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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
조철기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6월
평점 :
그림책을 좋아하는 저는 줄글 책을 보면 왠지 모를 겁이 나요..
짧은 글만 보다가 긴 글에 눈도 못 쉬고 생각도 정리가 안되고...
그림책을 보시는 분들이 다~아 그러시는 건 아니지요. 저만.. 그러는 것 같아요.
이런 저의 한계를 넘어서 '종횡무진 세계지리'는 금방 읽었어요.
뭐~ 금방 읽었다는 표현은 과장되고 며칠이지만 그래도 나름 빨리 읽은 책이랍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어찌 서평을 쓸까 하며 며칠 고민을 하다 쓰기 시작했는데.
포스팅을 쓰던 중 프로그램 오류로 쓰던 서평은 날아가고. 저의 기억력은 금붕어만큼 짧기에 생각은 안 나고.
결국 기존에 쓰던 글과는 전혀 다른 글을 쓰고 있는 거죠.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한 곳인 목차...
'목차를 보면 책을 알 수 있다'라고 하잖아요. 전 이 의견에 동의해요..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는 글_상품이 곧 세계다! 상품사슬 따라 만나는 세계지리
첫 번째_대륙을 넘어, 바다를 건너! 청바지의 머나먼 여행 청바지 라벨이 말해 주지 않는 것 |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세계화의 아이콘이 되다 | 우리가 한 벌의
청바지를 입기까지 |
청바지가 이렇게 불공정합니다 | 청바지 상품사슬을 구성하는 요소 | 청바지에 숨겨진
눈물, 노동 착취 공장을 가다 |
의류 염색 산업, 환경문제의 주범!
두 번째_스마트폰, 손 안에 펼쳐진 또 하나의 세상 호모 모빌리언스, 손 안의 세상에 빠지다 |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지고 애플은 뜨고! |
아이폰 상품사슬, 내 손 안의 세상을 만나기까지 |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월드! |
블러드 아이폰?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 스마트폰과 희소금속, 자연과의 관계를
묻다
세 번째_맥도날드화와 햄버거
커넥션 햄버거 원조 논쟁 그리고 음식의 정치학 | 세계 방방곡곡
어딜 가든 햄버거는 있다 | 빅맥 지수가 말해 주는 각 나라의 물가 |
주문하신 아마존 열대우림 나왔습니다 | 우리가 햄버거를 먹기까지 | 패스트푸드,
편리함 뒤에 숨은 덫
네 번째_먼저 선점하라! 코카콜라 vs
펩시의 대륙 전쟁 환상의 콤비, 햄버거와 콜라 | 의약품으로
시작한 콜라, 탄산음료가 되다 | 원료와 제조법 을 둘러싼 신비주의 전략 |
누가 승자일까, 코카콜라 vs 펩시의 100년 전쟁 |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콜라
선호도 |
코카콜라, 보틀링 시스템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 독자적 콜라를 만들자! 콜라 독립
선언 |
톡 쏘는 맛 이면에 숨은 불편한 진실
다섯 번째_공, 누군가에겐 기쁨, 누군가에겐 악몽? 안방에서 국제 경기를? 스포츠의 세계화 | 몸집 키우는 다국적기업들 | 어메이징한 공인구의 세계 |
축구공이 월드컵 그라운드에 오기까지 |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상품사슬
|
누군가에게 축구공은 악몽이다! | 테니스공이 윔블던 코트에 오기까지 | 야구공이
메이저리그 구장에 오기까지
여섯 번째_커피, 지리는 향기를
싣고 가난을 싣고 커피, 세계인의 데일리 음료 | 이슬람의 음료,
유럽을 사로잡다 | 커피는 어디서 재배되는 걸까? 커피 벨트 |
지리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 | 가난한 제3세계 커피 농가, 부유한 선진국 가공업자 |
씨앗에서 음료까지, 커피 열매의 일생 | 커피 한 잔의 가격에 담긴 의미 | 오늘
마신 커피, 제 값 내셨나요? |
스타벅스, 글로벌 커피 제국이 나가신다!
일곱 번째_다이아몬드 잔혹사,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로맨틱한 보석? 알고 보면 수상쩍은 상품사슬 | 왜 다이아몬드는 유독 아프리카에
많을까? |
다이아몬드가 뭐길래! 블러드 다이아몬드 | 다이아몬드 가공지로 우뚝 선 벨기에
앤트워프 |
다이아몬드 산업의 떠오르는 신흥강국들 | 왜 그렇게 비쌀까? 가격 유지의 비밀 |
착한 다이아몬드를 찾아서
닫는
글_세계화, 상품사슬 끝에 선 우리의
선택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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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이아몬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주얼리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얼마 전 전쟁 그림책을 읽다가 '전쟁은 손발을 망가뜨리고 마음까지 찢어 놓아요.'
(출처 : '전쟁 그만 둬!'의 전문)라는 부분에서 손목이 절단 사진을 떠오르게 되었어요.
왜 그런 신체적, 정신적 아픔이 남게 되었는지
'다이아몬드 잔혹사,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를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요.
목차에서 본 것처럼 다이아몬드는 일곱 번째 이야기랍니다.
p 261.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로 한 가지 원소인 탄소로만 구성된 광물이지요.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에서 기원했다고 하네요.
1952년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부터
다이아몬드의 영원성과 약혼&결혼반지로서의 가치를 결부시켜 남녀 간의 사랑을 약속하는 보석이 된 거죠.
다이아몬드는 다른 상품들과 다르게 생산국, 가공국, 무역 센터가 다 다릅니다.
p263. 다이아몬드의 생산 지역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다.
반면 이를 가공하고 무역하는 지역은 대부분 선진국이다.
중략...
보석용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상품 사슬을 따라 여행하면서 6배 이상 증가한다.
소매 업체가 가장 많은 이윤을 보는 것이다.
p 271.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갖던 부분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에서 50% 정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는 "가진 게 많아서 가난한 땅"으로 사되지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은 '분쟁 다이아몬드' 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악명이 놓다. 이들 지역에서 끊이지 않는 내전은 부족 & 인종 분쟁을 넘어 다이아몬드라는 '자원'을
둘러싼 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내전이 발생하면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기 위해 몰려들었고. 반군 조직은 반대 진영 주민의 손목과 발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주민이 다이아몬드 생산지를 떠나도록 위협하려고 사지를 절단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10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사지가 절단되었다.
이와 다르게 보츠나와는 다이아몬드가 평균 생활수준을 상회하는 삶을 살도록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외 나라들은 전쟁은 끝나고 분쟁이 줄었지만 반군이 차지한 지역에서 채굴되는 다이아몬드가 거래되고
밀수되어 합법적인 다이아몬드로 위장된 채 수출되고 있다.
저도 궁금했어요. 이렇게 많이 채굴을 하고 있다는데 왜? 왜? 다이아몬드는 계속해서 비싼 거지?
p290. 다이아몬드 산출되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라 희소성이 있어서일까요?
채굴되더라도 20%만 보석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까요?
다이아몬드 원석 1캐럿(0.2g)을 캐는데 비용은 고작 1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가공되어 보석으로 거듭나면 1캐럿의 값은 1500만 원에 이릅니다.
왜 그럼 다이아몬드 가격은 값비쌀까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드바이어스'라는 기업이 전세계 원석의 3분의 2를 무역하는
'다이아몬드 무역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원석의 80%를 구매하기에 저렴할 때 공급이 증가하거나 수요가 감소할 때
다이아몬드를 사들여 가격이 오를 때가지 다이아몬드를 창고에 비축한다. 이런 식으로 50년 이상 높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일본에 10% 낮은 가격으로 방출하였으나 그것마저도 더 많이 구매하여 비축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드바이어스와 몇몇 업체가 연합해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것이다.
p293. 착한 다이아몬드 찾기
2000년 5월에 킴벌리 프로세스가 도입되었다. 다이아몬드의 원산지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불법 무기 및 인권 유린과 별개임을 보증 받고, 기업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게 된다.
p 297. 우리의 선택은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고를 때는 색상, 컷, 투명도, 캐럿이라는 4C를 생각해야 한다.
이젠 한 가지 'C'를 더 생각하자. 바로 분쟁(conflict)! 분쟁 없는 다이아몬드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의 상품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지리, 물자의 흐름, 세계 경제의 모습까지
보고 가장 중요한 '나'의 현명한 소비는 무엇인지도 알려주네요.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알고는 있었지만 나와는 조금 먼 단어들이었지요.
인터넷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온라인에서 단순히, 쉽게, 생각 없이 구매하던 모습은 버리고..
이젠 상품을 구매할 때는 상품 사슬이라는 어렵고도 복잡한 이야기를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당연한 시장논리일 수 있겠지만.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하며 조금 넓게 생각해야겠어요.
나 혼자 살고 끝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괜찮더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없기에..
어느 삶이던 균형과 조화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뒷이야기가 많은 책이라면 한 번 읽어보고 싶지 않으시나요?
뒷이야기, 비밀 이야기.... 좋아하시잖아요.
우리 아이들이(청소년) 읽기에도 좋아요.
스마트폰, 콜라, 공, 햄버거, 청바지, 커피라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이잖아요.
다른 책들은 상품을 열거만 해놓았는데 이렇게 상품이 따라가며 이야기해주니 더 재미있네요.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265
개봉했을 당시에는 놓치고 그 후에는 잊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봐야겠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다시 한 번 보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