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마인드북 시리즈 3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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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만 탓하기는 힘든 세상]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읽게 된 책이에요. 책을 받아들고 표지 그림이 너무 올드한 느낌이 들어서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사실 박옥수라는 저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없고 온마인드 출판사의 책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생각과잉 시대에  생각의 실체를 파헤친 마인드북'이라는 문구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우선 저자 약력을 살피면서 저자가 목사라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종교인의 서적은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 목사님이 지으신 책을 읽게 되었네요. 박옥수 목사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교회의 목사님은 아닌가 봐요. 기쁜 소식 선교회 창립자이고 구원파와도 관계가 있다는 말이 많이 있네요. 이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지만 구설수에 많이 오르고 있는 인물이라서 의아했습니다. 횡령협의도 있어서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지만 2017년에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검색이 되네요.

 

종교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책의 내용은 아주 무난하고 평범하답니다. 저자가 직접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람들의 괴로워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경험담을 실은 거랍니다. 사람들의 모든 괴로움이 바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 말에도 타당성이 있지만 인간사 세옹지마를 아주 원론적으로 마음먹기에만 달렸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사람과의 관계나 사회적인 부조리 등등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수많은 조건을 무시하고 마음에만 국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를 건넨 교수가 많은 사람의 지지와 질타를 동시에 받은 것처럼 생각에도 양면성이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생각의 흐름을 선하게 잡기를 바라는 저자의 의도는 곳곳에 드러납니다. 정말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네요, 생각과잉 시대에 생각의 실체를 파헤친 마인드북, 생각의 한줄기가 아닌 사회와 나의 관계에서 성숙한 생각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기도 하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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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 -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지금 여기 시민을 위한 경제학
유효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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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에 필요한 경제학 강의>

 

 

올초에 대선을 치루면서도 참 많이 나왔던 말이 4차산업에 대한 대비였다. 도대체 4차산업이 뭐길래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하고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과 4차산업은 확연히 다른 것이어서 대비를 하려고 해도 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디선가 들어는 봤지만 그래도 뭔지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나 역시 4차산업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다가 얼마전에 한 방송사의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오늘날 새로운 흐름을 이해하면서 경제와는 어떤 상호관계가 있을지 넓고도 얕은 알뜰한 경제학 강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저자인 유효상 교수는 실물경제 전문가로 4차 산업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알려준다. 단 전문가의 어려운 말과 시각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듣고 알게 편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분야가 있을까? 저자는  가장 중요한 학문으로 행동경제학이라는 것을 말한다.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돕고 페이브북이나 아마존, 넷플릭스 등등의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글돠 앵클 바이터라를 위협할 만한 스타트업도 설명하고 있다. 사실 경제에 문외한인 나로써는 생소한 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목적은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 4차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알뜰하게 경제를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술술 읽히는 경제학 강의서이다.

 

 

생각지 못했던 실체 없는 에어비앤비의 이야기도 신선했다.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들어본 말일 뿐이었는데 회사의 건립보다 이제는 시스템, 그리고 모아진 데이터에 의해서 융합되고 발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구성하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부분적으로 그 일을 맡아할 인물 정도만 필요할지 모른다고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발달에 몸을 싣기 위해서 그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경제적 지식이 담겨있다.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과거지향적인 부지런함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가 살아갈 경제 파도에 몸을 담는 일인 듯하다. 앞으로는 더 힘들다는데 우리 아이들 어쩌나..하는 근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경제학강의도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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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 역사학계의 친일파는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어떻게 증식하고 있는가?
김명옥 외 지음 / 만권당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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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사학계에 대한 비판, 우리도 알자>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게 인생에서 역사를 경험하는 전부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까? 솔직히 학교에서는 시험 때문에 공부를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정말 책 한권 읽지 않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인문학 서적을 읽는 거는 더 힘들고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것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보통이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기초석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어 잘못되었다고 외치던 국사교과서도 이제는 많이 달라질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도 참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때는 친일사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저술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학계에서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문제가 있었던것 같다.

 

우리가 배우고 알았던 부분에서 오류는 없었을까? 모든 것이 진실이었을까? 예를 들면 어려서 배웠던 단군신화에 대한 기억은 그러하다. 어떤 역사 선생은 옛날이야기 같은 거라고 하고 어떤 이는 신화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당시에는 '을사보호조약'이라고 달달 외웠던 것이 어느 순간 '을사조약'이 되고 그리고 나중에는 조약이 아니라 늑약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왜 일어나는 걸까?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많은 친일파들이 정권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걸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건 그런 문제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건 우리와 가까운 근대나 현대가 아니다. 거의 조선시대에 국한해서 외우고 외웠던 거 같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고대사의 관심이 지대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고조선의 역사부터 관심을 갖고 혈세를 들인 동북아역사재단의 사업에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역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을 보면서 섬뜩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에서 역사를 날조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그것을 진실로 믿으면 어쩌나 겁이 났었는데 우리나라의 역사도 문제가 많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즐비하다. 그런  사람들이 전공자가 아니라고 무시당하는 것보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토론의 장으로 나와서 보다 공공연하게 드러나야 할 것이다.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청문회에서 그의 '가야사재조명'발언을 둘러싸고 비주류사학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이라면서 날을 선 비판을 하던 것도 기억난다. 주류와 비주류를 떠나서 조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물어보았을 때 '신사'를 젠틀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하듯이 우리도 잘못된 사관으로 배운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동북아역사지도]에서 사라진 독도를 실수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역사학자들은 사라지고 임나일본부설이나 단군신화, 그리고 신채호에 대한 연구도 좀더 수면위로 나와 적극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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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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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장편소설>

 

 

지금 세대에 누군가를 위해서 참고 견디라고 하면 예스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세대는 다른 사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 첫눈에 반하게 되는 사람이 나타나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도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에 모두 한 표를 던질까? 그런 반면 나이 지긋한 세대에서 사랑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바라보거나 혹은 타인을 위한 희생 그런 걸 먼저 생각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그리고 사랑을 대하는 방식도 참 많이 달라졌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 그동안 작가의 길이 아닌 다른 경험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정말 오랜만에 작가 김홍신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시장>에서는 사회에서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면 이번 작품은 아주 다른 작품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서로를 지켜봐주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라고 해야 할 듯하다.

 

 

폭풍같은 정열적인 사랑과는 다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제가 되려는 한 청년이 만나게 된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는 주변의 상황,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통속연애소설의 느낌이 물씬 나지만 오랜만에 이런 연애소설을 읽으니 색다른 감이 있다.  큰집의 바람과는 달리 자신의 아들을 사제가 아닌 의사로 키우고 싶은 어머니를 둔 리노, 그리고 리노의 과외선생님이 되고 첫사랑이 되는 7살 연상의 모니카. 과거에는 연상녀와 결혼하는 거 엄청난 반대의 구실이 될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구시대적인 생각이 통용되던 때라고 해야 할까? 둘을 에워싼 많은 부정의 요인 중에서 나이가 아주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소설 속에서도 나이에 대한 언급이 자주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할 요인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라면 절대  하지 못한 자기 희생과 양보 그런 것들이 많이 대두된다.

 

 

젊은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을 접하면서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숭고한 사랑에 대한 가치도 시대에 따라서 참 달라지고 있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2세들의 만남에서는 전율이 느껴지기는 살짝 힘든 측면도 있다. 드라마로 접할 법한 희생이 담긴 사랑이야기, 가끔 요런 소설도 읽어주면서 잊고 있었던 오래된 감성을 살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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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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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이 끝내주는 스릴러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물을 읽을 때는 어느정도 예상되는 범위가 있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그런데 간혹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작품을 만나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영화 중에는 유주얼서스펜스가 그런 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이번에 만난 [비하인드 허 아이즈]가 간만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반전 소설로 기억될 듯하다.

 

소설의 구조는 사실 단순하다. 잘 나가는 멋진 남성 데이비드와 그를 만나게 된 이혼녀 루이즈, 그리고 데이비드의 아름다운 아내 아델의 삼각관계. 이런 구도에서 누군가를 옹호하게 된다면 그것 바람을 피우는 커플보다는 홀로 남겨진 단 한 명의 배신당한 외로운 사람일 것이다. 이야기 상에서는 분명 바람을 피우는 이는 데이비드와 루이즈이고 남겨진 사람은 아델이건만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아델의 정체성에 의심이 가게 된다.

 

저자 사라 판보로는 영어와 역사를 전공하고 단편 중편 소설 판타지 소설가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이 소설은 그녀의 첫번째 성인용 스릴러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미 영화화 되기로 했다고 하니 그 재미로는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작품의 구성상 두 여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릴러물에서 누가 범인인지 혼동스럽게 하는 기법으로 선호되는 시점의 이동은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긴장감을 갖게 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그후, 현재, 그때라는 세가지 시간의 흐름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적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뭔가 혼동스러웠는데 이에 대한 이해는 책의 마지막의 반전을 경험하고 다시 들춰 읽으면서 훨씬 이해가 된다.

 

사실 이번 소설에서 처음 경험하는 단어가 몇 있었다. 여러 소설에서 보았던 몽유병에서 훨씬 뛰어넘은 차원의 유체이탈이나 자각몽같은 건 정말 낯설었다. 실제라기 보다는 이 두가지 현상으로 이 소설이 판타지를 흡수한 소설이 되어버린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사실은 내게는 후자 느낌이 훨씬 강하기는 하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책의 표지에 적힌 그 문구가 계속 되리네 남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

 

사랑에 대한 비틀린 소유욕과 일반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유체이탈과 자각몽. 이 소설에서는 아주 큰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데 아주 으스스한 느낌을 자아낼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영상이 떠오른다는 사실. 너무 많은 정보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읽기를 바란다. 관계의 흐름을 너무 많이 알면 반전의 묘미가 십분 사라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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