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 - 온전히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법
김주미 지음 / 다산4.0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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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자존감이다]


 

 


예전에는 외모가 무슨 소용이냐? 착하고 공부만 잘 하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적어도 중년이 된 또래의 부모들은 그런 소리를 종종 들었으리라.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유교적인 관점에서도 외모보다

내면을 채우는 것에 대해서 중요시했기 때문인지

우리도 어딘지 모르게 외모보다는 내면을 키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거 같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많이 변한다.

그러한 변화에 맞춰 우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하는게 너무도 중요하고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게 사실이다.

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고여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외모를 가꾸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묻는다면 10에 9은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외모로 인해서 결정지어지는 첫인상이 아주 중요하고 그렇게 해서 형성된 이미지가 바뀌는데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사람을 보고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이 이쁜가 아닌가 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옷을 입었는가 아닌가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이 외모적으로 풍기는 이미지, 그의 습관, 언어의 억양이나 말하는 태도 모든 것을 의미한다 .

이러한 모든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외모가 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이미지 컨설턴트 칼라 마티스는

"외모는 내면을 설명하는 언어다.

그 언어는 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우듯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면이 꽉 차 있어도 보여주지 못하는 외모라면 분명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외모는  이쁨이나 잘 챙겨입고 다님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듯하다.

그렇다면 나의 내면을 나타내는 외모는 어떤 배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미지 코칭 전문가 김주미는 외모를 어떻게 가꾸고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인상을 바꿀 수도 있고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사실 얼마전에 배운 smat에서 익히 다 알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정말 하나하나 신경써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었다.

 

그렇듯 대강이 아니라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표현하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 된다는 걸 동의하게 된다.

단 외모로 모든것이 표현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곡해되지만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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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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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행복한거야?>

 

 

 

 

 

누군가 내게 다가와 "너 정말 행복한 거야?"라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할까?

솔직히 말할까? 뭐라 말하기 전에 눈물부터 흘릴 지 모른다.

그건 열심히 살았건 혹은 힘들게 살았건 그게 문제가 아닌 거 같다.

누군가 내게 따뜻하게 건넨 그 한마디에 나를 돌아볼 순간이 생겼다는 것 때문에 눈물이 날 것 같다.

 

너무나도 따뜻한 색감을 지닌 표지의 그림도 환상동화를 연상하게 한다.

마치 꿈의 나라나 동화의 나라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를 내는 표지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된다.

게다가 제목또한 가슴을 쿵 하고 두드린다.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 소설을 한장씩 넘기게 되는 마법에 걸린 듯 조금은 두근거리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잘 살고 있어. 사실은 열심히 살고 있어.'

라고 백번은 더 넘게 말했을 사라는 곧 마흔을 바라보는 광고 디자이너이다. 일도 그동안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면서 한 직업에 매진했던 커리어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찾아드는 고질적인 어지럼증 때문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오랜동안 연인이었던 남자친구의 행동이 불안하기만 하다. 게다가 스페인에 있던 가족까지 파산소식을 전해온다.

 

누군가 그랬다. 불행은 예고 없이 불현듯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말이다. 바로 사라의 경우가 그러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찾아왔고 사라는 갑자기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왔는데 내가 잘 살아왔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사라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너 정말 행복한 거야?"

 

알 수 없는 누군가 그렇게 물어도 놀라겠지만 질문하는 이가 다름아닌 말하는 고양이라니 ~

분명 평범한 고양이가 아닌 시바. 고양이는 지쳐있고 혹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사라를 향해 살아갈 힘을 조금씩 부여해주기 시작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었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 그저 열심히 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열심히 사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위에 대해서 조금씩 눈을 뜨고 세상의 빛을 하나씩 받아들이고, 그리고 받아들이는 법을 고양이는 사라에게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너무도 평범하고 작은 일인데 우리는 그러한 작은 삶의 기쁨을 잊고 사는 때가 많다.

열심히 무작정 앞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 앞에는 나 자신이 어디에도 없음을 잊을 때도 많다. 

 행복하냐고 묻는 고양이와 삶에 지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사라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 자신 역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고 찾기를 반복하게 되는 듯하다.

고양이의 물음은 사실 나 자신에게 하는 물음이 되어 버린다. 그러한 물음을 통해 지금 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고 그리고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책인 듯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삽화는 동화같은 느낌을 주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거 같다.

스페인 작품을 그리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마법같은 시간을 선물해준

스페인 작가 에두아르도 하우레기를 기억하고 싶다. 시험이 끝나면 딸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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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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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통해 보는 흥미로운 세계 종교>

 

제목만으로도 호감이 가는 책이었다. 지도로 세계 5대 종교를 본다면 어떻게 종교를 설명한다는 것일까? 그동안 종교를 말할 때 종교의 기원부터 배우기는 하지만 때로는 종교의 분쟁이 되는 지역도 있고 혹은 종교가 퍼지는 정도가 시대마다 달라질 때가 있다. 늘 줄글로 된 이야기를 들어도 매번 혼동되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것을 시각적인 자료인 지도를 통해서 설명한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책을 휘리릭 펼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풍부한 지도 자료이다. 다른 역사책에 비해서 선명한 색상의 지도자료가 풍부하고 물론 당야한 사진지료도 풍부해서 우선 시각적으로 흥미로움을 주는 구성을 하고 있다. 사실 종교 이야기는 다소 딱딱하고 관념적일 수도 있고 현실적 분쟁에 대해서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러한 면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좀더 확실하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세계의 5대 종교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기독교

그리고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있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람들이 믿고 영향을 받고 있는 5가지 종교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도표로 정리된 '세계 5대 종교 비교표'가 흥미롭다.

교주부터 전세계 신도수까지 정리가 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힌두교는 교주가 없다는 것, 그리고 예루살렘을 성지로 둔 종교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까지 3종교가 있다는 것, 익히 알고 있지만 예루살렘을 두고 가장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종교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또한 세계 종교 인구로는 기독교가 21억이지만 이슬람교가 16억, 힌두교도 10억이나 되는 막강한 비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가장 적은 신자수인 1400만명을 둔 유대교는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지도를 통해서 종교를 이야기하니 전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종교 발상지와 기후가 관계가 있다? 척박한 사막과 같은 환경은 절대적 힘을 가지고 있는 유일신을 섬기게 되는 반면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은  작은 지역에서 그들만의 생활이 가능해서 자신의 신을 섬기기에 다신교가 된다는 사실. 흥미롭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5대 종교의 성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사실 이렇게 정리해주지 않으면 말로 흘려듣기 일수였기에 말이다. 기독교와 관련된 바티칸은 알고 있지만 산티아고는 사도 야곱의 무덤이 있기에 성지라고 한다. 예루살렘은 말할 것도 없고. 재미난 것은 역시 예루살렘이 3대 종교의 성지이기에 이 지역을 위해서 본 구시가지 지도 모습이 인상적이다. 3대 종교의 성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이러한 지역에 분쟁만 없다면 타종교와 화합된 모습으로 전인류애를 더 실천할 텐데 하는 아쉬움도 한층 느끼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슬람 지역의 여성지도자나 이슬람권의 음주 상황같이 재미난 분포도를 지도로 볼 수도 있다. 종교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거리가 참 많지만 종교적인 관점보다는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사람을 가르거나 분쟁하는 기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된다. 나의 신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삶의 힘이 되어주는 신에 대한 인정이 있다면 종교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사실 분쟁의 주요한 이유가 그러한 믿음의 차이에서 오는 것보다 정치적인 입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도에서 보여주는 종교를 통한 정치적인 변화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제껏 접하지 못한 형태로 세계 종교 이야기를 만나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종교에 대해서 확실한 구분과 기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지도를 통한 종교 설명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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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TH 더 패스 :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 생각 - 하버드의 미래 지성을 사로잡은 동양철학의 위대한 가르침
마이클 푸엣.크리스틴 그로스 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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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에서 찾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

 

한동안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샐던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베스트샐러는 물론 한 집에 한 권씩 마치 꼭 있어야 할 책처럼 꼿혀있는 곳도 많았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서 책을 읽어야 하겠지만 막상 책을 읽고 잘 알겠다는 말의 쉽게 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내가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에 읽게 된 <the path>역시 하버드에서 중국사를 가르치는 교수로 그의 중국철학 강의는 많은 대학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제 2의 마이클 샐던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바람에 혹자는 어렵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우려는 책을 읽으면서 쉽게 사라졌다.

 

 

 서양사람들 가운데 동양철학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는 있다. 그들은 대부분 수련이나 수양을 하는 모습을 추구하는 반면 이번에 읽은 마이클 푸엣의 <the path>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도를 수련하는 서양인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야 할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나가는 것과 도를 동일시 한다는 것이다. 이는 관념에 머물기보다는 현실에서 실천적인 방면에서 길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느낌, 혹은 관념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어려서부터 그런 학습을 받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와중에 해보게 된다. 누군가 새로운 방법으로 해석하고 또 다른 길을 제시했다면 우리가 철학을 통해서 배우는 것에 대해서 좀더 유연해지지 않았을까?

 

마이클 푸엣은 중국철학을 공부하고 배우면서 학생들에게 중국철학의 관념을 어렵게 나열하지 않는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미리 공부를 해올 필요는 없다. 번역된 <논어><도덕경> 맹자의 글 등을 읽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의 강연을 귀기울여 들을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된단다. 이러한 서문을 읽고 나 역시 이 책을 그의 강연을 듣는 기분으로 주의를 기울여 듣기만 하자는 입장이었다.

 

우선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가 바라보는 중국철학에 대한 태도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철학의 공자나 맹자를 생각하면 어짐과 예를 중요시하거나 정치적인 이상향을 꿈꾸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리고 뭔가 어렵고 관념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공자와 맹자의 말과 글을 접하게 되면 이들은 지극히 현실의 작은 것에서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진정한 내면의 자아에 대한 성찰, 형식보다 중요한 한 것은 믿음과 의식이라는 말이다. 서양의 16세기 칼뱅 사상의 영향으로 형식과 의식에 대한 거부, 더 높은 신에 대한 믿음이 지금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학창시절 문학작품을 읽어도 '진정한 자아를 찾아 고민하고 방황하는'인물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 나 역시 자아성찰을 통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이러한 생각에 대해서 마이클 푸엣은 중국철학을 빌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혁신적인 생각을 제시한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관계와 결정, 인간성 등등에 대해서 고대 중국 철학자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의 태도에서 그들의 시각을 세상을 달리 보는 법을 제시한다. 사실 이는 이전에도 있었던 그들의 철학적 사고에 대해서 서양학자인 마이클 푸엣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제시한다고 봐야 맞을 듯하다.

의식, 형식 이런 것에 대해서 거부하고 오로지 믿음과 진심만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마이클은 공자의 예를 들어 자아 위치에 관한 반칙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이론으로 아무리 배워도 결국 그 상황이 되면 그때의 직관과 본능으로 행동하게 되는게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본능과 감정에 대한 훈련과 자기수양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어느 상황이 벌어진 듯 도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완성형이라기 보다 지속적인 수양의 과정이 되겠다.

 

그러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 바꾸는 의식이다. 예를 들어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통해서 후손은 진짜 혼령이 온다고 믿지는 않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그 누군가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고 그 의식을 치룸으로서 상대에 대한 경험을 해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그가 말하는 의식은 통칭적으로 '역지사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닌 다름 사람이 되어 보는 의식과 형식을 통해서 남에 대한 이해가 생겨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순환구조가 생성된다고 하니 말이다.

 

비단 공자의 예를 든 것 뿐아니라 마이클 푸엣의 동양철학에 대한 해석을 기존의 관념적이거나 학문적인 해석과는 달리 현실에서 행할 수 있는 행동적인 측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사고의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동양철학에 익숙한 나로써도 중국철학이 새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새로움 그것은 이미 기존에 있었던 것을 달리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좋을 삶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해주는 책이라는데 동의한다. 다시 새롭게 중국철학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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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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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창성의 비밀>

 

방송에서 자주 보던 외국어에 능통한 조승연의 책으로 만나게 된 <플루언트-영어 유창성의 비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어 뿐 아니라 프랑스어, 이탈리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라틴어도 가능하고 한문과 중국어까지 배우고 있다는 대단한 언어능통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많은 언어를 잘 하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세계문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니 이제는 언어를 넘어 문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뜨인다.

 

영어, 학창시절 중고등학교. 대학교만 해도 10년을 공부하고도 입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오늘날에는 유치원부터 영어를 시작하니 그 시작은 빨라지고 과정은 더 길어진 것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문법 위주의 영어이고 우리가 테스트 하는 대다수의 영어는 그러한 문법 구조에 갇혀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재미없게 배우면서 익히는 외국어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이유가 있으리라. 조승연이 그 궁금증을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식민지시대의 영어관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앞서가는 나라의 것을 배우기 위한 것보다는 이제는 나를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한 글로벌적 관점에서 영어를 배우라고 말한다. 단어를 무진장 외우면 그래도 소통은 되겠지 하는 식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스타일대로 말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라고 한다. 그렇다면 영어를 그렇게 배우는데도 왜 안되는 걸까?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역시 언어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문법의 틀, 그리고 단어의 틀, 발음의 틀.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문법에 맞는가 안맞는가는 언어 소통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발음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문화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법에 맞게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흑인들이 곧잘 하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여 소통이 되지 않았던 일화가 인상깊었다.

 

그렇듯 말하기에 중요한 것은 단어의 표면적인 뜻이나 발음이나 문법이 아닌 것이다.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문화나 습관을 이해해야  대화가 제대로 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영어와 우리만의 어순이 달라서 힘든 것도 있지만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장벽이 또한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우리'라는 관점에서 늘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지만 서양은 '나'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표현 방식이 다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나와 관련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확장된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소를 말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되겠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할 때 문법의 가장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거나 하루에 얼마큼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조승연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라고 말하는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어를 하루에 50개씩 외우는 것보다 영미권 드라마를 한 편보고 영화를 한편 보고 혹은 원서를 보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영어를 잘 하는 것과 영어시험을 잘 보는 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얼마전 한강의 소설이 멘부커 상을 동양 최초로 수상을 했는데 당시 소설가보다 번역가였던 데보라 스미스에게 관심이 갔다. 단순히 언어적인 번역이 아닌 인간에 대한 이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번역이 살아있는 번역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언어를 잘 한다는 것은 앵무새처럼 말하기를 잘 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를 동반하면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소통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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