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지음, 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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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 질 바움 글 / 티에르 드되 그림 / 북뱅크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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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책싸개를 먼저 보기도 하는데요.

책의 재킷과 표지의 그림의 큰 차이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하면서 앞과 뒤의 책날개를 맞추어 봤더니

주인공 남작과 적군이 악수를 하는 장면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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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기만족감에 빠져 있었지요.. 그런데 이 장면이 본문에도 있네요..

그럼 그렇지.. 약간의 실망과 함께 뭔가를 발견한 뿌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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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면지와 뒤 면지의 그림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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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와 함께 이야기는 바로 시작되네요.

만화같은 형식일 거라 생각했는데.. 본문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자신이 만든 하늘색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새들을 발라보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남작이 주인공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땅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적을 물리치기 위해 남작도 나서야 했지요. 총알이 될 만한 걸 찾아야 하는데...

남작이 생각한 건 무겁고 맞으면 엄청 아픈 총알은 바로 두꺼운 사전, 12권짜리 백과사전이었어요.

남작은 비행기를 타고 적군 위로 날아가 책 포탄을 떨어뜨리지요.

오직 혼자서 다리 하나를 지켜 내는 대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남작은 마지막 포탄을 떨어뜨리는데 달랑 한 권 남은 러시아 소설 '전쟁과 평화'였지요.

안타깝게도, 마지막 포탄은 적을 맞히지 못하고 적군 대장이 그 책을 주워 들었지요.

적군 대장이 그만 책 읽기에 빠져들어서 전투 명령이 떨어지지 않고 일시 중단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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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승리한 남작은 더욱 멋진 전략을 세운답니다.

하지만 남작에게는 아끼는 책들만 남아있지요. 하나라도 결코 헛수고를 해서는 안 되지요.

순서대로 책을 쏘지요.

1.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이야기로 적을 헛갈리게 하고,

2.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책으로 한 방 먹이고.

3. 완벽한 논리로 손도 발도 쓸 수 없게끔 했어요.

병사들은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쏙 빠져든 바람에 전쟁이 중단되고는 했지요.

남작이 천문학 을 떨어뜨리면 병사들은 별들만 올려 보았고,

남작이 시집을 뿌리면, 병사들은 하나같이 시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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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작은 전술을 더 연구해서

소설의 시작부터 반까지는 자기편 진영에

반부터 마지막까지는 적의 진영에 떨어뜨렸지요.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한 병사들은 결국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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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이지요.. 책날개를 맞추면 나오는 장면..)

그리고 전쟁을 완전히 멈추게 할 아주 기막힌 방법.... '편지'였답니다.

그런데 그냥 편지를 떨어뜨린는 건 아니랍니다.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요?

이건 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아니면 벌써 눈치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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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어요. 왜냐면요. '티에르 드되'작가님 때문에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책 '야쿠바와 사자 1,2,' 그 작가님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그런데 제가 알던 그림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라 엄청 궁금합니다.
이런 멋진 책을 쓴 작가는 다음 책을 뭘까 기다려봐도 나오지 않더니.. 이렇게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이.
전쟁을 이야기하는 기발한 생각이 티에르 드되작가님의 그림을 받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질 바움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되네요..

티에르 드되 작가님의 책 "용기와 신뢰'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한 번 보시면 반하실 거예요..

야쿠바와 사자 1

작가
티에리 드되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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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바와 사자 2

작가
티에리 드되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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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그림과 내용은 맘에 들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글씨와 점 같은 그림 배경이 눈을 좀 피곤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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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곱슬머리가 싫어! 온세상 그림책
로라 엘렌 앤더슨 글.그림 / 미세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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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곱슬머리가 싫어! / 로라 엘렌 앤더슨 / 미세기 / 2017.06.01 / 원제 I don's want curly 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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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도대체 머리가 얼마나 싫은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시작도 하기 전인데 웃음만. 웃음만 나와요..

오렌지 컬러의 곱슬머리를 가진 우리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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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책을 활짝 펴면 두 페이지에 걸쳐 우리의 주인공을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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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찰랑거리고 바람결에 나부끼는 부드럽고 고운 머릿결이면....

얼마나 좋을까.... 칫!

(진짜 어찌 표현을 해야 할까요. 그저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크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얼굴의 모든 근육들이 웃고 있어요. 앞으로 우울한 날에는 이 책을 꺼내보며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렵니다. ㅋㅋ)

그럼 이렇게 찰랑거리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갖기 위해 어떤 행동으로 머리를 펴 볼까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상하지 못한 행동이.. ㅋㅋ

너무 귀여워요. 진짜 사랑스러운 이 오렌지 곱슬머리 주인공을 어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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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빗으로 밤새도록 온 힘을 다해 빗질을 해 봤어.

그런데 머리는 전보다도 더 부스스 해졌고 곱슬거렸어.

팔이 이렇게 쑤실 정도로 빗질을 해댔는데도 말이야.

(어쩌니? 고등학교 때 친구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가는 빗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 때때로 빗질을 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머릿결 좋은 너는 복받은 거라며.. 부러워하던 친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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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내 머리카락을 당겨서 펴 달라고 해 봤지만 그것도 아무 소용없었어.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아플 텐데.. 얼마나 바꾸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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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책으로 눌러도 보고, 풍선으로 매달아도 보고, 강력한 테이프로 머리카락을 벽에 붙여도 보고,

한 번은 머리카락을 물로 적셔 봤어. 세상에! 머리가 다 펴졌어. 더 이상 뽀글이가 아니야!

( 그다음은 상상이 가시지요.. 마르면서 더 말려가는 머리카락.. 제 고등학교 때 친구랑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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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떤 아이가 쭉쭉 뻗기만 하는 자기의 평범한 머리가 싫다고 하지요.

배배 꼬고, 빙글빙글 돌리고, 돌돌 말아보기도 했어.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머리였으면 너처럼...
(친구의 부럽다는 말에 자기가 좀 특별해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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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양 저 모양 다 해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네요.

그리고 말하지요. "난 곱슬머리가 좋아!"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지요.

저도 엄마가 되었고, 점점 아줌마가 되어도

당연히. 여전히. 외모를 무시할 수 없는 바... 외모에 관심이 많지요.

저는 주인공과는 반대의 머리카락이라 주위의 C컬을 가진 친구가 무척이나 부러웠지요.

언제나 상큼하고 귀여운 그녀..

C컬의 그녀에게 부럽다고 했더니 그녀는

스타일을 바꿔도 결국 C컬로 돌아온다며 평생 이 머리 스타일만 해야 하니 제가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어른도 아이도 일상에서 겪는 일 중 한 가지라 공감이 확~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도 배우지만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어머나'를 진행 중이랍니다. 인생에서 딱 한 번은 해 보려고요.

나이 먹어가며 펌을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이겠지만 묶는 머리를 고수해 가며 잘 참아서 성공하렵니다.

tip. '어머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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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머리카락이 생각나는 그림책

꽁지머리 소동 -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로버트 먼치 글, 박무영 옮김/풀빛

빨강 머리 토리 (양장) -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북극곰

간질간질 -
서현 지음/사계절

나는 뽀글머리 -
야마니시 겐이치 글.그림, 고향옥 옮김/비룡소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
유진희 글.그림/한울림어린이(한울림)

내 머리가 길게 자란다면 -
타카도노 호오코 글 그림, 예상렬 옮김/한림출판사

나의 엉뚱한 머리카락 연구 -
이고은 글.그림/웅진주니어

아카시아 파마 (책 + 플래쉬 DVD 1장) -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사파리

미용실에 간 사자 -
브라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선오 옮김/키즈엠
중요한 문제 -
조원희 글.그림/이야기꽃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 -
밥 매캘런 지음, 문상수 옮김, 톰 매클루어 그림/국민서관

도도, 싹둑! -
고아영 글.그림/사계절

소시지 머리 -
애넷 코르디나 지음, 최용은 옮김, 히스 맥켄지 그림/키즈엠

머리 안 자를 거야! -
엘리비아 사바디어 글·그림, 최윤정

곱슬곱슬 머리띠 -
이현영 지음/사계절

긴 머리 공주 -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마루벌

마빡이면 어때 -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청어람미디어

화요일은 머리 감는 날 -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자 옮김, 약키 글라익 그림/은나팔(현암사)

난 이대로가 좋아 -
이우창 그림, 김향금 글/아이세움

난 머리 자르기 싫어 -
로렌 차일드 글.그림, 김난령 옮김/국민서관

프리돌린 미용실 -
미하엘 로어 글.그림, 박영선 옮김/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내 머리 왜 이래? -
사토 신 글, 오쿠하라 유메 그림, 정원민 옮김/루돌프

첫째 머리카락 알모 -
정희영 글, 김종남 그림/드림피그

곱슬머리 소녀 클라라 -
헬렌 풀리 글.그림, 김경민 옮김/어썸키즈

황금 머리카락 세 올 -
그림 형제 지음, 고란 듀로비츠 그림, 홍미라 옮김/큰북작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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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지음,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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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시 김슬기 그림 / 바우솔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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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떠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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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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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텃밭 수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 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째 들어왔다.

그늘 수십 평과 까치집 세 채도 가지고 들어왔다.

...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담긴 연못이

나의 정원이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

​(제가 뽑는 최고의 장면... 이 멋진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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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의 정원으로 내놓으라고

나중에 보령 군수와 다투어볼 참이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마을을 정원으로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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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림책을 다 읽고 내가 생각한 한 줄은 '매일 매일 내 맘의 담장을 허물어야 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시작하는 그림의 면지에..

'나를 허물어 더 큰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고 쓰셨네요..

ㅋㅋ 작가님의 생각인지 디자이너의 생각인지... 칭찬하고 싶고. 아무튼 너무 좋네요.

tip. 그림 작가님이 김슬기 작가님이세요.. ㅋㅋ 딸기 한 알, 줄 하나...


작가님의 그림에 대한 정성은.. 이미 다른 책 들을 보고 알고 있습니다.

역시 이번 작품도 작가님 온 몸을 녹아냈을 것이 느껴집니다.


출판사에서 이야기 하는 그림 '찍고 찍고 또 찍어낸 다색쇄 판화 그림!'

드넓은 자연을 책에 담기 위해 화가,

출판사가 함께 작품의 배경이 되는 보령과 청양을 답사하며 자연 곳곳을 찍어왔습니다.

김슬기 작가는 하나의 이미지를 판 위에 새겨 찍고,

다시 같은 판 위에 다른 이미지를 새겨 같은 종이에 찍는 수고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런 정성과 정성이 더해져 책의 그림 속에는 보랏빛 맥문동,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 한 마리,

밤하늘 영롱한 별빛마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리놀륨을 이용한 다색쇄(多色刷) 판화 기법은 피카소가 처음 만들어낸 방법으로

컬러 도수가 올라갈수록 색이 중첩되면서그림에서 깊고 그윽한 느낌이 납니다.

초록·노랑·보라·분홍 등 다채로운 색감으로 펼쳐지는 환상적 자연은 독특한 생동감을 주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줄 것입니다.

tip. 바우솔에서 나온 공광규 시인의 시 그림책

- 구름 / 김재홍 그림 / 2013.08 : 구름 속에 12지신이 있는 그림책

- 청양장 / 한병호 그림 / 2016.04

- 흰 눈 / 주리 그림 / 2016.05 : 흰 눈은 사계절에 모두 있어요..

모두 모두 좋아요. 정말 정말 맘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리고 여유를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삶을 돌아보게 하지요.

'구름'을 학교 책읽기 엄마들에게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엄청났지요.
한동안 저희 밴드에는 구름 사진 찍기가 유행이었지요..

구름만 보면 제가 생각난다던. 아는 동생의 한 마디.. ㅋㅋ
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을 때 가까이 보던 그림보다는 멀리 보니 발견해 내는 것도 많고..
아이들의 도랑도랑 눈을 오랜만에 볼 수 있던 즐거운 책읽기 였어요.


tip. 창비 시집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8월에 출판사 창비에서 나온 공광규 시인의 시집 중 하나의 시예요.

저는 평소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공광규 시인의 시는 그림책으로 몇 권 접해 봤지요.

시를 접할 때마다 저에게 크게 다가오는 그 큰 파장이 항상 저를 멍~하게 만들더라고요.

인생을 돌아본다고 해야 할까요?

창비 시집에 있는 시와 그림책의 시를 비교해 보았어요. 다른 부분은 다 같고 뒤 부분이 좀 다르네요.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담긴 연못이 나의 정원이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만마지기와

(냇물이 양쪽으로 거느린 논밭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정원으로 들어왔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정원이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나의 정원으로 내놓으라고 나중에 보령 군수와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 영주가 되었다

(나는 큰 마을을 정원으로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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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우연히 보게 된 예고편에서 대문이 열리니 정원을 만나게 되네요.

딱.. 이 책이 생각났어요..

81부 : 우리 동네, 대문 열리는 날

http://www.kbs.co.kr/1tv/sisa/andpeople/view/preview/2554050_110137.html?articleIndex=undef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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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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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 데이비드 리치필드 / JEL재능교육 / 2017.06.05 / 원제 Grandad's Secret Giant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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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피아노'의 작가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신작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이란 이유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어요..

줄거리...

빌리는 마을 벽화를 하루 종일 했지만 맨 꼭대기에 손 닿는 사람이 없어서 끝내지 못했지요.

빌리의 할아버지는 도와줄 친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빌리는 믿지 않지요.

하지만 빌리는 '비밀 거인'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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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친구는 캠핑을 갔던 때, 마을 시계가 고장 났던 때, 폭풍에 휩싼 인 배에 있던 때,

그것뿐만 아니라, 바람에 커다란 떡갈나무가 쓰러지는 걸 막고,

다리가 끊어졌을 때 차가 건널 수 있게 도와주고, 강아지 머피가 지붕 위에 있을 때 구해 주고,

... 그렇게 착하다면 왜 숨어 지내냐는 빌리의 질문에

'왜냐하면 사람들은 뭔가 색다른 것을 두려워하거든

사람들은 거인을 보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 그래서 거인이 슬퍼하지."

다음 날 새벽 강아지 머피가 자지 않고 짖으며 빌리를 계속 깨우지요.

빌리는 산책을 나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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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달아났어요. 하지만 색다른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던 할아버지 말씀이 생각나서 돌아가지만...

거인은 이미 가고 없었지요.

할아버지께 자초지종을 말하니

"음, 우리 모두 가끔은 실수를 하지, 하지만 넌 틀림없이 거인을 기분 좋게 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네가 속상할 때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선물을 준비하고 빌리와 할아버지는 기다리지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빌리는 자기 때문에 모든 게 잘못되었다고 거인은 우리 마을에 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거인은 나타나지요...

그리고 선물을 받고 미소를 짓지요.. 우리와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던 거인...

그럼. 우리처럼 속상할 때 꼭 필요한 게 뭘까요?

정답은 책 속에도 있고. 독후 활동지에도 있어요.. 확인해보세요..

(독후 활동지입니다. 앞에는 거인의 옷 꾸미기와 뒤에 숨은 그림 찾기가 있어요.)

TIP.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 페이지와 빌리가 거인에게 준 선물이 나온 페이지예요.

거인 친구는 어떤 선물을 받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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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앞 면지와 뒤 면지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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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

책은 내용도 그림도 중요하지만 워낙 그런 책들이 많으니

책이 주는 재미를 찾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전에 '곰과 피아노'에서도 덧표지의 기능이 완벽했지요.

이번에도 실망을 주지 않으시네요..

이번에는 표지의 그림이 본문에는 없고요.

표지에는 밤이 별들이 반짝이는데. 표지에는 동툴 녘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마치 밤에 나타나서 마을의 여기저기를 돌보다 동틀 녘에 돌아가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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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더.

2017서울국제도서전에서 JEL재능교육 부스를 만났어요.

부스 지킴이로 나오신 관계자분들께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가방과 선물을 받아왔어요..

부스의 배경은 이번에 나올 신간 '어느 멋진 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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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팥빙수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7
곽영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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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팥빙수 / 곽영미 / 숨쉬는책공장 / 2017.04.03 / 너른 아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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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네요.

뜨거운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시원한 팥빙수!

그런 팥빙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줄거리는

팥죽 할멈은 팥죽 가게를 하고 있어요..

팥죽 말고도 달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지금,

팥죽 할멈은 장사가 변변치 않아 가겟세를 제대로 내지 못해 건물 주인인 호랑이한테서 쫓겨날 처지에 놓여요.

고양이와 개, 그리고 동네 슈퍼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빙수기가 팥죽 할멈에게 도움을 주지요.

고양이와 개, 빙수기 등은 팥죽 할멈과 힘을 모아 팥빙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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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파스텔 톤의 색깔이 좋고. 빈 여백의 공간들이 많아서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간판의 글씨도 맘에 들고. 마지막에 그림과 첫 그림의 간판이 바뀌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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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아이스크림 붕어빵.. 흔한 빵이 아니라 '고래빵'이란다. 푸하하..

대박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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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모든 혼과 열정을 쏟아부었을 책에 '쥐뿔 아는 것도 없는데 누굴 평가해?'라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안타까워요.

아이디어나 제목은 반짝거려서 흠잡을 곳이 없는데.. 왠지 모를 허전함.. 그림일까?

꼬옥 잘 그린 그림이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곳곳에 보이는 그림이 맘에 들기는 한데.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좀 약하다는 느낌?

어쩜 제가 본디 강한 그림에 맘을 빼앗긴 탓인지도 모르지만..

두 번째로 책을 넘겼을 때는 그림에서 동물들의 갖가지 표정을 볼 수 있어요.

tip. '곽영미'작가님

작가님이 궁금해져 작가님의 책을 몇 권 들쳐 보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만난 해리 : 서울 암사도서관에서 살고 있는 '해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두 섬 이야기 : 빨강 섬과 파랑 섬이 아이들에 의해 하나의 섬으로 되는 이야기. 색깔이 아름다운 그림책

-초원을 달리는 수피아: 아프리카와 중동의 여성 할례에 대한 이야기.

-그 외 그림책과 동화책이 있어요. 의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tip. 출판사 '숨쉬는책공장'

'흔한, 작은 출판사입니다.

흔하고 작은 것 중에서도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믿는,

그런 출판사입니다.'

라고 블로그에 출판사 소개하셨네요.

저는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을 만나

출판사를 눈여겨보게 되었어요.

http://blog.naver.com/soombook

tip. 패러디 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패러디한 책들이 몇 권이 있다.

찾아서 읽어보는 재미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 우당탕 /강경수/파란자전거

-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 최은옥 / 국민서관

- 호랑이를 탄 엄마 / 서선연 / 느림보

- 팥죽 한 그릇 / 오은영 /느림보

- 호랑이가 들려주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 / 천미진 /키즈엠

http://blog.naver.com/shj0033/22072028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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