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괴물 읽기의 즐거움 9
카르망 마루아 지음, 안느 빌뇌브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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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왕이면 예쁘면 좋지 않을까요? 기준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못생긴 얼굴보다는 예쁘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꼭 잘못된것일까요? 뭐든지 지나치면 화근이 되는듯 합니다. 가끔은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 성형 중독이라든지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 거식증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을 있듯이 다들 외모에 지나친 비중을 두며 평가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몸집이 우람하고 공처럼 통통한데다 털복숭이 고릴라처럼 털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상한 별'. 타라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키가 크고 날씬해서 불행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털도 많지 않고 피부도 푸르스름하지 않으며 사과처럼 매끈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아이는 빵~하고 터집니다. 아이의 눈에는 '이상한 별'의 사람들이 괴물처럼 보이는데 오히려 타라가 괴물로 취급을 받는다니. 우리가 아무리 이야기해 주어도 타라는 알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예쁜 소녀라는 것을. 결국 타라도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냄새나고 더러운 피부를 원하고 털이 많아지기 위해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합니다.

 

'나도 다른 사람처럼 뚱뚱했으면 좋겠어.'

'나도 다른 사람처럼 털이 많았으면 좋겠어.'

'나도 다른 사람처럼 더러운 냄새가 났으면 좋겠어.'

'나도 다른 사람처럼 거친 피부를 갖고 싶어.' - 본문 50쪽~51쪽

 

드디어 타라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주일만에 몸무게 백 킬로그램이 넘게 나가고 털도 많고 더로운 피부를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원하는 대로 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원하는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지만... 그는 타라에게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당연히 코도 손봐야지. 너도 알겠지만, 아름다움이란 인생과 같아. 끝도 없이 되풀이하는거야..." - 본문 82쪽

 

참 허무합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욕심이 얼마나 큰 불행을 만드는지 알게되고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됩니다. 아이도 이제 외모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시기이기에 타라를 보면서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도 친구들처럼 키가 크고 하얀 피부에 눈도 컸으면 하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다 가질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만드려고 노력합니다.

 

타라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저또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하지 않을런지. 이 세상의 모든 타라들이 자신이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으로서도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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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아니면 어때? 한림 저학년문고 32
베아트리스 아메 지음, 곽노경 옮김, 이영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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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것이다.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은 귀여워 보이지만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아부'라는 이름으로 단정지어 버릴때도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나쁜 것일까? 그 마음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런 마음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기에 순수함이 변질되는건 아닌지.

 

애교덩어리 오로르는 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귀여운 꼬마 소녀이다. 오로르는 유치원에 입학해서 친구들이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 위해 온갖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다.

 

첫째, 선생님은 이야기를 잘 듣는 애를 좋아한다.

둘째, 선생님 행동에 감동하면 선생님이 좋아한다.

셋째, 선생님은 우리가 감동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면 좋아한다. - 본문 18쪽

이처럼 집에서나 유치원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염둥이 오로르는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행동을 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에만 집중하고 누군가를 위한 행동만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행복을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오로르도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것이 좋았지만 그럼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대로 할수 있는 것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맞추어 행동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어린 꼬마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며 살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맞추어 자신의 생각을 버릴수도 없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의 귀염둥이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오로르. 오로르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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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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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종종 밤을 새며 책을 읽을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역할을 하다보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이 책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막상 내 손에 왔을때는 쉽게 책을 펼치지 못했다. 늦은 휴가와 일과 집안 일을 병행한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으니...

 

조금은 두꺼운 책의 분량을 보고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고등학생인 된 큰 아이는 단숨에 읽어버리고 며칠 동안 책상에 있는 책을 아직 읽지 않았냐며 오히려 내게 이야기를 하니. 결국 오기(?)가 발동해 다음 날 일을 하러가야함에도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다 읽으면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으련만 참지 못하고 중간에 아이에게 물었으나 읽다보면 알거야하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아이 때문에 오기가 생기고 나의 자존심에 약간의 상처를 남기고 읽게된 책이 아닐런지.

 

조금은 기괴한 표지를 보며 어떠 내용일까하는 의문이 더 커진다. 범죄 소설가 헥터 라시터가 우연히 레이첼 하퍼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조금은 충격적인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실존 인물인 헤밍웨이가 헥터의 주변인물로 나오다 보니 혹시 실제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 혹은 사람에게 있어, 누군가가 죽어야 예술이 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제목의 '토르소'라는 단어를 보면서 혹시나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역시나 살인사건의 시체들은 잔인하기 이를때 없다. 인간이 어떻게 저리도 잔혹할수 있을까할정도이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아무래도 사건을 따라 가며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읽으면서 내가 사건을 해결할때의 쾌감도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건의 실마리가 있다는것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는다. 조금은 많은 분량의 책을 보며 이 책을 언제 읽을까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지만 사건의 해결하고픈 마음에 단숨에 읽어나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예측한 결과가 미리 보이면 맥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초현실주의를 바탕을 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들도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을 만나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추리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지만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알지 못하면 이야기의 재미를 찾아내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다. 미술사조나 책의 배경이 되는1930, 1940년대의 문학을 알고 책을 보면 책의 재미를 더 많이 만날수 있을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늦은 시간 이 책을 만난다면 조금더 사건과 가깝게 만날수 있지 않을까? 다른 책들과 달리 잔혹한 살인을 한 범인이 누군가를 찾아내기 보다는 그의 내면이나 배경들을 더 많이 보게 되는 책이 아닐런지. 그(그녀??)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조금은 힘겹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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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이 들려주는 콤플렉스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8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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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가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인지라 아이보다 제가 더 관심을 가지고 본 책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콤플렉스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함께 읽어갑니다.

 

'콤플렉스(complex)'는 원래 라틴어 'com(함께)'과 'plectere(짜기)'가 합쳐서 생긴말로 '짜진 것', '엉켜서 복잡한 것'을  뜻합니다. - 본문 125쪽

 

콤플렉스는 단순한 열등감이 아니라고 합니다. 융은 모든 사람들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특정힌 생각이나 감정이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심리적 매듭 뭉치라고 합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하지만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생각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어렵고 복잡한 감정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 주어야할까요?

 

학예회를 위해 지현, 종희, 상우 , 현식은 연극을 하기로 합니다. 연극 영화과에 다니는 종희의 오빠 종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종희의 집에 모인 아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들 앞에서는 친절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떤 사람들 앞에서는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맞아. 사람들은 다 각자 자기만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이 가면은 일부러 남을 속이려고 하는게 아니라, 대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것일 뿐이니까.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몰라." - 본문 27쪽

 

아이들이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의식,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학창 시절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로이트나 융의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를 통해 알아가니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갑니다.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생각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가지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콤플렉스가 있다고 움츠려드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면 좀더 나은 내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콤플렉스는 방해 요소가 아니라 발전 요소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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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을까? - 연산군 vs 박원종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28
이한우 지음, 김경찬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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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연산군. 그만큼 그 인물은 입체적이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 줄것이 많은 캐릭터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아는 연산군은 폭군이며 조금은 기이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그가 우리들에게 자신은 '폭군'이 아니라며 역사 공화국 한국사 법정에 소장을 제출한다. 연산군을 보호하는 일은 변호사들에게 극악한 살인범이나 아동 성폭행범을 변론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김딴지 변호사가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우선 연산군과 소송을 벌이는 박원종은 아이에게 다소 낯선 인물이다. 박원종은 1486(성종17)년에 무과에 급제하고 연산군 때는 승지와 평안도 정도사 등을 거쳐 도총관을 지냈다고 한다. 연산군의 여러 악행을 지켜보던 그는 조정 신하들의 억울한 죽음을 보며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연산군을 폐위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연산군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악인인 것인지, 아니면 일각에서 이야기하듯 미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연산군의 악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앉는 자세가 무례하다고 큰 소리를 치고, 시 한수 지어보라는데 두 수를 읊었다고 고문을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기도 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니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 아닐까?

 

 

그의 악행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처참한 죽음을 알았을때의 마음은 슬픔이라는 감정보다는 분노의 감정을 더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의 그 분노를 알더라도 한 나라의 왕으로서 그가 한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 공화국 시리즈를 보면서 연산군이라는 인물을 폭군이라는 이미지로 단정 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왜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을까? 라는 제목 때문일까? 당연히 폭군이라고 생각했던 연산군을 아이는 '왜?'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된다. 대부분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유들이 다 타당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사람을 폭군이라는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주위까지 둘러보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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