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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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만남, 그리고 깨달음

 

길은 무수한 사람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의 발자국을 찍어 놓는다. 그 길을 걷는 또 다른 사람이 우리가 남겨 놓은 발자취를 발견할 것이다. 누군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 추억은 쌓이고 쌓여 이야기, 즉 역사가 되어갈 것이다.

 

 

<축제 여행자>의 저자 한지혜는 유명 배우와 동명이인이다. 하지만 그녀도 한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다. 지금은 새로운 꿈을 위해 뉴욕 영화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참으로 자유롭고 무엇에든 도전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몸집(?)-외국인들이 보기에-을 가진 그녀 속에 어떻게 그런 열정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게도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사고가 전해져서 흐뭇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추천한 여행지는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이탈리아의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 일본의 삿포로 눈꽃 축제,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외에도 베개 싸움 데이나 핼러윈 퍼레이드를 짧게 소개해 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것은 칠십 대에 홀로 사하라 사막을 걷는 멋진 프랑스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니콜이라고 하는데, 노을을 보겠다면 길고 긴 여운을 남기는 미소를 남기고 사하라 사막을 터벅터벅 걸어갔다고 한다. 나는 지금도, 아니 더 젊었을 적에라도 모든 여행 경비를 대준다고 하면서 가라고 해도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을 하고 두려워 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칠십 대에 그 뜨거운 사막을 걸어갈 수 있다니... 내가 그 나이가 돼서 니콜의 열정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지산 페스티벌과 유사하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 역사적으로 더 오래되었고 세계적인 규모에 더 유명한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글래스턴베리는 닷새 동안 열리고 공연은 나흘 동안 밤낮없이 이어져서 전 세계적으노 13만 5000명이 참가한다. 이 축제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소규모로 열린 행사를 계기로 지금까지 4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축제에서 놀라운 점은 이 축제가 한 농장에서 열리는데, 그 농장을 소유한 마이클 엘비스가 매년을 축제를 열기 위해 애쓰면서 농장을 관리한다고 한다. 게다가 농장 관리를 위해 5년 마다 한번씩을 축제를 쉰다고 한다. 2012년에 축제가 없었다고 하니, 2017년까지는 축제가 있을 예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까지 해서 앞으로 3년이 남은 걸까? 그리고 이 축제에서 열린 자선 행사 기금과 수익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0만 명 이상이 모인 축제의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 상당한 공감이 되었다. 먼저 농장의 진흙이 너무 많아서 무릎까지 오는 두꺼운 장화를 신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것, 5일간 씻을 생각은 거의 못한 다는 것, 화장실 문제도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이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유명 연예인들이 깜짝 게스트로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설레임이 있다는 것, 그 외에 그곳에 있어야지만 알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이 축제의 묘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어느 책에서 독일 맥주가 무척 맛있다는 글을 보고서, 언젠가는 독일에 가서 직접 그 맥주 맛을 보리라 다짐했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에 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그 축제에 갔을 때는 필히 그곳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 전통 의상이 가장 싼 것도 60유로(8만 6천원)라는 게 맘에 걸렸다. 하지만 텐트가 몇 십 개씩 되고 그 각각의 텐트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다는 말에 돌아다니며 구경할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술에 취한 사람들의 행태가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것 같아서 밤에 다닐 때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는 정말 열기구가 이렇게 다양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마차, 고양이, 스파이더맨, 벌, 광대, 자명종, 젖소, 다스베이더 등 그 종류가 무척 많았다. 열기구를 직접 탈 수도 잇는데, 가격이 350~500달러로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한다. 아쉽지만 수없이 많은 열기구가 하늘에 수를 놓는 장관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 싶었다. 어쨌든 그 큰 열기구가 멀리서 보니 풍선처럼 보여서 신기했다. 그 장관을 내 눈으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세계 3대 축제 중의 하나로 너무나 유명한 삼바 축제이다. 얼마 전에 브라질 월드컵이 열러 더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리우 카니발 자체보다는 저자가 브라질 유스호텔에서 만났다는 프랑스 청년들과의 인연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간간이 한국인을 만나거나 한국에 호감을 보이는 외국인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프랑스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배우면서 친해져서 여행도 함께 오게 됐다고 한다. 그들은 태권도도 검은 띠이고 그에 따라 한국말도 조금씩은 할 수 있어서 반갑게 느껴졌다. 저자가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국 태극기도 한국에 있다가 떠난 영국인이 달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 축제도 유명한 축제이지만,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을 얘기해 줘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물안경이 만드시 필요하고 신발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끈으로 묶어야 한다거나, 여자들의 옷을 찢는 전통(?)도 있다며 필히 위에 티를 세 겹 이상 입으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곳곳의 셀레임과 즐거움을 맛 보았다. 나도 당장 가방 하나 메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이 책의 저자는 혼자하는 여행에서도 즐거워 하며 혼자만의 외로움을 이겨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거기에다가 유스호텔이나 공동 생활 등으로 많은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고통과 불편함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과 고통을 통해 세계 곳곳의 소소한 즐거움과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색다른 추억을 쌓아가는 사람이었다. 이 속에는 저자는 깨달았다. 무수한 희로애락과 그에 따른 번민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수많은 인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든 여행자는 각자의 추억을 만들며 여행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곳에서 자기만의 추억을 만든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각자의 추억은 모두 다르다. 마치 지하철의 환승역처럼 우린 서로의 길이 겹치는 곳에 있지만 어디서든 서로 다른 추억을 품고 떠난다.(120p)

 

인생도 꿈도 그 끝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길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의심한다. 이 길에 끝이 있을까? 이 길이 내게 맞는 길일까? 누구는 더 빨리, 또 누구는 좀 더 먼 길로 돌아간다는 차이가 있긴 해도 어느 길이든 분명 끝은 있다. 이틀 밤을 달려 겨우 사하라 사막에 도착했을 때 나는 비로소 모든 길에는 끝이 있다는 걸 배웠다.(138p)

 

어찌 보면 초콜릿의 맛은 사랑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초콜릿 맛처럼 사랑에는 달콤함과 쓴맛도 있다. 쓴맛을 보고 나면 그 맛이 싫어 다시는 맛보지 않으리라고 다짐하지만, 달콤함을 잊지 못해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결국 그 뒤에 숨은 쓴맛을 또 맛보고 만다. 그렇다고 사랑이 언제나 쓴맛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영원한 달콤함을 찾아 헤매는 것은 그래서일까.(186p)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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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으로 변한 이 세상에서 인간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사는가?’란 질문에 삶의 스승 3인이 내놓는 가장 실존적인 대답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정의, 사랑, 자비 

삶의 스승 3인이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던 인류의 스승 3인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날 우리가 처한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세 인물에 대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설명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를 재조명하며,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정의, 사랑, 자비 등의 메시지가 현재의 우리 삶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보여 주는 수작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연구원이자 철학자, 종교사학자, 잡지 편집장, 소설가, 라디오 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박학한 지식과 영적 지혜를 한데 아우르며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 추천사


매력적이고 교훈적이다. 

- 《르 피가로》


르누아르의 지속적인 성공의 배경에는 그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에게 깊이 영향받은 영적인 사람이라는 점이 있다. 그는 철학적이고도 영적인 세 인물에 대해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의 목표는,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각 인물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그들이 어떻게 오늘날과 관련되는지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 《사이콜로지(Psychologies)》


우리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삶, 개성, 생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떤 이유로 그들을 함께 묶을 수 있을까? 어떤 면에서 그들은 여전히 오늘날 우리에게도 관련이 있는가? 이 책에서는 저자는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세 인물의 초상을 그려 낸다.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


정말 좋은 읽을거리!

- 《프랑스 앵테르(France Inter)》


성공적이고 풍부한 내용과 의미를 담은 책. 사색을 위한 양식을 제공한다.

- 《르 파리지앵(Le Parisien)》


휴가 기간에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꼭 봐야 할 책. 

- 《펠레헨(Pélerin)》



▶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해당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은 2014년 07월 10일(목)~2014년 07월 15일(화) 5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당첨자 발표일은 2014년 07월 16일 (수) 오후 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4.07.23(월)~07.28(월) 6일간입니다.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을 작성 한 후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서평단 발표 페이지

온라인 서점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 서평단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미달할 시,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일부 인원만 선정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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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3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우 2014-07-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인것 같네요!! 응모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저 기간동안 못 읽을게 뻔해서ㅠㅠ 나중에 시간 여유날때 사서 천천히 읽어봐야죠.

바람향 2014-07-15 22: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이 사진만 봐도 두꺼운 듯 하네요. 만약 이벤트 당첨되서 읽게 되면 감상글 남기겠습니다. 담에 시간 되시면 꼭 읽어보세요~^^ㅎㅎ
 
한글 논어 -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한글 사서 시리즈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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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현재의 해답을 찾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는다. 게다가 아주 먼 옛날의 책을 읽고 다시 읽는다. 그것은 그만큼 그 고전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 고전이 그 시대의 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들의 문제에 해답을 제공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고전이 오늘날에 더 날카롭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정답인 삶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이 이 속에 있었다. 10년째 자살률 1위 국가인 '한국'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유교 사상에서 공자의 '논어'를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논어> 속 좋은 얘기를 많이 접해 오기도 했다. 그런 '논어'가 우리에게 더 쉽게 <한글 논어>로 다가 왔다. 사실 논어를 한자 공부를 위해 살펴보는 책이기도 했지만 한자를 위한 어학 학습용 교재가 아니라 철학 인문서로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원문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책 뒤편에 실어 놓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의 표지는 깔끔하고 책 속의 내용도 눈에 편안하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읽기 쉬운 책이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오늘날 사회를 다스리는 정치인들의 필독서로 애용하도록 한다면 조금 더 이 사회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정치를 할 때, 법령으로 사람을 이끌고 형벌을 써서 강압적으로 따르게 하면, 국민들은 법망을 뚫고 죄를 모면하려고만 하고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도덕성으로 사람을 인도하고 예의로 따르게 하면, 사람으로서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비뚤어진 마음도 바로 잡는다." (96쪽)

 

노나라 임금인 애공이 물었다.

"국민이 잘 따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공자가 이에 대답하였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부조리한 사람의 윗자리에 배치하면 국민이 따르게 됩니다. 반대로 부조리한 사람을 높은 자리에 등용하여 정직한 사람 위에 쓰면 국민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105쪽)

 

 

지금의 정치 현실에서도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말들인지 모르겠다. 정치인들도 옛날 과거 제도처럼 도덕적인 인성을 시험 보는 과정이 생긴다면 어떨까? 많은 돈을 들여서 선거 유세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 유세는 결국 돈이 많은 사람들과 유명세를 가진 사람들이 유리하게 되는 불공정한 경기인 것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험을 봐야 그 정치인들도 돈을 모으거나 유명해지는 데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회 제도를 고민해 보지 않을까 싶은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들도 많았다. 내가 살아온 삶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후회할 일이 많기는 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았다.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더욱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사는 게 힘들어서 자신을 쉽게 포기하거나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많아진 것이다. 서로 서로 존중해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정답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마음에 되새길 구절들을 다시 한번 적어 보기로 했다.

 

 

제자 자공이 참된 사람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하였다.

"말하기 전에 먼저 행하고, 그 후에 말하는 사람이다." (102쪽)

 

공자는 삶에서 어떻게 배우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변증법적 태도로 접근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머리로 배우기만 하고 가슴으로 생각하여 따지지 않으면, 제대로 얻는 것이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여 따지기만 하고 온몸으로 배우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위태로운 삶으로 떨어진다." (103쪽)

 

 

한 번이 아니라 손에 잡고 두고두고 계속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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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내 공은 어디에? + 코끼리 주전자 - 전2권 가자 코끼리 시리즈
유소프 가자 글.그림, 이한상 옮김 / 이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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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코끼리들의 색깔 놀이방

 

이콘에서 출판 된 <가자 코끼리 시리즈>는 올해 총 5권이 출간 될 예정이다. 그 중에서 <내 공은 어디에>와 <코끼리 주전자>라는 2권을 먼저 접할 수 있었다. <가자 코끼리 시리즈>는 노마 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유소프 가자의 그림책이다.

 

 

 

<내 공은 어디에?>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코끼리가 등장하고 있다. 위에 사진이 다양한 코끼리들이 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런 다양한 색깔의 코끼리들을 스티커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애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았다.

 

 

 

 

 

다양한 색깔의 코끼리들이 자신들의 몸 색깔과 같은 색의 '공'을 찾는 것으로 내용은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나오는 '공'의 'ㅇ'이 무지개 색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처럼 꿈을 꾸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색깔의 향연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했다.

 

특히, 0~3세 아이들이 다양한 색채를 받아들여서 그에 따른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어떤 사물의 고정된 색깔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편이다. 바다는 파랑색, 하늘은 하늘색, 나무는 녹색, 태양은 노랑색 등등. 하지만 그런 사물들의 고정된 색깔은 두뇌의 색채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색채 인지는 바로 창의성과 관련되는 것이므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색깔이 있는 책을 접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끼리 주전자>는 <내 공은 어디에>와는 다르게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주전자와 다양한 모양의 찻잔이 있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사용해 숫자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찻잔 속에 숫자도 있기 때문에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어린 아이와 다양한 숫자 인지 학습을 할 수 있을 듯 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똑같은 찻잔과 주전자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 갈수록 찻잔과 다양한 물건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찻잔에 숫자가 적혀 있다. 그리고 그 수만큼 다양한 색깔들의 향연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즐겁게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끝에는 찻잔과 과자의 숫자를 세거나 찻잔에 숨어 있는 숫자를 직접 찾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기도 했다. 아이들이 주전자와 코끼리 코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색채를 인지하고 숫자를 그림으로 접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만한 책이었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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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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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학 속 경제원리의 이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총체적으로 인식해 내는 문학 속에는 그 당시의 사회 경제적인 논리가 담겨져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쓰인 우리 문학에서 그 당시 사회 문화적인 경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문학이 활발하게 쓰였던 1920년대에서 1930년대 문학에서 피폐해지고 경제가 무너진 우리 나라의 모습이 여실히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의 <날개>나 김유정의 농촌 문학, 나도향, 현진건, 박태원 등의 문학에서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문학에서 경제원리의 요소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느 나라의 문학 작품으로 한정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여러 책들을 소개하며 그 내용을 중심으로 경제학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또한, 문학 작품 내용에만 국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문학 작품이 쓰여진 시대 상황을 적용하거나 작가와 관련한 시대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사유재산을 부정한 청빈한 삶으로 '톨스토이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점이나, <검은 고양이>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미국 대공황의 희생자로서 죽게 된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1970년대 미국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주제의식이 미국인들에게 더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검은 고양이>에 대한 설명에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대한 생각>이란 책이 나온다. 거기서 인간은 '알고리즘'과 '휴리스틱' 등 두 경로를 따라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알고리즘은 컴퓨터 연산 작용처럼 논리적인 전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휴리스틱'은 이성보다는 직관, 직감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휴리스틱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있는데, 경제학보다는 심리학과 관련한 내용이라 경제원리에만 국한된 분석을 하고 있지 않아서 내용이 더 풍부하게 읽혔다.

 

그리고 간간히 경제 용어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있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샤워실의 바보'대한 설명이 나온다. 신자유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설명한 이론으로 '시장은 알아서 잘 돌아가니 정부가 개입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이 이론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연관하여 설명하니 경제이론이 쉽게 이해되었다.

 

러시아 혁명을 우화적으로 그린 그 유명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도 '통계적 거짓말'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통계적 거짓말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았다. 선거철만 되면 누구의 지지율이 얼마가 나왔다던지, 어느 정당의 지지율이 얼마가 나왔다고 하던지, 등등 여러 내용에 대한 통계적 자료가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 통계만 보고서 알게 모르게 여론은 크게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통계에는 헛점이 있다. 질문하는 방법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고 대답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도 통계적 숫자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질문을 하는 의도와 대답한 사람의 분류에 대한 통계에는 객관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색달랐던 분석은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오즈의 마법사>가 '화폐제도에 대한 강력한 은유'로서 해석될 수 있다고 하였다. 1964년 고등학교 교사인 헨리 리틀필드는 <바움의 책에 깔려 있는 우화에 대한 대략적인 언급>이라는 칼럼에서 미국의 1900년대 초 통화제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서민을 위해 은본위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성장하는 미국 사회에서는 금본위제 때문에 갖고 있는 금 이상을 찍어낼 수 없었고 그래서 화폐 부족이 심각해지고 디플레이션이라는 물가하락이 생겼던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농민, 노동자들이 힘겨워 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본위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도로시는 평범한 미국인이고, 캔자스는 미국인이 살고 싶은 세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 구두'가 마법을 발휘해 도로시를 캔자스로 데려간다는 구상은 은본위제가 미국 국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학에서 경제학적 요소를 분석해 내고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경제학적인 개념 외에도 역사적인 맥락과 관련한 경제사의 내용도 있어서 그와 관련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책 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삽화나 사진, 그림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까지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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