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저항하고 질문하는찌그러진 존재로서의 시인의 젊음을나는 사랑한다.

폐허가 자유광란이 고립악마가 허무하체가 사라지고 헛웃음 출렁거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가만히 시드는 일

그때까지 참고 있던 문 플라워고백처럼 터뜨리는 꽃말이골목 빈터에 첫 물방울처럼 떨어진다내 두 눈 실핏줄 모두 터졌다

홍수 속에 마실 물이 없어요

망할놈의 세상절망은 어디까지인가

강물 아래 달달 아래 강물진주 박힌 푸른 물결바위 위에 흔들리는 촛불

실패거나 실패거나언어로 한 세계를 투시하지 못하고사기꾼 창녀 도둑들과함께금빛 사원 주위를 서성이는 나는

휴대전화들이 입술 대신 약속을 주고받는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어그게 내 권력이야

나 살아있다!
다울컥 몸을 떠는 한여름이다

사막과 별 사이술과 책 사이

깨질 듯 깨질 듯 피어나는 봄날돌에 시를 새길 때 돌가루눈에 들어갈까눈깜작이를 연습하고 있는 그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나뿐인가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A

광란의 스포츠카가 절규한다단한번의 대결이다죽어도 좋아!

죽음의 감광지에 비친소스라치게 따스한 내 입술당장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모래 속으로 익사하는 개

여자들은 대담하게 얼굴에 칼을 대고남자들은 거세 공포증에 시달리다결국 아이 울음소리 잘 들리지 않는자궁 드러낸 소울

날벌레의 혼이 도시를 점령했다지하철에도 휴대전화들이 떠다닌다끝내 만날 일 없는 발자국과 발자국들이누더기 햇살 속을 어른거린다휴대전화끼리 속이고 사랑한다휴대전화끼리 축의금과 조의금을 주고받는다병원으로 화장장으로 도깨비불들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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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여주면 그게 말인 거야."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의 어머니가

"열린 마음은 문지기 없는 요새와 같다."
이오시프 스탈린. 민주적이지않은 체제에서는 열린 마음을경계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속담
"공도자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스승께서 따지기를좋아한다고 일컫는데, 감히 여쭙겠습니다. 왜 그러시는지요? 맹자가 대답했다. 내가 어찌 따지기를 좋아하겠는가. 어쩔 수 없어서다."
「맹자』

"뛰어난 화술을 갖춘 사람은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신중하게 말을 고른다."
발타자르 그라시안(17세기스페인 예수회 사제). 처세술에 대한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만약 다른 사람과논쟁하고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탈무드」

"나에게 나무를 자를 여섯시간을 준다면 나는 먼저 네시간을 도끼를 날카롭게 하는 데 쓰겠다."
에이브러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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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파란 눈썹과 같은 언덕

느티


누가 심었는지 모를 동구 언덕 느티나무가 한 백년 살아서 집터만 한 그늘을 깔고 앉아서 지나는 바람마다 불러들여 해주는 이야기에는 살아온 내력의 울음 섞인 이야기가제일로 많긴 하지만 이삼월 건너 사오월로 넘어갈 적의 연두 초록 혀끝에마저 울음을 얹긴 싫어서 삼월 마지막 날이사월 첫날을 맞아들이는 듯한 순전한 눈웃음끼리의 마주봄, 그것 젖히고 피어나는 입술의 맞닿음 속 허밍, 손톱 빛깔의 하늘 이야기를 루루루 루루루 해대는 것이다

시월에는 바다를 향해 말합니다가던 길 멈추고 돌아서서 말합니다찬란한 반짝임 모두 모아 붙들고 말합니다

봄비는 눈이 낮아서앉아 눈 맞춰요

쌀농사가 아닌 노래 농사라니요
매년 풍년의
노래 농사라니요

꽃이 무거운 꽃나무여

창을 닦아요
창이 없도록
창이 없도록
투명까지도 없도록
닦아요
부술 수 없으니
창을 닦아요

길이 좁고
봄도 좁아라

잃어버린 열쇠를 끝내 찾지 못하고치매의 아름다움 속을 순례한다열쇠 구멍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열쇠 구멍 속에 장미꽃 가지를 넣어 돌린다(꽃은 손안에 그득히 쥐고는!)

온몸으로 부르면내 말문을 가져가모든 잎이 초록 입인 나무모든 잎이 초록 귀인 나무서 있는 나무외로 서 있는 나무외로 서 있는 나무

멋이 노래하고멋이 울고바람 불고돌이 웃고

조광조는 파랑파랑 소나무아직도 파랑소나무

나는 법이에요양심 같은 건 우습죠 이득 앞에서그깟것 금방들 버려요 시류에 어긋난 소리죠아 이만하기도 참 다행이죠한때는 참 어려운 시절도 있었죠너무 많은 살생을 해야 했으니황혼이 오네요저게 제일 싫어요속속들이 황혼이 오네요저 지축 속에 숨은 당당한 발소리나는 귀를 막아요잘 못 듣는 귀지만 다시 막지요

그대에게 올라가는 사닥다리가너무 길었구나허공에 房을 들이고 앉았다가진눈깨비처럼 쏟아진다

장석남의 시는 두어걸음 떨어져 읽으면 ‘훤‘하고 ‘환‘하여 양1기로 충만한 꽃나무 같다. 그 잘생김에 마음이 끌려 안쪽으로들어가면 이번엔 온통 서쪽이다. 무엇이든 기울어지는 곳, 노을빛이 전부인 곳, 캄캄한 그림자가 "모란의 몰락"을 지켜보는곳 안팎의 다름이 흑백의 대비처럼 절묘하여 읽는 사람은 ‘저쪽‘이 되었다가 이윽고 이쪽‘이 된다. 어느 곳으로든 흐를 수있다. "물에 노래를 심다니요". 그의 시는 과연 물 위에 심은 노래처럼 떠다니고 맴돌다 고요히 증발한다. 시 속의 돌, 꽃, 춤,
선)을 따라가다보면 "언덕을 넘어오는 한 사람이 보인다.
오래된 얼굴이나 아직 부끄러움이 떠나지 않은 얼굴이다. 훤하고 환하며 안쪽은 슬픔으로 서쪽인 얼굴이다. "나를 향해 내가 모르는 죄가 다가오듯이"뱀처럼 어둑하게 아름다운 이리듬을 보라! 배를 밀며 오는 음악에 종일 귀 열고 싶다.
박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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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의 생각은세팅된다!

"언론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무엇을 생각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데는 놀랍도록 성공적이다."
-버나드 코헨, 역사학자

"정치에서는 언론과 대중이 널리 인식한 것이 곧 진실이다."
-윌리엄 새파이어,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여론은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매체가 만들어낸 가짜 환경에 반응한다."
- 월터 리프먼, 저널리스트, <여론>의 저자

사람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생각할지 결정하는 것이 언론이다.
-- 시어도어 화이트, <대통령 만들기> 중에서

‘아젠다 세팅(agenda-setting, 의제 설정)‘은 정치와 여론을 논할 때 흔히등장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무엇이 대중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 놓

여론은 어떻게만들어지는가

‘뉴스의 신호 기능‘ㅇ‘

왜 뉴스는현실과 다른가

우리의 머릿속에그려지는 세상

누가 미디어아젠다를 형성하는가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

교육은 유권자에게 ‘깊이 있는 지식이 아닌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여정치에 영향을 미친다. 시민들이 정치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여기는 이슈의 개수를 늘리고, 그들이 자신의 인생과 국내 사건 및 국제적인 사건사이에 만드는 연결고리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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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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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2025년 올해 세운 신년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10명 중 9명이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그중 91%가 처참하게 실패한다.
19살 무일푼 창업가로 시작해 3년 후 1500만 달러를 운용하는 투자자로 성장한
저자 애번 카마이클은 ‘침대는 인생의 발목을 붙잡는 안락한 감옥‘이라고 지적하
며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단순한 비결
단 하나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당장 움직이는 ‘실행력‘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완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하지만 막상 실수를 두려워
하는 나머지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다.

계획과 생각, 완벽해지려는 노력은 잠시
멈추고 첫걸음을 내디디라!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결국 실행력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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