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을 허용하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을 쓰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굶주리거나 병든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어떤 이유로도 내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中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두 어린이들을 사라지게 한 사람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 아이는 없어도 문제 부모는 있다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두 아의 엄마인 내가 혹시라도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다섯 친구들... 이 친구들을 생각하니 내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이 친구들을 바라보면 좋으련만...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상처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뭐든지 척척 잘하는 오빠와 비교당하는 현아 살이 찐다고 엄마가 아무것도 못 먹게 하는 짐 새 아빠에게 매를 맞아 온 몸에 멍이 든 톰 폭탄이 터져 불바다가 된 전쟁터에서 부모를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쿤테와 마야 남매 우리들의 아이들이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제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계속 마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의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 이상 사라지는 어린이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아이가 자신의 이불을 끌어다 킁킁 냄새를 맡듯이 코에 가져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것 같아 살며시 빼면 어느새 알아채고 ’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깨지 그 버릇이 계속 되 병원에 가볼까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지금 아이는 그 때 일을 기억조차하지 못하고 잠들기전 버릇도 없어졌다. 이 책속의 용감한 임금님도 ’내 사랑 생쥐’가 없으면 잠들지 못한다. 아주 큰 궁전에 살고 열심히 일하는 용감한 임금님에게는 아주 오래 되서 낡고 해진 털 인형이 있다. 임금님은 이 인형을 ’내 사랑 생쥐’라고 부르며 항상 함께 잠이 든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 사랑 생쥐가 없어졌다.임금님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체 신하들에게 저녁 8시까지 내 사랑 상쥐를 찾아오하고 했다. 내 사랑 생쥐가 누군인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신하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내 사랑 생쥐를 찾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되자... 학교 담당 신하는 색연필로 그린 예쁜 생쥐를 간식 담당 신하는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 생쥐를 농담과 장난감 담당 신하는 누르면 야옹 소리를 내는 생쥐를 가져오지만... 임금님은 나가라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혼자 자게 된 암금님은 슬퍼하며 자기 방으로 간다. 그 때...?? 임금님의 내 사랑 생쥐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정답은 책속에^^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펼치고 책을 읽고 시작하는 아이.. 제목이 재미있다며 한참을 들여다본다. 아이보다 먼저 이 책을 읽고 아이가 읽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았다.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 다 읽은 후 아이는 둘째 강호가 엄마를 마귀할멈이라고 말한 것이 너무 웃겼다고 한다. 사실 아이도 예전에 꿈 속에서 엄마가 호랑이로 나와 자신을 잡아 먹으려고 하는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때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이 엄마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으면 꿈속에서 호랑이로 나왔을까하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무서운 호랑이로 변할 때가 많다. 책을 읽으 후 아이와 책 속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삼남매를 그려 보기로 했다. 그냥 공책에 느낀 점을 적으려다 조금 재미있는 활동을 해보기 위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오렸다. 삼 남매의 모양을 오린 후 아이는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자기 생각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 아이가 쓴 내용 첫째 : 매일 저는 아빠와 텔레파시가 통하죠. 제 성격은 어른스러워요. 둘째 : 저는 둘째이고, 이름은 강호야. 나는 지금 집을 나갔어. 엄마는 나를 찾지 않았어. 내 성격은 욕심이 많아. 셋째 : 저는 막내이고 이름은 아란이예요. 저는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요. 제 성격은 막내여서 귀엽고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예요. 아이와 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에 따라 많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좀 더 가까워지고 함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였다.
토요일마다 즐거운 파티 시간을 갖는 왓슨아저씨와 왓슨아줌마. 이 부부와 함께 사는 ’머시’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 왓슨 아저씨는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머시와 드라이브를 즐긴다. 운전을 험하게 한다며 왓슨씨를 못마땅해하는 옆집 유지니아 할머니와 베이지 할머니. 다른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점심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왓슨 씨와 머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신나게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뒷자리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란다. 뒤를 돌아보니 베이지 할머니. 뭐하시는거냐고 왓슨씨가 묻자 작은 모험을 즐기고 있다고 대답하는 베이지 할머니. 뒷자리에 앉은 베이지 할머니와 이야기 하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을 때 머시가 발에 잔뜩 힘을 주고 왓슨 아저씨 무릎으로 팔짝 뛰어 오른다. 너무 신난다며 "야호!" 소리치는 베이지 할머니. 머시에게 저리 가라고 소리치는 왓슨씨. 머시는 옆자리로 돌아갈 생각은 안하고 신나게 운전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속도감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같이 스피드를 즐기는 듯한 묘한 쾌감까지 든다. 그림이 주는 생동감은 우리에게 깊게 다가온다. 아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이 운전을 하는 것처럼 손에 책을 꽉 쥐고 발까지 힘을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책이 주는 상상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참으로 우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페페가 어디 갔다 온건지... 어디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을.. 그림보다는 내용을 읽으며 글자를 따라가기 바빴다.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는데... 표지를 넘기자마자 페페의 발자국이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책을 읽으면서 보면 곳곳에 페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새까만 아기 고양이 페페. 노랗게 반짝이는 두 눈은 "우아! 온통 신기한 것들뿐이잖아!" 라고 말하는 듯하다. 조금 전 까지 마당에 앉아있던 페페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한나와 팀은 페페를 찾아 나서는데... 거실소파 아래, 창문 커튼 뒤, 텔레비전 앞...페페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옷장 속, 빨래 바구니 안, 바닥에 놓여 있는 신문지 아래, 부엌을 가 보아도 페페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한나와 팀은 고양이가 된 것처럼 뭄을 웅크리고 살금살금 기어간다. 고양이처럼 폴짝 뛰어오르기도 하고 수염을 실룩거리며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지만 여전히 페페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숨바꼭질 놀이 같기도 하고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보이기도 하다. 부엌에서 페페의 꼬리처럼 보여 찾아가지만 알고보면 빗자루..모자 속에 꼬리가 보여 가 보지만 모자에 달린 장식처럼 우리는 그림 속에서 페페의 모습을 찾기 바쁘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건 그림 곳곳에 페페의 발자국이 있어 페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우둔함 때문에 처음엔 발자국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페페가 된 것처럼 발자국을 따라 신나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