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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 이유가 구지 필요할까>
가끔 삶에 지칠 때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럴 때 생각하게 되는 여행..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설레임을
갖고 환상을 갖고, 그리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자유로움을 느끼고.. 그렇게 여행을 하게 되는 이유는 참 많다.
[여행의 이유]는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하는 여행작가 양성교육기관HK여행작가아카데미의 졸업생들이 여행을 하면서 쓴 기록이라고 한다. 가끔
여행을 가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에서 참 많은 사람들이 여행작가 양성소에 다니고 있어서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한 다음 자신만의 여행기록을 남긴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다. 단순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아닌 에세이라서 나와 다른 삶에 대한
또 다른 간접 경험이 될 듯하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경험과 목적은 다르다. 구지 여행을 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의도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도 우리는 뭔가
하나씩 얻어오는게 있다. 그것이 바로 경험이고 혹은 깨달음일 것이다.
저마다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저마다 다른 여행의 이유를 가지고 떠난 사람들의 기록을 접하면서 일상에서 지친 나 역시 힐링을 하게 된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읽으면서 몽생미셸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서스펜스 가득한 소설의 장소로도 곧잘 배경지가 되는 신비한 수도원.
그곳을 한 여인이 걷고 있는데 사진 한장만으로도 수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오래된 수도원의 회랑을 지나면서 또한 오랜 세월을 머금고 있는
수도원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말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두물머리를 이렇게 담은 사진도 눈에 뜨인다. 똑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어떠한 풍광으로 보았는가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남기기도 한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두물머리의 안개 자욱한 곳은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한 사람의 에세이 집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여행에세이를 읽기 때문에 각자의 서술하는 방식, 여행기록을 하는 방식, 혹은 느끼는 것에 대해서 다 다르고 독특함이 느껴진다. 어떤 사람은 사실
위주의 정보고 좀더 집중되고 어떤 이는 시적이 표현에 사진에 매우 집중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감정이 주가 되기도 하고...
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여행을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때가 많은 내게 여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같은
길을 여행하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서 느낌을 담는 글을 보면서 나 역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오늘 지금 이순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