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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문방구
GB 편집부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부터 직장인인 지금까지 문구류를 사용해 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세월 속에 점점 사용하던 문구류들이 머리 속에서 잊혀져 갈 때 참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인양품 문방구>라는 도서의 제목을 보자마자 전통을 중시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문구류들이 역사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장인들이 만든 물건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고 느낌이 왔답니다. 물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담긴다고 하는 데, 식기장들의 용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도서를 읽는 동안 과거로의 회귀이며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어 지금의 세대들은 모를 그 당시의 추억들, 조부모님을 비롯하여 아버지의 삼형제와 그에 따른 가족들까지 합하면 20명이 넘는 대가족들이 한 집에 살았던 그 시절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실려있었습니다.

게다가 필기구로써 만능으로써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게 했던 펜 종류로써 여러가지 색을 컬러풀하게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던 옛날이 기억이 납니다. 무인양품의 아이디어는 그 당시에 참으로 기발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삼대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도구들이 필요한데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도구들에는 나라와 국민 특유의 정서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이 도서 <무인양품 문방구>를 읽는내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구류들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담겨져 있었음을 자랑하는 듯한 필기구들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공부하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과 사진들이 너무나 우리들의 옛 정서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내용들로 갖춰진 책들이 자주 출간되어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외래문물이 광범위하게 범람하는 지금 전통문화유산은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저자는 그저, 과거의 잊혀진 가치관에 대해서,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는 '전통의 가치'에 대해서 한번 쯤 그 기억을 떠올리고, 또 잊지는말아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이 책에 담고싶다는 것을 전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가정은 그 속의 사람의 인격과, 예절을 가다듬게 하고, 사회에 나가 큰 뜻을 펼칠수 있도록 지탱하는 근본의 역활을 수행하였는데, 오늘날 드러나는 많은 사람들의 추태를 보면, 그 가정의 대들보가 많이 약해지고, 또 제대로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도서를 읽고나서 이제 현대인들은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가 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