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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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귤(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과 나 / 유은실 글 /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06.25


그림책을 읽기 전


오늘은 6.25 전쟁 발발 75년,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지요.

우리는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의미를 잊지 말아야겠죠.

피해자, 희생자,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도 함께 말이지요.

이런 의미 있는 시간에 만난 <전쟁과 나>의 책장을 열어보아요.



그림책 읽기



개미네? 과자 부스러기 주위로 빠글빠글 모여들었어.

개미는 귀여워. 부지런하고 착해 보여.




우리 할머니는 개미 싫어해. 개미가 징글징글하대.

개미를 보면 전쟁이 떠오른다나?




전쟁이 나면 저 개미처럼 흩어질까? 가족도 잃고? 나도 죽을까?

아냐, 어떡해서든 할머니랑 휠체어 탄 할아버지랑 같이 피난 갈 길을 마련해야 해.




그림책을 읽고


불개미 한 마리에서 시작된 전쟁의 기억.

집 안을 뒤덮은 개미 떼에 놀란 할머니가 살충제를 뿌리자, 쓰러지거나 도망치는 개미들을 보고 할머니는 오래된 전쟁의 기억을 떠올리지요. 그리고 그 기억은 아홉 살 손주 ‘온’의 상상력과 만나 아주 특별한 전쟁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개미 가족들에게도 전쟁이 났구나.”


전쟁이 난다면,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두고 혼자 피난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불안을 남겨요. 그래서 온은 동네 어른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하지요.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를 꼭 데려가 주세요.”

하지만 옆집 아저씨, 학교 친구, 마트 사장님은 각기 다른 이유로 그 부탁을 거절하지요.

그리고 아홉 살의 온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고자질했던 일, 남 흉봤던 일…

‘착하게 살걸.’ 하고 후회하지요.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착하게 사는 게 그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말이지요.


이 책은 전쟁을 총성과 피가 아닌, 어린이의 상상과 양심, 일상 속 불안과 윤리적 고민으로 바라보게 하지요. 이야기 안에는 분명 슬픔이 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무겁지 않은 전혀 다른 전쟁 그림책이지요.


이 감동은 이소영 작가의 그림을 통해 한층 더 선명해지지요.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면 구성, 그리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펼쳐지는 그림은 아이 ‘온’의 상상을 따라가며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요.

특히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라는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믿음처럼 마음에 다가와요.


“아이들이 전쟁에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유은실 작가의 이 짧은 문장은 작품 전체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해요.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셨고, 유년기부터 전쟁 이야기를 들어온 작가의 기억은 작품 곳곳에 단단한 뿌리처럼 자리하며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지요.


가끔 우리는 전쟁의 진짜 아픔은 뒤로하고, '누가 더 나쁜가'를 따지곤 하지요.

하지만 진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게 제일 나쁘다’는 단순한 진실 아닐까요?

전쟁은 늘 가장 약한 이들부터 상처를 입히고, 고통을 남겨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신체적 상처는 물론, 불안과 공포, 혐오와 같은 마음의 상처에서도 보호받도록 지켜주어야 하지요.


<전쟁과 나>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끝내 읽는 이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주지요.

유은실 작가의 글은 진지하지만 경쾌하고, 슬프지만 유머를 잃지 않아요.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과거의 비극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과 이웃, 지켜야 할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하지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아이가 품은 ‘착한 마음’.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평화를 지켜내는 가장 작고도 커다란 힘, 그 시작 아닐까요?




- 앞면지에 작가님의 선물 같은 사인이.... -




“아이들이 전쟁에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전쟁과 나>에 대한 유은실 작가의 ‘작가의 말’이다.


내용 출처 : 출판사 초록귤 SNS : https://www.instagram.com/green.gyul/




- <전쟁과 나> 그림 작업 현장 -




이소영 작가의 그림은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서사의 밀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때문에 <전쟁과 나>를 읽은 독자들은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라는 작품 속 이 짧은 문장에 새삼스럽게 공명하고 만다. 이 너무도 당연한 신념이야말로 유은실 작가가 끈질기게 질문해 왔고 우리 아동 문학이 오래 붙들어온 윤리적 상상력의 바탕일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이전 세대의 기억으로만 다루지 않고 지금 이곳의 문제로 탁월하게 연결해 낸 <전쟁과 나>는 우리 아동 문학의 경계를 또 한 걸음 넓힌 기념비적인 평화 그림책이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초록귤 책 소개 내용 중


이소영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o_o_young/




-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6.25 전쟁을 중심으로) -




이번에는 6.25 전쟁과 그 이후의 삶에 관한 그림책들을 중심으로 모아 보았어요. 전쟁으로 인한 난민 이야기나 세계의 전쟁을 다룬 책들도 있지만, 이번 목록에서는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변화, 기억, 상실, 회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들로 분류해 보았어요. 제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정리한 것이니,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참고해 주세요.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6.25 전쟁을 중심으로) : https://blog.naver.com/shj0033/22391037408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전쟁과나 #초록귤 #그림책 #유은실 #이소영 #평화그림책 #아동문학 #전쟁그림책 #윤리적상상력 #감동적인그림책 #우리학교출판사 #전쟁과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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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호호책방
김유 지음, 국지승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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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닷마을 호호책방 / 김유 글 / 국지승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05.28



그림책을 읽기 전


<바닷마을 호호책방> 이벤트를 신청할 즈음,저는 이직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었어요.

지금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채, 매일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지요.

용기가 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 이중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문득 이런 마음을 여우 씨에게 털어놓고 싶어졌어요.

바닷마을 호호책방의 여우씨를 만나면 흐릿한 제 마음에 빛이 생길까요?



그림책 읽기




여우 씨네 작은 집은 정말 작았어요. 뭐든 작은 것만 있었어요.

하지만 창밖에는 드넓은 바다가 끝없이 이어졌어요.

여우 씨는 바다를 바라보는 게 좋아서 깊은 산속을 나와 바닷마을로 왔거든요.




오늘도 여우 씨는 책을 펼쳤어요. 누구보다 책을 좋아했거든요.

책은 언제나 여우 씨 곁에 있었지요. 작은 집 안에 작은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었어요.

여우 씨의 오랜 꿈이었거든요.




외로움, 그리움, 미움, 불안을 안으 사람들이 호호책방을 찾아왔어요.

아, 문을 두드리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작아진 책 도둑도요.




그림책을 읽고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마을 언덕 위, 빨간 지붕 아래 작은 집 한쪽에 조그맣고 조용한 책방이 문을 열었어요. 이름하여 ‘호호책방’. 바다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여우 씨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만든 책방이지요.


여우 씨는 마음이 시원해지고 넓어지는 그 바다를 매일 바라보고 싶어 깊은 산속을 떠나 이곳 바닷마을로 이사 왔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우 씨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았지요. 낯선 모습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여우’라는 이미지에 씌워진 색안경 때문이었겠지요.


그럼에도 여우 씨는 속상해하거나 다투지 않았어요.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달콤한 꽃떡을 건네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춥거나 아플 때 호호 불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호호책방’ 문을 열었어요.


첫 손님은 쓸쓸해 보이는 아이였어요. 여우 씨는 보송보송한 수건과 따뜻한 코코아를 내주며 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지요. “자고 일어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어요……”그 말에 여우 씨는 조심스럽게 책 한 권을 건넸어요. “그런 감정은 ‘외로움’이라고 해요. 이 책을 한번 읽어 볼래요?” 그렇게 호호책방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하나씩 안아 주기 시작했지요.


이 책을 신청할 즈음, 저 역시 마음 한켠이 흐릿했어요.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일하듯, 늘 어디쯤 마음이 떠 있는 기분이었거든요. 지금 관계를 끝내버릴 용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처럼 일을 하면서 그림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살고 싶은지도 몰라요. 그림책과의 시간은 내가 나답게 숨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요.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우 씨에게, 괜스레 말을 걸고 싶어졌어요.


“혹시요, 여우 씨. 이렇게 방향을 잃은 마음도 호호- 불어 줄 수 있을까요?”

아직 제 마음엔 결론이 없어요.

하지만 여우 씨가 건네는 책처럼, <바닷마을 호호책방>은 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어 주었지요.


국지승 작가의 색연필 특유의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선은 말 대신 손끝으로 건네는 인사처럼 다정해요. 붉은 털의 여우 씨, 흙빛 지붕, 바다의 잔물결까지도 진하거나 짙지 않고 부드럽고 투명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어요. 특히, 등장인물들의 표정보다 ‘기운’을 보여주셨어요. 쓸쓸한 아이의 어깨선, 여우 씨의 따뜻하게 향한 시선, 책방에 가만히 감도는 공기까지. 그 감정의 결이 장면마다 번져 있어요.


초록과 연두가 엷어지며 여름빛으로 물들어요. 바다를 등진 창문, 흩날리는 벚꽃, 찻잔 위로 피어오르는 김. 그림 속엔 지금 이곳의 공기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그 자리에 머무른 채로 시간이 조금씩 흐른다는 느낌을 갖게 돼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을 따라 오후 산책을 하는 장면이 마음에 남아요.

초록빛 봄바다, 노란 꽃길, 투명한 여름 파랑의 물빛.

장면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던 이유, 아마도 이 다정한 바다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여우 씨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고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는 그 첫 문장을 다시 기억하게 하네요.

여백과 색감, 선의 방향 하나하나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국지승 작가님의 섬세한 감정의 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잊고 있던 관계의 온도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누군가를 조용히 바라보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마음이 곯기 전에 ‘호호’ 불어줄 수 있는 용기와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말이지요.


<바닷마을 호호책방>은 잔잔한 파도처럼 조용히 다가와 깊은 감동을 남기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이네요.

호호책방이라는 공간, 그 안에 깃든 사람 냄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게 돼요. 누구나 호호책방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그 시작은 아주 조용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겠지요.




- '호호 엽서 세트' 출간 이벤트 -



“함께 호호 웃고 호호 불어 주며 작은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곳,

‘바닷마을 호호책방’에서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는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 작가 김유


그림책과 함께 온 호호 엽서 세트이지요.

마음을 호호해주는 처방전인 약 봉투 안에는 따스한 말을 남길 수 있는 엽서가 들어 있어요.




- <바닷마을 호호책방> 모바일 배경화면 -



춥고 아픈 마음을 호호- 불어주는 그림책,

《바닷마을 호호책방》의 출간을 기념하여 모바일에서 활용 가능한 배경화면을 무료 배포합니다.

국지승 작가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담긴 배경화면을 지금 바로 다운로드하세요.🌸

- 내용 및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gimmyoung_jr/22388920942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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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름
이승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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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앞표지에서는 초록 귤이었는데 뒤표지에서는 제주만의 귤색으로 바뀌었네요.

아마도 제주에서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계절을 잘 보내겠지요.

더 많은 제주의 모습이 얼른 보고 싶어 책장을 펼쳐보게 되네요.




그림책 읽기



귤꽃이 봄눈처럼 내리던 날, 여름이가 우리네 마을로 잠시 이사를 왔어요.

우리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여름이와 우리는 마을 구석구석을 함께 걸어요.



"여름아, 이 소리 들려? 봄에 우는 섬휘파람새 소리야."

귤밭 너머 어디선가 맑고 고운 노래가 울려 퍼져요.



쏴아아 비가 신나게 와요. 구멍 난 돌담 위로 후드득후드득 마구 쏟아져요.

풀들을 비를 맞고 껑충껑충 자라요. 모두 자라나요.




그림책을 읽고


귤꽃이 봄눈처럼 흩날리던 어느 날, 여름이는 우리네 마을에 도착했지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귤밭 사이사이를 누비며 여름이에게 제주의 봄과 여름을 하나씩 소개해 주었어요.

섬휘파람새가 노래하면 우리가 “쉿” 하며 숨을 죽였고, 여름이는 생전 처음 듣는 듯 귀를 쫑긋 세웠지요.


귤꽃이 지고 나면 초록빛 아기 귤이 열리고, 탐스럽게 익어 가는 여름이 시작돼요.

바람은 나뭇잎을 뒤집고, 비는 앞이 안 보일 만큼 퍼붓고, 여름의 자연은 예고 없이 요란해요.

겁 많은 꺼병이도, 수국 밑에 숨은 뱀도,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 강아지도 모두 여름 속에서 자라나지요.

우리와 여름이도 그렇게 조금씩 커 가요.


처음엔 제주의 여름이 낯설기만 하던 여름이었지만, 우리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달라졌지요.

이제 여름이는 자연과 이야기할 줄 알아요. 그런 여름이의 모습이 우리의 얼굴에 미소를 앉게 해요.

함께 걷고, 함께 듣고, 함께 웃었던 둘만의 시간들이 노란 귤처럼 마음속에 영글어 갔어요.

이제 여름이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해요.

남은 우리는, 그 계절의 기억을 곱게 간직한 채 또다시 다음 여름을 기다리겠지요.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 머무는 마음의 성장. 그리고 '함께 자라남'이 있었어요.

한쪽이 다른 쪽을 이끌거나 가르치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며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봄의 섬휘파람새와 긴꼬리딱새, 여름의 바람과 바다, 귤꽃과 아기 귤이 만드는 풍경…

장면마다 피어나는 제주의 여름은 낯설고도 친숙한 감각을 가져와요.

마치 제주 자연 다큐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은 느낌도 있네요.

그림책을 덮고 나면 마치 제주에서 여름 한 철을 온전히 살고 돌아온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그 여름이, 내 마음속에도 노란 귤 하나로 영글어져 있어요.




종이 위에 과슈로 담아낸 초록은 장면마다 결이 달라요.

조금씩 변하는 제주의 수많은 초록을 보여주셨어요.

아기 귤과 영근 귤의 초록, 비 맞은 잎과 바람에 뒤집힌 잎의 초록은 모두 다르다고 하시네요.

같은 자연 속에서도 무한한 빛깔과 감정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우리의 여름> 완성 과정 -



봄바람이 불면 어디서나 아련한 귤꽃 향기가 나는 제주 마을에 살아요. 귤꽃이 지면 작은 열매가 맺히고 날마다 자라나 초록 귤이 돼요. 다 자란 초록 귤이 곱게 익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한 해를 보냅니다. 뜨거운 햇볕과 바람과 비를 맞은 초록 귤이 단단해지고, 풀과 나무와 어린 새들이 껑충껑충 자라나는 여름 제주를 좋아합니다.

-작가의 말


이승원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eungwonelee/




- 이승원 작가님의 책 -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꾸준히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양화를 공부하고 2001년 한국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이승원 작가님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은 <우리의 여름>,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삐이삐이, 아기 오리들이 연못에 살아요>, <새들아 뭐하니?>, <경복궁>이지요.


<삐이삐이, 아기 오리들이 연못에 살아요>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0776272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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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 웅진 세계그림책 278
스기모토 쇼코 지음, 호소노 미키 그림,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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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 / 스기모토 쇼코 글 / 호소노 미키 그림 / 황진희 역 / 웅진주니어 / 웅진 세계그림책 278 / 2025.06.05 / 원제 : もぐちゃんず(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에 '두두두두'라는 의성어만으로도 재미있네요.

아~ 두더지 손 안의 귀여운 저 두더지들은 뭘까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진짜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여기는 땅속 두더지 레스토랑이에요.

두더지 레스토랑은 오늘도 손님들로 북적거려요.




"이 레스토랑은 손님이 아주 많군. 정말로 맛있는지 내가 한번 먹어 보지."

냠냠 박사님은 숲에서 가장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이 났거든요.




두더지들은 대표 메뉴인 두더지 오므라이스, 고소한 단호박 수프, 달콤한 푸딩에 새콤한 주스까지!

냠냠 박사님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선보이는데, 과연 냠냠 박사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읽고


“두두두두두~”

숲속 깊은 땅속 어딘가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오지요. 귀를 기울이고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노란 바지를 입은 귀여운 두더지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두더지 레스토랑’에 도착하게 되지요.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에요. 기다리는 동안 함께 놀아 주고, 피아노 연주로 분위기를 띄우며, 생일을 맞은 손님에게는 깜짝 파티까지 열어 주는 다정한 식당이지요. 그러니 생쥐 노부부부터 캥거루 가족, 토끼 가족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매일같이 북적이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어요. 바로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냠냠 박사님! 두더지들은 그를 위해 오므라이스, 단호박 수프, 피자, 생선 요리, 푸딩과 주스까지 총출동시키며 최고의 맛을 선보이지요. 과연 냠냠 박사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 <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은 요리와 일상이 주는 따뜻한 즐거움을 가득 담고 있어요. 마치 맛있는 냄새가 책장 밖으로 솔솔 퍼지는 듯하지요. “두두두두 맛있게, 더더더더 즐겁게!”라는 문장 덕분에 즐거운 음악이 함께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해요.


게다가 페이지마다 동글동글 노란 바지를 입은 두더지들이 귀엽게 등장하지요. 눈썹이 처진 두더지, 꽃을 좋아하는 두더지, 딴청 피우는 두더지까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른 표정과 동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 많은 두더지들이 각기 다른 성격과 역할을 지닌 친구들처럼 느껴지지요.


페이지마다 두더지 빵, 두더지 오므라이스처럼 재미있는 그림들과 유쾌한 반전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두더지들의 일하는 태도는 최고예요. 웃으며 서로를 돕고, 모든 일을 함께 해내는 모습! 그렇게 즐겁게 일하는 마음은 손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질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신나고 따뜻한 두더지 레스토랑엔 매일 가고 싶어요. 별일 없어도 들러 보고 싶은 곳, 단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장소지요. 두더지들이 전하는 유쾌한 노래, 정성 가득한 서비스, 그리고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 주는 행복!


혼자 먹는 밥도 좋지만,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는 식사는 언제나 더 특별하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추어 서로를 챙기고, 음식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 그게 바로 우리가 매주 기다리는 주말 저녁 식사지요.

<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은 ‘함께 먹는 즐거움’과 ‘서로를 챙기는 다정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전해 주고 있어요.


오늘 하루 어땠나요? 지쳤다면, 축하받고 싶다면, 두더지 레스토랑 문을 살짝 두드려 보세요.

두두두두, 더더더더, 으라차차차!

두더지들이 언제나처럼 반갑게 맞아 줄 거예요.




- 두더지 레스토랑 주인공 두더지의 SNS -




두더지 레스토랑의 주인공 캐릭터 두더지의 SNS가 있네요.

다양한 굿즈, 독후 활동지도 있고, 소식도 들을 수 있네요.

무엇보다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림책에서 만날 수 없던 모습으로 볼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두더지 레스토랑 SNS : https://www.instagram.com/moguchans_news/





- <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 완성 과정 -




'출판까지 2년… 즐기고 만드는 것을 소중히 했다'

두 작가님은 만드는 것이 힘들면 좋은 작품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즐겁게 만들자"라는 약속을 했다고 해요.

스토리보드 등 세부 내용까지 공유하며 두 작가님의 자신들의 생각을 담았다고 하시네요.

주인공의 캐릭터가 생길 때까지는 털의 색이나 코의 색, 팬츠의 색을 몇 패턴이나 생각해 검토를 거듭하셨다네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s://shonanhahazukan.com/moguchanzu/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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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다! 킨더랜드 픽처북스
다케가미 타에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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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더랜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들켰다! / 다케가미 타에 / 황진희 역 / 킨더랜드 / 킨더랜드 픽처북스 / 2025.06.01 / 원제 : みたらみられた(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커다란 눈동자와 마주쳤을 때,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였지요.

노란 표지 속 귀여운 소 캐릭터는 묘하게 웃음을 남기네요.

뭘 들켜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요?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보는데




어, 보고 있네?




보는데



그림책을 읽고


맑은 하늘 아래, 분홍빛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

초록 지붕 위로 고양이 한 마리가 살금살금 걸어가요.

편안하고 고요한 풍경 속에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무렵,

고양이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지요.

그 순간, 나의 시선과 고양이의 시선이 맞닿으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혼자 바라보던 풍경이 함께 마주 보는’ 특별한 장면으로 바뀌는 경험이었어요.

<들켰다!>는 바로 그 ‘마주침’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책이지요.

고양이뿐 아니라 꽃밭 속, 초원 위, 나무 위, 어둠 속, 숲속의 동물들까지.

하나둘 눈을 마주치며 평범했던 풍경이 긴장과 설렘이 감도는 순간으로 변해 가지요.


작가 다케가미 타에는 소들에게 둘러싸였던 짜릿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경험은 작가에게 깊이 각인된 기억이자, ‘원점이 되는 그림책’이 되었지요.

목판화로 그려낸 장면은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오네요.


저 역시 유치원생 시절, 염소 한 마리와 눈을 마주친 적이 있어요.

그 후로 염소가 원을 그리며 무섭게 저를 빙빙 돌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요.

순간 움츠러들었던 그 감정이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떠올랐고, 잠깐 멈칫했지만…

노란 바탕 속의 익살스러운 캐릭터 덕분인지 이내 웃음이 났지요.

그림에 더해진 짧고 단순한 문장은 제 마음을 서서히 끌어당겼고요.


동물과의 눈 맞춤이 꼭 무섭거나 불편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놀이터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던 기억, 나무 위 까치가 나를 쳐다보던 순간처럼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상상력이 더해지던 기억도 분명히 있었지요.


저는 '눈을 마주친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불편할 수도, 설렐 수도 있고, 묘한 공감이나 거리를 느낄 수도 있어요.

그 시선 속엔 각자의 생각이 담겨 있고, 그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나만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으로 바뀌지요.


<들켰다!>는 제목처럼 감탄사에 가까운 그림책이에요.

찰나의 감정과 감각, 그리고 생명 사이의 교감이 담겨 있지요.

관찰에서 감정으로, 일상에서 특별함으로 이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되었어요.


오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면 그 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조용히 마음에 담아두어야겠어요.

시선을 맞추고, 마음이 오가는 그 순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다케가미 타에(たけがみ たえ) 작가님 인터뷰 -



들에서 산에서, 자주 다니는 산책길에서 문득 눈이 마주친 동물들.

때로는 어색할 때도 있지만 가슴이 뜨끔하면서 두근!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무엇인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

그런 기분을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 작가의 말


목판 화가, 그림책 작가로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가 있어서 공유해 보아요.

작가님의 작업실, 도구부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설명해 두셨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2021년의 인터뷰 : https://www.pario-machida.com/topics/machida/10504





- 다케가미 타에(たけがみ たえ) 작가님 작품 -




1986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와코대학 표현학부 예술과를 졸업했고, 2017년 『マンボウひまな日 개복치의 한가한 하루』로 데뷔했습니다. 『들켰다!』는 2007년에 나가노현에서 소들에게 둘러싸였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의 일을 목판화로 작업한 그림책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지은 책으로 『きょうは泣き? 오늘은 울보』 『うみのあじ 바다의 맛』 『だんだんだんだん 점점점점』 등이 있습니다. 『들켰다!』는 국내에 소개되는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았네요.

다케가미 타에의 작품이 전집으로 국내에 소개된 첫 작품이 있네요.

스마일북스 출판사에서 더 차일드 애플 시리즈 중 41번 <점점 점점>이 2024년에 출간되었네요.


다케가미 타에(たけがみ たえ)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okantea/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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