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넌 나의 행운이야 ㅣ 피카 그림책 15
프란체스카 피로네 지음, 오현지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넌 나의 행운이야 / 프란체스카 피로네 / 오현지 역 / 피카주니어(FIKAJUNIOR) / 피카 그림책 15 / 2024.07.20 / 원제 : Jij zorgt voor mij(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넌 나의 행운이야>의 귀여운 돼지 캐릭터를 알아요.
출판사 피카주니어의 그림책 <매일매일 행복해>의 그 캐릭터이잖아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떨어진 나뭇잎 사이에서 뭔가가 꿈틀거렸어요.
"아기 고슴도치야! 왜 혼자 있니?"
"춥니? 혹시 배고파? 아니면 어디가 아프니?"
아기 고슴도치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꼬마 돼지는 세 시간마다 고슴도치에게 우유를 주었어요.
꼬마 돼지는 슬슬 지치고 힘이 들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산책을 하던 꼬마 돼지는 혼자 있는 아기 고슴도치를 집으로 데려오지요.
자신이 가진 장난감을 내어놓지만 아기 고슴도치는 울기만 하지요.
의사 선생님께 도움을 받아 아기 고슴도치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 알게 되지요.
자신이 만들어 준 우유를 먹고 잠든 아기 고슴도치를 보니 뿌듯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어요.
너무 자주 배가 고프고 자주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 고슴도치에게 꼬마 돼지는 점점 지쳐 가요.
꼬마 돼지의 친구들이 꼬마 돼지를 대신해 아기 고슴도치를 돌보기로 해요.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아기 고슴도치는 숲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지요.
쌀쌀한 날씨에 혼자 사는 친구들을 위해 색색의 털실을 나눠 주던 꼬마 돼지가
<넌 나의 행운이야>에서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림책을 보면서 '돌봄'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요.
준비 없이 예쁘다 귀엽다고 가볍게 시작한 반려동물 키우기에 실패한 이들과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던 힘겨운 그 시간도 생각나는 그림책이네요.
또, 주변에서 탄생보다는 죽음을 자주 보게 되니 돌봄의 대상이 달라지게 되네요.
돌봄은 신체적으로 힘이 없고 정신적으로 약한 이들을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이에서부터 질병, 사고, 노령, 등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돌봄 행하는 것은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대화가 통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아기 고슴도치를 생각해 보셨나요?
세 시간마다 우유를 주어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한다면요?
꼬마 돼지의 뿌듯함은 잠시,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럴 때 등장하는 꼬마 돼지의 친구들이지요.
친구들의 돌봄의 대상은 아기 고슴도치와 꼬마 돼지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기도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무한한 사랑과 따뜻한 관심은 아이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우리도 알지 못한 사이에 꼬마 돼지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아기 고슴도치를 돌보았던 것은 아니지요.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시작된 거예요.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걸까요?
맛있는 거 나눠 먹기, 아플 때 곁에 있어주기, 좋은 거 나눠쓰기,
이처럼 나눈다는 것은 나누는 사람에게는 행복이지요.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나눔을 받는 이는 감사해요.
나눔을 받는 사람이 그 마음을 알아주면 행복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런 기억을 하나 둘 저장하고 가끔 꺼내어 그 사람과의 시간을 기억하는 게 행복이죠.
주위에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저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고슴도치가 행운일까요? 아니면 꼬마 돼지가 행운일까요?
고슴도치와 꼬마 돼지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거든요.
존재만으로도 세계에서 유일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가늠할 수 없어요.
어느 한 쪽이 행운이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이 되었을 것 같아요.
- 출판사 피카주니어의 꼬마 돼지 -
2022년 8월 <매일매일 행복해>로 꼬마 돼지 캐릭터가 한글 번역판으로 첫 출간되었네요.
같은 해 10월에 <너만을 위한 선물>이 두 번째 그림책으로 출간되었고요.
그리고 2년 만에 <넌 나의 행운이야>로 우리 곁에 다시 등장했어요.
이 귀여운 꼬마 돼지를 조만간 다 만나봐야겠네요.
꼬마 돼지가 14개국 이상의 나라에 출간될 만큼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넌 나의 행운이야>가 다른 언어로 출간된 표지들이에요.
- 사랑스러운 꼬마 돼지 시리즈 -
2019년 <Graag gedaan>을 시작으로 꼬마 돼지는 독자들에게 다가왔지요.
작가님의 그림책 중 꼬마 돼지 캐릭터를 주인공인 그림책은 모두 일곱 권이네요.
꼬마 돼지 캐릭터에 이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싶어요.
첫 번째 그림책인 <Graag gedaan>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되지 않았지요.
시간적인 서사가 필요하지 않는 그림책이라서 순서는 상관없이 출간되었던 것 같아요.
꼬마 돼지의 다른 그림책들도 한글 번역판으로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