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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
강전희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는 순간 설렘이었어요.
표지 속 동물들의 모습만 보아도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았는데
환상 여행이라는 제목을 읽고서는 그 궁금증이 더 커져만 갔어요.
자~ 그림책 책장을 열고 함께 여행을 떠나실까요?
그림책 읽기
깊은 밤 우리는 외투를 껴입고 조용히 집을 나서.
모두가 잠든 시간, 우리 차 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려.
큰길은 가로등과 신호등이 밤을 밝히고 있어.
어둠 속, 저 멀리 환하게 비치는 표지판이 보여.
그 너머 동그란 구멍이 있네.
거대한 동굴이 되어 그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
반짝거리는 저 빛은 뭐지?
빛의 고리가 무지개로 펼쳐져.
그 빛에 닿는 순간 둥실 - 차가 떠올라.
그림책을 읽고
모두 잠든 깊은 밤, 엄마와 아빠, 나, 세 식구는 외투를 걸치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어둠을 뚫고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번쩍이는 불빛과 소음을 뒤로하고 들어선 고요한 고속 도로에는 하늘의 달과 우리뿐.
어둠 너머 터널 안에는 밤하늘의 항성들이 별자리에 얽힌 옛 노래를 들려주고,
아질한 꿀 향기가 감도는 아름다운 숲속으로 우리를 인도하지요.
달빛 아래 고래는 강을 거슬러 오르고 여우 결혼식의 축하연이 떠들썩하게 벌어지네요.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길 위에서 가족들은 어둠을 빌어
세상에 나온 남다른 존재들을 만나고, 밤이 선사하는 신비한 상상을 만끽하지요.
50번 고속 도로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선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50번 고속 도로에서 세 식구는 현실과 환상이 넘나드는 한밤의 판타지를 경험하지요.
안갯속 유령, 설문대할망을 닮은 거인, 고요한 호수의 낚시꾼과 하늘의 별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동물 손님이 북적이는 휴게소까지 50번 고속 도로 위에는
어둠이 내려앉으면 새로운 존재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었네요.
우리나라의 50번 도로는 어디일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영동고속도로이네요.
인천 남동구에서 출발해 시흥, 안산, 군포, 의왕, 수원, 용인, 이천, 여주, 원주, 횡성, 평창, 강릉까지 이어지는 234lm가 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이네요.
그림책 <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은 동서울 출발부터 강릉 도착까지의 여정이네요.
강릉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그림책 속 장면들이 여행을 하면서 창밖으로 보았던 익숙한 풍경들이 많네요.
특히, 모두가 잠든 시간 조용히 집을 나서는 여행은 저희 식구들 여행 스타일과도 비슷하지요.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 여행의 시작이 마치 제가 여행을 가는 현실 속 모습이라 더욱 몰입했던 것 같아요.
조만간 강릉으로의 여행 계획이 있는데 이젠 50번 고속 도로 여행이라 생각하게 되네요.
50번 고속 도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그림책 장면들을 생각나게 하겠지요.
그림책을 만나고 묵직함과 30*26cm의 A4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놀랐어요.
76쪽의 페이지의 그림책은 보통 그림책들보다 훨씬 많은 장면이 들어있지요.
강전희 작가님의 시장, 동네, 장터 같은 따스한 현실이 담긴 이전 그림책들과는 너무 달라서 <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을 완성하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의 작가님 노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눈에 그려지네요.
텍스트가 이 마법 같은 여행의 오묘하고도 짜릿한 맛을 더해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글이 없어도 그림만 읽어도 그 의미들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현실 세계는 고속도로를 접어들기 전까지이고
그 후에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여행에 흥분과 설렘에 빠져들게 하네요.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지는 것 같아요.
이런 환상적인 부분들이 아이의 꿈일까요?
꿈이면 어떠하리 상상의 세계이죠. 이렇게 다양한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고 있음이 놀랍네요.
강전희 작가님이 보여주는 속도감, 생동감, 여러 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장면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색채의 변화까지 기묘하고 아름다운 하룻밤 여행에 다 들어 있네요.
바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여행의 끝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지요.
어둠 속의 거대한 환상의 세계들은 떠오르는 태양의 강력한 빛 앞에 사라지지요.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짭쪼름한 바다에서의 아침으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마지막 장면에 또 다른 반전이 있네요. 직접 확인해 보세요.
와~ 덧싸개를 열면 환상 여행으로 한 장면으로 들어가네요.
덧싸개의 반짝이는 별들도 표지의 50번 고속 도로의 표지도 무수한 이야기의 시작이네요.
- <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 그림책 원화전 -
‘어쩐지 낯선 오늘 밤,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이상하고 아름다운 한밤의 나들이🚗🌠
<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 그림책 원화전이 오픈 되었습니다.
작업 아이디어와 손톱 그림, 더미북도 함께 살펴보세요.
▫️ 전시 기간: 2024년 8월 21일 (수) ~ 8월 28일 (수) 12:00~18:00
▫️ 장소: 갤러리 진선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9, 2층)
사진 및 내용 출처 : 출판사 진선아이 SNS https://www.instagram.com/jinsunbook/
- 강전희 작가님의 그림책 -
[작가의 말]
나보다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아이들이 학교에 모이지 못하던 그때.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즈음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때만큼 우리 가족이 새벽 바다를 보기 위해 부지런을 떨던 때도 없었어요. 답답하고 비좁게만 느껴지는 집에서 벗어나 몸도 마음도 자유를 찾아 떠났던 그 여행에서 우리는 크게 숨을 쉴 수 있었지요.
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속 도로는 유독 터널이 많고 머루빛 어둠 속의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갖가지 졸음 방지 장치와 어둠 속에 빛나던 표지판, 산속 외딴집과 캄캄한 들판에 듬성듬성 켜져 있던 가로등, 숲에 가려진 낚시터의 거룻배와 하늘의 별은 우리의 꾀바른 상상력을 이야깃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돌이켜 보면 몸은 옴짝달싹하기 힘들어도 우리의 생각은 보다 깊어지고 상상은 저 너머를 달릴 수 있던 시절이기도 했나 봅니다.
‘어? 나도 저런 적 있었는데!’
바다로 향하는 고속 도로, 그 곳곳의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각자의 환상적인 여행을 떠나 보기를 그리고 어려운 한때를 또 마주쳐도 함께이기에 ‘하하’ 웃으며 지나치기를 바랍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진선아이 책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