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근절 클럽
윤혜경 지음, 김광옥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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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렸을때만해도 아이들이 싸움을 해도 싸우며서 크는 거라며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도 심하게 싸운 친구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랬었나 싶을 정도이다. 가끔 주변에서 '왕따'나 ''폭력' 이라는 이름으로 힘든 친구들을 볼때면 이제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며 그냥 지나칠수만은 없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서인지 더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언쟁이나 싸움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싸움들이 어떤 목적이나 서로 발전하기 위한 긍정적인 싸움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다수가 소수를 괴롭히는 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서받기 힘든 일이다. 어쩌면 이 싸움에는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아직 어린 친구들의 일이니 싸우면서 크는 거라 웃음을 지을 수 없는 일들이 되어버렸다.

 

어른들눈에는 모범생인 반장 제학이는 반에서는 최고의 권력자(?)이다. 제학이의 눈밖에 나면 하루아침에 왕따가 되니 어느 누구도 그 친구의 눈밖에 나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철규도 그 중 한명이다. 제학이에게 시험답안을 보여주면서도 그 부당함을 스스로 당연한다고 생각하는 철규는 비열한 자신이 아니라 당당한 자신을 찾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제학이의 눈밖에 나는 일이 많아지고 결국 제학이의 시험을 컨닝한 아이가 되고 반에는 친구하나 없이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저희를 지켜줄 수 없어요. 그러니 내가 나를 지킬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침묵하는 방법 밖에 몰라요." - 본문 103쪽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관자를 선택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싸움에 끼어드는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우린 비겁하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라면 그 상황에 어떤 행동을 하기 바라는지는 우리 스스로가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만의 문제라며 가볍게 지나칠수 없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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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의 투수 봄나무 문학선
M. J. 아크 지음, 고정아 옮김, 문신기 그림 / 봄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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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가까이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기에 어쩌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모를 위해 쓰던 물건을 늘 제자리에 두어야하고 절대로 내 마음대로 정리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길을 걸어갈때는 어떻게 모시고 다녀야하는지는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는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늘 신경쓰는 일이고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볼때도 가족같은 느낌이 드는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진로를 바뀌는 바람에 나보다 3살 정도 어린 친구들과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유독 한 친구가 눈에 띄었던건 다리가 불편한 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의 당당함이 없었다면 우린 친구라는 이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렸던 그 친구는 '언니'라 부르기 싫다고 했다. '언니'라 부르면 괜시리 거리감이 있으니 그냥 친구 하자고 말하는 친구. 나이어린 그 친구의 당돌함이 괘씸하기보다는 그 당당함이 부러워 부르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하였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게 어느 덧 20여년이 되었다.

 

이렇듯 주변에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있고 매주 한번 만나는 친구들도 있기에 나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객관적이기 보다는 팔이 안으로 굽듯 난 그들을 특별하게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말하는 이들이나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에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우연한 사고로 한 손을 잃은 노먼. 야구선수가 꿈인 노먼에게 한 손이 없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중도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바뀌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는 노먼. 분명 한 손이 없다는 것이 야구를 하고 싶다는 노먼의 꿈으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믿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런 일을 겼었다고 세상이 끝난건 아니야, 노먼. 너는 어떤 면에서 친구들보다 한발 앞서게 됐어. 친구들은 아무 생각없이 희희낙락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겠지만, 너는 달라. 이번을 기회로 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네가 진정으로 바라는 게 뭔지 찾아볼 수 있을 거야." - 본문 38쪽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이 차별받는 것은 분명 잘못 된 것이다. 앞을 못보는 이모가 아니라 나에게는 다른 이모들과 똑같은 이모이듯 다리가 불편한 나의 친구가 아니라 친구들 모임 중에 한명인 친구이듯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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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애덤 기드비츠의 잔혹 판타지 동화 1
애덤 기드비츠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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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과자와 초콜릿, 사탕으로 집을 만들어 평생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아이가 그런 상상을 한다. 우리는 함께 그런 집을 상상하며 헨젤과 그레텔을 읽었다. 하지만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며 우리가 꿈꾸던 일들이 사라져버렸다.

 

옮긴이의 말처럼 겁쟁이 어른이라 그런지 조금은 무서운 이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으며 천연덕스럽게 깔깔 웃으며 읽을수 있을거라 했는데 과연 그럴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작가는 책 중간중간 우리들에게 경고를 한다. 무서운 야기이니 자신없으면 읽지 말라고. 난 이 경고를 무시(?)하고 끝까지 책을 읽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너무 잔혹해서 배 속이 뒤집혀 죽을 것 같다면, 여기서 멈춰도 괜찮아. - 본문 161쪽

경고할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좀 엽기적일거야. - 본문 167쪽

 

새엄마가 아닌 왕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헨젤과 그레텔은 왕이 '충신 요하네스'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을 죽이려했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집을 나간다. 이들이 집을 나가 경험한 일들은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식인 제빵사에게 잡아 먹힐뻔하고 아이들을 잡아먹는 달에게 말을 걸었다가 위험에 처하고 끓는 가마솥에도 들어가고 노름빚에 팔리는 등 나열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는다. 이런 일들을 겪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라는 말이 있듯이 동화는 동화일뿐 오해하지말아야 할것이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아이들이 이런 잔혹 동화를 읽어야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아이들이 결정할 문제일 것이다. 단지 한가지만을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나 잔혹이라는 것을 떠나 아이들의 모험이나 판타지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던 헨젤과 그레텔의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내 마음속에는 어릴 적 만난 헨젤과 그레텔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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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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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위해 계획을 세웠던 소녀가 이제는 살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죽으려고 6개월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운 그녀가 이제는 살고 싶어진다. 살려한다.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남고 싶어한다.

 

자살시도를 한 제인 솔리스는 라이프 하우스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빠의 권총 자살을 지켜보고 집안에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제인은 그들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고나면 자신의 삶이 특별해지리라 믿고 있다. 제인은 죽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연기를 하고 드디어 6개월 후에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제인의 목적은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준비해간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이다.

 

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 산에서 난 죽는다. 참, 내가 원했던 일 아닌가?

내 입술이나 마음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야? 그래? - 본문 76쪽

 

세상은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가보다. 제인의 바람과는 달리 약을 먹으려할때 비행기 추락사고가 나서 옆자리에 앉았던 폴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지난 몇개월 동안 죽기 위해 살았던 그녀에게 죽음이 다가오자 그 죽음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제인이 그토록 원하던 죽음인데 이제는 살고 싶어진다. 살아남고 싶다.

 

"난 살고 싶어요."

 

죽음. 자살. 가끔은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될때가 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의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는건 아주 잠시지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현듯 찾아온 어둠의 그림자로 평생 이 어둠 속에서 살아야하는건 아닌가하는 절망감이 찾아오니 도저히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약하고 살아갈 의지가 없어서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선택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에 난 미소 짓는다. - 본문 287쪽 

 

한때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고 내일이라는 시간이 무거운 짐일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제인처럼 나도 살아남고 싶다. 폴을 위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던 제인은 이제는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서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도 살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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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화학법정 10 - 우리 주변의 화학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7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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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쉽게쉽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영어나 국사는 외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목이고 수학은 이해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얕은 생각으로 이과를 선택했다. 이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수학은 더 어려워지고 과학또한 만만치 않았다. 수학을 못하니 물리 선택은 어려워 결국 선택한 것이 화학과 생물이였다. 학창시절 배우고 나서 그 과목들을 다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항상 함께였다는 것을 책을 보며 다시한번 알게 된다. 과학은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다.

 

화학법정 10권의 이야기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주변의 화학>이라는 제목을 봐도 알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과학을 친근하게 받아들인다.

 

제1장 욕실에 관한 사건

매일 사용하는 비누, 늘 사용하니 축축하게 젖어있지만 가끔 며칠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비누는 어느새 가뭄진 땅처럼 갈라진 경우를 볼수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 같은면 비누가 왜 이렇게 됐지?라는 의문을 가질텐데, 우리 아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듯. 이래서 과학을 못하는 것일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작은 의문에서 과학이 시작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제2장 음식에 관한 사건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나또한 어렸을때 껌을 씹다가 과자를 먹으려하는데 껌이 아까워 입안에 껌을 두고 과자를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껌이 흐물흐물. 결국은 그 껌을 오래 씹지 못하고 뱉어내고 말았다. 껌은 고무로 만들어졌는데 열을 받거나 기름을 만나면 흐물흐물해지는 성질때문에 과자와 함께 먹으니 흐물흐물해진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계란 반숙이라하면 흰자는 완숙이고 노른자가 반숙인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흰자는 반숙이고 노른자가 완숙인 삶은 계란이 있을까? 계란 흰자는 80도에서 노른자는 60~68도 사이에서 완전히 익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70도를 유지하는 물속에 계란을 1시간 정도 담구고 있으면 노른자는 완전히 익고, 흰자는 약간 불투명하게 살짝 익는다고 한다. 물을 70도 유지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아이들과 꼭 한번 실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3장 일상생활에 관한 사건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가 하루 종일 운동화를 신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가끔 발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여자 아이의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니 민망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신발안에 동전을 넣으면 발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해보지 않아 그 말아 맞는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책을 보고 그 문제를 해결. 동전의 성분인 구리는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살균작용을 해서 신발에 동전을 넣어두면 발냄새를 없앨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신발에도 동전을 넣어주어야할듯^^

 

제4장 우리 주변 물질에 관한 사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자장면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장면을 먹을 때 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예전에 그 이유에 대해 물었을때 어떤 대답을 했는지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책을 보니 내가 말해준 것은 잘못된 것이였다.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산성, 염기성의 체질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침을 얼마나 많이 흘리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조금은 허무(?)한 결과이다. 우리는 여지껏 체질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어렵고 생소한 과학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보던 현상들이지만 아이들이 미처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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