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릇 이야기 - 도기 자기 도자기, 풀꽃문고 4
이지현 지음, 조승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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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앙 박물관에 두 차례 연이어 다녀왔다. 사실 가장 낯설고 어려워서 휘리릭 지나가는 곳이 있다면 바로 불교용품이 전시된 곳과 자기가 전시된 곳이었다.

우리 자기를 책이나 박물관에서 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할 설명도 듣지 못하고 조선의 백자, 고려의 청자가 유명하다는 정도로 식상하게 박물관을 본 것이 그동안의 관람태도였다. 그러나 조금씩 우리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그것들이 더 이상 식상한 문화재가 아니라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른 대상이 되어 내게 다가왔다.

자기 부분은 아무리 봐도 섬세한 차이를 모르겠고 구분도 모호해서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유약이나 사용되는 안료가 전시되어도 워낙 낯설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구미가 당겼는지 모르겠다.

토기, 자기, 도기..책을 보면서야 그 구분이 어떻게 되는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도기와 자기 ,토기 모두 굽는 온도에 따라서 구분이 되는 명칭이었다. 낮은 온도에서 구워진 것들이 토기라면 도기는 그보다 높은 온도이고 1300도 이상의 오름가마에서 구워진 것이 바로 자기가 되는 것이다. 이 자기는 표면이 아주 단단해서 다이아몬드로 긁어야 흠집이 생긴다고 한다.

철의 발달과 함께 가마가 발달하고 자연스럽게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 역시 발달하게 되었다는 상관관계도 이 책속에서 배울 수 있었다. 우리 그릇에 사용되는 유약과 여러가지 안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말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는 하나 많이 접하지 않은 생소한 부분이어서 읽는 내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마지막에 이천 도자기 축제까지 소개해 주는 센스로 이 책을 본 다음에는 박물관이든 이천 도자기 축제든 가서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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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공룡 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4
올챙이 지음, 박소영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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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고 닳도록 읽고 접고 하겠네^^]

 

비닐 포장이 되어있는 책은 안이 궁금해도 볼 수가 없어서 늘 그 점이 아쉽다. 이 책 역시 비닐 포장이 되어있어서 책 겉표지가 주는 이미지만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이야기하며 종이접기라고 하니 분명 공룡을 접는 방법은 나와있을 테고 뭔가 공룡에 대한 이야기가 있겠거니..그리고 부록으로 색종이가 있다는 정도가 다였다. 사실 표지만으로 그리 구미가 당기는 책은 아니다. 색종이로 접은 듯한 공룡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색채나 입체적인 면 모두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 속을 보고는 예상밖의 수확을 한 느낌이다. 약 20페이지 분량의 그림동화가 앞 쪽에 있는데 그림이 겉표지와는 달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늘고 단정한 스타일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공룡을 좋아하는 레오는 애완공룡을 키우는게 꿈이다. 그러나 막상 공룡을 키워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포기를 하지만 대신 나만의 공룡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공룡으로 종이 접기가 다음 페이지에 소개된다.
공룡 접는 방법 전에 이 책에서 소개되는 20가지 공룡의 모양새와 특징에 대해서 나온 한 장의 정보페이지도 아주 유용하다. 이 때는 실사같은 공룡그림과 카드를 연상케 하는 키박스에 공룡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페이지만으로도 남자 아이들은 하루 종일 보고보고 또 보고 카드로 만들어 달라고 졸라댄다^^
다음에 나오는 공룡 만들기는 사실 6살 정도의 남자 아이에게는 무리이다. 쉽지 않은 접기이기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해야한다. 쉽지 않은 만큼 멋진 공룡이 종이접기로 탄생하고 아이는 연신 탄성을 지르면서 텔레비전 위에 하루에 하나씩 접은 공룡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책뒤에 마련된 크고 멋진 색종이가 멋진 공룡을 만드는데 한 몫한다. 아무래도 이 책은 마르고 닳도록 보고보고 접고접기르 반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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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백제 어린이 박물관 3
국립부여박물관 지음,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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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유물을 한 눈에 만나세요]

 

어린이 박물관 시리즈는 중앙박물관을 비롯해서 고려 , 백제까지 정말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알찬 책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을 간다는 것은 우리 조상의 유물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과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리 조금이라도 상식을 가지고 가면 더 많은 것은 알아 볼 수 있다. 그 점에서 박물관 견학 전에 이 책을 무척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을 몇 시간씩 돌면서 꼼꼼하게 살핀다는 것은 무리이기에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좋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제작한 백제편은 머리는 고구려이나 몸은 마한이었던 백제의 찬란했던 유물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중간에 삽입된 만화그림은 백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분으로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역사적인 부분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제의 유물 가운데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두 페이지에 걸쳐 향로의 모습을 크게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금동대향로는 백제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다. 하늘을 향해 용트림을 하는 용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볼 수 없는 가장 생동감을 가진 용의 모습이라는 극찬을 들은 바 있다. 향로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날짐승과 물짐승, 산짐승이 수없이 많이 조각되어 있다. 그 모습을 아이들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것은 백제의 벽돌과 수막새를 살피는 일이다. 수도를 웅진, 한성 , 사비로 천도할 때마다 그 때의 기법이 다 다르고 부여 외리에서 발견된 벽돌에는 백제인들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불교와 더불어 성행했던 도교사상은 벽돌의 산수무늬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찬란한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의 제시는 말로만 듣던 백제의 일본에 대한 영향력을 아이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우리 문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더 발굴되고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하지 않게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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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지식의 사슬 시리즈 1
김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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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국사의 연결고리 이렇게 파악하자]

 

교과 시간에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은 조각내어 배운다. 국어, 사회, 수학..조금 더 학년이 높아지면 그것도 또 세분화 된다. 지리, 역사, 경제, 국사, 세계사 등등..

이렇게 세분화 된다는 것은 각 부분에 대해서 좀더 세밀하게 살핀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입시공부에 매달린 아이들에게는 각각의 암기 과목의 의미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각각의 것만 외우다 보니 모든 것을 통찰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학창시절 예외는 아니었다.

국사 시간에 배운 것을 줄줄 외우다 보면 세계사와 가끔 접목시키는 경우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갖다 붙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책을 읽다가 보니 국사도 나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세계 정세의 영향을 받아서 변화 발전하는 과정을 충분히 살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어느 하나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데 우린 너무도 나누어서 학습을 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은 분명 상관관계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통합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출간된 지식의 사실 시리즈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지식이 사슬처럼 연관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세계사 속에서 변화 발전하는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와 더불어 앞으로 출간될 다양한 시리즈에 관심이 증폭된다.

그동안의 한국사는 나라 안의 정세에만 너무 국한되었던 것이라면 이제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계속에서 변하는 한국의 정세를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책 속에서 유물과 지도 등을 통해서 한국사와 세계사의 중요한 점을 비교 분석해 보고 더불어 '역사는 흐른다/한국에서, 세계에서'라는 하단부 도표를 통해서 한국사의 흐름과 세계사의 흐름을 연표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도움이 되는 팁이라고 하겠다. 한가지 아쉬움은 흔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이런 세계사와 한국사의 전체적이 흐름을 볼 수 있는 연표가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마련되었으면 한다. 보면 볼 수록 도움이 될 자료가 분명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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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일제와 싸우고 글로써 독재와 싸운 장준하 - 한국인편 1 위대한 도전 1
김옥선 지음, 김형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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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위인들과 함께 장준하를 만나다]

 

뜨인돌 어린이에서 나오는 위대한 도전 시리즈를 보면서 늘 갖고 있던 아쉬움은 우리 나라 사람을 다룬 작품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위대한 도전 한국인편의 탄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도전 정신을 밀도 있게 다루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한국편에서는 세계편과 형식이 다르다. 만화와 퀴즈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되었고 대신 연대기적 기술이 아니라 사건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삽화가 고급스러우며 중간중간 '이야기 속의 위인들'이라는 정보 페이지를 삽입해서 책의 주인공과 연관성 있는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해주고 있다.

1권에서 만난 사람은 바로 장준하이다. 총으로 일제와 싸우고 글로써 독재와 싸웠다는 문구가 딱 맞는다는 생각했다. 장준하는 일제하에서는 심훈의 '상록수'에 깊은 감명을 받고 '브나로드 운동'에 뛰어든다.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배움이 필요한 어른들을 가르치면서 일제에 항거했고 그리고 강제징집되는 과정에서 탈출해서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함께 김구 선생님이 이끄는 임시정부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보다 갈등하고 내분하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하지만 장준하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근본만을 찾아 맹진한다.

그는 1950년에 [사상계]라는 잡지를 내면서 나라의 일을 가장 객관적이고 진실되게 국민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그런 과정에서 적잖은 탄압과 유혹이 있었지만 그런 것을 뒤로 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추구하는 진실된 삶의 힘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감옥 안에서도 박정희와의 대결을 준비할 정도로 독재에 강하게 맞서던 그가 1973년 의문사를 한 사실은 우리 민족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의문의 죽음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올곧은 나라를 만들어 가는게 더 큰 몫이 아닐까 싶다.

책의 중간에 장준하가 만나고 영향을 받았던 인물을 소개하는 부분도 책 속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에게 브나로드 운동을 하게 만든 '상록수'의 작가 심훈, 김준엽, 김규식, 윤봉길, 김구, 백낙준, 김동인, 함석헌, 문익환 너무도 낯익은 이름들이다. 이들은 모두 동시대에 나라를 위해 뜻을 같이 했던 위인들이니 장준하가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이 얼마나 쟁쟁했는지 다시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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