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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티라노 ㅣ 나린글 그림동화
앨리슨 머리 지음, 이지민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7년 8월
평점 :
미운 오리 티라노 / 앨리슨 머리 (지은이) / 이지민 (옮긴이) / 나린글 / 2017.08.01
제목에 '미운 오리'...라고 해서 오리 책이 아니에요. 공룡이 주인공인 책이지요..
이런 작은 재미가 너무 좋아요... 표지 그림에서 이미 말하고 있지만요..
오리들만큼 공룡이 귀여워요.. ㅋㅋ
태어나기 전부터 남다른 티라노. 거대한 알이네요..
오리 엄마 표정이 너무 행복하네요.
태어날 때부터 엄청 컸던 티라노는 매일매일 자라고 자라고 또 자랐어요.
자신이 형제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티라노에게 엄마 오리는 말하지요.
"크든 작든, 뚱뚱하든 홀쭉하든 우리는
가족이야. 모두가 소중하단다."
엄마 오리에게 다르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엄마 오리의 뚜렷한 가치관이 너무 멋져요.
부모의 올바른 가치관이 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들에게 필요한 것을 빠짐없이 가르쳤어요.
(아이들은 자기에게 필요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엄마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네요.
가르침이 훌륭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그 지식이나 지혜가 다~아 자기의 것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엄마 오리는 서로의 차이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쳤어요.
(이 엄마 오리.. 말씀이.. 진리 시네.. 엄마 오리! 멋져요.. )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가끔은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했죠.
(곤란한 일들일 다 서술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의 장점...
그림에서 보여주 듯이 티라노의 큰 몸집 때문에 다른 이들이 불만이 있네요.)
그런 티라노에게 엄마 오리는 이렇게 말하지요.
"비늘이 있든 깃털이 있든, 크든
작든, 우리는 가족이야. 다
함께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단다."
(역시 엄마가 최고야! 엄마의 따스한
몸짓과 말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겠지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온 거죠.
티라노는 달리고, 펄쩍 뛰고, 퍼덕거렸어요.
하지만 노력해도 날 수가 없었죠.
가족들이 멀리 떠나 버렸을 거라 생각한 티라노는 갈대밭에 엎드려 울었어요.
그런데 눈을 뜨자 놀랍게도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가족 모두가 다 있었어요.
"우린 절대로 너를 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날 수 있는 없든 그런 건 상관없어.
우리는 가족이야. 그러니 방법을
찾아보자꾸나."
마지막 결론은 보이시지요? 정말 정말 따스한 책입니다.
책 속의 엄마 오리의 모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아이에게 나는 어떻게 했나? 하는 반성도 해 보고요.
'다르다' 건 본인은 괜찮은데 주위의 나를 모르는 이들이 나를 힘들게 하지요.
가족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가족의 위로와 응원 속에서 참~ 많은 힘이 생기고 행복을 얻지요.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주위의 지인이 고민합니다. 자기 딸이 뚱뚱해서 싫다고..
하지만 내가 가족을 끌어안지 않으면 누가 내 가족을 안아 줄까요?
엄마의 속마음은 딸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남들에게 그 사랑스러움이 외모에 가려져 안 보일까 봐 그러는 것 같아요.
정말로 그 딸.. 아들 없는 제가 탐이 날 만큼의 예쁜 맘. 행동. 자기 자세까지..
그래서 제가 쓴소리 좀 했지요.. 그렇다고 제가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아픈 건 당사자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바라보는 '엄마', '부모'의 맘은 어찌하겠어요.
부모들은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겠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세상에서 아픈 맘들이 쉴 그늘이라도 생기니까요.
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 부모와 자식..
얼마 전 저희 집에 일이 생겨서 엄마인 제가 며칠간 종일 일만 하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중.
아이들의 물놀이 후 옷을 못 챙겨주어서 젖은 채 집에 오면서 에어컨 바람에 냉방병이 걸렸더라고요.
결국 두 아들들은 밤새 뜨거운 고열에 시달렸고.
저는 냉찜질과 마사지를 반복했지요..
큰 애가 열이 떨어지면 작은 애가 열이 오르고, 또 작은 애가 열이 떨어지면 큰 애가 오르고.
큰 아이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더니 큰 아이가 하는 말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엄마도 많이 힘들텐데...'
'가족이니까. 이렇게 힘들고 외로우면 챙겨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네가 행복한 거야.'
라고 이야기했지요...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이 책을 받으니 더 맘이 따스합니다.
나린글이라는 출판사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블로그가 있네요..
http://blog.naver.com/east_sprin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