 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이다. 다음에는 한글, 단오, 금강산에 대한 우리 문화 그림책이 나온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이런 느낌으로만 만날 수 있다면 [온고지신]이라는 시리즈명을 오랜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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