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웃음이 나와, 신사임당
정은희 지음, 홍성화 그림 / 푸른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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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죽헌을 떠올리며 만난 사임당]

4학년이 된 딸아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 바로 신사임당이다. 현모양처의 대명사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써의 사임당을 알아가는 것은 아마도 시대에 역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임당의 자신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 자주성이 강한 여성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받았던 교육과는 참으로 많이 변해가지만 그 변화되는 모습이 옮구나 싶은 점이 참 많다.

딸아이가 사임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율곡의 어머니이기 때문도 아니고 남편을 잘 보필해서도 아니다.그건 오로지 사임당의 그림에 반해서 그렇다. 이것저것 재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은 더 솔직하고 직관적인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책을 통해서 보게 된 사임당의 '포도도'를 보고 홀딱 반해버린 아이를 위해서 두 해 전에 강릉의 오죽헌을 다녀온 일이 있다 .사실 오죽헌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아이만큼 들떠 있었다. 사임당과 그녀의 아들 율곡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기도 한 오죽헌의 검은 대나무도 인상적이었지만 발닿는 곳곳에 오랜 세월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느낀다는 것이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던 것같다. 그곳에서 보았던 사임당의 그림들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형식과 예를 중요시했던 조선시대에 시댁이 아닌 친가에서 친정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사임당. 과연 그게 가능했을까? 그녀는 왜 친정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에 대한 의문은 사임당을 알면 알수록 짙어지는 의문이었다. 단순히 친정부모님을 위해서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더 많은 것이 있을 듯 싶은데 이번 책을 보면서 그 의문의 절반은 풀린 듯하다. 사임당의 어머니도 친가에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듯이 사임당 역시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것은 당시의 교육과는 차별화된 가장 교육의 영향이 컸던 탓인듯하다. 사임당의 외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남녀를 떠나 자신의 교육에 헌신적이고 자녀들의 재능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인물이었다. 그랬기에 사임당은 자신을 알아주는 부모 밑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었던 것같다 .

책을 읽은 딸도 인선이 스스로 중국의 태임이라는 여성을 본받고자 자신의 호를 사임당이라 칭하고 스스로를 가꾸어가는 모습에 더욱더 감탄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저학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구조로 쓰여졌고 무엇보다도 그림의 선이 곱고 이뻐서 여자 아이들에게는 더욱 인기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 주어지는 정보의 내공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임당이 자란 오죽헌의 사진과 소개자료, 조선 시대 여성의 교육, 사임당이 닮고자 한 태임, 조선시대 혼인 풍속, 세계 화폐 속에 담긴 여성 등에 대한 정보가 튼실하게 담겨있다.

누구의 어머니 이전에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살아간 당당한 여성으로써 사임당을 만날 수 있기에 의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빨간 종이 위에 그려진 사임당의 그림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다녀온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오죽헌을 떠올리면서 읽었다. 시간이 되면 올 해 한번 더 오죽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책을 본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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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벌타령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
김기정 지음, 이형진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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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팔도 장승 다 만나보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덩달아 나도 신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책을 만날 때다. 어려서 그다지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때문인지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책이 곧 내 책이 되어 함께 읽으면서 즐기게 된다. 많고 많은 그림책 중에서도 우리 문화와 정서를 다룬 책은 특히나 더 반갑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연희네 설맞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튼실하게 하는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책으로 확실히 맘에 드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우리 옛이야기 중에 많고 많은 것 중의 하나가 게으름뱅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만큼 성실함을 생활의 밑천으로 강조함도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갖는 가장 흔한 단점 중의 하나인 탓도 있었으리라. 장승벌타령에서도 세상 게으름뱅이들 가운데 내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는 인물이 하나 나오니 그가 바로 가로진이다. 산에 가서 나무 한 짐 해오라는 어미말에 내내 뒹굴다가 장승을 턱하니 뽑아 온 가로진이. 땔감이 될 처지에 구슬피 우는 장승의 소리는 온 천하의 장승에게 들리고 그로 인해 팔도의 장승이 모두 모여 가로진이를 벌하기 위해 모인다.

팔도의 장승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닌가 싶다. 지방색을 나타내는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등장하는 장승은 우리가 몰랐던 많은 장승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장승들이 가로진이에게 내릴 벌을 나누어 온갖 병을 발라대면서 하는 벌타령을 책을 읽으면서 절로 흥이 나는 대목이다 .물론 가로진이에게는 안됐지만 말이다.

장승에 대해서 잘 모르던 아이는 나중에 가로진이와 그 어미가 장승각시를 만들어 놓은 모양새가 제일 신기한가 보다. 원래는 남자 장승만 있었는데 가로진이 때문에 여자 장승이 생겼다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으로 익숙한 장승은 팔도의 특색에 따라 돌하르방, 벅수, 수막살이 등 그 명칭도 다양하다. 장승들에게 벌을 받은 가로진이가 시름거리는 동안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팔도를 돌아다니는 어미의 모습이나 천천히 병이 나아가면서 게으름병까지 나가가서 새사람이 되는 가로진이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우리 옛이야기의 그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장승이 보내 편지'를 통해서 장스의 역할과 다양한 종류 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이다. 다음에는 한글, 단오, 금강산에 대한 우리 문화 그림책이 나온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이런 느낌으로만 만날 수 있다면 [온고지신]이라는 시리즈명을 오랜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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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소의 비구름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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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만나는 가사 문학의 백미 관동별곡]

 

작년 여름 문학캠프를 통해서 다녀온 소쇄원과 가사문학관은 내게 참 낯선 장소였다. 특히 가사문학관에서 소개된는 글과 인물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기는 해도 역시 익숙하지 않음은 어쩔 수 없었다. 국어 고전시간에 배웠던 가사문학의 개요와 주요 작품,,그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처음 정철의 관동별곡을 소재로 동화를 엮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그려낼까 무척 궁금했다. 관동별곡의 내용도 가물가물하던 터가 우선 가사문학으로써의 관동별곡의 전문이 담긴 책의 후미부터 들쳐보았다. 정철이 강원도에 부임해서 관동팔경을 두루 다니면서 그 아름다움을 극찬한 작품..사실 내가 관동팔경의 아름다움을 모르기에 그 정서가 딱히 와닿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글을 읽은 후에는 그 전해지는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현대와 과거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현재의 훈이는 노인에게서 받은 그림 한 장을 통해서 정철이 있었던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모령의 노인이 건네준 그림 한 장. 고등학생인 형으로부터 어렵고 따분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정철의 관동별곡..훈이가 아는 것은 그게 다였다. 그러나 과거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훈이는 정철을 따라 여행하면서 관동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과거의 그림 속으로 불러들인 이가 다름 아닌 화룡소에 살고 있는 용임을 알게 된다. 화룡소에는 늘 맑은 기운만 있기에 비를 기다리면서 하늘로 올라갈 날을 기다리는 용은 훈이에게 비바람을 몰고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순간순간 경치의 아름다움을 보고 가사를 읊조리는 정철의 모습을 보고 훈이는 그 아름다움과 노랫말의 의미를 책읽는 이와 함께 동감하게 된다.

적절한 때에 삽입되어 있는 정철의 가사 한 자락은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그 경치가 연상되는 것들이었다.

관동팔경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요 가사 작품이라고 하니 무조건 외워대는 아이들이 그 문학의 아름다움을 어찌 알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차라리 작품을 외우는 대신 이런 멋진 작품 하나로 동기를 부여한다면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가치를 인정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멋진 가사와 더불어 한국화를 연상시키는 멋진 삽화가 책의 맛을 더해준다. 현실에서 그림 속으로 들어온다거나 학을 타고 먹구름을 하늘에 그려 불러들이는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신선하다. 이렇게 화룡소의 용을 위해 먹구름을 몰고와 비를 내려준 훈이는 책읽는 내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관동별곡이라는 작품은 단순히 이름이 아닌 마음의 여운으로 깊게 남게 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책의 맛과는 떨어질 지 모르지만 관동팔경의 운치를 담은 사진 몇장을 부록으로 실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진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관동팔경을 담은 한국화를 실었어도 좋을 듯 싶다. 책을 읽고 난 다음 제일 먼저 한 일이 관동팔경이 어디인지 인터넷을 뒤지는 일이었기에 사족으로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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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성국 발해 주춧돌 2
이이화 지음, 김태현 그림 / 사파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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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우리 민족에게만 존재한다]
 
언어세상의 주춧돌 시리즈를 즐겨보고 있던 터에 마침 아직 읽지 못한 발해 부분을 접하게 되어 무척 기대가 컸다. 역사...역사는 그렇다. 모든 것이 승자와 강자에 의해 기술되기 때문에 편중되는 무언의 압력과 사라진 기록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한다. 삼국의 통일을 내세우는 신라에 의해서 기록되어지는 우리의 역사는 고구려나 백제에 대한 기록도 많은 부분 훼손되거나 손상됨이 적지 않고 발해에 대한 부분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백제를 말하던 한 학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백제라는 거인의 아주 일부일 뿐이라고 했는데.. 긴 역사는 아니지만 광활한 영토를 누비던 발해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인의 옷자락 정도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이화라는 지명도 높은 역사학자를 따라서  발해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이기는 한데 우리에게는 없는 역사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의 역사에서 발해에 대한 기록을 찾으면서 신라는 아니더라도 고려에서는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고구려 유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가 바로 발해였고 고려 역시 고구려를 이어받는 정통성을 말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려 어디에도 고구려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조선에서는 어떤가? 조선에서도 전기가 아닌 후기 북학자 유득공이 지은 [발해고]에서 발해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그의 발해고 전문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북쪽의 우리 역사에 대한 무지함과 무관심에 대해 꾸짖으며 발해가 공존한 남북극시대를 논한다.
 
우리가  배웠던 국사시간의 역사에는 통일신라시대라는 명칭이 훨씬 더 많이 쓰였다. 통일 신라로만 우리 역사를 한정할 것인지 아니면 고구려 유민이 주축이 되었으나 많은 말갈족을 거느렸던 발해사까지 함께 보는 남북극시대로 역사를 논할 것인지는 좀더 적극성을 띄고 역사 교육에 거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나라에는 자료가 너무도 빈약해-실은 전무해서 중국의 사서에 나온 기록에 의존해서 더듬어 가는 발해사는 더듬어지는 자취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의지가 있었으면 언제든 날아가서 발해의 영토였음직한 산성이나 무덤, 궁궐터를 연구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발해사는 이미 중국변방의 한 역사로 귀속되어가고 심지어 우리 고구려사도 그렇게 변질되어간다. 한국인의 역사탐방을 반가워하지 않는 중국측에 의해서 이제는 중국에 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은 손대기 어려워져서 정말 안타깝다..
 
책을 읽으면서 발해의 생성과 성장 ,그리고 붕괴까지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현실에서 우리가 고민해야하는 역사적 입장에서 생각이 자꾸 머물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발해 3대 문왕의 두 딸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무덤에 관심이 갔다. 두 공주의 무덤은 정확한 묘비석을 통해서 발해의 문화와 역사를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료라고 한다. 문왕의 둘째 딸인 정혜공주의 무덤은 고구려 후기의 돌방무덤 형식을 따랐고 넷째인 정효공주는 세월이 흘러 중국당의 무덤양식을 많이 수용해서 고구려와 중국의 혼합된 양식을 따랐다고 한다. 특히 무덤 양식과 벽화를 비롯해 많은 자료를 남긴 정효공주의 무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어 많은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한 권의 책이 시발점이 되어서 잊혀졌던 혹은 잊고 지냈던 우리 역사의 한 자락을 다시 더듬어 볼 수 있었기에 정말 만족스러웠다. 앎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아이들이 지속해서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내것으로 할 때, 그 때 함부로 남의 역사를 왜곡시킬 수 없는 내공이 쌓이게 되리라 생각한다. 알아가자..그리고 지켜가자..그것이 발해사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이었다.
 
 
*********
책을 통한 홈스쿨링을 위해  우선 발해에 대한 유적지를 담은 자료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두루 수집해 보는 작업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여행을 통해서 개인들이 남긴 자료나 학자의 자료들을 조금씩 얻을 수 있었다.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발해나 고구려 등 우리나라 북방의 역사에 대해서는 우리보다는 북한에서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용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발해를 인식하면서 남북극시대를 말하기 시작한 1980년대보다 훨씬 전에 북에서는 통일신라시대가 아닌 남북극시대를 사용했으니 말이다.




표지에는 발해 전성기의 지도와 조선후기 발해에 대해서 언급했던 북학자 유득공의 [발해고]의 일부를 담아 고구려를 이어받은 우리역사의 한 부분으로 발해를 논하는 부분을 실어보았다.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정혜공주와 넷째 정효공주의 무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두 무덤이 발해사 연구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기록이 남아있는 묘지석 덕분이다. 기록이 있고 없음에 따라서 남겨진 유산으로 역사를 추적하는데는 상당한 영향력을 주기 때문이다.
 
정효공주의 무덤은 대부분 발해 무덤에서 보여주는 고구려 후기의 돌방무덤 형태가 아니라 당의 영향도 함께 받은 무덤 형태였다. 두 공주가 약 20년의 시간차를 보이는데 그 동안 발해 역시 중국의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공주의 무덤에는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벽화가 발견되었는데 당시 발해의 문화를 추론하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벽화 속의 12사람인 과연 남자인가?여자인가?에 대한 논란도 흥미롭다. 남장을 한 여장이라는 설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발해 무덤의 독특함은 무덤 위에 있는 탑에서도 찾을 수 있다. 탑이라고 하면 절에만 세우는 것으로 아는데 발해에서는 무덤 위에도 이런 탑을 세웠다고 한다.
 
무덤 외에 발해가 진나라고 세워진 최초의 건국장소인 동모산, 정혜공주의 무덤이 나온 육정산, 이외에 다른 산성들을 담은 자료를 모아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발해사를 바라보는 주변국가들의 시선이다.
남북한과 일본, 러시아, 중국은 과연 발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곳은 발해의 민족은 말갈로 본다. 우리나라만 고구려 후예 혹은 지배층은 고구려인 피지배층은 말갈이라고 본다.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 나라 뿐이라니...
 
국가체제를 보면 우리나라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고구려 문화외에 당의 문화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나 중국은 당나라 관할지방으로 당문화를 띤다고 보고 러시아는 당나라 문화와 주변문화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일본은 한 술 더 떠서 말갈이 건국하고 일본에 조공을 바친 나라라고 한다. 물론 최근에는 바뀌었지만 말이다.
 
약하다..고개를 돌린다..싶으면 어느새 역사는 우리 것이 아닌 남의 것이 되고 조작되고 변질된다. 우리는 그동안 국사 교과서와 일본의 국정교과서 등을 통해서 경험한 바있다. 다시 또 한번 우리 후손들에게 변질된 역사를 안겨줄 것인가 말것인가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으로 남게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설픈 자료모음이지만 하나 만들어서 아이의 거실의 한 구석에 놓고 오며가며 아이와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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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석 2011-06-2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멋지십니다! 발해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ㅡ^ ㅎㅎ
 
권인숙 선생님의 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 어린이 인문교양 10
권인숙 지음, 민재회 그림 / 청년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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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뭣하지만 여자여서 너무도 억울해지기 시작한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결혼부터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와 남자의 구분은 사회에서도 크지만 가정에서도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큰게 사실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남다른 시집살이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결혼과 더불어 부과되는 여자로써의 무한대로 증가하는 임무에 가장 크게 눌렸기 때문일게다.

남성에 대한 관대함은 우리의 유교문화에서 시발점을 찾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에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뿌리깊은 유교적 사상과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유독 동양에서 남녀평등에 대한 문제가 더 대두되는게 아닌가 싶다. 남녀평등을 이야기할 때 우린 여성의 평등에 대한 주장을 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럴 것이 남성보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많은 불평등을 겪었기 때문이겠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듯 이제는 여성만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면서 서로 권익을 지켜주는 양성평등이 필요한 때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역시 양성평등을 말하면서도 여성쪽으로 치우치는 부분이 많아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지은이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여성의 불평등을 인정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보았을 때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충격적이면서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남성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아이를 키우는 나 또한 기성세대의 편견과 차별에 거부를 하지만 일부 순응하면서 사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선하기 보다는 알면서도 묵과한다고나 할까 ? 그렇다면 조금 더 올라가서 우리 부모세대는? 알고 묵과하기 보다는 인생은 그런것~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잣대대로 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하고 발전하는 세상이다. 아직 편들지 않는 판단과 감성으로 보다 인간에 대한 평등함과 예의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이런 세상의 편견에 대한 것은 어른들도 깨쳐야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들려주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아름다운 공주이고 싶었던 내 딸에게도 이 책이 자아를 키워갈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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