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돈 스터디 - 이야기로 배우는 경제 습관
서지원 지음, 조에스더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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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중요성 때문에 이제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관념을 갖게 하는 부모들이 많다. 단순히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와 필요성, 관리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아직 어리니 어른들이 필요한 용돈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리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용돈이나 세뱃돈은 엄마 것이라고 말한다. 돈이 얼마 모였는지, 통장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이나 용돈을 맡아준다며 가져가서 주지 않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린이 돈 스터디>는 아이들의 경제 습관을 길러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림이 가족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알 수 있다. 얼마 전 한 아이가 자신의 꿈은 돈 많은 백수라는 말을 했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살짝 놀랐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지 않을까. '백수'라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쫓기듯 일을 하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꿈꾼다. 

 

이 책에서 만나는 다림이 삼촌의 꿈도 '돈 많은 백수'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몇 달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삼촌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삼촌과 다림이가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전시회'에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정말 마음에 드는 전시회이다. 백수들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데 그것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백수가 꿈인 삼촌은 아이템들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벌기로 한다.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돈의 기능'이다.

 

투자와 관련된 내용들도 눈에 띈다. 저축과 투자, 펀드 투자, 가상 화폐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그 내용을 어떻게 전할지 궁금하다.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인데 이야기를 통해 함께 읽어보니 어려운 경제용어가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경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6가지 부자 수업에서는 돈의 필요성, 돈 관리, 부자가 되는 비결, 투자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다림이의 행복한 돈 스터디'에서는 대화창을 통해 경제에 대해 쉽게 전달하고 있다. 경제가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다림이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흥미롭게 전하고 있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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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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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월 호의 부제는 '모임'이다. 지금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모임을 가지기 힘들어서인지 주제를 보며 그리움을 가진다. 사람들은 상황이 나아지면 나들이, 모임을 갖자는 이야기를 한다. 벌써 3년째 코로나와 마주하며 지난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함께 모일 날을 바라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사람 때문에 힘든 시간들도 있지만 사람들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처음 만나는 에세이를 보면 우리들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 한잔 마시며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그립다. 의미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서가 아니라 마주하는 누군가와 나누는 이야기와 시간들이 의미있다. 우리들은 그것을 알기에 그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랜선으로 만남을 하고 있다. 지금의 주어진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만남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색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고 평소 통화도 자주 하는데 컴퓨터 화면으로 만나는 것이 낯설었다. 일을 하고 주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저녁 시간에 만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자기 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도 알게 된 것이다.


이제는 랜선 모임이 자연스러워졌다. 만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방식으로 만남을 하고 있다. 지금의 이 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예전과 달라진 일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영화관람이 아닐까. 이전보다 영화관을 찾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우리에게 위안과 재미를 주는 일이 많기에 집에서 좋은 영화들을 찾아보게 된다. '어느 날의 OTT'에서는 영화 '애플'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거대한 상실은 무기력을 낳기도 하고 선택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하니까.

기억을 함께 나눌 대상이 사라졌고,

나를 기억해줄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기억의 상실이었을 테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보게 된다. 아직 보지 못했던 영화를 만나 반가운 마음이다. 기억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가끔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있지만 우리는 소중한 기억들을 추억으로 만들며 삶을 살아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은 어떤 것을 삶 속에 기억으로 저장하고 싶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모임'이라는 주제를 보면서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작은 일들에서 시작한다. 굳이 '행복'을 찾지 않더라도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두가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봄처럼 따뜻한 작은 행복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그 바람은 버리고 싶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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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책방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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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말을 하거나 글, 음악, 미술 등 다양하게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능력(?)이 없어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자신이 가진 상상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이 책을 만난다. 부러움으로 출발한 이유는 어린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부산에 있는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을 모델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책방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으로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알고 있으니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실제 인물들을 모델로 한 이야기는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에는 현실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을 날 수 있고 물속에서 살 수 있으며 우주는 친구 집에 놀러 가듯 쉽게 갈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들도 누군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일부터 상상으로 만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책은 글자로 만나지만 우리의 감각을 자극한다. 눈앞에 풍경이 펼쳐지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들리며 향기도 맡을 수 있다. 그런 감각들을 자극하고 있기에 흥미 있게 보게 된다. 열 편의 이야기 중 '책 뜰 마당 책요리'가 눈에 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무언가 얻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 스스로 많은 책을 읽으며 재미보다는 배경지식을 쌓아가길 바란다. 

"아니, 책을 재미나 맛으로 먹나요? 머리에 좋아야죠!" - p.28

면 여사는 책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 것을 보며 시간이 아깝다는 표현을 한다. 면 여사를 보며 뜨끔해하는 어른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과 다른 맛을 본 참이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엄마가 추천한 책을 보면 배가 아팠다고 말하는 참이가 이제는 다양한 맛을 알아가게 된다.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일까. 다양한 이야기들은 포근한 느낌을 준다. 따사한 햇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일까.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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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삐딱한 K의 재습기 2
강경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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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만나는 일도 있지만 첫 번째 이유는 '재미'가 아닐까. 각자 느끼는 재미요소는 다르지만 재미를 갖는다면 책 읽는 것이 숙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다른 아이가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우리 집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좋아할 것이다.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먼저 책을 보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엇을 얻기 위한 것보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면 평생독자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삐딱한 K의 재습기>시리즈는 강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눈을 끄는 삽화와 다양한 소재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은 '폭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무거운 소재이지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폭력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싸움 대장 유식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개학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 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해 괴로웠던 유식이.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괴롭히지 못해 괴로웠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이상한 쪽지를 발견한다. 학교가 이전했다는 내용과 약도가 그려진 쪽지이다. 약도를 따라 찾아간 학교는 음침해 보였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처음으로 만난 친구는 솔이이다. 솔이를 보는 순간 유식이는 깜짝 놀란다. 솔이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보건 선생님까지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친구들이 어떤 모습인지는 책 속에 담겨 있다. 유식이는 '괴물'이라 표현하지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유식이가 간 학교에는 괴물로 가득 차 있지만 누가 괴물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새로운 학교에서는 유식이가 이상한 아이가 되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과 하는 모든 활동에서 움츠려든다. 실제 학교에서 자신이 친구들에게 했던 행동들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나면 유식이는 변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책에서 확인^^

 

유쾌하게 풀어가는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또하나의 재미는 랩이다. 유식이의 첫등장부터 만나는 랩은 눈과 귀에 쏙 들어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요소이다. 단어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단어들은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낌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의미를 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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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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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둡다. 영화나 책 속에 등장하는 미래도 밝은 모습은 찾기 어렵다. 살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금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질 거라 말한다. 예전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진 반면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녹고 있는 빙하를 다시 얼릴 수 없고 수면이 높아져 점점 바다에 잠기는 섬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지금의 이 편리함은 많은 것을 훼손하고 누리는 것이다. 



사막이 드넓은 곳에서 사마아의 부족들이 살고 있다. 사마아의 부족에게는 관습이 있다. 나이가 든 노인이 부족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면 은거 천막 뮈르파를 요청한다. 야수가 물어갈 때까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먹을거리를 가져다준다. 냉혹한 현실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도움이 못된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은거를 하는 것이다. 사마아는 뮈르파에 살고 있는 랑시엔을 찾아가는 것이 달갑지 않다. 숲과 나무, 동물,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사마아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거진 숲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 부족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나무 사냥꾼인데 나무를 베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나무들은 탐욕스러운 인간을 피해서 깊은 구렁 속으로 숨어 들어갔지. - p.26

 

부족들을 위해 먼 길을 떠났던 사냥꾼들이 돌아왔다. 나무 사냥꾼들은 목재를 팔아 물과 식량, 약품, 산소통 등을 구해온다. 돌아온 사냥꾼들을 보며 기뻐하는 사람들과 달리 사마아의 마음은 무겁다. 아빠는 야수에게 목숨을 잃어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사마아는 궁금하다. 다른 곳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남자들만 사냥꾼이 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사냥꾼이 되고 싶다. 우리 부족 최초의 여자 사냥꾼. 나는 모든 여자들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 p.46

 

사마아는 나무 사냥을 하러 가는 사냥꾼을 뒤를 좇아간다. 그들만큼 사냥을 잘할 자신이 있다. 어느 순간 뒤처지게 되어 혼자 남게 된다. 다시 돌아갈까 생각하던 중 알 수 없는 형체와 마주한다. 사람들이 말하던 야수의 모습도 목숨을 잃게 하는 크랄도 아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사마아가 발견한 것은 랑시엔이 말하던 것이다. 그녀가 말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사마아는 신비스러움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녀를 구하러 온 나무 사냥꾼들에 의해 비밀스러운 일들이 밝혀진다. 미래세계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랑시엔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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