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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김숙.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4년 9월
평점 :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2024.09.30 / 원제 : Life (2015년)
그림책을 읽기 전
부드러움이 가득한 느낌의 표지를 보니 편안해지네요.
행복을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요.
인생에 관한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라이프'라 작은 가게에 온 손님들은 뭔가를 두고 그리고 뭔가를 가지고 돌아가지요.
할머니는 봄꽃 씨앗이 담긴 종이 봉지들을 내려놓았어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슬픔에 꽃을 키우지 못했거든요.
남자아이는 종이 봉주 하나를 손에 들고 가져온 그림책을 책장에 올려놓고 갔어요.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젊은 두 사람, 여자아이도 라이프에 와서
자신들이 가져온 물건을 내려놓고 꽃씨가 든 봉지를 집어 들고 갔어요.
어느새 봄이 왔어요.
할머니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꽃씨를 가지고 라이프에 들렀어요.
라이프 문을 연 순간-
그림책을 읽고
동네 변두리에 '라이프'라는 작은 가게가 있어요.
사람들은 '라이프'에 와서 뭔가를 두고, 뭔가를 가져가지요.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를 가져간 남자아이가 남겨 놓은 그림책,
부부는 컵 세트를 남겨두고 남자아이의 그림책을 가져갔어요.
젊은 커플의 편지지와 봉투를 남겨두고 부부의 컵 세트를 집었지요.
소녀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려 편지지와 봉투를 챙기고, 조끼를 남겨두었지요.
물건들은 마음이 담긴 쪽지와 함께 남겨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져가지요.
할머니는 다시 여름꽃 씨앗을 남기기 위해 라이프를 찾았어요.
봄꽃 씨앗을 남겨 놓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할머니는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슬픔에 할아버지가 남기신 꽃씨를
라이프에 가져왔는데 이 장소마저 외로움을 솟구치게 만드네요.
할머니가 남겨 놓은 꽃씨는 퍼지고 퍼져서 많은 행복을 가져오지요.
행복을 놓아버린다고 해서 행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네요.
행복은 가까이 있고,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보이네요.
라이프에 가져다 놓은 물건이 특별한 이유는 메모가 담긴 쪽지 때문일 것 같아요.
좋아하고 아끼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요.
물건으로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나의 삶이 작게는 가족들에게, 더 나아가 회사,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에까지 연결되고 있어요.
오롯이 혼자 살아갈 수 없어요. 나의 삶이 짐작할 수없이 많은 곳에 이어지고 있거든요.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가 있었지요.
상실로 아파하는 이를 위로하고 싶다며 그림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셨던 분이시지요.
소중한 분이라 가볍게 권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만 했었는데 드디어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저는 사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도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생을 살 수 있는 힘과 행복을 덕분에 받았으니
사랑하는 이를 잊지 않고 의미 있게 잘 추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떠나간 그녀가 떠오르고 눈물이 날 때면 이 그림책을 열어봐야겠어요.
할머니는 아래를 바라보던 시선이 위로, 타인에게 머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림 속 봄에 라이프를 방문한 할머니의 시선은 아래에만 있었는데
라이프에서 온기를 받고서 할머니의 시선이 하늘, 타인에게로 바뀌었어요.
그림 속에 봄꽃 씨앗이 꽃을 활짝 피우니 부드러움과 따스함, 온화함이 퍼지네요.
만약 여름 꽃이 피면 싱그러움과 초록이 가득한 공간이 될 것 같아요.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작가님의 책들은 함께, 나, 행복, 등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는 행복 중에서도 온기 가득하고 부드러운 행복이 스며들듯 밀려와요.
저는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작가님을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를 통해 처음 만났어요.
부드러움을 어디선가 느껴보았던 것 같아 낯섦보다는 친근함이 있기도 하지만
부드러움에 새로움이 더해져 제가 알던 그림이 아닌 처음 만난 것도 같아서 의문이 있었지요.
출판사 북뱅크의 그림 작가 소개 내용을 읽던 중
'1984년 도쿄 출생. 그림책 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손녀이기도 합니다.'
아~~하! 이와사키 치히로 작가님의 따스함이 그대로 손녀의 손끝으로 이어져있네요.
-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북뱅크에서 독후 활동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 내용이 담긴 독후 활동지가 무려 열 장이네요.
편지 쓰기, 액자에 추억 그리기, 라이프 가게 변신시키기, 등
다양한 활동이 활동지에 가득해요.
꼬옥 클릭하셔서 활동지를 활용해 보세요.
-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책 -
원작 <Life(ライフ)>는 2015년 일본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2017년 홍익출판사에서 <Life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라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판을 출간했네요.
2024년 10월에 <라이프> 속편의 <Love Letter ~私への手紙~>가 일본에서 출간 예정이네요.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NHK의 어린이 채널 교육 텔레비전과 교과서 표지 그림, 광고 등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84년 도쿄 출생. 그림책 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손녀이기도 합니다.
마쓰모토 하루노 작가님 홈페이지 : https://matsumotoharuno.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