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숲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1-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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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살아있는 거대한 집이다]



숲은 살아있는 거대한 집이다

숲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해서 집약적으로 말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무 하나로는 숲을 이룰 수 없다. 숲은 수많은 자연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생겨난 집이며 역으로 그 집 안에는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이 무수히 모여있다. 지구상에서 숲이라는 거대한 생명의 집이 살아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숲의 생명력을 책 속에서 만났다.



숲은 무작위로 구성된 듯 하면서도 분명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그 규칙을 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빛이다. 빛에 들따라서 생김새가 달라짐을 아는가? 처음에는 풀씨가 날라와서 자리를 잡고 키 작은 관목들이 점차 들어서고 점점 키가 큰 나무들이 자리잡고 울창한 숲은 이루게 된다. 이른 봄에 숲을 찾으면 갖가지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른 시간내에 수정을 해야하는 키작은 봄꽃들은 모두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수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유있는 키 큰 꽃들이나 화려한 꽃들이 잎을 앞세워 피어나기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난 숲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도 땅 속의 모습에는 낯설다. 책 속에서 숲에서 숨쉬고 있는 땅 속 생물과 나무 뿌리에 대한 설명과 그림은 숲의 비밀을 한거풀 들추고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호된 비바람을 겪어야 하는 한여름의 숲과 모두가 쥐죽은 듯 자고 있는 밤에도 살아 움직이는 숲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일년 숲 삶을 조명한 이 책속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또 한가지 아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즐거움은 역시 마지막에 숨을 그림을 찾듯 숲의 그림 곳곳에 그려져 있던 이름 모를 동식물에 대한 이름과 위치를 가르쳐주는 마지막 장이다. 알듯 모를 듯 궁금했으나 몰랐던 숲의 동식물을 찾으면서 아이들 역시 자연스레 숲의 일부 자연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 속에서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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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나무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2-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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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그림과 함께 나무의  생명력을 살펴요]

도감을 통해서 만나는 나무 하나하나의 생김새와 이름알기에만 급급했던 나에게 이 책은 나무의 일년 모습을 찬찬히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책이다.

책 표지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땅 밑으로 줄기를 쭉쭉 뻗어나가는 나무는 바로 물푸레 나무.  나무의 기본적인 습성에 대해서 설명을 한 뒤에 1월부터 12월까지 나무가 겪는 변화된 모습과 생명력을 책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1월의 휴식기를 거치면서 봄맞을 준비를 머금고 있는 앙상한 나무의 모습을 나열한 2월장은 너무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나무들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나무도 사람처럼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가지가 뻗어가는 모양새가 모두 다르고 그 다름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페이지다. 2월의 나무에서 알고있는 것은 고작 버드나무와 미루나무 소나무정도?

3월과 4월에 거쳐서는 나무의 꽃눈과 꽃에 대해서 살필 수 있다. 재미난 것이 암수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 암수한그루, 암수딴그루, 암수갖춘꽃을 집에 비유해서 보여주는 그림이다. 아이에게 이 집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그만이다. 자작나무나 소나무, 포플러처럼 암수 꽃이 확연히 다른 것은 서울사는 내게도 딸에게도 정말 신기하고 재미났다.

나뭇잎의 다른 생김새와 나무가 성장하고 잎이 우거지면서 모여드는 동물과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  가을에 다양한 낙엽의 모습과 씨앗의 생김새까지 나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나무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었다.  아이와 책을 보면서 9월의 나무 씨앗과 11월의 수피의 모습을 꼭 이 나무를 찾아서 살펴보자고 약속했다. 특히 11월의 나무 수피에 대한 설명은 나무가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기 전에는 잘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는 정말 궁금했던 정보였다. 나무의 수피를 보고 무슨 나무인지 알아보는 활동은 이번 겨울 방학이 가기 전에 충분히 아이와 할 수 있을 것같다. 

나무 하나에 대해서 1년 동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나무의 변화되는 모습을 살피면서 새로운 사실도 습득했지만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아울러 느낄 수 있었다. 말못하는 식물도 이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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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할머니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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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할머니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이상한 머리모양에 묘한 미소를 띄고 실뜨기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과연 어떤 내용인지 너무도 궁금했던 책이다.
나이 많은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어느 정도일까? 조금만 철들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나이든 노인들에 대해 경외감보다는 단절감을 더 느낀다. 뭔가 통하지 않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듯 하다. 실제로 그렇다기 보다는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세대간의 소통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너무 큰 것을 바라기 때문에 단절감을 더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소녀와 할머니가 실을 매개로 아주 간단한 놀이를 하면서 서로의 마을을 열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는 이상한 할머니지만 마음을 열고 다음의 만남을 기다리는 변화의 주체는 소녀이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실을 남기고 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은 분명 처음과는 다르다. 실뜨기를 매개로 세대간의 소통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동화였다.
책을 읽고 아이는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실뜨기 부로셔를 보면서 연신 실뜨기를 하자고 졸라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음 주말에는 할머니하고 꼭 해야지.."
세대간의 소통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됨은 분명하다. 실뜨기에 대한 즐거움과 할머니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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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 한반도 고대국가 형성의 비밀이 담긴,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1
이종호.윤석연 지음, 안진균 외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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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의 비밀을 만나다]

 

고인돌이라고 하면 고대 지배자의 웅장한 무덤..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외에 고인돌이 많이 나온 곳을 국사 시간에 외웠던 기억이 다인데...부끄러움을 안고 아이의 책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 나라의 고인돌이 세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수많은 고인돌을 안고 있는데 이 고인돌은  그 지역에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국가가 성립되었음을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등록된 우리의 고인돌을 살피면서 고대 국가 형성의 배경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책에서는 그림과 함께 고인돌이 세워질 당시의 상황을 추론하고 글로 엮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고인돌이 세워지는 과정을 이야기 하듯 들려주며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된다고 본다. 2장에서는 고인돌의 주인인 지배자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우리나라 고인돌의 과학적인 측면을 더 부각하고 마지막 4장에서 우리나라 고대 국가 형성의 과정을 살피기위한 자료로 고인돌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장마다 과학 돋보기 코너에서는 고인돌이 갖는 과학적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다.고인돌 축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어떻게 커다란 돌을 옮겼을 지 얼마만큼의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았을 지 과학적 원리를 따져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고인돌의 구조를 나타낸 그림을 보면 커다란 덮개돌 외에도 받침돌, 적석시설, 뚜껑돌에 중요한 무덤방까지 살펴 볼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고인돌과 천문의 연결이다. 하남시의 칠성바위는 하늘의 북두칠성을 모방한 것같다고 한다. 고인돌이 세워진 곳은 거의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지배자의 무덤이 갖는 주술적인 의미도 함께 추측할 수 있다. 또한 고인돌 가운데는 여러 군데 구멍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는 별자리를 그대로 옮긴 성혈로 보기도 한다.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기에 지배자의 권력의 상징으로만 알았던 고인돌. 그 고인돌에는 고대 국가를 형성했을 만큼의 사람들이 모였고 안정을 꿈꾸며 별자리를 담았을 수도 있다. 청동기 시대의 국가는 모인 사람들을 지켜주고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끈이었으리라. 고인돌은 그런 강한 소속감에서 만들어 질 수 있는 거대한 무덤이었고 자신의 국가를 지켜주길 바랬던 상징적인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서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의 의미를떠나 우리 나라 고대 국가 형성의 말없는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고인돌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숨어 있음에 정말 놀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다. 다른 나라의 문화 유산에는 관심과 경이로움을 표하는데 인색하지 않으면서 정작 우리 것에는 너무 모르고 등한시 했던 점에 부끄러울 뿐이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우리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도 우리 집 책장에 꽂혀 수없이 살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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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 세상에 무슨 일이? 2
질 칼츠 지음,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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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기품을 통해서 만난 레오나르도 다빈치]


백열전구를 통해서 믿음이 갔던 '세상에 무슨 일이?'시리즈로 만난 두번째 도서는 <모나리자>세기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신비의 미소의 주인공 모나리자를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가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접했다. 얼마전 신문에서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독특한 기법을 알아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스치면서 많은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은  <모나리자>가 아닌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화 중심의 인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역시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기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었다. 다빈치는 르네상스의 절정기에 그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모나리자>를 작업했다. 넘치는 생기와 예술에 대한 갈망,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열정이 다빈치의 창작 욕구에 불을 지폈으리라..그동안 행해지던 기법이 아닌 새로운 기법(스푸마토)으로  빛과 사물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릴 수 있었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책을 읽고 다양한 실험을 하던 다빈치를 생각하면 그는 몸 하나로는 넘치는 열정과 끼를 주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전통적인 프레스코 기법을 피하고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법으로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고 바로 자신을 사로 잡고 있었던 인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를 완성한다. 정말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창작을 하던 열정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많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성을 가장 드높인 작품은 역시 <모나리자>이다. 그녀가 머금고 있는 미소의 신비함을 벗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빈치의 기법을 연구하고 모방했었는가?

<모나리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중요한 두 그림 기법인 스푸마토와 키아로스쿠로가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 기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도 모방하고 흉내낼 수 없는 솜씨로 <모나리자>를 탄생시켰음은 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이후 많은 화가들이 그의 기법을 반영하여 그림에 생동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다빈치의 생애와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의 작품과 최고의 작품인 <모나리자>까지 멋진 그림과 함께 살필 수 있었다. 명화집을 보는 느낌으로 레오나르도를 만나면서 그와 함께  모나리자의 기품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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