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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평점 :
엘리너 케턴의 작품을 읽기도 전에 그녀의 미모에 먼저
반했다.
이렇게 이쁘고 어린 사람이 최연소 맨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수상을 하기 전까지는 들어도 잊던
상이름인데~
여하튼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할 만한 맨부커 상을 수상한 최연소
작가.
하나같이 그녀의 작품에 찬사를 보내면서 "놀랍도록 독창적"이라는
문구를
필수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만나 것은 작년
다산책방의 [루미너리스]였다.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구성이 아주 독특했던 기억이 나는
책.
이 작품 전에 처녀작이 바로 이번에 읽게 된
<리허설>이라는 작품이다.
23살에 쓴 데뷔작 <리허설>
과연 어떤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가 궁금했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표지에는 소녀의 뒷모습이 담긴 발이
나온다.
맨발도 아니고 이쁜 파란 양말을 신은 모습
책의 표지는 그냥 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 표지의 사진이 의미하고 있는 바도 궁금했다.
표지의 산뜻한 그러나 뒤돌아선 모습에서 솔직하지 못한
아니면 다소 고집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왜 그런 뒤모습을 담았는지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느껴진다.
책의 소재가 너무 특이해서 먼저 놀라게 된다.
학교에서 벌어진 교사와 학생의 섹스스캔들
우선 이 사건을 대하는 방식부터 우리와는 차이가 난다.
섹스스캔들이 터진면 모든 책임은 교사에게 혹은 학생에게?
남자교사?여자학생? 남녀가 누구인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러내지 않고 숨겨서 일사천리
성추행을 당한 사람은 무조건 약자이자 피해자, 숨어야 할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와는 다른 태도로 사건을 대하는 모습부터
접한다.
그리고 한참 크는 아이들,
모든 것에 호기시을 느끼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한 시기의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
사건이 나고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어른과 학생들 사이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대부분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게 보통인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거침없는 표현을 통해서
그들의 속마음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오히려
학생은 섹스스캔들을 공연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대사와 임하는 태도
무엇일 이들에게 진실인지 혹은 거짓인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거침없이 표현된다.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을 리허설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매순간 리허설을 해본다. 남이 알게 모르게
마음으로든 아니든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하는 리허설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리허설 때문에 인생의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 기운 딸리기도
한다.
독특한 소재, 그리고 그것을 작품으로 올리고자 하는 학생
모든 것이 낯설고 특이하다.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건 아무래도 날짜와 요일을 나열하면서
오고가는 저자의 서술방법이기는 하다.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두 권의 책을 읽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