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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ㅣ 웅진 세계그림책 275
도린 크로닌 지음, 브라이언 크로닌 그림, 제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 도린 크로닌 글 / 브라이언 크로닌 그림/ 제님 역 / 웅진주니어 / 웅진 세계그림책 275 / 2025.04.24 / 원제 : Lawrence & Sophia(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색감 때문일까요?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지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요.
이런 그림책은 읽어봐야지요.
그림책 읽기

로렌스는 집 가까이에서 놀아요. 울타리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어요.
울타리 밖은 너무 넓고, 소란스럽고... 정말 정신없었거든요.

소피아는 나무 사이를 오가며 높은 데서 놀아요. 나무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어요.
나무 아래는 너무 어둡고, 울퉁불퉁하고... 어쩐지 위험해 보였거든요.

나뭇가지 끝에서 소피아는 로렌스를 만났어요.
로렌스와 소피아는 마당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림책을 읽고
둘은 마당에서 만났지만, 로렌스는 울타리 안에, 소피아는 나무 위에 있었지요.
푸하하하.
매일같이 놀지만, 로렌스는 늘 울타리 안에, 소피아는 늘 나무 위에 있었어요.
이럴 수 있나요? 그래도 매일 함께했다네요.
그러던 어느 날,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매일같이 노는 두 친구지만, 각자의 공간에 머무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로렌스는 아래, 소피아는 위.
이 공간 배치는 물리적 거리만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식처럼 느껴졌지요.
무리하게 다가가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마치 "우리는 늘 함께 있지만, 서로의 세계는 조금씩 달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요.
그러던 중 폭풍우가 찾아오고, 둘의 세계가 흔들리게 되지요.
울타리는 무너지고, 위치도 뒤바뀌며, 서로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게 되지요.
진짜 우정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자리를 지키되, 때로는 상대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것.
그리고 온전히 이해하려 한다면, 나의 입장이 아닌 너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그림 속에서 두 캐릭터의 공간을 제외한 배경은 대부분 무채색이에요.
로렌스의 집과 마당, 소피아의 나무와 둥지에만 선명한 색을 머금고 있지요.
울타리는 무채색 경계로 존재하며, 장면은 늘 두 캐릭터의 시점에서 펼쳐지지요.
그러다 폭풍우가 닥치자 모든 것이 흩어집니다.
시선의 구도가 깨지고, 울타리가 무너지며, 두 아이의 위치가 바뀌고, 결국 서로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요.
이 마당은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라, 관계의 안전한 다리이자 변화의 장이 되었어요.
두 사람 모두 ‘크로닌’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엔 부부나 친척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SNS를 통해 만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공통점은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아동도서를 만드는 창작자라는 점이었고, 그렇게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원에서 처음 만났다고 해요.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에는 그런 두 작가의 성향과 관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해요. 조심스럽지만 진심이 담긴 관계 맺기, 다름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태도는 로렌스와 소피아의 모습과 닮아 있었어요.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만들어낸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들의 협업은 후속작으로 이어졌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게 만들어요. 어른의 우정도 그렇게,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네요.
- '크로닌 하우스' 홈페이지 -

저 역시 두 작가의 이름을 보고 ‘부부일까? 친척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알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성이 같고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아동 도서 작업을 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가까운 공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해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총 세 권의 그림책을 함께 만들었네요.
두 작가의 협업과 그림책 이야기를 더 알고 싶다면, ‘크로닌 하우스'라는 이름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의 활동지도 다운로드할 수 있어 독후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요.
'크로닌 하우스' 홈페이지 : https://cronin-house.com/
- <Lawrence & Sophia> 원작 표지 ㅡ

2023년 출간된 <Lawrence & Sophia>의 원작 표지는 한글 번역판과 다르네요.
한글 번역판에서는 책 속표지에서 이 원작의 표지를 만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한글 번역판의 표지가 더 재미있고 흥미를 끄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 그림책의 후속작인 <Lawrence & Sophia: Big & Bold>가 2025년 출간되었네요.
- 브라이언 크로닌(Brian Cronin) 작가님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에서 단독 전시회를 열었고, 뉴욕 타임즈, 더 뉴요커, GQ 등 유명 잡지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싣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줄리엣 보다와 두 자녀 헨리, 에스미와 함께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습니다. 부엌과 거실, 그리고 집에 딸린 작업실을 오가며 시간을 쪼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출판사 소개 내용 중에서
그의 작품 중 <The Lost House>를 보고 한글 번역판을 찾느라... 어휴!
2017년 리틀씨앤톡에서 <깜빡 할아버지와 사라진 물건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걸 확인했어요.
작가명이 B.B. 크로닌으로 표기되어 있었네요. 그림책은 익숙한데, 막상 기억이 나진 않아 아쉬웠어요.
찾았다는 기쁨! 기억나지 않는 슬픔!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 도린 크로닌 (Doreen Cronin) 작가님 -

미국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취미가 고물 타자기 모으기라고 합니다. 첫 작품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로 2001년 칼데콧 아너상, 샬롯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도린 크로닌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cronindoreen/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