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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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표지에 나와 있는 모나리자의 얼굴을 보고 그냥 웃기만 했던것 같다.
웬지 낙서를 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하필 모나리자의 얼굴에 이처럼 낙서(?)를 해놓았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중간쯤 읽다가 표지 속의 모나리자를 다시 보면서 모나리자가 과연 여자일까? 아님  남자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표지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 또한 제목 또한 심상치않다. 거짓의 미술관이라..우리에겐 진품을 보여주고 사실의 이야기만 들려주는 미술관이 거짓이라니...

책을 읽으면서 가끔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간혹 현실 속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만큼 <거짓의 미술관>이야기는 사람들을 책 속으로 너무 강하게 빨려들게 한다,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를 잇는 독일 환상 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랄프 이자우. 나에겐 조금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미하엘 엔데를 잇는 환상문학의 대가라는 이름으로 왜 불리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여러 영역의 지식을 동반하는 책이다. 미술 뿐만 아니라 인류, 진화 등..작가의 지식에 놀랄 뿐이다. 물론 모든 분야의 책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처럼 방대한 지식을 가진 작가가 부러울 뿐이다.

알렉스 다니엘스..어느 날 그녀는 미술관 도난품의 범인으로 몰리는데...무죄로 밝혀지는듯 하지만 그녀의 친한 친구가 살해 당하고 누군가에게 쫓기는데...

그녀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고 테오의 정체가 너무도 궁금해진다. 알렉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을까? 그녀 스스로도 혼란스러운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로 인해 너무도 혼란스러운 알렉스.

마지막에 테오에게 걸려온 전화. 2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테오는 과연 누구일까? 알렉스는 앞으로 어떻게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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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봐, 슈퍼맨 날아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
안나 커즈 지음, 김옥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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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전적 의미로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입니다. 하지만, 오래 사귀지 않아도 또래가 아니더라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가 되는 조건은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의 마음을 온전히 열지도 못하고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준에 맞춰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기적인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를 평가하는 아주 나쁜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불순한 저의 마음과 달리 아론은 너무도 순순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쩜 우리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아론이지만 그 아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아론을 틀리다고 이야기 하는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렇다해도 어린 나이에 아빠의 죽음을 바라본  제레미의 상처는 혼자서 안고 가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 아론이야말로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요? 그런 아론의 마음을 제레미는 알고 있을까요?

"하지만 슬프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지 않니? 너는 그 아이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데 정작 그 아이는 너를 제일 친한 친구로 생각한다는 게?" - 본문 142쪽

문득 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 A는 제가 좋아하는만큼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할 때 비참하기도 하고 어찌나 슬프던지...내가 2만큼 좋아하면 너도 2만큼 좋아하고 내가 5만큼 좋아하면 너는 적어도 5만큼 좋아해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잠시나마 했다는 것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때가 있는 거란다. -본문 169쪽

이제 마음의 열고 친구에게 다가가는 제레미. 그 마음의 문을 열어준 아론. 그 두 친구를 보면서 친구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제레미와 아론의 이야기를 읽으니 저도 허물없이 찾아갈 수 있는 누군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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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2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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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이옥수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은 반면 전 한 권정도 읽은 걸로 기억합니다.  참 슬퍼...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큰 아이가 읽어보라며 저에게 책 한권을 건넵니다. 지금 제 손에는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있습니다, 큰 아이의 슬프다는 이야기와 함께 남겨진 책.

언제부터인가 저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읽는 속도도 빨라진 아이. 제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ㅠㅠ 이젠 제가 추천해주는 책보다는 스스로 선택해서 읽는 책이 더 많아진 아이.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재미도 나름 느끼면서 한장한장 넘겨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세 소녀의 우정과 처절한 삶의 이야기. 2002년 월드컵은 기억해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책 속에서만 봐왔던 아이가 이 시대가 가진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에겐 올림픽에 관한 추억이 있기에 그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는 너희들 86아시안게임을 지금 보고 있으면 88올림픽은 맘편히 볼수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지금 공부하지 않고 86아시안게임을 보고 있으면 1988년도에는 대입에 실패해 남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때 재수를 하고 있을거라는 뼈 있는 말씀을 종종 하셨죠.

어릴 적부터 친구인 깡새, 꿍새, 꼼새. 세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서울로 가서  일을 하게 되지만 이 친구들에게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힘든 살림 때문에 잠시 꿈을 접어둔 친구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두 친구와 그 친구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꼼새 순지.

지난 일을 애써 감추려고 해도 안되고 잊으려 해도 안된다고. 그걸 다 꺼내놓고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빨리 치료가 된대. - 본문 268쪽~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순지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그 때의 어둠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혼자만의 어둠 속에 갇혀 사는 순지. 

왜,왜 하필 나냐고? 내가 왜 혼자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요? 은영이와 정애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한데. 그 애들이 살아야 하는게 아니냐고요. 나도 그때 같이 죽든지, 아님 셋이 다 살게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정말 너무해. 너무 한거야! - 본문 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을 보내고 혼자만 살아남은 꼼새 순지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픕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아픈데 당사자의 마음을 어떠할까요?

작가는 1988년 실제 봉제공장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녀들의 사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꿈많은 소녀들. 그 소녀들은 자신의 날개를 펴쳐보지도 못하고 삶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한창 사춘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큰 아이에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실제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것도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가 아닌 공장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편안한 삶에 투정을 부린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간 어른들. 저또한 그 어른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가는 어른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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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밥그릇 한빛문고
이청준 지음 / 다림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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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너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삶.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진 것이 부족하다며 더 큰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뺏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제게는 <선생님의 밥그릇>의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아주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는 매끼 내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 놓고 먹기로 했다. 비록 너나 네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것을 직접 나눌 수는 없더라도, 누가 너를 위해 늘 자기 몫의 절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 밥그릇의 절반만큼한 마음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도록 하거라 - 본문 77쪽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늘 밥의 반그릇을 덜어내고 반그릇만 드시는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처럼 밥의 반으로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누군가에게 전해져 나비효과를 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의 힘을 알기에 그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5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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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 혼돈의 시대가 낳은 풍운아 아이세움 역사 인물 16
차익종 지음, 김창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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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파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김옥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아이가 역사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많은 사건과 인물들의 연계성에 대해서입니다,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직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지는 않지만 역사의 중요성 때문인지 저학년때부터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 스스로 읽는 경우도 있지만 엄마들이 읽히고 있는 경우가 많은듯합니다. 저또한 아이가 선택하는 경우보단 제가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김옥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흐름을 알수 있기에 주저없이 선택한 책입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자신의 뜻을 끝까지 펼치지 못하고 삶을 다한 김옥균. 아이가 요즘 역사책을 읽고 있기에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는 개화파의 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김옥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김옥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이야기를 너무도 자세히 알아가고 그가 선택한 일들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하나씩 알아갑니다, 역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책들은 아이가 아직은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가 한 인물에 대해서도 그 인물이 살아간 시대에 대해서도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가는 것이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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