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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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어두운 것일까. 미래를 만나는 이야기들 대부분이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다.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위한 것일까. 2061년이면 40년 후가 된다. 그때도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궁금증이 커진다.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다. '재익 심'이라는 인물이 우리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의 교도소에 8년째 수감중이라고 말한다. 시간 여행을 하는 소재는 영화나 책속에 많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만나는 '팀사자'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나는 여행을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무거운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탐사는 그렇게 이상한 게 아니야. 그냥 길고 힘든 출장일 뿐이지. 대신 수당을 많이 받잖아." (p.29)

 

인간이 만든 것에 지배를 당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 사실로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다. 2061년에는 이도 문자를 사용하며 인공지능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한글의 위대함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2061년은 두렵게 다가온다. 위대함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이도문자를 만든 한국인들이 제거를 당하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교도소에 있던 시간탐사자 심재익은 1896년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 그가 맡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지금은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없다. 현실과 먼 미래가 아니라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2061년에 시간여행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인공지능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궁금증은 버릴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꿈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꿈꾸는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만이 진실일 것입니다.  (p.377)

 

심재익이 조선 시대에 가서 벌어지는 모습들을 보며 미래는 결국 현재가 만들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어두운 미래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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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주인공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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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에 봄바람 같은 이야기를 만났다. 차가운 현실의 바람과 달리 책을 읽는 내내 따스한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표지 속에 보이는 아이들이 어떤 감정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의 감정이 가까이 다가온다.

 

 

'첫사랑'의 설렘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순수하다.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짝사랑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첫사랑'이라는 설렘과 우리 주변에 있는 기사의 진실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학교 신문사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마리에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마리에에게 마가 선배는 정확성보다는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기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성 있는 제목을 요구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우리들도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기사를 검색해서 본다. 어떨 때는 내용과 무관한 제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마리에가 만날 인터뷰 대상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타리예이 선배다. 타리예이 선배를 만나는 것이 설레는 걸까. 어떻게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해야 할지 난감하다. 생각했던 겻과 달리 선배와의 인터뷰는 순조롭게 끝나고 기사 작성의 어려움도 없었다. 다만, 기사 제목이 문제였다. 마리에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가 선배는 '부모님 때문에 무너진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학생신문에 게재한 것이다. 제목 하나로 마리에가 생각했던 내용 전달이 아니라 왜곡되고 타리예이 선배가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

 

 

그러던 차에 제보 사진이 도착하고 그로 인해 마리에는 곤경에 처한다, 사람들은 진실을 보지 못하고 소문이 만든 이야기들이 진실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아이들에게 일어난 작은 해프닝이라며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사진만으로 사람들은 추측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소분은 널리 퍼진다. 진실을 외면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며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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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찬란한 고독을 위한 릴케의 문장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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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는 바람이 불어오면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이제는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늦은 밤 나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이는 일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이제는 문자나 톡으로 빨리 보낸다. 물론 문자를 보낼 때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하지만 편지를 쓸 때만큼 오랜 시간 고민을 하지는 않는다. 썼다가 지웠다를 몇 번 반복해서 보내는 편지와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내가 보낸 글을 상대가 확인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지만 편지는 상대에게 가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가 직접 받았는지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편지는 내 진심이 담겨있고 그 진심이 상대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편지'를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은 따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소중한 사람들과의 따듯한 소통을 하던 편지가 그리워지는 계절에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만났다. 이 도서는 습작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와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주고받은 편지가 담겨 있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리자 하이제 부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만날 수 있는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 권에 묶었다.

 

너무 지나치게 자신을 관찰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에게서 일어나는 일에서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저 일어나는 그대로 버려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신이 당하는 모든 일에 당연히 관련되어 있는 당신의 과거를 질책의 눈으로(즉 도덕적 판단으로)보게 될 것입니다. - p.71

 

이 책에 담긴 편지를 일보면 글을 쓴 사람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조언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요즘 '꼰대'라는 표현을 하며 누군가를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인생 선배로 하는 조언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꼰대가 하는 소리로 들릴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언이라고 말하는 것이 상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잔소리가 아닌 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편지를 보면서 진심이 담긴 말은 상대에게 따듯한 위로를 전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전이가 된다. 경쟁하며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릴케가 후배 시인에 전하는 편지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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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의 맛 마음이 자라는 나무 21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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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그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보를 얻고 소통의 통로이지만 가끔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내 모습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앞으로 인터넷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해질 거라며 SNS 상에서 자신을 표현해 줄 만한 주제를 선택하라고 한다. 특별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에는 이번 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리려고 찍어둔 영상이 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절대 특별하지 않았다. 재미없고 지루한 성격이니까. 그런 나를 남들한테 의미 있게 내보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 p.33

 

평범한 사람들도 하나의 주제로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줄 용기가 없어 SNS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도 있으니 한두 번은 보게 된다. 믿음을 갖고 보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걸러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SNS에서는 무엇보다 해시태그가 중요하다, 어떤 내용으로 남기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군가 클릭해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을 찾게 된다.

 

이 책의 여러 소제목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가짜들만 모인 가상의 세게'이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부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사진을 올리는 일상이 진짜일까라는 의문을 가짐 볼 때가 있는 것이다.

 

특별하지 않아 남들에게 내보이기 힘들다고 말했던 마리에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누구에게서나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시들해하지 않도록 조금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된다. 결국 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일까지 벌어진다,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만들어가며 모르는 사람들의 인기는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소중한 것을 잃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SNS를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며 그 안에서의 내 모습은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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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걷다 - 르퓌 순례길에서 만난 생의 인문학
이재형 지음 / 문예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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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환상을 가진다. 물론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 가보지 않아도 한 나라의 문화를 알고 마치 가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다양한 영화와 책에서 만나는 프랑스는 낭만과 환상을 주는 곳이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나라여서 작가의 안내를 따라 함께 걷는다. 화려함이 아닌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 소박한 여행같은 안내서이다.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례길을 따라가며 지금의 상황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프랑스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장면들 중 하나는 사람들이 노천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다. 나 또한 한적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언급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블랙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아침에 출근도 커피와 함께 시작할 정도로 삶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단순히 프랑스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의 일부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지금 처한 상황들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치고 힘든 시간에 만난 <프랑스를 걷다>는 안식을 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잠시 멈춤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작가의 순례길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한다. 프랑스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고 알아간다. 세계사에서 만나는 프랑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는 거대한 나라의 이야기였던 것이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순례자의 세계는 완전히 평등한 세계다. 전라도 사람이라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동남아시아에서 왔다고 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성소수자라고 해서 혐오하지 않는다. - 에필로그 중에서

 

대부분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담아오려고 한다. 일정 내에 조금은 무리하며 많은 것을 보았다 생각했는데 마음에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마음으로 출발한 것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순례길이라고 해서 종교적인 느낌을 많이 줄 거라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런 부분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삶들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르지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며 배려하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앞으로 한발 나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책을 보며 지금의 시간들을 소중함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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