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2
박영란.최유성 지음, 송효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보는 색을 실은 반사되어서 흡수되지 않은 색들을 보는 것이다 . 거부되는 색깔들이 인간의 눈에서 멋진 색으로 다시 태어난다고나 할까? 색을 대할 때는 잠깐동안의 아름다움만 감상할 뿐이었다. 색깔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정서와 의미는 그다지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색깔 속에도 정말 많은 세상이 숨어있었다.

현대의 색은 정서와 감성의 색으로 많이  인식된다면 과거의 색에는 전통과 많은 의미가 숨어있는 듯하다. 그리고 서양보다는 동양에 그 의미부여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방수호신과 색, 성장하면서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색, 문화 속에 스며든 색의 의미를 찾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얼마 전에 절찬리에 방송되었던 태왕사신기에 나오는 사신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과 색은 책의 도표를 통해서 더 쏙쏙 받아들여졌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물론 가운데는 임금을 상징하는 황룡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사방 수호신이 중국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또 다른 모습의 사방수호신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각 사방마다 갖고 있는 색은 음양오행의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다섯 색을 이용하여 의식주 각 부분에 나타내고자 했던 선조의 손길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흰배넷저고리를 입혀서 액운을 막고 100일이 되면 흰백설기를 해서 나누어 먹었는데 그것은 흰색에 완벽한 100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아기가 돌이 되면 입는 오방색의 색동저고리는 다름 아닌 음양오행의 의미를 담아 액운을 막아 잘 자라라는 것이다. 모두 색과 관련하여 나름의 의미가 있고 기원이 있었음을 알아 볼 수 있었다.

태어난 아기에게 흰배넷저고리를 입히듯 장례를 치루면서는 흰옷을 입는다. 이것은 시작과 끝의 의미가 같음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특징이다. 동양에서 흰옷이 그런 의미라면 서양에서는 구지 검정옷을 고집하는데 그것은 흰색은 더 슬픔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것도 동서양이 색을 대하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물론 색으로 말하는 여러 나라의 국기의 의미나 생활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색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해서 읽는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좀더 선명한 색으로 그림자료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초등저학년도 쉽게 읽으면서 색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4
신순재 지음, 김이랑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하지마~로 가르치지 않는 책]

살면서 거짓말 한 번 안해 본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내가 한 거짓말에는 포용력이 넓으면서 내 아이가 하는 거짓말에는 얼마나 인색해 지는지 모른다. 큰 아이가 처음으로 했던 거짓말.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쩌면 착각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떨고도 있었을 수 있었던 그 때 나는 과연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가?  솔직히 고백하건데..

"거짓말 하면 안 돼.."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 말이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던 이유나 배경을 살피기 보다는 그건 아닌데..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말이 먼저 나왔기에 돌이켜 생각하면 그 때 순간이 얼마나 후회되는지...내가 받은 충격만큼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세움의 감정 시리즈를 읽으면 아이가 자라던 어렸을 때 기억이 자주 떠오른다. 이번에 읽은 거짓말에 대한 책도 많은 걸 생각하고 배우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거짓말 하지마"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를 함께 살피게 하고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어야하는지를 들려준다. 다시 말하면 부정이 아닌 긍정의 시각으로 아이들 감정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거짓말에도 반창고가 되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싸주는 것이 있고 자신만을 위해서 남에게 상처를 내는 시뻘건 거짓말고 있단다. 알면서도 이렇게 그림과 글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읽으니 백배 더 공감이 되는 것 같다 . 무엇보다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와 마음을 살피면서는 아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엄마는 아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숨기고 싶고 피하고 싶고 시기하는 마음때문에 불쑥 나서는 거짓말을 잠재우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가 들려주는 믿음과 자신감이라는 걸 말이다. 이제는 아이가 혹여나 거짓말을 하면 엉덩이나 등에 거짓말이 붙었다고 하면서 대신 그 마음을 열어보게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로와 완전한 세계 높새바람 6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적 판타지 가능하구나..]

딸 아이가 판타지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마법의 시간여행에서 시작해서 나니아 연대기로 끝없는 판타지 모험을 해 나가고 있다. 한 때는 너무 판타지만 탐독하는게 아닌가 염려하기도 했지만 판타지가 주는 꿈과 환상적 모험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아이를 통해서 알게 된 판타지 작품들을 보면서 늘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순수한 꿈을 엿보면서 감탄을 했었다. 외국의 판타지 작품이 즐비한데 비해서 우리 나라는 이 분야에서는 빈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적어도 아로의 완전한 세계에 동행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판타지 세계로 빠져들기 전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펼치기를 작가는 거부한다.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와 살고 있는 아진, 아현, 아로 남매의 환상 모험을 구상하면서 제일 먼저 완전한 세계로 여행할 상대로 작가는 가장 어린 아로를 택한다. 그것은 가장 순수함을 담고 있는 때는 나이와 비례함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완전한 세계]라는 책을 집어드는 순간. 아로와 함께 독자들을 완전한 세계를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고 만다. 53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께에 눌렸던 처음의 그 부담감은 어디로 사라진채 말이다.

아로가 경험하게 되는 세계의 매개체는 바로 [완전한 세계]라는 책과 그 책의 표지에 꽂혀있는 브로치를 통해서다. 이것이 열쇠가 되어 아로가 간 완전한 세계에서 아로는 불완전한 세계에서 온 '읽는이'가 된다. 읽는이를 통해서 완전한 세계는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지고 고여있지 않은 흐름을 타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거부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유하레. 그는 불완전한 세계와 완전한 세계의 교류를 차단하고 완전한 세계의 독립을 꿈꾼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불완전한 세계는 바로 완전한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이면서 새롭게 채워지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이런 설정이 단순한 재미로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 멋진 체험에 동참하게 만든다.

아로는 없어진 책을 대신해서 사본을 모으리 위해서 열두 나라를 다니면서 최초의 인물에게 사본을 받기 시작한다.  이야기 수집가 두더지, 노래나라의 미솔파의 등장은 늘 그렇듯이 모험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길동무로 등장한다. 별꽃나라, 노래나라, 색채나라, 섬나라, 호수섬, 건축도시, 초원나라, 유리성, 공중도시,꿈의 사막...아로가 사본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찾아가는 성장하는 아로의 모습을 보는 것도 기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작품에 담고 있는 갖가지 의미부여 코드를 만나는 것 또한 무척 반갑다.

노래나라의 미솔파의 이름을 말하면서 글로써 대신할 수 없는 미솔파의 이름에 대한 감각을 설명하는 부분. 읽으면서 미~~솔파, 미솔~~파, 미솔파~~라고 노래하면서 이름을 중얼거린 기억이 난다. 초원나라에서 만난 떠도는 영혼의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 아로가 함께 하는 장면은 섬뜩하면서도 또 다른 읽는이가 되는 독자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 외에 수많은 경험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사본을 모두 모아서 읽는이로써의 역할을 다 한 아로가 완전한 세계를 뒤로 하고 돌아온 불완전한 세계는 바로 우리의 현실이었다.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채워져 나갈 우리들의 또 하나의 이야기. 작가 후기를 통해서 "왜 이것밖에 이야기를 쓰지 못했어"라고 투덜거리는 아로를 보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을 느끼고 한 편으로는 그 채워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커가는 미래의 꼬마 작가들에 의해서 채워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은 아로의 오빠인 아현의 [지팡이 경주]가 들려주는 완전한 세계 이야기. 다음 책도 거침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아이들 2013-04-1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아동청소년문학 전문출판사 바람의아이들입니다.
2013년 4월,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시리즈 4탄 『열두째 나라』가 출간 예정에 있습니다.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 시리즈를 사랑해주시고, 온라인 서평을 작성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출간 전 가장 먼저 『열두째 나라』를 읽어보실 수 있는 사전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사전 서평단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바람의아이들 메일로 책을 받으실 주소, 연락처, 성함, 메일 주소를 전달해주세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이 메일: windchild04@hanmail.net tel. 02-3142-0495

바람의아이들 2013-04-1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

바람의아이들입니다!

<열두째 나라> 관련하여 지난주 쪽지 드렸습니다.
아직 답변이 없으신 분들께 사전 서평단 마감 날짜 관련하여
말씀드리고자, 다시 한 번 연락 드려요. :)


사전 서평단분들께는 신청하신 분의 성함을 적어
김혜진 작가님의 싸인본을 보내드릴 예정이어서
사전 서평단 모집을 17일 14시에 마감할 예정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수수 2013-04-16 18:45   좋아요 0 | URL
알려주신 메일로 개인정보 남겼어요. 오늘 문자 온대로 싸인 부탁드렸구요.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외계인 자글 박사의 엉뚱한 지구 수업, 날씨란? 미래그림책 71
진 윌리스 지음, 김서정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번에는 지구 날씨로 웃어볼까나?]

외계인 자글 박사의 지구 가족수업에 대해서 들으면서 그 기발한 발상에 내내 웃었기에 이번 날씨에 대한 강의도 빠질 수가 없었다.^^

외계인이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그러한 가제하에서 출발했을 진 윌리스의 외계인 자글 박사의 엉뚱한 지구 수업은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의 눈으로 자글 박사의 수업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엉뚱하고 새로운 시선에 내내 웃음짓게 된다.

이 엉뚱함을 제대로 전달 받는 아이들은 그림책을 주로 읽는 유아들보다 초등학생들이 제격일 듯싶다. 실상 우리 집에서도 7살 난 아들보다 11살 된 딸아이가 자글 박사의 엉뚱한 지구 수업에 더 탐닉하니 말이다.

자글 박사의 눈으로 바라 본 지구의 날씨 수업을 한 번 들어볼까나~

지구인들은 방수처리가 되지 않아서 비가 오는 날이면 플라스틱 껍질(우비)을 쓰고 고무발(고무장화)을 신는다. 그리고 볕 좋은 날에는 기름을 바르고 갈색으로 잘 요리가 되고^^ 가끔 너무 익으면 찰싹 등을 때리는게 약이라고 하는 자글 박사. 정말 엉뚱하고 장난끼가 넘친다. 겨울이 되면 만드는 눈사람을 지구 침략자로 비유하고 눈싸움에 사용되는 눈뭉치는 어느새 미사일이 되어 버린다.

지구 날씨와 더불어 지구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자글 박사의 일장 연설이 끝난 다음에 외계인 아이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향한 곳은??당연히 눈이 내리는 곳이어야 할 텐데~ 아쉽게도 7월에 눈이 내리는 남반구에 대해서만 조사를 했는지 아이들이 향한 곳은 7월의 한여름에 썬텐하는 장소라니 정말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자글 박사이다.

한 가지 더~

지난 번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자세히 살피니 안쪽 페이지에는 글작가를 지구말 옮긴이라고 해서 다시 한 번 웃어재꼈다. 이것은 편집자들의 센스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전쟁을 할까? 작은철학자
미리암 르보 달론 지음, 전미연 옮김, 조센 게르네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의 깊이를 더~~]

논술이 각광받으면서 쏟아지는 많은 책들..그 가운데 논술이라는 명칭을 처음부터 달고 나오는 책은 그리 반갑지 않다 .과정보다도 목적이 먼저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때문이라고나 할까?

작은 철학자..

시리즈명을 보고 너무 무겁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책의 사이즈와 두께를 보고 우선 부담스럽지 않았다. 약 60쪽 정도의 작은 판형의 이 책은 무거움대신 생각의 깊이를 위해서 "왜?"라는 의문부호를 던져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전쟁이라는 화두가 너무도 멀기에 나와는 상관없는 막막한 일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구상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을 생각하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나 홀로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타당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한 네 가지 물음을 아이들에게 던져준다.

-전쟁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전쟁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던질 것인가

-전쟁과 문명, 전쟁과 야만

-정당한 전쟁이 있을까?

전쟁에 대한 사실적인 접근보다는 철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전쟁에 대한 자료를 미리 접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하다. 책의 중간중간 전쟁과 관련된 명언들이 색지로 끼워져 있는 것이 독특한데 간혹 내용 중간에 끼워져 있어서 책읽기에 방해받는 부분이 아쉽다.

왜 라는 질문이 토대가 되어 앞으로 아이들에게 생각의 깊이를 일깨워 줄 시리즈로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