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의 행운이야 피카 그림책 15
프란체스카 피로네 지음, 오현지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넌 나의 행운이야 / 프란체스카 피로네 / 오현지 역 / 피카주니어(FIKAJUNIOR) / 피카 그림책 15 / 2024.07.20 / 원제 : Jij zorgt voor mij(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넌 나의 행운이야>의 귀여운 돼지 캐릭터를 알아요.

출판사 피카주니어의 그림책 <매일매일 행복해>의 그 캐릭터이잖아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떨어진 나뭇잎 사이에서 뭔가가 꿈틀거렸어요.

"아기 고슴도치야! 왜 혼자 있니?"



"춥니? 혹시 배고파? 아니면 어디가 아프니?"

아기 고슴도치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꼬마 돼지는 세 시간마다 고슴도치에게 우유를 주었어요.

꼬마 돼지는 슬슬 지치고 힘이 들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산책을 하던 꼬마 돼지는 혼자 있는 아기 고슴도치를 집으로 데려오지요.

자신이 가진 장난감을 내어놓지만 아기 고슴도치는 울기만 하지요.

의사 선생님께 도움을 받아 아기 고슴도치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 알게 되지요.

자신이 만들어 준 우유를 먹고 잠든 아기 고슴도치를 보니 뿌듯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어요.

너무 자주 배가 고프고 자주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 고슴도치에게 꼬마 돼지는 점점 지쳐 가요.

꼬마 돼지의 친구들이 꼬마 돼지를 대신해 아기 고슴도치를 돌보기로 해요.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아기 고슴도치는 숲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지요.


쌀쌀한 날씨에 혼자 사는 친구들을 위해 색색의 털실을 나눠 주던 꼬마 돼지가

<넌 나의 행운이야>에서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림책을 보면서 '돌봄'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요.

준비 없이 예쁘다 귀엽다고 가볍게 시작한 반려동물 키우기에 실패한 이들과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던 힘겨운 그 시간도 생각나는 그림책이네요.

또, 주변에서 탄생보다는 죽음을 자주 보게 되니 돌봄의 대상이 달라지게 되네요.

돌봄은 신체적으로 힘이 없고 정신적으로 약한 이들을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이에서부터 질병, 사고, 노령, 등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돌봄 행하는 것은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대화가 통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아기 고슴도치를 생각해 보셨나요?

세 시간마다 우유를 주어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한다면요?

꼬마 돼지의 뿌듯함은 잠시,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럴 때 등장하는 꼬마 돼지의 친구들이지요.

친구들의 돌봄의 대상은 아기 고슴도치와 꼬마 돼지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기도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무한한 사랑과 따뜻한 관심은 아이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우리도 알지 못한 사이에 꼬마 돼지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아기 고슴도치를 돌보았던 것은 아니지요.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시작된 거예요.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걸까요?

맛있는 거 나눠 먹기, 아플 때 곁에 있어주기, 좋은 거 나눠쓰기,

이처럼 나눈다는 것은 나누는 사람에게는 행복이지요.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나눔을 받는 이는 감사해요.

나눔을 받는 사람이 그 마음을 알아주면 행복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런 기억을 하나 둘 저장하고 가끔 꺼내어 그 사람과의 시간을 기억하는 게 행복이죠.

주위에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저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고슴도치가 행운일까요? 아니면 꼬마 돼지가 행운일까요?

고슴도치와 꼬마 돼지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거든요.

존재만으로도 세계에서 유일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가늠할 수 없어요.

어느 한 쪽이 행운이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이 되었을 것 같아요.



- 출판사 피카주니어의 꼬마 돼지 -




2022년 8월 <매일매일 행복해>로 꼬마 돼지 캐릭터가 한글 번역판으로 첫 출간되었네요.

같은 해 10월에 <너만을 위한 선물>이 두 번째 그림책으로 출간되었고요.

그리고 2년 만에 <넌 나의 행운이야>로 우리 곁에 다시 등장했어요.

이 귀여운 꼬마 돼지를 조만간 다 만나봐야겠네요.

꼬마 돼지가 14개국 이상의 나라에 출간될 만큼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넌 나의 행운이야>가 다른 언어로 출간된 표지들이에요.



- 사랑스러운 꼬마 돼지 시리즈 -



2019년 <Graag gedaan>을 시작으로 꼬마 돼지는 독자들에게 다가왔지요.

작가님의 그림책 중 꼬마 돼지 캐릭터를 주인공인 그림책은 모두 일곱 권이네요.

꼬마 돼지 캐릭터에 이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싶어요.

첫 번째 그림책인 <Graag gedaan>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되지 않았지요.

시간적인 서사가 필요하지 않는 그림책이라서 순서는 상관없이 출간되었던 것 같아요.

꼬마 돼지의 다른 그림책들도 한글 번역판으로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 봄소풍 보물찾기 3
로랑 리블레그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세진 옮김 / 봄소풍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 / 로랑 리블레그 글 /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 이세진 역 / 봄소풍 / 봄소풍 보물찾기 3 / 2024.07.10 / 원제 : Mon petit frère est une pastèque



책을 읽기 전


동생이 수박이라니... ㅋㅋㅋ 재미있네요.

왜 수박일지 궁금해요.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올리비에 탈레크 작가님의 그림이지요.

그래서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가 더 읽고 싶어졌어요.



책 읽기




나는 동생이 생긴다는 게 달갑지 않았지만

원래 처음에는 다 그래도 나중에 좋아하게 된대요.




집에 무슨 ㅇ리이 생긴 게 분명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동생은 떠난 게 아니라는 것을요.




내 동생은 커다란 수박이고

엄마 아빠는 그게 창피해서 낳자마자 냉장고에 숨겨 놓았던 거예요.

그래도 상관없어요. 수박이어도 나는 동생을 사랑하니까요.



책을 읽고



"나는 동생이 생긴다는 게 달갑지 않았지만

원래 처음에는 다 그래도 나중에 좋아하게 된대요."


동생이 생긴다는 게 모든 아이들에게 마냥 즐거운 일이 아니었네요.

이 시크함이 가진 소년은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의 주인공 쥘이에요.

쥘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산타클로스를 이야기하는 걸 보니 아마도 저학년인 것 같아요.


동생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배가 남산만 했던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갔는데

동생은 어디에도 없고 엄마 배는 쑥 들어갔지요.

할머니는 가끔 눈물을 보였고, 엄마와 아빠는 안아 주면 위로했어요.

그러다 냉장고에 커다란 수박 한 덩어리를 발견했어요.

그 순간, 쥘은 깨달았어요.

내 동생은 커다란 수박이고

엄마 아빠는 그게 창피해서 낳자마자 냉장고에 숨겨 놓았다는걸요.

이 창의적인 생각의 폭발력이 여기에서 발휘되다니...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수박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이가 죽음에 대한 거부였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쥘의 행동이 너무 귀여워요.


쥘은 진짜 수박이 동생이라 믿고 있어요.

차갑고 어두운 냉장고에 처박힌 동생을 구하고, 방에 데려와 담요도 덮어주지요.

친구들에게 소중한 동생 코코를 소개해 주었는데 다들 수박이라고 하지요.

쥘은 그래도 괜찮아요. 수박이어도 동생을 사랑하니까요.

커다란 수박을 동생이라고 가족들 몰래 지켜온 쥘이 아빠에게 들켜 버리지요.

아빠에게 코코에게 손대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이야기하지요.

코코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어 버리게 두지 않겠다고,

어쨌든 내 동생이 수박이어도 사랑할 거라고 하지요.

떠나버린 아이도 속상한데 남은 아이까지 아픔을 혼자 숨겨왔다는 것을 알게 된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저 역시도 쥘에게 몰입해 있던지라 너무 속상한 마음에 울컥했어요.


그런데 반전, 이런 반전이라니요.

기쁨 마음도 잠시, 그동안의 자신의 행동과 마음이 웃펐을 것 같아요.

쥘은 나이가 아주 많이 든 사람들만 죽는 줄 알았다는 이야이기와

아빠는 죽음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그래야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 수 있고

삶에 끝이 없다면 대단한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지요.

아~ 작가님은 뭘 또 이렇게 훅~ 아무렇지 않게 던지나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탄생하는 아이와 함께 이어 놓으셨네요.

주제는 민감하지만 유머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 강력하게 여운은 남기는 것 같아요.







면지가 마치 한 통의 수박 같아요.

이런 기발한 면지에 웃음이 먼저 나오네요.

올리비에 탈레크의 간결한 선과 점, 미니멀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 빛나게 해요.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를 쓴 로랑 리블레그 작가님의 첫 번째 어린이 책이라고 해요.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작가라니 놀랍네요.

다음 책은 어떤 주제로, 어떤 문장들을 들려줄지 진짜 기대되네요.




- 봄소풍 보물찾기 시리즈 -





봄소풍 출판사의 보물찾기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책 읽는 즐거움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고 해요.

봄소풍 보물찾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학교는 재미있어!>의 그림을 유타 바우어 작가님이 그리셨네요.

와~ 더 궁금해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둑 고양이 캡틴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둑고양이 캡틴 / 마츠 노부히사 글 / 가노 가린 그림 / 봉봉 역 / 미운오리새끼 / 2024.07.20 / 원제 : どろぼうねこのおやぶんさん(2020년)




그림책을 읽기 전


카리스마 가득한 고양이가 끌려서 그림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림책을 받고 표지를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인데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안녕하신가, 아저씨? 꽁치 한 마리 가져가도 되냐옹?"

"캡틴. 한 마리라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단다."




"오늘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한때 생선비가 쏟아질 예정입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꽁치가 내리고 고등어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흐음, 정말 저 멀리서부터 생선 냄새가 나는 것 같다옹."

캡틴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카리스마가 넘쳐 흘러나는 고양이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면서

표지를 넘겨보니 면지의 앞과 뒤를 가득 메운 녹색의 당초무늬가 있네요.

마치 책장을 넘기는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이 그림책의 주인공 도둑고양이 캡틴이 되어 보라는 것처럼 말이지요.

표지에 이어서 속표제지에서도 캡틴의 눈과 계속 마주치다 보니 웃음이 나네요.

첫 장면에서는 마을 시장 안의 '한씨 수산' 앞 양지바른 곳 한 쪽에 자리 잡은 캡틴이 보이네요.

"안녕하신가, 아저씨? 꽁치 한 마리 가져가도 되냐옹?"

"캡틴. 한 마리라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단다."

뭐람... 왜 이리 당당하게 생선을 요구하는 거에 의아함이 생기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생선 가게 아저씨가 캡틴과 대화가 통한다는 거죠.

오호~ 이건 제가 생각했던 평범하게 만나던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네요.

매번 까다롭고 도도하거나 새침한 고양이만 만나 오다 대화가 통화는 고양이라니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면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더 궁금해지네요.



꽁치나 고등어가 내리는 생선비가 내리는 일기예보를 보고 나니

생선 가게 아저씨는 사람들이 생선을 사지 않아서 가게가 망할까 봐 걱정이 크네요.

아저씨에게 매일 생선을 얻어먹었으니 은혜를 갚을 생각으로 자신의 동료들을 불러 모으지요.

마을 곳곳에 자리를 잡은 고양이들은 하늘에서 꽁치가 내리자 먹어치우기 시작하죠.

도둑고양이 캡틴과 갯버들 도적단의 대활약을 맹활약을 즐겁게 들여다보았네요.

그림책의 초반부에는 도둑고양이 캡틴은 나쁜 고양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선 가게 아저씨와의 굳건한 의리를 지킬 줄 알고, 예의 바른 고양이네요.

또, 하늘에 있는 생선 비늘 모양 구름과 공기의 냄새를 맡아 생선비를 예측하는 노련함과

동네의 고양이들을 모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카리스마를 보면 역시 캡틴은 다르다 생각했는데

진짜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꽁치들을 먹는 캡틴의 기술이었네요.

이 카리스마에 녹색의 당초무늬 스카프는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현실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가 궁금증과 호기심을 부채질해주고 있어요.

고양이들의 움직임과 몸짓, 고양이들의 표정 묘사가 다양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어슬렁거리면서도 박력 있는 표정의 캡틴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나요.

아이러니하게 캡틴의 존재감에 매력이 느껴지고 압도되는 듯해요.



- '도둑고양이 캡틴' 시리즈 -




갯버들 도적단의 두목, 캡틴의 엉뚱하고 유쾌한 모험 제2탄!

도둑고양이 캡틴, 이번엔 바다로 가다!


그림 작가 가노 가린 작가님의 작품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니 시리즈 책이 있더라고요.

아~ 아직 출간되지 않았고, 24년 8월 18일까지 북 펀딩 중이네요.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181




-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 -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한 날로 매년 8월 8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각 나라마다 고양이의 날을 따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고양이는 목숨이 9개'라는 속설에 착안해 아홉 구(九)와 오랠 구(久)의 음을 따서 2009년 고경원 작의 제안으로 9월 9일로 지정했어요.

미국은 10월 29일, 러시아는 3월 1일, 일본은 2월 22일로 기념한다고 해요.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검은 고양이의 날'로 영국은 8월 17일, 미국은 10월 27일로 제정해 기념한다고 해요.


고양이 그림책 모음 : https://blog.naver.com/shj0033/22354014207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야, 내일 또 만나
안드레 카힐류 지음, 유민정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야, 내일 또 만나 / 안드레 카힐류 / 유민정 역 / 다봄 / 2024.07.31 / 원제 : Senhor Mar(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깊고 푸르른 바다의 색에 반했어요.

바다와 또 만나고 싶은 소녀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일 것 같아요.

바다에 어떤 매력에 빠진 걸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조심해! 바다를 존중해야 해!"

바다에는 리듬이 있어요. 늘 살아 움직여요.




바다는 깊음 숨보다 더 많은 생명을 품고 있어요.

코끼리보다 큰 물고기도 살아요.




엄마는 바다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말래요.

"바다 앞에선 겸손해야지."




바다는 생명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그래서 바다를 돌보고 지켜야만 하죠. 싸우지 말고요.



그림책을 읽고



제목과 그림을 보았을 때는 아이가 바다와 친숙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고 짐작했지요.

아이와 파도가 장난을 치는 초반부의 장면을 보며 <파도야 놀자/2009년>가 생각났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바다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였고,

출판사에서 표현한 '바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그림책을 처음 읽을 때는 아이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에 집중되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바다의 강인함, 아름다움, 끝없는 깊이, 모든 것을 품은 넉넉함, 등 바다에 집중되네요.

수많은 파도들이 쌓여서 바다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위험해!"가 아닌 "존중해야지. 겸손해야지."

작고 어린 소녀에게 바다의 위험성을 일러주는 경고의 멘트가 아닌

바다에게 가져야 할 마음과 자세를 이야기했어요.

바다는 모든 것을 내어주는 엄마의 마음이 가득하지만

바다가 사나워지면 거대한 존재 앞에서 하잖은 존재임을 느끼지요.

바다가 가진 신비로움, 생명의 소리와 숨결,

맑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아래 숨겨진 깊고 어두운 이면까지

바다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고 경외심을 갖게 하는 장엄함을 가지고 있지요.

내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은 나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지요.

타인도 나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기에 존중이 가능한 것이지요.

바다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내어주지 않고, 바다로부터 원하는 선물은 저마다 다르지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바다뿐이지요.



<바다야, 내일 또 만나>에서 블루톤의 바다들은 환상적이지요.

수채화가 퍼지는 바다 안에서는 그 환상적이 바다를 마음으로 느끼게 되네요.

흰색이 만든 파도와 파란색이 만든 바다의 물결이 만나 바다의 생동감을

푸른색과 먹색이 가득한 장면의 강렬한 이미지는 바다의 고요함을 보았지요.

장면들이 보여 준 바다는 저를 해변에 서 있게 하고,

파도에 몸을 뒹굴고, 시원한 바닷물에 몸이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네요.

같은 곳에 서 있지만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바라볼 수 있지요.



<바다야, 내일 또 만나> 그림책 이야기의 시작은 저자의 딸과의 추억이라고 해요.

딸아이가 네 살이었을 때 혼자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 했는데

작가는 파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바다를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주의를 주자 아이는 파도를 향해 "바다님, 나 조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해요.

'바다님'은 포르투갈어 원서의 제목 <Senhor Mar>가 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 장면의 "바다야, 내일 또 만나!"라고 외치는 소녀에게 바다는 답을 하는 것 같아요.

언제든 다시 와. 나의 모든 것을 너에게 보여줄게.



- 안드레 카힐류 작가님의 그림책 -





25년 넘게 일러스트, 만화, 애니메이션, 캐리커처 등 다양한 분야의 그림을 그려 왔어요.

2002년 일러스트레이터 포트폴리오 부문 금상을, 2015년에는 세계언론만화대상을 받았어요.

이외에도 30여 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그의 첫 그림책 <눈이 바쁜 아이>로 3x3 매거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쇼에서 공로상을 받았지요.

<눈이 바쁜 아이/올리>로 한글 번역판이 2021년 처음 소개되었어요.


안드레 카힐류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andre_carrilho/




- 출판사 다봄의 그림책 -




세상을 향한 모두의 눈과 마음을 담는 출판사 다봄이지요.

다봄출판사에서는 유아동서, 청소년, 교육서, 실용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출간물이 있네요.

출판사 다봄의 블로글 다보미에 가시면 자료실에서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도서 목록, 추천도서, 행사 내용까지 다양한 소식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인스타에서도 다양한 소식들을 만날 수 있지요.


<엄마의 날개>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49249386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체포되었어요 - 2023 스포르훈덴상, 2024 스웨덴 예술위원회 번역제작지원, 2024 올해의 환경책 어린이 부문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6
다니엘 셸린 지음, 클라라 바르틸손 그림, 신견식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체포되었어요 / 다니엘 셸린 글 / 클라라 바르틸손 그림 / 신견식 역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6 / 2024.08.20 / 원제 : MORSAN ÄR HAFFAD(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엄마가 체포되었어요>의 장면 중 그림에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그림책이 궁금했어요.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벌레, 동물, 식물들이 가득해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있을지 그림책을 열어 확인해 볼까요?



그림책 읽기




"어떤 녀석인지 잡히기만 해 봐라. 호수에 던져 버릴 테다!"

이제는 벌목 기계로 나무를 벨 수 없게 되었어요.




"벌목 기계를 일부러 못쓰게 만든 혐의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경찰이 엄마를 데리고 간 후, 편지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유치장에서 엄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엄마가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벌목꾼으로부터 숲의 나무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벌목 기계를 밤사이 누군가 못쓰게 만들었는데 그 범인이 엄마래요.

경찰은 여러 가지 증거를 보여 주면서 엄마를 유치장에 가두지요.

갑자기 둘만 남게 된 어린 남매는 비상시 열어 보라는 편지봉투를 발견하지요.

봉투 속에는 지폐 한 장과 누군가의 전화번호가 있어요.

엄마가 구속되어버린 이 가족을 누구 도와줄 수 있을까요?

과연 숲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표지를 넘기자 면지에 잘려나간 나무들이 가득하고 괴로워하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요.

다음 장에는 밑동만 있는 나무들 사이로 커다란 바큇자국이 보이지요.

숲을 사랑하는 이라면 나무들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고 속상했을 것 같아요.

엄마의 계획은 벌목 기계를 망가뜨려 숲의 훼손을 늦추고

시간을 벌어서 희귀 곤충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 숲을 보호하기 위했던 거죠.

엄마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남기는 그 순간부터 더욱 흥미진진해지더라고요.

독특한 캐릭터들의 등장에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있네요.

엄마가 벌목 기계를 망가뜨렸던 사건을 덮어버리고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지요.

엄마를 구하기 위한 남매의 활약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으로 즐거운 에피들이 있는 유쾌한 추리물이지요.



그림 작가 클라라 바르틸손이 보여주는 곤충과 동물, 캐릭터들까지도

이상함을 넘어 신기함과 기이함을 가지고 있지요.

또, 맑은 느낌의 초록이 아닌 찐득함이 느껴지는 초록이 가득한 그림이지요.

무거운 초록들로 압도되어 자연에 들어가 있는 듯해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네요.

그림 속에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추리 그림책과 환경 이야기.

와! 신선한데요. 이 두 가지를 이렇게 조합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추리물하면 보통 도둑잡기이고 그에 관한 그림책들 몇 권이 떠오르기는 하네요.

환경과 도둑을 엮으니 <나무 도둑/올리버 제퍼스/2011년>가 있네요.

스웨덴에서는 그해 가장 뛰어난 범죄 및 추리 장르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스포르훈덴 상’이 있어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된 <엄마가 체포되었어요>가 2023년의 상을 받은 작품이지요.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추리물에만 주는 상이라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누가 악당이고 누가 영웅일까요?

그림책 초반부의 이야기와 다른 방향으로 사건은 해결되었네요.

곤충 한 마리가 숲 전체를 구하는 의미를 보며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고 생명에는 크고 작음이 없이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짚어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도 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일이 범죄가 된다면 그리고 처벌은 어디까지 내려져야 할까요?

짧은 그림책 한 권에서 교묘하게 뒤틀린 시선을 만나게 되네요.




- 2023년 스포르훈덴상(2023 Spårhunden) -




스웨덴에서는 그해 가장 뛰어난 범죄 및 추리 장르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스포르훈덴 상’이 있어요.

2023년에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된 <엄마가 체포되었어요>,

<Petter Lidbeck: Olyckan>, <Walter Falk: Gryning> 세 권이 후보에 올랐고,

<MORSAN ÄR HAFFAD/ 엄마가 체포되었어요>가 상을 받았어요.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추리물에만 주는 상이라니 재미있네요.



- 클라라 바르틸손(Klara Bartilsson) -




1993년생으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HDK)의 아트 앤 디자인 아카데미, 런던 캠버웰 미술대학을 다녔습니다.

2021년 그림책 『원정대』로 등단, 그림책 일러스트, 벽화, 섬유 프린트 디자인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바르틸손 작가님 홈페이지 : https://klarabartilsson.s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