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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쇼트트랙 ㅣ 초등 읽기대장
이재영 지음, 송효정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7월
평점 :
무작정 쇼트트랙 / 이재영 글 / 송효정 그림 / 한솔수북 / 초등 읽기대장 / 2024.07.25
책을 읽기 전
'무작정'이라는 단어가 궁금증을 불러내요.
쇼트트랙을 무작정 시작했을까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무작정 무언가를 시작해 본 적이 있다면 끝은 어떠했는지 되짚어봐야겠네요.
줄거리
차례
작가의 말 / 동아리 '스타' / 스카우트되다 / 쇼트트랙부 / 라이벌들 / 전국 대회
페이스메이커 / 예상치 못한 일 / 소문은 꼬리를 물고 / 경로를 벗어나
원치 않은 결과 / 흔들리는 마음 / 다시 스케이트장으로 / 첫 날갯짓
p. 19
'속도보다는 자세, 자세 익히는 데 신경 쓰자.'
p. 42
진심일까. 아니면 그냥 하는 말일까.
또 아이들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p. 54
"아아, 너무 아까워."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도현은 한 발 차이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p. 62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나의 촉으로는 일종의 페이스메이커라고 할까?"
책을 읽고
<무작정 쇼트트랙>의 주인공 은표 학교에 쇼트트랙부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선수를 선발해요.
장래희망이 쇼트트랙 국가 대표이지만 부족한 실력, 바쁜 부모님과 집안 사정 때문에 망설이지요.
쇼트트랙부 코치의 눈에 띄어 은표는 해운초의 쇼트트랙부원이 되지요.
유망주 도현이, 차분한 지민이, 그리고 유성이와 지아가 함께 운동을 하게 되지요.
은표는 선수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전국 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해운초는
1000미터 종목에서 2등을 한 도현이 덕에 주목을 받게 되지요.
훈련을 하던 은표는 자신이 도현이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또, 학교 연합 훈련 중 도현이가 사고로 부상을 입어 은표가 대신 경기 출전을 권유받아요.
도현이의 부상에 은표의 고의가 있다는 헛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은표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좋아하는 운동까지 멈추게 되지요.
젊은 시절에는 은표의 억울함과 어른들의 이기심에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어른이 되어서야 감정적인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기회가 되고 목표에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보이네요.
은표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그게 은표에게 정해진 길이 아니고 함께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잖아요.
실력이 없었다면 그런 부탁이나 의뢰조차 받을 수 없었을 거예요.
은표가 출전한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었던 결말도 좋았어요.
다른 팀원들이 몇 년씩 훈련한 시간을 은표가 몇 개월 만에 뚝딱.
이건 아니잖아요. 항상 노력과 인내의 시간은 있어야지요.
친구 관계는 솔직함에서 시작되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도현이가 은표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진실한 사과를 하지요.
누구나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거짓된 사과를 해요.
또, 사과를 받았다고 응어리졌던 모든 감정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요.
솔직함이 답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참 쉽지 않아요.
무작정 무언가를 해보는 걸 어릴 때 했더라면... 아니 지금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르지요.
최근에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몇 년을 이어오는데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아니면 꼬옥 어딘가가 아파서 운동을 중단해야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운동 장비를 준비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 없이 그냥 뛰었어요.
운동 계획을 세운다면서 검색하며 며칠을 보내기도 하고,
운동 장비를 준비한다며 또 며칠을 보내던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작정 뛰었지요.
뛰는 첫날 엘리베이터에서 유튜브를 통해 함께 뛰는 영상만 찾아서 시작했어요.
그렇게 3일 정도 뛰면서 달리기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프로그램을 진행했지요.
그렇게 7주 차까지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뛰고 있어요.
이 정도 진행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나만의 페이스 조절이라는 거예요.
뛰는 장소, 뛰는 속도, 뛰는 모습, 장비,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 모든 것들은 뛰는 것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게 스스로를 다스리는 게 중요하지요.
체중 조절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하던 날은 1분 뛰는 것도 힘들었어요.
쉬지 않고 4분을 뛰던 날은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어떤 날은 다음 프로그램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되었어요.
뛰는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어요. 사실 매번 뛸 때마다 포기라는 단어는 떠오르지요.
뛰기 시작하는 초반부에는 그날이 일들이 잠깐 생각나지만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무거워지는 신체적 반응들이 나타나면서 1분만, 30초만, 10초만.... 버티자 버티자 하면서 모든 생각들이 사라져요.
그렇지만 그날의 프로그램이 마무리가 될 때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샤워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제 알았어요.
무작정 뛰기 시작해서 7주 차를 보내면서 신체적으로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어요.
하지만 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부터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이 자랑스러워요.
'시합이라는 게 일등을 목표로도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좋은 기회야.
목표로 정했으니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여하게 남은 훈련에 힘쓰자.'
저는 일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일등은 꼬옥 필요해요.
결과보다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지요.
하지만 누구나 한 번은 일등이라는 그 성공을 꼬옥 맛보아야 해요.
그래야 그 기분을 알고,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끈기를 가지게 되거든요.
<무작정 쇼트트랙>을 읽고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 저를 다시 보게 되네요.
- 한솔수북 '초등 읽기대장' 시리즈 -
읽기 대장 시리즈는 읽기책의 재미에 푹 빠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입니다.
때로는 엉뚱하지만 상상력을 키워 주는 이야기,
때로는 진지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
때로는 배꼽 빠지게 웃긴 이야기가 어린이들 마음속에 스며들 것입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