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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를 돌려줘
권오준 지음, 전민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7년 5월
평점 :
비비를 돌려줘 / 권오준 글/ 전민걸 그림/ 한림출판사 /
2017.05.02
생태이야기는 제가 관심이 적은 부분이라 잘
보지 않았는데...
그림을 보니 웃음이 먼저 나와서 관심이
증폭되었어요...
표지부터 너무 이상하지요?
닭과 병아리? 알을 까고 나온 저 아기 새는
병아리가 아닌데요 누구일까요?
면지 안에는 모두 노란 병아리. 병아리.
병아리인데 떡하니 가운데 회색 깃털의 주인공..
(면지가 너무너무 귀여워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엄마 미소가..)
면지를 넘기면 표제지에는 제목이나 본문의
애니메이션 같은 익살스러운 그림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풍경이 펼쳐지네요.
어느 시골 농장에 욕심쟁이 암탉 한 마리와
착한 암탉 세 마리. 키가 큰 수탉 한 마리가 살았어요.
닭장은 평화로웠지만. 가끔 욕심쟁이 꼬꼬가
심술을 부릴 때면 시끄러웠어요.
꼬꼬는 착한 암탉들의 알을 빼앗아 가져도
워낙 힘이 세서 누구도 대들지 못했죠.
꼬꼬는 병아리를 무척 좋아했어요.
갓 태어난 병아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것 같았죠.
하지만 병아리를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꼬박 스무 날 넘게 알을 품어야 했으니까요.
꼬꼬는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더워도 알을 품고 또 품었어요.
(꾜꼬를 미워할 수가 없어요.. 다른 닭의 알을 욕심을 부리기만 한
게 아니니까요
어렵고 힘든 일이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꼬꼬를 왠지
응원하고 싶네요.
죄송해요.. 알을 잃은 다른 암탉들도 생각해야
하는데...)
푸하하.. 제가 이 그림에 반해버렸어요
뒤표지의 그림이기도 한 이 그림! 내용을 보기 전이라 무슨
이야기일지 정말 궁금했어요.
꾸벅꾸벅 졸던 꼬꼬에게 멧비둘기 둥지 틈 사이로 알 하나가 뚝
떨어져 들어간 거예요.
멧비둘기 구구의 알을 찾는 물음에 꼬꼬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화를
내요.
며칠 뒤 둥우리에서 태어난 잿빛의 멧비둘기의 아기. '비비'
구구는 꼬꼬에게 비비를 돌려 달라고 하지만 번번이 꼬꼬에게
거절당하지요.
사랑스러운 병아리를 남에게 내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비비가 다른 병아리들처럼 먹이를 잘 먹지 못하자 꼬꼬는
고민이 깊어가요.
구구는 비비에게 하얀 우유를 토해 먹여주는 걸 보고
꼬꼬도 비비에게 사료 찌꺼기를 토해 주었지요.
다른 닭들이 꼬꼬에게 먹이도 줄 수 없고 외모도 다르니 구구의
아기가 맞는 것 같다고 해도
꼬꼬는 듬성듬성 노란 털이 있다며 병아리라며 구구의 아기라고 인정
못 하지요.
보름쯤 지나자 비비가 날기 시작하자
"그동안 미안했어요. 내가 괜한 욕심을 냈군요."하며 사과를
하지요.
비비가 둥지를 떠나는 날, 꼬꼬는 눈물을 흘렸어요.
그 후, 꼬꼬는 다른 암탉의 알을 빼앗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끔 멧비둘기 한 마리가 닭장을 찾아와요..
위 내용들의 그림들이 바로 아래 있는 엽서에 담겨져 있지요.
이런 큰 선물이 들어 있어요... 6장의 엽서..
자기의 행동이 옳지 않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꼬꼬..
또. 꼬꼬와 구구는 비비의 어미로서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하지만
비비를 위하는 진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꼬꼬...
전 이런 꼬꼬가 밉지만 않고 자꾸 응원해 주고 싶네요..
tip 1. 권오준작가님에 대해서...
생태 작가이자 생태 강연자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새를 관찰하여 생태 동화를 쓰신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실제 멧비둘기 둥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답니다.
몇 년 전 숲속에서 멧비둘기를 관찰할 때였어요.
둥지에 들어온 어미가 이상한 행동을 했죠. 울컥울컥 뭔가를 힘겹게 토해 냈어요.
새끼들은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어미 입에 부리를 집어넣고 그걸 빨아 먹기 시작했어요.
어미가 토해 낸 건 ‘피전 밀크(Pigeon Milk)였어요.
멧비둘기는 자신이 먹은 열매나 곡식을 배 속에서 액체로 만들어 새끼에게 토해 주는 새였어요.
그 놀라운 장면은 지워지지 않은 채 계속 제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요. '- 작가의 말에서 -
tip 2. 전민걸 그림작가님에 대해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상도 받으셨네요.
제가 많이 웃었던 '바삭바삭갈매기'를 쓰고 그리셨네요..
tip 3. 6장의 엽서를 이용해서 아이와
함께 그림의 순서 이야기 해 보기 & 이야기 만들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