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기자기한 여행기라니~~>
비행기 타고 여행가 본 적이 언제더라~~해외여행을 꿈꾸면서 늘 여행서를 뒤적이고는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인이랍니다. 나이가 들
수록 먼 이야기가 아닌가 울쩍해지는 요즘인데 여행서를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고 기분 좋아지니는 처음이네요.
[어쩐지 두근거려요]라는 제목처럼 나도 두근거리게 되네요.

표지가 너무 이쁘고 아기자기해서 이게 책인가 싶었어요.
연말이라서 사실 이쁜 다이어리도 많이 나오잖아요. 다이어리만큼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눈길이 가는 [어쩐지 두근거려요]는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랍니다.
책의 띠지가 띠지라고 하기도 힘들만큼 이쁜~띠지를 벗기고 나면 오려서 붙여야 할 것 같은 그림이 잔뜩 그려진 본 표지가 나오네요.
그리고 책 속에는 표지에 그려진 그림 스티커가 두 장이나 들어 있어요. 아~이게 뭐지?
이 정도 되니 저자가 누군지 참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작고 귀여운 것을 모르나 정리할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블로그에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자질구레한 것을 찾는 재미로 시작된 일본여행이 한번 두번 늘어나 글을 올리고 네이버 포스트 스타 에디터로 자리매김을 한 솔트라고 하네요. 솔트?
소금?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한 설명까지 해주고 있어요. solo tripper의 줄임말 솔트라고 절대 소금이 아니라고
말이에요^^
디자이너로 광고회사에 근무한 이력탓인지 글을 읽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는 듯 해요. 센스도 넘치고 말이죠. 고한 지식을
나열한다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소소하게 자신의 톤으로 아기자기한 여행기를 전하는데 함께 여행하는 듯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자의 실력은 삽화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답니다.
솔트의 일본 유랑 전도를 보면 어디를 다녔는지 알겠죠?
작가 스스로 도쿄에 머문 날이 이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더니 도쿄에서는 정말 많은 곳을 다녔네요.

책을 읽으면서 삽화와 카툰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특히 작가와 더불어 강아지 한마리가 계속 나오는데 바로 쿠마에요. 스스로 개집사라고 부르는데
함께 살고 있는 쿠마를 등장시켜 더욱 재미를 주고 있네요.

챕터 1부터 먹거리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시간이 나면 과자사냥을 나간다더니
일본에서도 먹거리 탐방이 1순위를 차지하는데 왜 이렇게 좋죠?^^
일본은 아기자기한 걸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신오사카 역의 먹거리부터 소개하는데 역에서도 이렇게 이쁜 도시락을 파는지 감탄하게
되네요.
라멘 초보 도전자에 대한 팁도 살짝 알려준답니다. 쏠트의 일본 먹거리 탐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챕터 1이 뚝 끝나서 아쉬울
정도에요.
챕터 2에서는 낯선 잠자리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렇게 챕터가 바뀌는 부분에서 전면에 그려진 그림도 참 이쁘네요.
그림에서 저 숲속에 숨어있는 토토로들이 보이시나요?
정말 아이들과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난 삽화가 곳곳에 숨어 있네요.


그 중에서도 쿄토의 잠자리가 탐나더라구요. 얼마전에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옷 이웃의 블로그를 보면서 교토의 철학의 길을 산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길의 모습도 나오더라구요.
일본의 잠자리에 대해서도 그림과 사진, 카툰으로 접하게 되어서 어느때보다 눈이 호강하면서 즐겁게 읽었답니다.
여행에 대한 글을 읽을 때 자꾸 정보에 치중하게 되어서 아쉽기도 한데 이 책에서는 정보도 전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읽는 재미가
있어요. 코스 중심으로 풀어놓기 보다는 주제별로 묶어서 소개하기 때문에 오랜동안 일본 여행을 하면서 짜임새 있게 정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귀여운 그림과 카툰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도 되는 건가요?
읽으면서 미소짓게 되고 피식 웃음도 나와서 저자의 다른 책도 이런 느낌이라면 당장 읽어버고 싶어지더라구요. 두려움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혹은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대리만족의 시간을 전달해주는 책이었던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