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양서파충류 도감 (양장) -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온 개구리와 뱀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11
심재한 지음, 이주용 그림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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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양서 파충류 도감을 만났다]

 

도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진을 찍어서 올린 도감과 또 하나는 세밀화로 올려진 도감..두 가지 모두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세밀화로 그린 도감의 경우는 정서적인 측면과 맥이 닿아서인지 고학년 층에서 더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보리에서 나오는 도감은 전부 세밀화 도감이다. 보리 출판사 견학을 통해서 어떻게 도감을 준비하는지 그 과정을 들어보고는 한층 신뢰도가 높아졌다. 화가는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서 직접 동물이나 식물을 채취하여 살아있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그러다가 식물은 시들면 다음 해를 기다리고 동물을 잡아서 집에서 직접 기르다시피 하면서 관찰하고 그린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이번 양서파충류 도감은 어떻게 그 과정을 겪고 책을 출간했을까 생각하면서 웃음이 났다. 혹 개구리나 뱀을 잡아서 관찰하면서 그렸다면 적잖은 일들이 벌어졌을거기 때문이다. 직접 관찰하면서 그린다는 것은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을 표현한다는 것에 100%입각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이용하는 도감의 경우는 대부분 일본의 것을 빌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때로는 우리 생태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책속에서 만나는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다. 저자의 소개에 의하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의 수는 아주 적다고 한다. 도입부분에서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도표로 둘의 차이를 알아보고 다리, 꼬리, 귀, 눈꺼풀등 생김새도 비교해주는 표가 있어서 한 눈에 둘의 차이를 알아보기 쉽다.  우리나라 남녘과 북녘에 사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도표, 책에서 소개되는 것들을 그림으로 찾아보는 부분이 모두 책머리에 나와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알기 전에 개관적으로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에 대해서 알고 시작할 수 있다.

각 개체마다 그림과 더불어 설명을 하면서 한살이, 짝짓기, 사는 곳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보여주고 언제 잠을 자고 짝짓기를 하는지 한눈에 보이는 일년 사이클을 제시한 점이 마음에 든다. 같은 개구리라도 겨울잠 자는 시기에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사이클을 통해서 비교하면서 알았다. 이렇게 개체에 대해 살핀 후에 책의 부록 부분에서 모든 척추동물을 비교하는 도표를 살피고 좀더 상세 정보를 얻는 것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창고가 된다.

이렇한 양서파충류 도감도 한 권 정도 집에 구비하고 잠자리에서 하나씩 읽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보리의 도감은 만족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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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날 수 있어!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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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나도 날아 봐?]

 

"우하하~ 돼지가 하늘을 난대"

라면서 책 표지를 보고 배꼽을 잡고 웃던 아이들 모습이 생각난다. 동물들 가운데서도 유독 뚱뚱하고 미련한 동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돼지가 하늘을 난다니~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딸 아이가 키득 거리면서 책을 본 다음에야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은 정말 따분한 일상에 비타민같은 역할을 해 준 책이다. 읽는 내내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면서 더운 날씨로 쳐진 기분이 한층 업된 느낌이다.

따분한 일상,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생활의 활기를 저버리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어디로 훌쩍 떠날 수도 없고    달리 방도가 없다면 때로는 이런 활기있는 동화 한 편이 최고의 선물이 될 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 어려서 보았던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생뚱맞다고 할지 모르지만 일상에 지쳐있고 따분해 하는 모습이 동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따분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날아 볼까나?^

정말 일상에서 이 일이 가능한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게 이런 상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찾아온 불볕더위의 대비책으로 [돼지도 날 수 있어]를 모두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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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세계엔 이런 나라가 있군요 - 세계 여러 나라 아하! 세계 역사 1
지호진 지음, 김재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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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시리즈로 역사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다.

아하 시리즈에서 우리 나라 역사를 주제별로 살펴 보았다면 이번에는 세계편을 살필 차레이다.

세계의 여러 나라를 아이들에게 처음 접해 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지도에서 찾는 일이다. 그 다음에는 그 나라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특색이 무엇인지?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알려준다. 그런 일 쉽지는 않지만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면 가히 만족스럽지 않는가?

우선 대륙별로 나라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지도 그림과 나라의 특색이 담기고 이어 역사를 소개한다. 이때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번호를 주어 순차적으로 나열하기 때문에 처음 나라별로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접할 만하다 . 다음은  나라의 특색과 인물을 소개한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이런 구분이 꽤나 도움이 될 듯싶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라별 국기가 함께 소개되어 유익하다. 한 가지 아쉬움은 부록으로   나라별 국기 카드나 스티커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세계에 얼마나 많은 나라가 있고 어느 대륙에 있는지 호기심을 갖는 아이들에게 딱 안성마춤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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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신비, 발효 테마 사이언스 4
김정 지음, 장정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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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딸아이에게 쉽지 않은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보자마자 덥썩 집었다.

읽고 읽고 3번 정도는 연거푸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하는데 과연 ~

우선 책의 구성에서 만화적인 요소가 중간 중간 삽입되면서 발효에 대한 과학적 상식이 아주 쉽게 풀어진 점이 아이들의 기호도를 만족시켰나 보다.

작년인가? 미생물전에 가서 발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발효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 주변에 발효를 이용한 음식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발효한 음식이 장 운동에도 좋고 전체적인 건강을 증진시켜준다는 말에 아이는 당장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자고 난리였다. 요구르트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아이의 말대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발표음식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사실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집은 거의 없을 거다. 지금은 김치 조차 마트에서 사다 먹는 사람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간장이나 된장을 담는 법은 나 역시 몰라서 책을 뒤적이면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고 나역시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번거로움이라는 이름으로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을 뒤로 하게 됨을 반성한다. 장은 어렵지만 김치 정도는 매번 아이와 함께 담궈보고 발효시킨 김치를 맛나게 먹어야 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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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부루 1 책읽는 가족 35
박윤규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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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백두대간의 울림]

 

어두운 밤하늘 달빛 아래에서 용맹있는 기상으로 쳐다보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 책 속의 주인공이 바로 이 호랑이였다. 그것도 고조선의 2대왕 이름과 똑같은 부루라니. 다소 당황하면서 책의 처음을 읽어나가던 독자들도 약간의 시간만 책읽기에 투자를 한다면 금세 주인공이 호랑이라는 사실을 잊은채 책속의 부루에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지리산 동물 세계에서 산왕인 호랑이 고시리가 죽고 나서 그의 아들 부루가 산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동물의 왕위 쟁탈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빨간 토끼 눈을 보고도 겁을 먹고 도망치는 부루, 작은 동물 하나 헤치지 못하던 부루가 어떻게 용맹성을 되찾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백두대간의 정기를 이어가면서 산왕으로 거듭나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자신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외국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찾는다. 우리 아이들이 서양의 호랑이를 보고 [햄릿]의 풀롯을 빌어 삼촌과의 싸움에서 왕이 되는 애매모호한 과정을 보는 것에 얼마나 답답함을 느꼈을까? 이쁘고 귀여운 마스코트로써의 호랑이가 아니라 백두대간의 정기를 담고 있는 이 땅 호랑이의 기상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동물 세계에서도 산왕이 되고자 하는 동물들간의 싸움,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약한 짐승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 가운데서 어부지리나 우연함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산왕으로써의 면모를 찾아가는 부루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의 이 땅이 주는 기운을 다시금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산왕이었던 고시리의 말 속에서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호랑이 형상을 한 땅에 말뚝을 박고 결국에서 호랑이의 몸통에 쇠가시를 감은 꼴이 된 3.8선의 이야기를 할 때는 가슴 한 구석이 쿵 무너지는 느낌도 든다. 그 막힌 쇠가시 사이로 힘든 것은 인간 뿐 아니라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모든 짐승도 매한가지지만 결국 그 쇠가시줄을 풀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고시리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아버지인 고시리의 죽음 후 부루는 인간의 자리가 아닌 동물의 자리에서 자신의 산왕으로써의 위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루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찾아가는 듯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부루는 바로 우리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사롭지 않게 등장하는 동물들과 이들의 이름, 낯설지만 최대한 우리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명칭들- 쇠가시줄, 시나브로 등-은 우리 것에 대한 색채를 많이 유지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였고 충분히 작품의 맛을 우리것으로 살리는 한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조금만 단련해서 맛서 싸우는 라이온 킹과는 달리 바다를 건너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의 여정을 택한 부루는 분명 다르다. 이 작품을 읽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애매모호한 서양 작품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가끔은 우리 것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런 책을 떡 하니 안기고 "아마 안읽고는 못배길 것이다"하고 자신있게 미소짓고 싶다. 한 번 잡으면 이야기 끝을 보고야 말 정도로 재미를 갖추면서도 분명 부루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포효하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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