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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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현실 때문에 포기하는 일도 많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선택을 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조언으로 힘을 얻고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찾는 일이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는 '고마치 사유리'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아니, 그녀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서실에 있어요>에서는 불안한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대형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을 하는 20대 도모카, 어린 시절의 꿈을 품고 살아가는 30대 료, 워킹맘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40대 나쓰미, 자신의 꿈을 잃고 살아가는 30대 백수 히로야, 42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한 후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60대 마사오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인물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우리들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료가 어린 시절 꿈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은 현실의 벽을 높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꿈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도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한 후 뭔가 하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당장 행동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이루지 못할 꿈은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지 살짝 고민을 하게 된다.

 

30대의 백수 히로야를 보면서 젊은 세대들을 떠올린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가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잘 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에 늘 힘든 선택을 하는지도 모른다.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중심에는 '고마치 사유리'가 있다. 조금은 특별한 외모를 가진 그녀에게는 많은 비밀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들은 후 무심한 듯 던지는 그녀의 말은 그들에게는 따뜻함으로 다가간다. 

 

표지에는 책과 여러 가지가 보인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책과 비행기, 게, 고양이, 프라이팬 등의 비밀은 책 속에 숨어있다. 각 인물들이 '고마치 사유리'와의 첫인상에 대해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다. 같은 인물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들이 직접 만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나에게 그녀는 어떤 책을 추천해 줄까. 

 

"그런데 뭔갈 시작할 때는, 그것이 훗날 쓸모가 있을지 어떨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전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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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르트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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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당분간은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맛있는 타르트로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공감을 넘어서 과몰입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당사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미나는 딸기타르트를 좋아하고 언니 미영이는 초코타르트를 좋아한다. 미나는 밥 대신 딸기타르트만 먹고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새 학기가 되어도 걱정이 없다. 4학년 때 친했던 수미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철민이와 한 반이 되었으니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딸기타르트처럼 달콤한 새 학기를 기대한다.

 

엄마가 학교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언니 미영이가 왕따를 당해 학폭위가 열릴 수도 있다고 한다. 언니 미영이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언니가 답답하다.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왕따를 당하는 일은 없을 텐데. 한편으로는 두루두루 친하지 못한 언니가 답답하다. 자신이 '투명인간'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공감하지 못했다. 

 

언니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미나는 새 학기에 적응하며 수미, 철민이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하지만 루나와의 관계로 이제는 자신이 언니처럼 투명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친하게 지냈던 수미조차 곁에 없다. 미니가 교실에서 어떤 마음일지 가늠할 수 없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미나를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

 

"왜? 날 딸기타르트라고 놀릴 때는 언제고, 막상 네가 들으니까 싫은 거야? 그럼 왕따를 시키지 말았어야지!" - p.103

 

현실에서도 루나와 다른 친구들처럼 반성을 하며 진심으로 사과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해서 미나와 미영이가 받은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편이 되어주니 우리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투명인간이 되어 혼자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네 편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 미나와 미영이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만 만나고 싶다. 현실에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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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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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한 세상이 되었다. 클릭 몇 번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배달되고 음식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함 속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일도 있다. 옳지 않은 행동이지만 사람들은 모여서 가끔 누군가의 험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모인 사람들에서 끝나면 다행인데 가끔은 밖으로 나가고 진실과 다른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사자가 모르면 좋은데 그의 귀에 들어가면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받는다. 서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일이 많다. 실제로 잘못을 한 경우가 아님에도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악의적인 내용의 글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어나니머스>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왜곡된 사실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부제에서 표현한 것처럼 '손가락살인'이다. 칼보다 펜이 강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손가락이 제일 무섭고 강하다. 우리가 무심코 남긴 글이나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는 죽음을 선택한다. 진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심각성으로  '손가락 살인 대책실'이 구성된다. 반조를 중심으로 사쿠라, 리리코, 시노미야, 고시가야 등이 모인 이곳에서는 어떤 사건들과 마주하게 될까.

 

각 장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만난다.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가끔 악의적인 글을 남긴 사람들은 상대가 큰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고 들은 내용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본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한 문장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 자신의 재미로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사람들한테 관심받으니까 재밌어져서요." - p. 126 



 

보통 멘탈이 강하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같은 기사를 보고도 무덤덤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만난 사나다 고즈에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말을 했다. 악의적인 댓글을 보고 극단의 선택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조의 한 마디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강한 사람은 없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처는 받는다.

 

각 장에서 만나는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들은 현실에서도 마주한다. 악의적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볍게 남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라면 지금 멈춰야 하지 않을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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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 - 뉴스 똑똑하게 보는 법 왜요?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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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수많은 뉴스와 접하고 있다.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우리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을 드는 순간 많은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각자 원하는 기사를 클릭해서 보며 이 기사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뉴스를 접하면서 각자 걸러내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100% 믿음을 가지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사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기사의 진실성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의 표지를 보면 '뉴스 똑똑하게 보는 법'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한 문장으로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고 우리들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소제목들은 사람들이 자주 말하거나 생각했던 내용들이다. 

 

사람들이 기사를 볼 때 헤드라인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15 글자 정도의 제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기사에 제목을 붙이는 과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들이 담고 있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낚시성 기사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헤드라인만 보고 선택한 기사는 예상했던 내용과 다른 경우가 있다. '나쁜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태도'라는 내용을 보면 기사를 어떻게 선택해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가짜 뉴스를 보고 진짜 기사로 아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올바른 시각으로 기사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올바른 기사들을 걸러내야 하는 것이다.



 

'뉴스'라는 소재가 딱딱하게 다가올 거라 생각했는데 쉽게 풀어가고 있어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삽화들은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삽화만으로도 각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뉴스에 대해 불신을 갖고 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채널에서 만나는 뉴스들은 전달하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정확한 시각으로 기사를 봐야 한다. 전달하는 사람들은 공정성을 가지고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예리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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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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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들을 대부분 만났기에 이번 작품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라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만 결국은 내가 더 좋아하는 책들이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추측한 것이 창피하고 등장인물들에게 미안하다. <흉가탐험대>라는 제목만 보고 아이들이 흉가를 방문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제목만으로 단순하게 내용을 추측한 것이다.



 

도수의 아빠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 아빠이지만 모든 사람이 공부로 성공할 수 없다면서 도수에게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공부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는데 "도수도 뭔가 하게 해 주어야지 그냥 두면 안 돼."라는 할머니의 유언으로 아빠는 바뀐다.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아빠의 말에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진심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엄마가 읽던 책 제목을 보고 생각 없이 말한 것이다. 그 말을 한 것부터 잘못된 것일까. 도수의 말을 듣고 아빠가 '겨울방학 세계사 캠프'에 지원서를 내서 참여하게 된다.

 

우연히, 캠프에서 같은 반 친구 서린, 수민, 해초를 만난다. 좋은 경험을 위해 간 캠프에서 도수에게는 잊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 아니,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긴다. 같은 반 친구 네 명이 참여한 캠프였지만 지금은 서린, 수민, 도수만 남아있다. 해초는 세 명의 친구 곁에 없다. 공부도 잘하고 누구보다 밝은 해초는 왜 우리 곁에 없는 것일까.

 

해초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세 명의 친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바라본 목격자이다. 그 누구도 그 일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두려움 때문에 말하지 못했는데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마음에 남아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 당시 자신들이 본 것을 말했더라면 해초는 자신들 곁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 친구들은 하루하루고 고통스럽다. 아이들이 닥터쌩을 따라 초록대문에 간 것은 용서를 빌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눈길이 가는 이야기이다. 해초가 당한 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이라 책 속 이야기라며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벌이는 그들에게 '인간'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다시는, 다시는 해초 같은 아이들이 없게 해 달라고 통곡하시는데 마음 아파서 혼났다. - p.216

 

책을 덮는 우리의 마음도 해초 엄마의 마음과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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