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누구나 탐정을 꿈꾼다. 진짜 탐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기 보다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자신을 상상한다. 나또한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아니였지만 주변에 무슨 사건이 발생하면 그 실마리를 찾아보려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하는 이유를 생각하는거조차 귀찮은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우리의 귀여운 탐정 마일로와 재즈. 두 친구가 재즈의 오빠 딜런의 잃어버린 양말을 찾기 위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결론을 내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 이야기이다. 생각한다는것..우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을 하지 않으려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나가려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끊임없이 "왜?"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것을 바라보려한다. 우리도 어릴적 그런 생각을 했을텐데..무엇이 우리를 생각하기 싫은 존재로 만든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은 많이 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난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정도...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마일로와 재즈가 된것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갈 때마다 탄성을 지른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범인을 추측하기도 한다. 우리는 주어진 이야기 속에서만 범인을 찾아가는데 말이다. 책 속의 인물과 동화되는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인물이 되어 아이는 많은 상상을 할 것이다. 그 상상 속에서 아이의 생각도 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마일로와 재즈가 양말의 범인을 찾아냈을때도 자신이 찾은것 마냥 의기양양. 한동안은 책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일상 속에서도 탐정 놀이를 하며 식구들을 괴롭히겠지만(?) 그런 괴롭힘은 얼마든지 받아줄수 있지 않을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도대체 아이들은 왜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것일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풀리지 않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전교1등 공부법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니..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교1등 공부법으로 우리 아이들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여지껏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반성을 하기도 한다. 책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여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가 읽고 아이에게 이야기한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잔소리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게 된다면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으려한다. 처음 책을 펴보면 나만의 공부법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지를 발견하고 그런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공부를 잘할수 있는 길을 찾을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아이의 성적을 가늠하던 초등학교를 지나 과목별로 구체적인 성적과 등수가 나오는 중학생이 된 아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기에 확실히 시간 관리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나와있다. 자신의 기분대로 공부를 몰아서 하다보니 책을 거의 안보는 날도 있다. 공부는 늘 하던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해야하는데 아이는 하고 싶을 때만하고 장소도 자신의 기분대로 바꾸어가며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부를 시작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확실히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공부에 대한 흥미나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크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아이들 스스로 공부는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제일 먼저 한건 계획을 세우는 것이였다. 예전에는 계획을 세워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해도 듣는둥마는둥 하더니 이젠 스스로 계획을 세우려하니 작지만 조금씩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다는걸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는 아이로 만드는건 아닐까?
전 그림책이 좋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겨진 많은 이야기와 그림이 주는 기분좋은 설레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담감없이 책을 본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의 의미로 전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우리에게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행복을 주는 이야기까지 많은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그림책. 제가 이번에 읽은 그림책은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중에서 넌 정말 멋져 입니다. 일반적인 지식으로 티라노사우르스는 육식동물이라 다른 공룡들을 잡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도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공룡들을 괴롭히는 심술궂고 나쁜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공룡들을 괴롭히다 벼랑 끝으로 떨어지면서 바닷 속으로 빠진 티라노사우루스 . 바닷속에 빠진 티라노사우루스를 구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엘라스모사우루스. 굳게 닫혀있고 다른 친구들을 생각 할줄 몰랐던 티라노사우루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차마 착한 엘라스모사우루스에게 자신이 티라노사우루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두 친구. 수영을 하지 못하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엘라스모사우루스의 꼬리는 잡고 바다를 산책하고 육지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엘라스모사우루스를 업고 구경시켜 줍니다. 이렇게 항상 함께 행복하게 지낼줄 알았던 어느날... 물 속 난폭한 공룡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은 엘라스모사우루스. "눈 좀 떠봐! 나에겐 하나 밖에 없는 친구잖아. 너랑 같이 빨간 열매를 먹고 싶단 말이야. 내 말좀 들어줄래? 사실은 난 거짓말쟁이에다 심술궂고 뻔뻔스럽고... 모두에게 미움 받는 티라노사우루스란 말이야. 사실 난, 나는..." "넌, 친절하고 상냥한 내 단 하나뿐인 친구여. 넌 정말 멋져." - 본문 중에서 유난히 눈물많은 우리 모녀는 책을 읽고 눈물이... 전혀 친구가 될수 없을것 같지만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 차갑고 심술궂었던 티라노사우루스도 친구를 생각하고 맛있는 빨간 열매를 따면서 그 친구가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그 전엔 자신이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했다면 지금은 자신이 먹지 못해도 친구가 먹는 것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공룡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머리로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 티라노사우루스의 슬픔이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전해집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기에 유난히 동화 속에 할머니들이 나오면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어린시절 유치원, 학교 행사는 할머니의 몫이였습니다. 동안의 얼굴을 가지신 할머니. 종종 아이들의 나이 많은 엄마로 오해 받으시는 할머니^^ 아이들 학교에서 OO 할머니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그렇다고 치맛바람 같은건 아닙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으신 분이시죠. 그런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걸 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들. 그래서인지 책 속 왕스피커 할머니를 보면서 아이들의 할머니와 닮은점 찾기 놀이가 또 시작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세상에 비밀은 없나 봅니다. 아무도 모르게 이야기 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인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그 큰 비밀을 가슴 속에 혼자 담아두기 힘들었나봅니다. 저또한 가끔 누군가의 비밀을 혼자 알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로울 때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젊은 시절 넘 힘든 시집살이를 견뎌 내는 방법은 마음 속 이야기를 항아리 속에 풀어 놓는 것이였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나 견뎌내기 힘든 일을 항아리 속에 담아 두었는데...어느 날 할머니의 손녀 윤서가 항아리 뚜껑을 깨뜨리며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말한마디로 사람의 목숨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상대방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는 인터넷 악플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왕스피커 할머니가 악의적으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상처로 남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가끔 작은 말한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대방이 상처 입을 수도 있습니다. 동화 속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할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며 다른 친구의 비밀은 꼭 지켜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한동안 큰 아이가 판타지 소설에 빠져 걱정(?)을 했습니다. 너무 빠져 있다보니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판타지. 그 판타지 소설을 이번엔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판타지를 읽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찾은 느낌. 어른이 되면서 많은 것을 자신도 모르게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타지 동화를 읽으면 왠지 어린 그 때로 돌아가 저도 동화 속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외사촌 마리카로부터 받은 한통의 편지로 미기와다테에 계시는 외할아버지 댁에 가게 된 후코. 엄마가 태어난 곳이고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것인지만 그리 많이 가보지 못한 곳. 이 곳에서 어떤 일들이 후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읽는내내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손을 놓을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 정도인데 아이는 어떠했을까요?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여주는 매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책 속에서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상상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후코의 외할아버지 댁도 회중 시계도 신비의 정원도... 같은 책을 읽었지만 아이와 제가 상상하는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누구의 생각이 맞고 틀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것게 됩니다. 과연 신비의 정원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이와 함께 신비의 정원으로 떠난 여행. 우리도 그 정원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