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절로 나는 책... 이제 옹알이를 시작하는 동생에게 말을 가르치고 숫자 공부를 시키는 알리스. 동생 가스통에게 "아르르르, 까꿍! 아르르르, 까꿍!" 이라고 똑같은 말만 하는 엄마가 답답하다. 이렇게 있다가는 동생이 바보가 될 것 같아 그냥 두고만 볼수 없는 알리스. 알리스는 동생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지만 가스통은 발가락만 만지작 거리며 누나의 말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이 없자 할아버지의 쌍안경으로 가스통의 귀를 검사해 보나 알 수 가 없어 포기. 화가 나서 가스통에게 소리를 지르자 울먹이는 가스통. 그런 가스통을 달래기 위해 예쁜 나비춤을 추는 알리스. 부엌 선반에서 알리스가 좋아하는 음식이 든 유리병 세 개를 꺼내 하나,둘,셋 숫자 공부를 가르친다. 하지만 유리병에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가스통은 큰 소리로 울기 시작...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의 알리스가 어떻게 했는지는 책속에^^ 누나가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귀엽게 다가온다.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서로를 위할 때면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엄마의 마음처럼 이 책을 읽으면 알리스의 행동을 그냥 웃음으로만 넘기게 되지는 않는다. 엄마의 말씀으로만 전해듣고 기억엔 없는 추억 하나가 있다. 어릴 적 3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 준다고 온 방안에 흔적(?)을 남겨 호되게 혼났다고 한다. 알리스도 동생의 교욱을 위해 좌충우돌... 동생 가스통에 교육열을 불태우는 우리의 알리스. 내일은 어떤 공부를 시킬지 궁금하네요^^
○○공포증..누구나 심하지는 않지만 이런 공포증은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워디나 제럴디나 폴리나 맥시나 가디니어 스미스... 휴~~이건 이 책에 나오는 소녀 하위의 풀 네임이다. 이름이 길어 친구들은 '하위'라 부른다. 하위는 무대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전교생이 모인 학예회에세 하위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내려온다. 문득..초등학교 4학년때가 생각난다. 음악시간에 가창 수행평가를 보는데 내 순서가 다가올수록 심장이 터질듯이 쿵쾅거리는 것이다. 결국 내 순서가 되었다. 어떻게 교탁앞까지 나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눈 앞이 캄캄하다는 것을 그 때 처음 느낀 것 같다. 앞에서 아무 움직임없이 서 있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조금은 놀란듯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주책맞게...눈물을 흘리고 내가 서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 한 친구가 내 손을 잡고 내 자리까지 왔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친구들이 비웃음을 보이거나 왜 울었냐며 물었다면 난 창피해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나의 친구들은 운 이유에 대해 묻지도 않고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그 따뜻함을 알기에 하위의 마음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할머니는 하위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손을 잡아 주었다. 학예회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질책하거나 비웃지 않았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감을 잃을때가 많다. 이럴 때 누군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지 않을까? 용기를 잃은 누군가에게 우리도 따뜻한 손을 내밀어보아요^^
나에게도 바나나에 대한 추억이 있다. 지금이야 흔한 과일 중의 하나이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쉽게 먹을 수 (?) 없는 과일이였다.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엄마가 사 주시던 바나나. 그 특별한 날중의 하나인 소풍...소풍날이 되면 달콤한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여 잠을 잘 수 없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금처럼 락앤락 통이 없기에 봉투에 싸서 도시락과 바나나를 넣어 가지고 갔다. 혹시라도 물러 질까봐 가방을 신주단지 모시듯...하지만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 가방을 열면 바나나가 곯기 일쑤였다. 반에서 몇 명만 싸오던 바나나...혼자 먹기 작은 양이였지만 친구들과 조금씩 나누어먹던 바나나... 왠지 책 속 지오 마을 처럼 오래 된 이야기같다^^ 첩첩 산중 지오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로만 듣던 바나나. 참외와 수박이 제일 맛있는 과일인 줄 알았던 지오 마을 사람들이 서울에 다녀온 청년으로부터 들은 바나나 이야기. 머릿 속으로만 상상해오던 바나나가 어느 날 지오 마을에 등장... 사고난 트럭에서 마을 사람들은 각자 바나나를 가지고 온다. 가져온 바나나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마을 사람들의 순진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도랑 옆에 사는 도랑집 아주머니는 가마솥 가득히 바나나를 넣어 삶고... 구구장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어머니 무덤 앞에 놓고... 기땡이는 대나무 숲에 숨기고... 이장님은 장롱 속에 숨기고... 때보 할머니는 두엄밭 속에 숨기고... 과연 지오 마을 사람들은 바나나를 먹었을까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을 허용하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을 쓰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굶주리거나 병든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내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中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두 어린이들을 사라지게 한 사람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 아이는 없어도 문제 부모는 있다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두 아의 엄마인 내가 혹시라도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다섯 친구들... 이 친구들을 생각하니 내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이 친구들을 바라보면 좋으련만...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상처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뭐든지 척척 잘하는 오빠와 비교당하는 현아 살이 찐다고 엄마가 아무것도 못 먹게 하는 짐 새 아빠에게 매를 맞아 온 몸에 멍이 든 톰 폭탄이 터져 불바다가 된 전쟁터에서 부모를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쿤테와 마야 남매 우리들의 아이들이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제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계속 마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의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 이상 사라지는 어린이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아이가 자신의 이불을 끌어다 킁킁 냄새를 맡듯이 코에 가져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것 같아 살며시 빼면 어느새 알아채고 ’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깨지 그 버릇이 계속 되 병원에 가볼까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지금 아이는 그 때 일을 기억조차하지 못하고 잠들기전 버릇도 없어졌다. 이 책속의 용감한 임금님도 ’내 사랑 생쥐’가 없으면 잠들지 못한다. 아주 큰 궁전에 살고 열심히 일하는 용감한 임금님에게는 아주 오래 되서 낡고 해진 털 인형이 있다. 임금님은 이 인형을 ’내 사랑 생쥐’라고 부르며 항상 함께 잠이 든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 사랑 생쥐가 없어졌다.임금님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체 신하들에게 저녁 8시까지 내 사랑 상쥐를 찾아오하고 했다. 내 사랑 생쥐가 누군인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신하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내 사랑 생쥐를 찾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되자... 학교 담당 신하는 색연필로 그린 예쁜 생쥐를 간식 담당 신하는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 생쥐를 농담과 장난감 담당 신하는 누르면 야옹 소리를 내는 생쥐를 가져오지만... 임금님은 나가라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혼자 자게 된 암금님은 슬퍼하며 자기 방으로 간다. 그 때...?? 임금님의 내 사랑 생쥐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정답은 책속에^^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