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를 담아 사랑을 전합니다.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들리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의 목소리를 나의 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겠죠?
날이 너무도 좋은 봄날, 모든 것이
깨어나기에
봄볕과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봄맞이
꽃들 사이로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사랑의 감성을 깨우는 소설 한편이
나왔답니다.
출간 되기 전부터 설레면서 기다리던
소설이에요.

눈이 가득 쌓인 높은 산, 그 너머로 보이는 무지개를 닮은 선 하나. 그리고 밤
하늘에 빛나는 별빛
<나 여기 있어요>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
책이에요.
책의 하단에 비밀스럽게 쓰여진 문구 중에
'혼수 상태인 몸에 갇힌 여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남자
그래도 봄처럼 사랑은 찾아온다'
마지막 '그래도 봄처럼 사랑은 찾아온다'는 이 말은
책을 읽은 다음에 더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가 된답니다.
너무도 활동적인 삶을 살던 그녀가 눈과 함께 추락한지 20주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그 누구와도 교류할 수 없던 그녀가 청각이 회복된지
6주째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죠. 그녀는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상태니까요.
그러던 중에 음주사고로 어린 소녀들의 목숨을 빼앗은 동생을 병문안 와야 하는
마음이 복잡한 한 남자가 우연히 그녀의 병실에 들어오게 된답니다.
간혹 그럴 때 있잖아요. 나를 모르는 그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상대가 될 수
있는
우연히 그녀의 병실에 들린 남자는 그때부터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녀의 병실에 방문하는 친구가 되죠.
그가 했던 행동 가운데 가장 마음이 쿵 했던 건
의식이 없다고 생각되는 그녀이지만 생일을 축하하면서 생일 키스를 전하는
장면이랍니다.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그러나 앞으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일까요?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동안 절로 빠져들게 된답니다.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의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에 담기는
그녀의 마음의 소리를 읽다보면 그들이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가족이 그녀의 마지막을 결정하려고 할때 그는 완강히 반대를
하죠.
그가 그녀에게 도대체 뭔데? 그 대답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오직 누워있는 그녀밖에 말이죠.
그 누구의 물음에도 대답할 수 없던 그녀가 간절한 마지막 목소리를
내려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너.....여기 있지?"
'나 여기 있어.....'
생각하지 못한 또 하나의 사랑으로 봄을 열게 해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