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딱 알맞은 집 ㅣ 노란상상 그림책 113
신순재 지음, 은미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책을 읽기 전
딱~ 알맞은 집은 어떤 집일지 궁금했어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살아갈 수 있는 집이요.
그림책 속 노부부에게는 어떤 집이 필요할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이만하면 우리 둘이 살기에 딱 알맞은 집이야.
넓지도 좁지도 않지."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아니, 웬 고릴라에요?
"집이 사라져서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데려왔지요."
달팽이는 그 집에서 살기로 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거의 들어갔을 때쯤.
그림책을 읽고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있어요.
넓지도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집이라 생각하고 있었지요.
할머니는 밖에 나갔다가 집을 잃은 고릴라, 코끼리, 북극곰에 대왕 고래를 데려왔어요.
노부부는 동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조금 좁긴 하지만 이만하면 딱 알맞은 집이라 여겼지요.
마지막으로 달팽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가자 집이 뚜드드득! 뚝! 우당탕!
할머니와 할아버지, 동물들까지 모두 함께 살아가는 그런 곳은 어디일까요?
동물들은 왜 살 곳을 잃어버렸을지 짐작이 가시지요.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무분별한 개발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상아 사냥, 고래 포획, 등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다양한 이유이겠지요.
동물들의 눈물을 본 할머니는 마음이 따뜻하시고 용감하시지요.
혼자서 정글에 가서 고릴라를 초원에서 코끼리를 북극에서 북극곰을
더 대단한 일은 바다에 잠수까지 해서 대왕 고래를 데려오셨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데려오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놀라시지만
집 안으로 들이고, 맛있는 음식,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잠을 청하지요.
비좁은 집이 노부부의 마음처럼 늘어나는 마법이 일어나네요.
할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은 동물들이 들으면 서운할까 봐 할머니 귀에
"이제 더 데리고 오지 마세요.'라고 소곤거림이지요.
이렇게 따스함이 넘치지만 작은 달팽이가 들어오면서 딱 알맞았던 집은 터져 버리지요.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에요.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편의와 이기심으로 기후 변화, 멸종 위가 동물들이 생겨나지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기꺼이 나누어 쓰는 마음이 필요하겠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제목에서부터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라고요.
식구들이 함께 있어도 자신의 공간을 침범 받지 않고, 남향에 좋은 뷰,
교통이 편리한 곳, 집 주위에 편의 시설이 잘 갖추고 있으면 더 좋겠지만
저에게 딱 알맞은 집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지요.
저마다의 기준이나 조건이 있으니 '알맞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겠지요.
<딱 알맞은 집>을 읽으면서 할아버지의 '알맞은'에 놀라워요.
바짝바짝 붙어야 하고, 차곡차곡 포개고, 꽉꽉 끼면서
집이 좀 좁은 것 같지만, 이만하면 딱 알맞은 집이라고 해요.
그리고 달팽이를 데려왔을 때는 번갈아 자면 된다고 하지요.
동물들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기본이었을 것이고, 큰 의미에의 '공존'이 있겠지요.
더 놀라운 것은 동물들은 불평을 하지 않아요.
일정한 기준, 조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고, 쉴 곳만 있으면 되는 소소한 마음이 아닐까요?
- <딱 알맞은 집> 작업 과정 -
은미(그림)의 말
“저마다 독특한 동물들의 형태를 관찰하여 그리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동물들이 지구 곳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곤 합니다. 만약 지구 위에 회색 도시와 사람들만 남는다면 그 풍경은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할까요. 아직 늦지 않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그렸습니다.”
신순재(지은이)의 말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우주 어딘가에서 모여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그렇게라도 존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나 봐요. 산책길에 자주 만나는 달팽이와 이 책을 같이 보고 싶어요.”
- 은미 작가님의 그림책 -
무대 미술을 전공하고 공연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정지오>와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는 쓰고 그렸습니다.
'글에 딱 알맞은 그림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공을 들였던 그림책이라 완성된 책이 더 기다려진다....
<딱 알맞은 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중 러프 스케치, B컷, 자료 조사 이미지, 색종이 조각, 등
그림책이 끝난 후 쓸모 없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그 과정을 담은 아트 저널을 꾸미고 계시네요.
은미 작가님의 SNS 피드에서 <딱 알맞은 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만날 수 있어요.
은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rt_heart_ow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