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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왕팔뚝 아저씨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정말 귀여운데요..
책 표지에서부터 맘을 확~ 빼앗어 버리네요..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왕팔뚝아저씨는 누굴까요?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표지를 보았으니 면지를 볼까요?
앞, 뒤 면지를 이렇게 하면. (책 전체에서 가장 맘에 들어요.. 이런 소소한 재미. 정말 좋아요.)
오른팔. 왼팔이 나오고.. 왠지 책 속에 왕팔뚝아저씨가 있는 것 같아요..
흰 바탕으로만 이루어지던 책의 표지와 면지였는데. 첫 부분이 노랑바탕에 구리빛 피부의 강렬한 등장..
'우리 동네에는 완팔뚝 아저씨가 산다.'
이렇게 아저씨의 쫙~ 펼친 손을 그린 그림에 다섯 명의 아이들이 손가락을 쫙~ 펼친 그림이
가장 눈에 들어와요..(본문 중 가장
맘에 들어요.)
작은 손 열개를 모두 펼쳐도 왕팔뚝 아저씨의 다섯 손가락에 매달린 모양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이 왕팔뚝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꼬옥 나타나지요..
마치 슈퍼맨처럼...
아이들의 그네가 망가지면 뚝딱뚝딱 쓱쓱. 손만 대면 그네가 고쳐지고.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어 고민 중인데 우산을 씌워주면 비를 하나도 맞지 않고,
무서운 개 뿌꾸는 아저씨의 한 마디에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누군가 다치면 넘어진 친구의 상처도 금방 낫게 해주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해결사...
이렇게 동네 모든 일을 다~아 하고 다니는 분은 누구일까요?
네~ 바로 우리들의 아빠입니다.
저희 아이들을 보면서 이 동화 속의 아빠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네요.
모르는 것도 없고, 못 하는 것도 없고, 무쇠 팔, 무쇠 다리를 가진 천하장사. 만능재주꾼.
그런 아빠에게 매달려 사는 아이들이 그저 예쁘고
그걸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이의 아빠도 자랑스럽습니다.
이젠 엄마가 되어버린 저는 아빠에 대한 추억이...
주말이면 닭튀김을 준비해서 나들이 가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고,
성인식에는 빨간 장미를 선물해 주셨던 조금 세련된 아빠이셨던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점만 생각하면... (왠지 여기서는 나쁜 기억은 소환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럼, 왕팔뚝아저씨는 집에 하나씩 있는 건가요?
혹시 왕팔뚝아줌마가 있는 집도 있지 않을까요?
그림책을 보다 추억에 빠져 들었다가 상상도 해 보았다가.. 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빠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