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화꽃 편지 ㅣ 보랏빛소 그림동화 41
문영숙 지음, 신진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매화꽃 편지 / 문영숙 글 / 신진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보랏빛소 그림동화 41 / 그림책 / 2024.07.24
그림책을 읽기 전
강렬한 표지의 이미지가 시선을 이끄네요.
표지의 그림에서 알 수 없는 응어리진 느낌이 나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왕이 궁궐을 버리고 피난 갔던 임진왜란 때였어요.
"무슨 꽃인데 이렇게 향기로울까?"
"이 매화나무를 모두 뽑도록 해라!
일본으로 가져가야겠다."
시간은 흘러 흘러 그렇게 몇백 년이 지나갔어요.
"어느새 낯선 이 땅에서 나이를 많이도 먹었구나."
그림책을 읽고
매화꽃이 있는 장면마다 아름다움이 흩날리네요.
어떤 장면에서는 마치 용이 땅을 힘껏 박차고 오르는 듯한 모습이고,
어떤 장면에서는 용과 땅이 하나가 되는 듯 따스한 모습이기도 하네요.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에는 홍매화와 백매화 한 쌍의 매실나무 두 그루가 있어요.
엎드린 용의 모습을 하는 이 나무는 400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요.
1593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출병한 다테 마사무네라는 일본 장수가 전리품으로 뽑아갔어요.
다테 마사무네는 이 와룡매를 미야기 형무소에 한 그루, 센다이 시민공원에 한 그루,
가문의 절인 미야기현 즈이간지에 두 그루(홍매와 백매)를 심었다고 해요.
(즈이간지에 와룡매는 1942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일본의 침약으로 조선의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것을 참회하며
1999년 즈이간지의 주지 스님이 와룡매 가지를 접목해 얻은
후계목 홍매와 백매를 안중근기념관 앞에 나란히 심었지요.
가슴 아픈 400년의 이야기를 가진 와룡매의 마음이 <매화꽃 편지> 안에 담겨 있네요.
저는 아무리 편안한 여행을 가도 하루만 지나도 집이 생각나는데
와룡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다 건너 일본의 한 절에 심긴 채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려야만 했네요.
400여 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겨내며 무수한 시간을 견뎌 왔네요.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견디던 시간을 잊을 만큼
흙냄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풀어놓고, 안기고 안기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꽃향기를 멀리멀리 실어 보내면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픈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을 중요한 것 같아요.
그와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것은 더 중요해요.
과거, 미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닌가 싶어요.
문화유산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나에게 도착해 있는 거예요.
나의 안에는 부모님, 조부모님, 그 위의 모든 선조들이 남긴 모든 것들이 있지요.
나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나의 인생을 충실히 들여다보게 되네요.
집으로 돌아온 와룡매 중 홍매는 2023년 강풍에 부러졌다고 해요.
아픈 역사를 가진 와룡매가 다시 한번 아픔을 겪고 있네요.
다행히 백매는 건재하다니 역사적 의미를 띤 와룡매의 복원을 응원해야겠어요.
내년 봄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해 보고 와룡 매화의 아름다움을 만나 봐야겠어요.
봄을 안겨 줄 것 같은 와룡매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되네요.
- 보랏빛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
첫인상만 괜찮은 책, 어중간하게 무난한 책이 아닌
'끝까지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 보랏빛소 입니다.
2017년 8월 <월요일은 빨래하는 날>을 보랏빛소 그림동화 시리즈의 첫 번째로 출간하셨지요.
저도 이때쯤 타오르는 열정에 이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다양한 주제, 우리 작가부터 세계 작가, 다양한 판형, 등 많은 그림책들이 있네요.
보랏빛소 그림동화를 많이 읽지 못했지만 관심 가는 그림책들이 보이네요.
<민들레 아기씨>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47312187
출판사 보랏빛소 SNS :https://www.instagram.com/boracow_kids/
팔로워 3,453명, 팔로잉 842명, 게시물 425개 - 보랏빛소 어린이(@boracow_kids)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 신진호 그림작가님 -
작가님 SNS에서 한참을 머물렀네요.
피트만 보아도 힐링이 되고, 사계절이 느껴지네요.
그중에서 여름에 가까운 작품이 있는 곳만 캡처해 보았어요.
출판사 남해의봄날에서 출간된 신진호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 <모든 영감의 순간>이 있네요.
https://www.instagram.com/sunnyshino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합니다.
일상의 소중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출판사 보랏빛소 작가 소개 내용 중
저도 작가님의 그림책을 두 권 만난 적이 있군요.
읽고 싶었던 몇 권의 그림책도 있고,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림책도 있네요.
<감사하면 할수록>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19303555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