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자는여름 여행자보다 더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신뢰한다

장미는 그 많은 가시 속에 꽃을 피우면서도저의 가시로 저의 꽃 찌른 적 없다

탱자는 그 많은 가시 한가운데 열리면서도저의 가시로 저의 심장 찌른 적 없다

내가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희망이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세상이 나를 원하지 않아내가 나를 원하게 되었지

너는 이름 없이나에게 오면 좋겠다

모란 앞에서 겹겹이반성할 일이 있다

엄마가 버리고 떠난 아이가자면서 웃는다

연인에게서 결별 통보를 받은 청년이자면서 웃는다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소녀가자면서 웃는다

직장에서 해고된 가장이자면서 웃는다

다리 대신 절단된 면이 있는 노숙자가자면서 웃는다

암 선고를 받은 여인이자면서 웃는다

국경 넘어 도착한 나라에서 거부당한 난민이자면서 웃는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장의 병사가자면서 웃는다

낯선 나라로 시집 온 이국의 여성이자면서 웃는다

단칸방에서 개와 단둘이 사는 노인이자면서 웃는다

맡을 배역 없는 무명 배우가자면서 웃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미공개 에세이라서 더 기대하면서 읽음
역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별의 수비수들 문학동네 시인선 223
여성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다른 인연을 만나고
그것이 인생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 민음의 시 324
임원묵 지음 / 민음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를 사랑하는 동시에 미워하고,..?
시인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너무나 힘들다.
다만, 짐작만 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첫 시집 잘 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