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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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러 색 중 남자색, 여자색이라는 말을 한다. 아직 어린아이들이 벌써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들을 만난다. 누구나 한 번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라는 구분 없이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일까. 이런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즐기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바로의 가족은 '거꾸로 가족'이라 불린다. 여자들은 스포츠 를 좋아하고 직장에 다니며 남자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고 꽃을 좋아한다. 여자들은 목소리가 크고 남자들은 조용하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가족들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행복한 바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바로의 가족 모습을 보면 모두 행복해 보인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자가 해야 할 일,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족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해 주고 있다. 

 

 

바로는 여자면서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동생 바롱이가 창피하다. 구두가 불편하다고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 뛰는 모습을 보며 도망치듯 먼저 학교에 간다. 같은 친구 강철민이 이런 바롱이의 모습을 보며 "네 동생 아냐"라고 아는척하는 것도 싫다. 

 

바로의 반은 줄다리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의견 대립이 생긴다. 남자들이 힘이 세니 앞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강철민. 그와 반대 입장에 있는 빛나. 누구의 의견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 난감한 바로. 바로네 반은 줄다리기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편견 때문에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며 그들의 모습에 응원을 하고 인정하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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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이 우리 몸에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단비어린이 문화·교양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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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음식이 생각난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여행의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중요하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음식이니 생각나지만 외국 사람들도 우리의 음식을 즐겨 찾는다. 음식 이야기만큼 즐거운 이야기가 있을까.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도 꼭 음식이 들어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곁들인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식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한식이 좋은 이유 12가지를 만난다. 밥, 죽, 국수, 김치, 나물, 국, 탕, 찌개, 구이·볶음, 전, 찜·조림, 장·젓갈, 떡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좋은 이유를 소개한다.

 

한식을 이야기할 때 밥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말한다.  엄마나 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집밥이다. 세상 어느 밥보다 엄마가 해주신 밥이 맛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은 밥을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걱정을 한다. 엄마의 품을 떠나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도 만나면 먼저 밥을 먹었는지부터 물어보신다. 그래서인지 밥은 음식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먼저 다가온다. 

 

 

우리 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비빔밥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기내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음식이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봄이 다가오면 잃었던 입맛을 찾기 위해 나물을 찾는다. 달래 향이 가득한 식탁을 떠올리며 나른한 봄을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한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먹은 달래는 매운 맛을 내는 알라신이 들어 있어 봄철 나른하고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음식 사진과 함께 한식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보면 침이 고인다. 음식들을 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단지 먹는 음식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단지 몸에 좋아서, 먹고 싶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누군가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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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 단비어린이 인문·교양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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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 나라의 학생들을 만났다. 그들은 왜 많은 언어 중 한국어를 선택했을까. 서툴지만 더듬더듬 읽고 쓰는 그들을 보며 왠지 모를 자긍심이 생겼다.  우리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어려움이 있듯이 그들도 힘든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며 내가 한국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글이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한글의 우수성은 사용하는 우리들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늘 사용하는 언어라 가끔은 그 우수성을 잊고 살아간다.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를 보며 다시 한번 우리의 한글에 대해 알아간다.

 

열두 가지 이유 중 세 번째 이유인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어.'를 보면 한글의 접근성에 대해 알 수 있다. 자음과 모음을 알면 읽고 쓰는 것이 정말 쉽다. 몇 개의 소리글자만 익히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소리글자이다 보니  입으로 내는 소리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책에서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나온다. 부르르르, 뽀옹, 뚜륵뚜륵, 뿌웅, 꾸악꾸악 등의 다양한 소리들을 글로 표기할 수 있는 문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아간다.

 

 

 

 

우리는 한 가지 색을 보며 다양하게 표현을 하고 쓸 수 있다. 블루(Blue)를 우리는 어떻게 표현할까. 시퍼렇네, 파랗다,푸르딩딩한데, 푸르다, 새파랗다 등 다양하게 표현을 한다. 그 느낌도 다르다. 파란색을 보며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이런 부분들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힘들지 않을까. 그냥 파란색이라 말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어떤 표현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거라 생각한다.

 

"가장 단순한 글자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입니다.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 펄 벅(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늘 사용하고 있어 잠시 잊었던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열두 가지 이유뿐만 아니라 '더 알고 싶은 이야기'들을 통해 한글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문자들을 소개하고 세계의 문자와 언어 지도를 보면 여러 언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글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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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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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국내 뮤지컬을 보았지만 오리지널 공연을  못보았기에 이번에 보려고 계획 중이다. 처음 공연을 보고 나서 정확한 대사들을 알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다.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며 오래도록 감동을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 그 감동을 이번에는 소설로 만났다.

 

 

소설로 만나는 <오페라의 유령>도 흥미롭다. 뮤지컬을 보아서인지 상황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넘버들이 배경음악처럼 흐른다. 이야기를 몰라도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넘버들이다. 에릭의 아픔이 노래로 전해진 것이다. 아픔을 승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끔찍한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에릭은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떠돈다. 다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집시들에게 배운 기예와 마술을 배우고, 누구보다 멋지게 노래를 불렀다. 외모만큼 특별한 재능 때문에 그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어쩌면 그는 불행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 같다. 세상이 그의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일까. 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버린다. 아니, 숨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는 그의 노래를 들었고, 거기에 머물렀죠.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 없었어요… (중략) 그의 목소리는 내게 고통과 기쁨, 절망과 희열, 순교의 고난과 승리의 도취감을 모두 맛보게 해주었어요. - 본문 213쪽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삶과는 반대로 그의 노래는 우리들에게 오래도록 남는다. 그의 노래를 평가한다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이다. 에릭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을 보며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속에 함께 들어가며 긴장감을 갖는다, '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도 있다. 우리는 늘 무대만 보고있으니 보이지 않는 공간들이 비밀처럼 느껴지고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뮤지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을 소설로 만났다. 뮤지컬만큼이나 슬프고 긴장감이 있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에릭을 보며 그가 저지른 일들을 용서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부모가 보듬어주고 주위의 시선이 달랐다면 그의 삶에도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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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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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다. 책을 고르는 이유 중 하나가 표지이다. 내용을 알고 읽고 싶어 선택하는 책도 있지만 표지 때문에 읽고 싶은 책들도 있다. '별'은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있고 기쁠 때나 슬플 때 하늘의 별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가끔은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한다. 아마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행복하고 즐겁지만 가끔은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때도 있다. 표지의 두 남녀뿐만 아니라 보는 우리들도 별을 보며 설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책 소개를 보면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는 '사랑'에 관한 순간들만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읽지 못했더라도 표지를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저절로 느껴진다. 늘 바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 한 번에 훅~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게 읽을 수 없다. 하나씩 곱씹어 보게 되는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담아 두고 싶은 글이 많다.

 

 

'당신은 우울한 날에 무엇을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책 속 네 번째 편지에 만나는 글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마음들을 날려버리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책에서처럼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만으로도 우울함이 아닌 다른 감정을 만들 수 있다. 문득, 우울한 날에 난 무엇을 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사라지거나 잊히고 말 것들,

놓쳐버릴지 모를 순간들을

내 눈에 가둬두고 싶어서요. - 본문 68쪽

 

아름다운 순간들을 잡아 두고 싶어서 눈을 꼭 감아버린다는 내용을 보며 공감하게 된다. 그 순간들은 영원히 남아 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순간'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담아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보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한 편의 짧은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아니,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생각없이 책 속의 글과 그림을 마음속에 담아둔다.

 

별이 보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돈된 느낌을 준다. 바쁘게 살았던 하루를 정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바쁘게 움직이고 불안했던 감정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이 만들어 간다. 그 순간들이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후회스럽다.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내 삶의 소중한 부분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특별한 대상에게만 느껴지는 아닐 것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듯 이 책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지금의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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