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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블룸 - 희망을 잃어버린 블룸 가족에게 까치 펭귄이 선물한 놀라운 기적
캐머런 블룸.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박산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절망의 순간에 만난 기적>
사람들에게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절망의 순간에 찾아오는게 아닐까 싶다. 절망이 다가오기전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는 그 누구도 희망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만약 나에게 혹은 우리 가족에게 위기의 순간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좋은 것도
생각하지만 만약에 라는 생각도 간혹 해보게 된다. 그건 내가 책임져야 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펭귄블룸>은 절망의 순간에서 기적을 만난 가족의 이야기이다. 만약이라는 상상을 했던 순간도 미안하게 만들 만큼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야만 했던 가족을 만나게 된다. 책의 표지만으로 누가 그런 상상이나 했겠는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가 평온하게 새
한마리를 안고 있는 사진에서 말이다.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던 블룸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절망의 순간이 다가온다. 남자 아이 셋을 키우면서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던 블룸
가족. 이들이 함께 간 행복한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만나게 된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낭만적으로 기댔던 난간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블룸의
아내 샘은 깊은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척추가 부러지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장면을 읽는 순간에는 그 끔찍한 순간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끼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남겨지는 듯,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고 경직된 아이들의 두려움이 전해지는
듯해서 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고통의 순간 다음이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샘, 그러나 하반신 분구가 되어 휠체어에 앉아 아무것도 하기 힘든 그녀의 투쟁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잘린 신경들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수많은 고통에 삶의 의지까지 사라지는 샘, 그리고 곁의 가족

그 순간 날개를 다친 작고 가여운 까치 한마리가 블룸 가족의 집에 날아든다. 죽음의 문턱에서 허덕이던 작은 까치에게 펭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가족은 수많은 사랑을 보내고 펭귄은 기적처럼 살아난다. 조금씩 커가면서 치유하는 펭귄의 모습은 블룸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온
것이다. 마치 마지막 잎새에서 폭풍우에도 떨어지지 않은 마지막 잎새같은 느낌이 바로 블룸 가족에게 펭귄이다.

이 책의 작가인 블룸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펭귄과 함께 사진에 담아내는 기술이 무척 뛰어나다. 아이들과 펭귄의 모습, 그리고 물구가
들어맞고, 너무도 순수한 모습이 사진속에 담겨 진실성이 뛰어나다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일궈가는
샘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이끌어낸다.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첩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사진을
보는 감동도 더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