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 2011 뉴베리 상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11
클레어 밴더풀 지음, 김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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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소녀가 나무에 걸터 앉은 모습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이렇게 나무에 앉는 것은 자연을 훼손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상 모든걸 잊고 나무 위에 올라가 세상을 바라보고픈 마음이 있다.

어릴 적 동화 속이나 만화를 보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자신만의 공간에 있는 모습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나무 위에 나만의 공간을 만드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제목에서 언급한 푸른 달빛.

푸른 달빛이 비추는 이 시간은 한낮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마음을 안식을 찾으는 시간이 아닐런지...

낮보다는 밤을 좋아하고 따사로운 햇빛보다는 밤에 비추는 달빛을 좋아해서인지 표지를 한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매니페스트 : 풍요로운 과거와 밝은 미래가 있는 마을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하는 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는 조금은 혼란스러운가보다.

물론 소제목마다 어떤 시점을 이야기하는지 날짜가 나와 있지만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현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다소 두꺼운 책이라 아이가 처음에는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빠르게 전개되고 흥미 요소들이 있어 나중에는 별 어려움이 없이 읽어나간다.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기 위해서는 책에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고 시대적인 배경도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과관련된 사건들을 함께 알아보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나 대공황 등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스페인 독감은 잘 몰랐기에 이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알게 된 부분이기도 한다.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아이와 나에겐 공부를 하게 만들기도 한 책이다.

물론 책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그 책에 있는 사건들이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을 알고 읽어나가서인지 아이가 다소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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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수학의 모든 것
한헌조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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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음을 무겁게하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중학생 시험 감독을 들어가보면 몇몇 아이들은 시험 시작한지 몇분도 되지 않아 엎드려 있습니다. 주관식은 아예 손을 대지 않고 객관식은 문제도 보지 않은체 OMR카드에 체크를 한 후 잠을 청합니다. 무엇이 그 아이들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게 만든 것일까요?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기 원합니다. 공부를 못하고 싶어서 안하는 친구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려고 하는 마음조차 들게 하지 않는 과목은 수학이 아닐런지. 숫자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수학을 100점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가 주어졌을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스스로 풀어보려하는 마음조차 없다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아이가 수학을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학원에 보내는 엄마.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학원을 자주 바꾸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학원의 교육이 아이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주위 엄마들이 좋다는 학원을 골라 보내는 것이 정보력이 뛰어나고 아이가 잘하는 길이라 믿는 분들도 있으니.

 

알듯하면서도 막연했던 수학에 대한 공부가 책을 읽으니 조금씩 그림이 그려집니다. 개념정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조차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건 아닌가합니다.

개념학습이란, 잘 정리된 언어로 요약한 내용을 외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개념 원리 학습의 본질은 현재 자기가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현상을 찾아가면서 그것을 정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 본문 31쪽

 

수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례를 통해 수학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들이 아이들이 수학을 공부하면서 직접 경험한 문제들이기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막연한 제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수학을 못한다고 무조건 학원에 맡기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직접 가르치라는 말은 아닙니다. 책에 제시한 내용들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선 것은 아닐까요?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모른다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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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사계절 웃는 코끼리 12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주열 옮김, 원혜진 그림 / 사계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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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도 이리 잘 아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눈이 부럽다는 생각뿐.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제겐 부러운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는 무한한 애정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미스터 케빈'이라 불릴만큼 케첩을 좋아하는 케빈.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토마토 입니다. 케빈을 보며 케첩을 듬뿍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오무라이스를 만들어 주면 밥보다 케첩이 더 많은듯. 아이들이 케첩을 먹는건지 음식을 먹는건지 분간할 수 없을때는 조금씩 먹으라 말을 하기도 합니다. 케빈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집에 케첩이 떨어졌지만 가게문을 닫아 사올수 없어 엄마는 직접 만들려 합니다. 이런... 케빈은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토마토로 케첩을 만든다는 것을. 이젠 케첩을 절대 먹지 않겠다는 케빈. 하지만 , 이제 케첩을 대신할 만한 맛있는것을 찾아냅니다. 그건 뭘까요??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 봅니다. 편식을 하거나 한가지 음식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아이들이 모든 음식을 골고루 가리지 않고 먹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 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납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조차 먹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처럼 엄마들은 애를 많이 씁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임에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좀처럼 들여다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도 케빈의 행동이 귀엽기보다는 한가지 음식만 먹으려하니 걱정이 앞서니 말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아이와 제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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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나라의 정치이야기 에듀텔링 1
서해경.이소영 지음, 정우열 그림 / 풀빛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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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치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집니다. 생소한 정치를 친근하게 느끼고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접근할수 없을까요? 사실 아이들도 늘 실생활에서 정치를 접하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거창하게 정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아이들 곁에는 늘 정치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모아 함께 결정하며 지내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정치는 시작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는 임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후보를 선정하고 그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강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뽑습니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한 후보가 선출되면 비록 자기가 원하는 후보가 아니더라도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얼마 전 있었던 우리들의 선거와 비교가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뿐 다른 친구들의 험담을 하거나 비방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들의 모습이 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정치'란 교과서에 나온 걸 외워서 시험을 잘 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정치'는 지식으로 외우는 것보다 잘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해. - 본문 13쪽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정치를 빼고 이야기할 수 는 없습니다. 우리들이 함께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가시화하여 보여주는 정치.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정치는 어른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정치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렵고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이야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정치. 더 이상 서로를 험담하고 심지어 폭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더 이상 보여주지 않았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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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어떡해 - 자립심 강한 아이로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3
이은재 지음, 배종숙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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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믿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 학점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고 부모가 직접 교수에게 연락을 하고 회사 상사에게 전화를 하는 세상이라니..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아이를 위해 한 일이지만 결국 아이를 망치고 있는건 아닌지. 요즘은 헬리곱터형 엄마, 매니저형 엄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이처럼 엄마들의 열기 속에서 방임에 가까운 나는 뭘하고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보물창고'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고'. 엄마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하기 시작하자 하시던 일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오신 할아버지. 어린이집이 아니라 스스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보고의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큰 아이는 그래도 유치원때까지는 나와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둘째는 태어나면서부터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아이들의 할머니께서도 보고의 할아버지 만큼 아이에 대한 교육열이 높으신 분이였다. 아이들의 할머니도 헬리곱터형에 가까운 분이 아니셨을까? 늘 아이들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안해주시는게 없었으니..

 

보고도 늘 곁에서 해주는 할아버지 때문이였을까? 자신이 제대로 챙기는 것이 없었으니. 결국 엄마는 2학년이 되면서 보고를 '방과 후 돌봄 학교'에 보내고 할 일이 없어지신 할아버지는 시골로 내려가신다. 알림장도 준비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보고. 준비물을 대신 가져다 달라고 회사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보고가 언제쯤 혼자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위를 봐도 아이가 하는 것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엄마가 먼저 나서는 경우가 있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잠시를 참아주지 못하고 아이가 하는 일에 관여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을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엄마들이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렇게 우리가 아이들을 혼자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가끔 어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면서 엄마에게 어떤 색으로 칠할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친절히 말해 주는 엄마를 보면서 과연 그런것이 옳은 행동일지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아이들을 믿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다리기, 아이들의 실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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