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라졌어요! 올리 그림책 50
김완진 지음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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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김완진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외국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가님의 SNS 스토리에 있는 인물들의 동작과 표정을 좋아해요.

이번 그림책에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진짜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잠에서 깬 아이가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어요.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빠가 보이지 않아요.

집안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고, 코 고는 소리만 들리지요.

소파 틈 사이에서 아빠의 코 고는 소리를 찾아냈어요.

소파 틈으로 빠져 버린 아빠를 찾아 나서기로 해요.

용기를 낸 아이는 소파 틈으로 들어가지요.



소파 틈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에서 저는 신이 났어요.

아빠와 소파는 한 몸이잖아요.

소파 청소를 할 때면 꼬옥 무언가 발견되지요. 이것도 어느 집이나 같지 않을까요?

소파 안에 리모컨, 동전, 장난감, 과자 부스러기처럼 온갖 물건들이 다 있어요.

작가님 댁에서는 포크, 머리빗, 단추, 손톱 깎기도 있네요. ㅋㅋㅋㅋ

소파 안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기발하고, 아이다운 귀여운 생각인 것 같아요.

아빠와 소파, 동전, 장난감이 있는 소파 안의 세상은 현실감이 느껴지지요.

맞아요. 소파 안은 변한 게 없고, 아이의 크기만 줄어든 거죠.

소파 안의 모험이라니 역시 김완진 작가님의 엉뚱한 상상력이 보이네요.

현실과 상상이 뒤죽박죽이라서 넘넘 신나요.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엉뚱한 상상력의 김완진 작가님!

내가 작아지는 상상이나 물건이 작아지는 상상은 어릴 적에만 해 보았는데

<아빠가 가라졌어요!>를 읽고 나니 뭔가 신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빠를 구하러 간 아이가 위험에 빠진 순간! 아빠가 구해주지요.

이건 무슨 상황일까요? 아빠는 아이를 구한다는 결말인가요?

이 뒤죽박죽한 그림책을 읽기 전에는 부모는 항상 아이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아이들은 어른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이상 멀리 가지 않게 말이지요.

아이를 위해 힘을 내고, 아이를 위해 웃기도 하잖아요.

물론 화가 나거나 우울한 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날보다는 웃음과 힘이 생기는 날이 더 많잖아요.

어리고, 잘 모르고, 무심한 아이들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를 훨씬 더 많이 걱정하고 응원하고 위로를 보내더라고요.



면지의 앞과 뒤에는 같은 장소이지만 다른 물건이 있어요.

면지의 앞에는 레고로 이야기의 시작으로 들어갈 수 있게 알려주지요.

그럼 면지 뒤의 젤리 같은 무언가가 있네요. 다음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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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 도토리숲 시그림책 5
이상교 지음, 지경애 그림 / 도토리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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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_ <겨울 들판> 전문



'텅 비었다'라는 텍스트였을까요? 아니면 그림이 건네는 걸까요?

가득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라서 여유가 느껴지고 있어요.

또, 아무것도 없지만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꽉 찬 기운이 느껴지네요.

아니요. 어떤 날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쓸쓸하기도 해요.

그날에 감정에 따라 같은 그림책도 달라 보이네요.

하물며 세상 일이 어떻게 매일매일 같을 수 있을까 싶네요.


오늘 아침 부서장님이 단체 카톡에 남긴 재촉의 문장에 혼자서 마음이 급해지고,

출근 전인데도 혼자 애달프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자.'

생각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고 나니 별일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업무에 대한 것이었지요.

무슨 일이 생기면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저인지라 수많은 생각들이 쏟아지더라고요.

남들보다 더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하고,

뭔가 일이 잘못되면 제가 한 것 같다고 말하는 저의 성격인지라...

가끔 억울함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맞는 것 같으니 부족함은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무슨 일이든, 생각이든 조금만 여유 있게 두어도 좋을 텐데 쉽지 않아요.

<겨울 들판>을 읽다가 '여유'라는 단어에 오늘 일이 제 삶의 한 부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내가 바쁘다고 손짓을 한 듯. 시간이 빨리 흘러가지 않아요.

내가 애원해도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지 않아요.

그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있지요.

그러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을 해 봐야겠어요.



<겨울 들판>을 읽으면서 어쩌면 쉼과 편안함은 노동을 하고서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초록으로 가득하고 열 일을 했던 분주함의 봄, 여름, 가을을 뒤로 한 채 쉼과 편안함 누릴 수 있는 거죠.

이 쉼과 편안함은 다음의 봄, 여름, 가을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요.

한겨울의 들판은 차갑고, 처량하고, 공허함이 느껴지지요.

들판에서 일을 하던 이들도 찾아오는 일이 없지요. 그래서 더욱 그 쉼이 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겨울 들판으로 쏟아지는 햇빛, 눈빛, 달빛, 별빛은 들판을 위한 찬사이기도 위로이기도 할 것 같아요.

저의 하루도 이렇게 찬사와 위로로 끝이나요.

하루의 모든 일과를 끝나고 보드라운 이불의 침대에 눕는 순간에 받는 칭찬과 따스함이었어요.

이 순간을 위해 오늘 하루를 잘 살아온 거였다는 것을 <겨울 들판>을 읽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매일매일 더 행복한 잠자리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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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름은 ㅅ I LOVE 그림책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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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생님 이름은 ㅅ / 모니카 아르날도 / 신형건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5.03.20 / 원제 : Mr. S(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신학기를 맞이해서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있겠네요.

학교에 등교한 첫날 읽기에 딱 좋은 그림책이네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가 좋아할 것 같은 그림책 <선생님 이름은 ㅅ>이네요.

선생님 이름의 초성이 'ㅅ' 이면 어떤 이름일지 상상해 보고 있어요.




그림책 읽기



"선생님은 어디 계시지?"

선생님이 있어야 할 자리엔 종이 더미, 커피 한 잔, 그리고 유별나 보이는 샌드위치만 있었어요.



칠판에 쓰인 선생님 이름은 ㅅ

"샌드위치 선생님...."



나는 스펜서 선생님이야. 너희들의 교장 선생님이지.

그리고, 너희들은 이미 만났지... 너희 담임인 ㅅ 선생님을."




그림책을 읽고


오늘은 학교에 등교하는 첫날이지요.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들까지 모든 게 새롭지요.

교실에 도착한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교실에는 선생님이 안 계시네요. 유일한 단서는 칠판에 적힌 '선생님 이름은 ㅅ' 이지요.

아이들은 설마, 설마 하면서도 '샌드위치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하지요.

아이들은 국어, 미술, 이야기 시간, 음악 수업까지 끝냈지만 여전히 선생님에 대한 토론은 계속되고 있어요.

아이들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을 때 문이 홱 열리며 등장하는 선생님!

자신을 교장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는 스펜서 선생님이시지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도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주, 정말, 참, 진짜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교실 밖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수업에 집중하는 동안 창 너머 교실 밖에서는 스펜서 선생님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요.

교실 밖의 상황이 종료되자 선생님은 넥타이는 반쯤 탔고, 물에 젖은 모습으로 교실로 돌아와 별일 아닌 것처럼 자신을 소개하지요. 교실 안과 밖의 이야기가 이제야 맞아떨어지네요.

어쩌나요. 자신의 이름을 칠판에 적고 있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웃픈면서도 안쓰럽기까지 해요.

두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또 하나의 반전을 보여주네요.



아이들의 수업 시간을 집중을 해 볼까요?

첫 수업은 국어시간이네요.

한글 번역판은 순서가 없는 한글 글자 초성 아래 다양한 샌드위치 그림이 있지요.

같은 장면의 원작에서는 알파벳의 'ABC'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그림이지요.

A는 아보카도 토스트, B는 베이글, C는 클럽 샌드위치를 뜻하지요.

두 번째 미술 시간에 아이들이 표현하는 샌드위치 선생님 초상화 보셨나요?

와~ 우!!! 이거 전시회를 열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이지요.

이야기 시간 속의 작가의 전작인 <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가 읽기 책이지요.

네 번째 음악 시간에는 'Mary Had A Little Lamb'의 동요를 바꾼 합창곡도 탄생하지요.



교실 안에서 12명의 아이들이 절반으로 나뉘어 자기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장면 속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 덤블링을 하는 여자아이,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고, 다양한 피부색까지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는 재미에 엄마 미소를 지으며 푹 빠지게 되네요.

<선생님 이름은 ㅅ>에 빠져서 읽다 보니 개학 첫날의 불안과 두려움은 어디에 있나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선생님 이름은 ㅅ>을 함께 더 재미있게 읽고 싶어지겠는걸요.

설렘과 기대감이 생기고, 또 불안과 두려움도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아이들만큼이나 선생님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공감되는 부분도 생기겠지요.

새학기에 이만한 유쾌함과 긴장 해소를 위한 그림책은 교실에 꼬옥 한 권 필요할 것 같아요.



<선생님 이름은 ㅅ>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아요.

그중 하나는 겉싸개를 열면 표지가 나오는데 본문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지요.

뒤쪽에는 샌드위치 선생님 초상화 전시회가 열려 있지요. 꼬옥 놓치지 마세요.



앞과 뒤의 면지의 구성에도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 알 수는 없지만 면지의 뒷부분은 '선생님'들은 편집자인 레빅 선생님(Alexandra Levick), 포코 선생님(Sebastien Porco), 동료 아티스트인 조 선생님(Lian Cho)....이라고 해요.




- <선생님 이름은 ㅅ> 독서 활동지 -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선생님 이름은 ㅅ>의 독서 활동지를 공유하셨어요.

그림책 읽기 전, 읽기 중, 읽은 후 활동까지 꼼꼼하게 챙기셨네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요.


출판사 보물창고 SNS : https://www.instagram.com/proonibook/




- <선생님 이름은 ㅅ>에서 두 가지를 찾아요 -



교실 안의 이야기는 텍스트로 진행되지만 그림으로 진행되는 그림 밖의 스펜서 선생님 자동차 이야기도 있지요.

스펜서 선생님의 자동차 이야기는 여섯 장면으로 진행되는데 본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비밀이지요.

또, 장면 속에서 모니카 아르날도 작가님의 전작인 <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의 너구리를 만났어요.

너구리들이 스펜서 선생님 자동차가 파손되는 과정에 쭈욱 나오고 있어요.

또, 너구리 그럽이 교실을 엿보는 장면도 있지요.

아이들은 이야기 시간에 <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를 읽고 있어요.


모니카 아르날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monicarnald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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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ㄱㄴㄷ 너른세상 그림책
김지영 지음 / 파란자전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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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자전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학교 ㄱㄴㄷ / 김지영 / 파란자전거 / 너른세상 그림책 / 2025.02.20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파란자전거에는 'ㄱㄴㄷ'의 제목이 들어간 몇 작품이 있는데...

이번에는 학교 이야기가 들어간 'ㄱㄴㄷ'으로 시리즈인가 보네요.

김지영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라서 더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월요일, 학교에 가는 날이야.

학교 가는 길에는 몽글몽글 웃음이 피어나.



아마도 모르는 비밀이 있어. 우리 학교는 말이야.

너랑 나랑 놀이공원



한배를 탄 우리 반 친구들.

오르락내리락 많은 일을 함께하겠지?



그림책을 읽고


으악! 월요일이네요. 그것도 새학기 첫날!

모든 게 처음인 학교로 가야 하는데 그림책 속 친구는 즐거움이 큰지 입가에 미소가 있네요.

구름 기차를 만들어 횡단보도를 지나면 학교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데요.

학교가 놀이공원이래요. 선생님과 함께 출발한 대관람차를 타고 수업을 시작했어요.

룰루랄라 롤러코스터, 몰라 몰라 미로 찾기, 부릉부릉 범퍼카, 신나신나 사파리, 유령의 집, 조마조마 자전거, 춤추는 찻잔,... 마지막에는 흔들흔들 회전목마까지 타고나면 놀이공원에서의 하루는 끝나지요.

"와! 잘 놀았다."

아니~ 아니~ 놀이공원이 아니라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거죠. ㅋㅋㅋ

내일은 어떤 놀이를.. 아니 어떤 수업을 할지 아이는 두근두근 기대하고 내일을 기다리게 되겠지요.



신학기가 되었네요.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겠지요.

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하는 것들은 많아지고 난이도까지 올라가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지요.

새로운 일에는 설렘만큼이나 불안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지요.

많은 일들이 하기는 싫지만 그 이면에는 궁금한 것도 있는 일들도 많아요.

어떤 일을 하면 후회할지, 안 하면 후회할지 몰라 망설이는 일들도 많고요.

하지만 뭐든 일단 해보고 후회를 하면 그나마 덜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죠.

물론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예외적인 일이 많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뭐~ 경험을 위한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것 또한 선택이니까요.

그래서 시작과 도전은 큰 용기가 필요한 거예요. 우린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있어요.

용기가 가져다주는 결과는 분명 어마어마하게 큰 선물일 거예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되고, 일에 성공하면 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

실패를 하면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열정을 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일 거예요.



<우리 학교 ㄱㄴㄷ>을 만나고, '학교'라는 주제는 다양한 학교를 보여주는 일본 작가의 그림책도 생각났어요.

얼마 전 읽었던 비슷한 표지 그림이 있어서 처음에는 같은 작가님인가 싶기도 했고요.

어~ 믿고 읽어보는 김지영 작가님.... 좀 의아함이 생겼지요.

하지만 모든 것들은 저의 섣부른 판단이었네요.

구름 기차, 놀이공원, 대관람차, 롤러코스터, 미로 찾기, 범퍼카, 사파리, 유령의 집, 자전거, 찻잔,... 마지막에는 회전목마까지 진짜진짜 신기하네요.

학교는 건물에 가려진 놀이 기구가 가득한 놀이공원이었고, 모든 놀이 기구들을 한글 자음 초성에 맞추어서 보여주시네요. 놀이 기구 앞의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텍스트를 더 재미있고 리듬감 있게 만들어 주었지요.

학교는 친구,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신나고, 재미있는 공간이겠지요.

김지영 작가님은 우리학교 놀이공원을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독자에게 질문을 하지요.

"이제, 너희 학교를 소개해 줄래?"

자~ 나의 학교의 구석구석을 탐방해 보고 어딘가에 있는 나만의 놀이 기구를 함께 찾아보아요.





- 출판사 파란자전거의 'ㄱㄴㄷ' 시리즈 -


2016년 9월 전포롱 작가님의 <우리 엄마 ㄱㄴㄷ>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시작되었어요.

2023년 4월에 딸바보이신 이갑규 작가님의 <우리 아빠 ㄱㄴㄷ>이 출간되었고,

같은 해 11월 친구 이야기 담긴 오하나 작가님의 <내 친구 ㄱㄴㄷ>이 뒤를 이었지요.

그리고 2025년 개학 시기에 맞춰서 학교 이야기 담긴 <우리 학교 ㄱㄴㄷ>이 출간되었네요.

다음 시리즈도 나오길 기대해 보아요. 주제가 뭘까요? 짐작이 안 가네요.


파란자전거 SNS : https://www.instagram.com/pajabook_official/




- 김지영 작가님의 그림책 -


여러분에게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학교는 함께해야 할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고, 배움이 즐겁기도

하지만 때론 어렵기도 하고, 공부와 해야 할 일들 때문에 어질어질할 때도 있어요.

다양한 일이 매일 펼쳐지는 학교를 생각하면서 뜻밖의 장소에서

의외의 비슷함을 발견한다면 학교가 좀 더 멋진 곳이 되지 않을까요?

저의 상상이 여러분의 설렘과 도전에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빨간 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5443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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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갈까? 올리 그림책 49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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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따로 또 같이 갈까? / 브렌던 웬젤 / 김지은 역 / 올리 / 2025.02.26 / 원제 : Two Together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브렌던 웬젤 작가님의 책이라는 것만으로 읽고 싶었어요.

어떤 이야기와 어떤 그림으로 생각의 시선을 보여시질 기대되네요.

작가님의 고양이 그림책들이 생각나네요.




그림책 읽기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 벨은 고양이, 본은 강아지야.

잠깐이면 될 거야. 온종일 걸릴 수도 있고. 따로 또 같이 자기의 길을 가.



따로 또 같이 많은 걸 봐. 길을 따라서 나란히 걸어가.

따로 또 같이 샛길을 걸어. 따로 또 같이 냇물을 건너가.



둘이 함께 불빛을 발견했어! 온통 캄캄한데 집은 환하네.

밤하늘엔 별빛이 가득해! 따로 또 같이 거의 다 왔어!



그림책을 읽고


강아지의 이름은 '본'이고, 고양이의 이름은 '벨'이지요.

본과 벨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 <따로 도 같이 갈까?>이지요.

둘이 집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요. 같은 길을 가지만 같은 길이 아니거든요.


처음 읽고서는 우리의 전래 동화 <개와 고양이의 구슬 다툼>이 생각났어요.

우리나라의 전래를 브렌던 웬젤 작가님이 담으셨을까? 하는 설렘과 의심이었어요.

이 설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 유럽 · 아프리카 · 북미 · 남미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자료를 찾는 첫 순간에 알게 되어서 허탈한 웃음과 어떤 이야기가 기대되더라고요.


저에겐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표지의 캐릭터 등장만으로도 이미 경쟁은 시작되었거든요.

그런데 책장을 덮으면서 두 캐릭터만으로 경쟁, 시합을 생각했던 것은 저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쩜, 둘은 처음부터 친구였는지도 모르지요.

경쟁, 시합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였지만 용기, 위로, 응원, 조화, 공감, 우정, 이해로 끝나는 색다른 이야기였어요.





스토리에 빠진지라 처음 그림책을 읽었을 때는 그림의 재미를 알지 못했어요.

그림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그림이 이 이야기를 완벽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야기의 면지에서부터 시작되어 뒷부분의 면지에서 마무리가 되지요.

앞면지의 희미하게 그려진 배경의 스케치처럼 미완성의 느낌이었지요.

두 친구가 모험을 하는 동안 점점 더 많은 것들이 자세히 표현되고 색이 입혀지면서 생생해지고 살아나지요.

이른 아침이었던 시간은 낮이 지나고 멋진 일몰, 그 이후 달빛과 쏟아지는 별빛의 밤으로 바뀌며 더 강렬해지지요.


스케치의 첫 장면에서 물에 비친 자신들을 들여다보고 둘은 달라지지요.

무색의 두 캐릭터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는 것처럼 페이지 전체에 그려지고 색이 입혀져 분위기가 바뀌지요.

강아지 본은 아크릴로 둥글하고 부드럽게 보여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표현도 비슷해요.

고양이 벨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그림은 색연필로 날카롭고 날렵하게 표현되었지요.

숲에 헤쳐나가며 나무 밑에서 발견한 냄새를 대상들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내 것이 아닌 상대의 생각에 대해 듣고 새로운 발견이라며 좋아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네요.

그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대해 발견했어요.

둘은 함께 가고 있지만 따로 가지요.

맛있는 배를 보고 좋아하고, 곰을 깨우고 함께 도망가지만

풀숲, 돌담의 샛길, 특히, 물과 어둠에서의 행동은 확연히 다르지요.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와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고양이를 보여주지요.

비, 바람, 햇볕의 날씨가 둘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주었어요.



둘의 여정에 함께 하는 느낌이었어요.

한 장면 안에서도 두 캐릭터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뭔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느낌이지요.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먼저였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진짜가 시작되지요. 집 안의 따스한 불 앞에 서로에게 안긴 모습에서 행복이 시작된 거예요.

그리고 둘은 다음 모험을 준비하고 다시 일어서지요. 물론 저도 함께 일어났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와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까지 최고였지요.



시선의 흐름이 표지, 본문, 모험을 마친 이후까지 모두 달라요.

표지는 서로의 시선으로 고양이는 둥글게, 강아지는 뾰족하게 그려졌어요.

무채색의 면지는 중간자적인 독자의 시선으로 일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본문에서는 같은 장소, 같은 사물, 같은 날씨까지도 둘의 시선에서 보이는 차이가 있어요.

강아지의 바라보는 시선은 둥글게 고양이가 바라보는 시선 뾰족하지요.

모든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마주 보는 순간에 또 달라지지요.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시선은 다를 수 있고,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선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면 시선의 차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따로 또 같이> 작업 과정 -



강아지 본은 아크릴로 둥글하고 부드럽게 보여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표현도 비슷해요.

고양이 벨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그림은 색연필로 날카롭고 날렵하게 표현되었지요.

둘이 바라보는 세상은 동일한 색으로 나타나지만 표현이 달라서 느낌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브렌데 웬젤 작가님이 한 장면 안에 두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게 하셨네요.


브렌던 웬젤 SNS : https://www.instagram.com/brendan_wenzel/





- 브렌던 웬젤의 그림책 -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로 그의 작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에 오른 바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여러 권 쓰고 그렸다.

전 세계 야생 지역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려고 여러 단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


<삶>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62333567





- <따로 또 같이 같까?> 이야기 듣기 -



🎤 '책방사춘기(@sachungibook) Live' 김지은 평론가와 함께하는 ‘브렌던 웬젤’ 작품의 철학적 세계!

🎤 '그림책 사랑방'(@geurimcaegsarangbang)의 3월 이달의 그림책 감상회'에서 편집자 이야기 듣기!


<따로 또 같이 갈까?>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나 있네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더 재미있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출판사 올리 SNS : https://www.instagram.com/allnonly.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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