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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ㅣ 눈높이아동문학상 23
권영이 지음, 에스더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너 그거 아니?]는 제18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장편동화 부문에 당선된 작품입니다. 민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를 늘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답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저는 민이를 아이를 가진 엄마의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제가 만난 민이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집을 나가고 할머니와 함께 살다보니 일찍 철이 들어버린 민이.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을 것도 많을텐데...누구한테도 응석부리지 못하고 담아두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찌보면 조모가정에 살고 있는 민이가 완전한 가족형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는 가족의 모습은 아빠, 엄마와 아이들이 한집에 살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우리가 만들어 놓은 가족이라는 틀안에 그들을 맞추려하다보니 이해할 수도 없고 인정하지도 않게 되는건 아닐런지요? 점점 다양한 모습의 가족을 이제는 우리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이를 보면서 참으로 예쁜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김밥을 싸올때 자신은 잘게 썬 김치와 밥을 볶아 할머니가 김으로 싸서 꿀꾹 눌러 만든 밥을 가져갔을때도 기죽지 않고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모습, 나무젓가락이 부러졌어도 당황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삼신할미표라고 말하며그런 상황들을 헤쳐가는 모습을 보는 내내 찡하기도 했지만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놓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민이의 곁에 친구 범수, 미서, 연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이 흔히 결손 가정의 아이라고 말하는 민이를 그 친구들은 진심으로 민이를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지만 우리들은 내 아이가 민이와 친구가 된다면 마음을 쉽게 열지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이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저두 반성을 하게 됩니다.
"민이가 엄마를 마음 속으로만 그리워하다가 그게 가슴에 쌓이나 봅니다. 제 딴에는 힘이 드니까, 저렇게 엄마 슬리퍼를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걸 겁니다. 그러면 제 마음이 엄마에게 가서 닿을 것 같은 심정으로요.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본문 167쪽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에 엄마가 남기고 간 보라색 슬리퍼와 이야기를 나누는 민이. 그 그리움이 얼마나 컸으면 슬리퍼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이젠 민이가 그 그리움 마저 희망으로 그립니다...희망을 꿈꾸는 민이를 보면서 우리도 희망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