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같이 하는 수학 놀이 - 개정판
아드리엔 캐츠 지음, 조윤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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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정에서 놀이로 즐기는 수학 교육 가이드]

 

첫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 입학 전에 수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가 예전에 놀았던 다양한 수셈놀이를 얼마만큼 기억하고 그 놀이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 수학 학습지를 하거나 문제를 맞게 풀려고 애쓰는 지금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으리라.

둘째가 현재 6살인데 그렇다할 수학 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다. 둘째라는 이유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느리게 가자는 이유도 있어서 그렇다. [엄마랑 같이 하는 수학놀이]는 기존에 나온 여타의 유아  초등 수학 놀이 가이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 유아, 초등 저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가정에서 놀이로 즐기는 수학 교육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학놀이의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읽은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가정에서 충분히 놀이 속에서 생활 속에서 수학의 개념을 익히도록 할 수있는데 "수학 공부 하자"라면서 놀고 있는 아이의 팔을 끌어 부담을 갖게 하지 말라는 것, 가르친 후에는 꼭 확인을 하고 싶어하는 욕심을 버리라는 충고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임에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아이를 좀더 가르치고 싶은 엄마들의 욕심이 모두 같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가르치고 어느정도의 결과를 바라는 부모의 보상심리를 버리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면 아이는 분명 수학이 어려운 과목이 아닌 즐거운 놀이이자 생활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책에 제시된 다양한 놀이는 한 눈에 보여지는 설명은 아니지만 쉬운 것부터 난이도 있는 것까지 제법 종류가 다양하다. 수의 개념익히기와 덧뺄셈 뿐 아니라 백분률이나 분수, 축척, 부피, 길이까지 다양하다. 또한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수놀이를 비롯해서 부록에서는 수 세기 노래까지 들려주는 친절한 수학 놀이 교과서이다. 아이의 즐거운 수학 놀이를 원하는 부모라면 좀 많은 분량의 설명도 소화하면서 책에 제시된 친절한 가이드를 숙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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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는 왜 그렇게 많이 먹나요? - 생물의 일생에 관한 궁금증 51가지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35
베린다 웨버 지음, 김승태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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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생활환으로 보는 다양한 삶의 방식]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보던 시리즈이고 그 내용을 익히 알고 있기에 다음 시리즈에 대해서도 역시 신뢰를 가지고 보게 되는 책 중의 하나이다.

애벌레가 책 표지에 등장하는 것과 생물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기에 사실 익숙한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첫장에서부터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나타나 당황하게 했다. '생활환'...가만히 그 뜻을 살피니 모든 생물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변화라고 한다. 나비로 말하면 수정된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다 자란 곤충으로 죽을 때까지로 모든 생물의 생활환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생물의 생활환을 통해서 생물의 일생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설명식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 물음을 통한 답변의 방식이 아이들의 궁금증의 핵심을 잘 집어준다. 또한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 보고 듣는 이중적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딸 아이가 초등 3학년인데 아직 곤충의 한살이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3학년 교과 과정중에 나오는 곤충의 한살이에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알-애벌레-번데리-자란벌레 를거쳐서 완번변태를 하는 나비와 탈바꿈을 하지 않고  여러차례의 허물벗기를 하는 거미의 한살이는 좋은 비교자료가 된다. 역시 이 부분에서도 사진 자료가 선명하고 커서 대비하면서 보기 좋다.

 

새끼를 낳아 기른다고 알고 있는 포유류 가운데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오리너구리, 뱃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로 낳는 환도상어의 이야기는 특이했다. 집에서 구피라는 난태생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데 이 물고기도 먼저 태어난 물고기가 금방 나오는 새끼를 잡아 먹는데 환도상어도 구피와 같았다.  그리고 해마의 새끼낳는 것도 아주 신비로웠다. 아빠해마 사랑에 대해서는 얼핏 들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잘 몰랐는데, 이 숫컷 해마다 새끼를 낳는다면 믿겠는가? 암컷해마는 숫컷의 배주머니에 알을 낳고 숫컷이 뱃속에서 부화해서 새끼 해마를 낳는다고 한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이제껏 몰랐던 수많은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배우게 되는데 이 배움의 즐거움 또한 가볍지가 않다. 놀라움에 아이에게 설명하고 함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책을 보는 즐거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에서도 많은 생물의 다양한 생활환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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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서 온 편지 즐거운 동화 여행 5
박신식 지음, 정유광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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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당신들의 속은 어떤 색깔일까?

너나 없이 모두 새까맣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야 수 많은 일화에서 다루어 지지만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는 조금 낯설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느낌을 여전히 어머니보다는 권위적이기 때문일까?

다른 무엇보다도 등산을 좋아하는 태산이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있노라면 태산이는 자신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항상 불만이다. 산악인들에게 산은 거기 있기때문에 오른다고 하던가? 태산이의 아버지에게도 산은 그 자체로 오르게 되는 의미였을 것이다. 아버지와 마음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채 결국 일은 벌어지고 만다. 태산이의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던 최고의 산인 에베레스트 등반을 가게 된 것이다. 태산이의 아버지는 결국 이 산에서 실종하게 되고 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태산이는 부치지 못한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를 발견하고 오열한다. 그 편지에는 그동안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아들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유달리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아버지들..태산이의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의마음을 마지막 편지에 담았던 것이다. 태산이는 그런 아버지의 편지를 들고 부치지 못한 마음을 편지를 쓰게 된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고 사는지 그건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다. 어려서는 마냥 받는 것에 익숙했는데 가정을 꾸리고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면서 내 부모님의 속마음을 나도 고스란히 밟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부모이기 때문에 자식에게 먼저 해주는게 아니라 부모님도 당신이 원하는 삶을 누리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무조건적이 희생보다는 부모의 인생도 있다는 것을 늘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던 태산이의 아버지와 그런 꿈을 인정하지 못했던 태산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삶과 자식의 삶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아무말 없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던 우리네 부모님을 뒤돌아보게 된다. 오늘 그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더 늦기 전에 편지라고 한 장 써야할 것 같다. 진심과 사랑은 표현하는 만큼 더 늘어나게 되니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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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벙이 억수 (양장)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국내창작 01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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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약간은 어눌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한 없이 순수하고 자상해 보인다. 게다가 작은 가슴에 달고 있는 노란 별이 소년의 순수함을 담아 수줍은 듯 반짝이는 듯한 느낌마저 주는 것 같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표지의 이 소년 최억수는 영악하고 재빠른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어눌한 웃음과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꺼벙이라는 말을 듣는다. 1학년에서 이런 꺼벙이 억수와 같은 반이 된 찬우는 불만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고은이와 한 반이 되었다는 사실에 더 없이 기쁘다.

고은이의 생일에 초대되어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선물을 주는데 선물 대신 노래를 3곡이나 부르는 억수, 고은이 대신 흙탕물을 온 몸에 맞고도 히죽거리는 억수, 1시간이나 수업에 늦은 억수가 찬우 눈에는 한없이 꺼벙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꺼벙한 억수의 모습의 참모습을 찬우나 다른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껴가게 된다. 선물 대신에 마음을 담아서 3곡이나 노래를 부르는 순수함, 친구를 온몸으로 막아주면서 흙탕물을 뒤집어 쓸 줄 아는 마음, 1시간이나 늦어가면서 길가에 쏟아진 땅콩 파는 할머니의 땅콩을 주워줄 줄 아는 배려, 그 모든 것이 꺼벙하다는 억수가 가지고 있었던 숨은 매력이었다.

선생님의 제안으로 학급을 대표할 수 있는 착한 어린이를 뽑는 '학급별'에 되기 위해서 찬우가 갑자기 휴지를 줍고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보통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마지막 반 친구들의 투표를 통해서 최억수가 찬우보다 1표를 더 얻고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억수가 뽑힌 이유를 하나씩 들어가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윤수천님의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은 잔잔한 이야기와 원유미님의 부드럽고 표정이 살아나는 그림이 책 읽는 내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 겉모습만으로 억수를 꺼벙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억수를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억수의 진짜 마음을 충분히 보았으니 말이다. 억수가 달고 있는 노란 별의 의미를 작은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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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행복한 이야기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4
캐럴 앤 더피 지음, 제인 레이 그림, 서애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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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치르치리와 미치르의 파랑새이다.

곁에 파랑새를 두고도 온 세상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곁에 행복을 두고도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같기에 말이다. 그렇게 곁에 있으면서도 모르는 우리의 행복에 또 한번의 또닥임을 주는 동화 한 편을 만나서 소개하고 싶다. 행복이 곁에 있음을 가르쳐 주는 것 외에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소중한 교훈은 곁에 있는 행복 역시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말해주기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복이 아닌 능동적인 행복을 만들어내고 받아들이는 의지를 일깨워 준다.

행복보따리에서 행복한 이야기를 밤하늘에 뿌리는 육손이 아가씨 조는 어디에서도 엿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처음에 육손이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내 고개를 갸우뚱했다.

"엄마, 조는 왜? 육손이야? 우리처럼 다섯 손가락이면 안돼?"

왜일까? 분명 작가는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조를 육손이로 만든 필연적인 이유가 있으련만 쉽게 이해는 되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와 함께 찾은 이유는 더 많은 손가락으로 더 많은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육손이 아가씨 조가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다가 마녀를 만나서 행복 보따리를 빼앗기고 모든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에 울면서 두려움에 떠는 순간은 책을 읽어주는 엄마나 아이 모두에게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마녀의 입에서 나오는 초록색 침이 조의 얼굴에 튀는 것도 끔찍하다고 책을 닦는 아이처럼 나도 마녀의 입에서 나오는 그 초록색 침이 얼마나 무섭고 싫던지... 울다 지친 조가 꿈 속에서 발견한 황금펜이 곁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밤하늘에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써나가는 순간은 꿈인가? 정말인가?하는 호기심으로 조의 이야기를 지켜보게 된다. 조가 밤하늘에 쓴 글처럼 마녀는 불타 없어지고 조는 다시 행복 보따리를 찾아서 아이들에게 행복한 이야기를 나눠주러 바삐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조가 떨어뜨린 그 황금펜으로 작가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하는데.. 조금은 무섭고 긴장되었던 조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로 끝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면서 또한 작가가 주웠다는 그 황금펜에 대한 호기심이 일게 된다. 정말로 이런 펜이 있냐는 아이의 질문에 당연히 엄마인 나는 그  황금펜이 네 주위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테니 꼭 찾아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달라는 당부도 했다.

사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재미보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아이의 마음을 많이 지배했다. 마녀의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졌을까? 혹은 육손이라는 조의 캐릭터가 낯설었을까? 그러나 이 책은 한 번 보다는 두 세번 읽을수록 맛이 나는 책이다. 그림도 하나하나 세심히 살피고 조가 밤하늘에 풀어놓는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보기도 하고 무엇보다 황금펜에 대한 호기심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이들은 점점 더 큰 희망을 갖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쉽지 않은 명제를 마음 속에 한 글자씩 세겨넣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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