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같은 너를 기다리며 레인보우 그림책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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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햇살 같은 너를 기다리며 / 빅터 D. O. 산토스 글 /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그림 / 윤영 역 / 그린북 / 레인보우 그림책 / 2025.06.25 / 원제 : A Birthday Friend(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문 앞에 앉아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지요.

이 아이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어쩌면 누군가에게 다가갈 용기를 준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이제 곧 여덟 살이야. 내 생일이 한 달도 안 남았어...'

이번 생일은 예전과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어요. 페드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어요.

페드로의 말을 들어 줄 사람. 페드로를 아껴 줄 사람.




페드로의 생일 전날이었어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 안 광경에 깜짝 놀랐어요.

당황한 페드로가 물었어요. "아빠... 이민자가 뭐예요?"




그림책을 읽고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를 견뎌 내야 하는 아이가 있어요.

주인공 페드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혼자라는 감정에 익숙해져야 하지요. 친구도, 익숙한 말도, 익숙한 장소도 없는 곳에서 아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예요.


페드로는 상상하지요.

“내 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값비싼 장난감도, 멋진 파티도 아닌, 함께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 아이가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잘 놀아 줄 친구’나 ‘선물을 주는 사람’도 아니었지요. 그저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누군가, 그것이 전부였어요.


그 마음은 강아지 ‘버디’와의 만남으로 이어져요.

버디와 함께 보내는 따뜻한 시간은 그에게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지고 페드로에게 꼬옥 필요한 존재가 되었지요. 하지만, 버디가 잃어버린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페드로는 망설이면서도, 결국 소중한 존재를 되돌려주는 선택을 하게 되지요. 자신의 기쁨보다 누군가의 상실을 먼저 생각한 마음이었어요.


강아지를 되돌려주는 결정은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지요.

버디를 보내주고 돌아서는 처음엔 작은 허전함이 남았지만, 그 진심은 곧 새로운 인사로 이어지지요.

“우리 집에서 같이 점심 먹을래?”

이 말은 페드로의 마음에 처음으로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이 되었어요.

페드로가 기다리던 따뜻함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서 시작된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페드로는 처음엔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이였지만, 마침내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로 성장했지요.

그 진심이 새로운 인연을 불러오면서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씩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라는 걸 알려주었지요.

문 앞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표지 속 아이의 모습처럼, 이 책은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지요. 누군가에게 햇살 같은 존재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는 것을요.


글을 쓴 빅터 D. O. 산토스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작가라고 해요.

이민자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겪는 낯섦과 불안,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작은 희망과 용기를 따뜻하게 풀어냈어요.

그림 또한 이야기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따라가지요.

화사한 색으로 그려진 과거와 회색빛으로 채워진 현재가 강하게 대비되고, 학교 복도에서 북적이는 아이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페드로의 모습은 설명이 없어도 외로운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는 장면이었지요.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작가님의 그림은 조용하지만 강하고도 선명한 감정을 담고 있어요.

잔잔한 색감, 부드러운 빛, 식물들이 감싸는 공간, 그리고 아이의 조심스러운 눈빛. 모든 장면이 한 아이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져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 그 너머에 있는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지요.




- 레인보우 그림책 시리즈를 소개해요 -



🌈무지개처럼 다양한 빛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레인보우 그림책 시리즈!

어린이의 일곱 빛깔 마음을 담은 레인보우 그림책.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들과 함께 읽어 보세요.


- 내용 출처 : 출판사 그린북 SNS https://www.instagram.com/greenbook1993





-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Anna Margrethe Kjærgaard) 작가님 작품 -



덴마크에서 태어나 덴마크 왕립미술학교와 폴란드 크라코프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ㄱ션을 공부했습니다. 2016년에 <우리 집>으로 덴마크 문화부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고, 2020년에 <어느 날 문득 내게>로 노르딕 위원회 어린이 청소년 그림책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2년에 작품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이 밀드레드 L. 베첼더 명예의 책, USBBY 우수 국제 도서 선정, 그리고 커커스 상 영 리더스 문학 부문의 최종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작품성을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발트해에 있는 보른홀름섬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Anna Margrethe Kjærgaard인 작가님의 성함이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로 번역되어서 그림책이 전부 검색이 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m_kjaergaard/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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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8
에이미 헤스트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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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RHK(주니어랜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 에이미 헤스트 글 / 에린 E. 스테드 그림 / 강무홍 역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8 / 2025.06.20 / 원제 : Big Bear and Little Bear Go Fishing(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는 순간, 따스한 햇살과 고요한 호숫가의 공기가 전해지는 듯해요.

낚싯대를 든 두 곰의 모습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하루가 그려지지요.

차분한 색감과 섬세한 선들이 전하는 잔잔한 감동이 기대돼요.





그림책 읽기




어느 날 큰 곰이 작은 곰에게 말해요. "지금 낚시하러 가면 딱 좋겠는걸."

작은 곰이 말해요. "응, 딱 좋을 것 같아."




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낚싯대 두 개를 수레에 실어요. 하나만 더 챙기면요.

"스콘! 낚시할 때는 따끈따끈 맛있는 블루베리 스콘을 먹어야지."




"낚시할 때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지.", "낚시꾼은 기다릴 줄 알지."

큰 곰이 소곤소곤 말하자 작은 곰도 소곤소곤 대답해요. 햇빛에 호수가 반짝반짝 빛나요.





그림책을 읽고


햇살 좋은 날, 큰 곰과 작은 곰은 “낚시하러 가면 딱 좋겠다”라며 준비를 시작하지요.

꼭 필요한 옷과 도구를 하나씩 챙기고, 출출할 때 먹을 블루베리 스콘, 물고기를 기다리며 읽을 이야기책까지 수레에 담아 호숫가로 향해요. 그리고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아주 긴 시간을 기다리지요. 블루베리 스콘을 먹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물고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아요. 그럼에도 큰 곰과 작은 곰은 조용히, 오래도록 기다리지요.


두 곰의 표정에는 실망이나 조급함보다는 “이 시간 자체가 좋아”라는 여유가 담겨 있어요.

낚시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보다, 준비하는 순간부터 그 과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지요.

재촉도, 성급함도 없기에 여유가 생기고, 한발 물러선 시선으로 모든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거예요.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충만한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느껴지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작은 곰은 수레에 앉아 아쉬운 표정으로 호수를 바라봐요. 하지만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고 다그치는 이는 없어요. 그저 둘이 함께 낚시터에 다녀온 오늘 하루가 소중할 뿐이지요.

큰 곰과 작은 곰의 짧은 모험은 결과보다 ‘함께한 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날의 끝은 그물침대에 나란히 누워 조용한 낮잠으로 마무리되었지요.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누린 하루였어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장면을 만나게 되지요.

두 곰이 낚싯대를 드리우며 “안녕, 물고기야!”라고 속삭이는 장면이 바로 그래요.

분명 낚시를 하러 온 건데도 물고기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 천진한 모습에 푸하하, 웃음이 터졌어요.

이런 소소한 유머는 책에 잔잔한 온기를 더하고, 즐거운 여운을 남기지요.


작가 에이미 헤스트는 오랜 시간 글을 써 온 작가답게 절제된 문장과 반복 구조로 이야기를 안정감 있게 이끌어 가요. 큰 곰과 작은 곰은 보호자와 아이의 관계로 보이며, 다정하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느낌이 가득해요.

에린 E. 스테드의 섬세한 수채화 그림은 서정적인 이야기의 결을 더욱 깊고 그윽하게 만들어 주지요. 그녀 특유의 따뜻한 화법은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호숫가 풍경과 두 곰의 표정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어요.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조용히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이 많았어요.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다’,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속에 스며들어요.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 충실했던 하루는, 우리에게도 다시금 그리워지고 싶은 하루로 기억되지요.

조용한 저녁, 혼자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낚시터에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돌아오는 길…

그 모든 흐름이 마치 한 편의 조용한 클래식 음악처럼 느껴지거든요.





-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작업 과정 -



에린 E. 스테드 작가님의 SNS에서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었어요.

더미 작업 중 스케치, 딸과 함께 작업하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네요.

작가님의 손끝에서 피어난 이 이야기의 시작을 볼 수 있다는 건, 독자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에요.

작가님의 SNS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내용들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에린 E. 스테드(E. Stead)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erinestead/






-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원작에는... -



작가님의 SNS에서 원서 표지 사진을 보면서, 원작에는 덧싸개 커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검색을 하다 ‘이거다!’ 싶은 사진을 찾았을 때는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이고 하고 싶어지지요.)

덧싸개를 열면 고급스러운 브라운 톤에 형압과 후가공이 더해진 표지가 드러나요.

반짝임과 깊이감이 조화를 이루며 책의 물성과 가치도 함께 높아졌지요.

<해가 늦게 뜨는 아침>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그림책에서도 이런 아름다움을 한글 번역판에서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에린 E. 스테드(E. Stead) 작가님의 그림책 -



미국 미시간주에서 나고 자랐다. 남편 필립 C. 스테드와 함께 만든 첫 번째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2011년 칼데콧상을 받았다. 이후 후속작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을 비롯해 <해가 늦게 뜨는 아침>, <달님을 위하여> 등을 남편과 함께 작업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린 책으로 <고래가 보고 싶거든>, <봄이다!>, <바다 우체부 아저씨> 등이 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주니어RHK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junior_rh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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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박물관 너른세상 그림책
황셴야 지음, 조은 옮김 / 파란자전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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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자전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물 박물관 / 황셴야 / 조은 역 / 파란자전거 / 너른세상 그림책 / 2025.06.25 / 원제 : 眼淚博物館(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눈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눈물에 맛도 있다고 했는데...

‘눈물’을 전시한다니, 그 안엔 얼마나 많은 감정과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슬픔만 있는 건 아닐까요? ‘눈물의 진짜 의미’를 따라가 보고 싶어지네요.




그림책 읽기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박물관이에요.

눈물에 깃든 사연도 알려 주고, 눈물 체험까지 할 수 있대요.




다들 호기심이 새록새록 솟아 너도나도 병에 담긴 눈물을 눈에 넣어 보았어요.

키우다 헤어진 금붕어를 만난 토끼네, 상을 못 받아 속상했던 여우 총각.




"이번에 전시된 눈물이 모두 바닥나 버렸어요. 한동안 박물관 문을 닫아야겠네요."

표범 피오가 "죄송해요. 저 때문이에요...."




그림책을 읽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눈물 박물관’에는 오래전 누군가 흘린 눈물이 전시되어 있지요.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긴 눈물 한 방울엔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이 담겨 있지요. 사슴 할머니의 ‘잃어버린 사진’ 눈물, 얼룩말 이장님의 ‘선거 낙선’ 눈물, 오리의 ‘실연’ 눈물, 고양이의 ‘장수풍뎅이’ 눈물처럼 전시된 눈물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이 박물관의 가장 신기한 점은, 눈물을 눈에 넣으면 그 순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곰돌이는 잃어버렸던 장난감을 다시 보았고, 여우는 상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지요. 악어는 거절당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중에서도 표범 피오는 하늘나라로 떠난 할머니를 너무도 그리워해, 눈물 체험을 반복하지요. 결국 박물관의 눈물이 모두 바닥나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지요. 하지만 피오의 마음을 알아챈 친구들이 주저 없이 자신의 눈물을 건네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이 장면은 가장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지요.


이야기 속 눈물은 단지 슬픔만을 담고 있지 않아요. 억울함, 그리움, 기쁨, 감동까지 감정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지요. 눈물 한 방울이 ‘감정의 결정체’라는 작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림은 익살스러운 동물 캐릭터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눈물에 담긴 기억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의 구성으로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지요. 마치 전시관을 따라 걸으며 타인의 감정의 파편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책은 유머와 상상을 곁들여 감정을 무겁지 않게 전하고 있지요. 울음을 참으라는 대신, ‘왜 울었는지’ 눈물 뒤에 숨은 이유를 들여다보게 하지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울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용기를 배워 가지요.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올랐어요. 저는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아이였어요. “너는 울면서 무슨 일이든 해결하려고 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억울하고 속상했지요. 울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는 방법을 몰랐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눈물은 감정이 살아 있었다는 증거였던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용감했다면, 내 마음을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지난 시간이 아프지만, 그 시절의 나를 조용히 안아주게 되네요.


눈물의 맛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어요. 눈을 보호하는 기초 눈물, 먼지나 자극에 반응하는 반사 눈물, 감정의 동요로 흐르는 정서적 눈물까지 모두 각자의 목적과 의미를 가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눈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더군요.


<눈물 박물관>은 눈물의 맛, 빛깔, 감정의 결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이 그림책이지요. 감정은 약점이 아니라 관계의 시작이며, 자기감정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 주지요.

이 박물관은 멈춰버린 슬픔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감정을 다시 흐르게 하는 회복의 공간이지요.




- <눈물 박물관> 출간 전 일러스트 기록들 -




황셴야 작가님의 SNS 2023년 5월 스토리에 올라온 내용이네요.

출간된 그림책의 장면과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눈물 박물관>의 다른 장면들도 있으니 작가님의 SNS를 방문해 보세요.


황셴야(黃顯雅)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sienya_illustration/




- <눈물 박물관> 황셴야 작가의 말 -




국립타이둥대학교 미술산업학과를 졸업하고 유아교육을 부전공했으며, 영국의 에든버러예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유치원에서 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지금은 그림책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천루첸 그림책 창작 지도자 과정, 리우쉬공 그림책 창작반 등에 참여했습니다.

작품으로 독립 출판한 그림책 <밤의 새로운 이웃夜晚的新鄰居>이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출판사 파란자전거 SNS : https://www.instagram.com/pajabook_officia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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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보다 작은 개 미니멍 북멘토 그림책 31
모나 그랑종 지음, 엄혜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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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지보다 작은 개 미니멍 / 모나 그랑종 / 엄혜숙 역 / 북멘토 / 북멘토 그림책 31 / 2025.06.30 / 원제 : Le mini chien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가끔은 ‘작다’는 이유만으로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너무 작아서, 너무 조용해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 말이지요.

엄지보다 작은 개 '미니멍'도 정말 정말 작은 존재인가 봐요.

작음 속에서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어느 날 아침, 텃밭에서 아주아주 작은 개를 발견했어요.

크기는 내 엄지보다 작았고, 너무 작아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어요.




나는 그 개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어요.

나는 그 개의 이름을 '미니멍'이라고 지었어요. 내 엄지보다 작아서요.




식사 시간이었어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미니멍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똑똑한 건 아닌지 난 궁금해졌어요.




그림책을 읽고


텃밭 구석, 아이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요.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건 분명 강아지였지요. 그런데 그 강아지는 정말 작았어요.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을 만큼요. 작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거미에게 잡아먹히거나 실수로 밟힐까 봐 걱정된 아이는 강아지에게 ‘미니멍’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성껏 돌보기로 해요.


함께 산책하고, 학교에도 데려가며, 때로는 위험한 순간을 함께 넘기며 아이는 미니멍과 둘만의 시간을 쌓아 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식사 시간에 미니멍이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지요. 깜짝 놀란 아이는 생각해요. “혹시 미니멍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존재가 아닐까?”


이야기는 아이의 목소리로 조용히 흐르고 있어요. 미니멍과 함께한 일상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아이가 누군가를 돌보며 마음이 자라나는 과정이지요. 미니멍이 정말 존재하는 강아지인지, 아니면 아이만의 상상 친구인지는 열려 있는 질문으로 남아요.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는 그 마음만큼은 분명히 존재하지요.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연 강렬함이지요.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 독특한 장면 구성, 그리고 별색 인쇄 특유의 비비드한 색감은 책장을 펼치는 순간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지요. 게다가 판형이 커서 장면 하나하나가 주는 시각적 임팩트도 크지요. 작은 미니멍을 넓은 페이지 안에서 따라가다 보면,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즐거움이 배가되지요.


세상에는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이 있어요. 아니, 어쩌면 우리가 너무 바빠서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엄지보다 작은 개 미니멍>은 그런 작은 존재에게 마음을 내어보는 일, 그리고 그 마음이 우정과 돌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야기로 들려주지요. 이야기 전체는 유쾌하고 장난기 있는 분위기로 흐르면서도, ‘돌봄’이라는 주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달하지요.


미니멍은 작고 조용한 존재이지만, 아이는 그 작은 생명에게도 온 마음을 다하지요. 그 마음은 강요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진심이 느껴지지요. 돌봄이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돌봄이라는 단어가 아직 낯선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자연스럽고 기꺼운 마음으로 경험하게 해 주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거예요.




- 모나 그랑종 (MONA GRANJON) 작가님 -



1997년 프랑스 포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예술 학교(Haute Ecole des Arts du Rhin)를 졸업한 후, 집단 프로젝트와 함께 인스타그램 만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학교 급식생(Demipensionnaires)>이 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2020년 졸업 작품을 위해 그리기 시작했던 작품이라고 해요. 출간 전의 몇 장면들에서 지금과는 다른 곳을 찾았어요. 주머니에 들어가는 미니멍 장면에서의 꽃, 친구들에게 미니멍을 소개하는 장면, 엄마의 모습, 등을 찾았어요. 마지막 장면은 대대적인 교체였네요. 그림책과 사진을 비교하면서 찾아보세요.


모나 그랑종 (MONA GRANJON)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monazzzzzzzzzzzzzzzzzze/




- 출판사 북멘토 '북멘토 그림책' 시리즈 -





2021년 첫 번째 그림책을 출간 후 와~ 서른한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우리 작가의 그림책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책을 만날 수 있었지요.


작은 씨앗 한 톨이 품은 숲을 상상하다.

쉽게 읽히고 가치 있는 책을 만듭니다.

- 출판사 북멘토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mentorbooks__/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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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리가 잠들면 아기 부엉이는 맥밀런 월드베스트
팀 합굿 지음, 고영이 옮김 / 사파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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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출판사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쉿! 우리가 잠들면 아기 부엉이는 / 팀 합굿 / 고영이 역 / 사파리 / 맥밀런 월드베스트 / 2025.04.20 / 원제 : WOW! It's Night-time(2017년)



그림책을 읽기 전


밤이면 커다란 눈으로 구경하는 바쁜 아기 부엉이네요.

캄캄한 숲속에서 어떤 동물들을 보았을까요?

자~ 아기 부엉이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그림책 읽기




우리가 잠들기 시작하는 밤이 되면 부엉이랑 올빼미들은 잠에서 깨어나요.

부엉이랑 올빼미는 캄캄한 밤에도 커다란 눈으로 잘 볼 수 있어요.

두더지가 땅속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두리번거렸어요.

"우와, 두더지다!"




여우 가족이 굴에서 사뿐사뿐 걸어 나왔어요.

"우와, 여우다!"

어느덧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아기 부엉이도 언제나 그랬듯이 곤히 잠들었답니다.




아기 부엉이랑 함께한 숲속 여행 재미있었나요?

지금부터는 이야기를 읽으며 하나둘 수를 세어 보아요.

두더지 한 마리, 여우 두 마리, 토끼 세 마리, 박쥐 네 마리.....




그림책을 읽고


고요한 밤, 아이는 잠들고 세상은 조용해지지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 조용한 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요. 바로 아기 부엉이지요. <쉿! 우리가 잠들면 아기 부엉이는>은 밤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띠는 숲속 동물들의 모습을 아기 부엉이의 시선을 따라 보여 주는 잠자리 그림책이에요.


책장을 넘기면 어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밤의 숲이 눈앞에 펼쳐지지요. 두더지가 땅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토끼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박쥐는 푸드득 날아오르고, 생쥐는 사락사락 나뭇잎을 헤치며 움직이지요. 이처럼 동물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재미는 물론, 듣는 즐거움까지 더해 주지요. 짧고 반복되는 문장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 읽으며 말놀이처럼 즐길 수 있어요.


이야기의 흐름은 담백하지만, 그 안에서 ‘밤’과 ‘낮’의 숲이 어떻게 다른지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갑자기 몰려온 구름, 비를 피해 나무 구멍으로 들어가는 부엉이의 모습, 그리고 다시 고요하게 드러나는 보름달. 밤의 자연은 이렇게나 다채롭고 변화무쌍하지요. 이야기를 통해 어두운 밤이 무섭기보다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시간임을 느끼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팀 합굿의 콜라주 기법 그림은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예요. 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따뜻한 질감과 부드러운 색감이 어우러져, 마치 실제 숲속에 들어온 듯한 생생함을 전하지요. 장면마다 하늘의 색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밤은 검은색 하나로만 이루어진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의 눈으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지요.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동물들의 그림자도 슬쩍슬쩍 보이며, 한 장면 안에 담긴 감각의 층이 풍성하게 다가와요.


책의 마지막 장면은 이야기에 등장한 동물들을 다시 살펴보며 수 세기를 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숫자 감각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지요. 아이가 ‘읽기’에 조금씩 독립해 가는 단계에서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이네요.


이 책은 단순히 잠자리에 들기 전 읽어주는 그림책을 넘어, 아이의 감각과 언어, 자연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자극하는 작품이에요. 마치 아기 부엉이처럼, 아이도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조용히 탐색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귀여운 공통점이 느껴지지요. 조용할수록 상상이 커지고, 사고의 씨앗이 자라나는 아이들처럼 말이지요.


게다가 이 책은 사파리펜으로 들을 수 있는 E-BOOK 기능도 함께 제공돼요. 책 속 글을 터치하면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도 혼자서 책을 즐길 수 있지요. 보고, 듣고, 따라 짚으며 감각을 깨우는 입체적 독서를 가능하게 해 주고 있네요.



앞면지에서 시작된 깜깜한 밤의 이야기는 뒤면지에서 해가 뜨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밤이 조용히 지나갔음을 느끼게 하지요.

밤이 흐르며 하늘의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보여 주고 있어요. 그림을 따라가며 밤이라는 시간이 단지 어둠이 아닌, 다채롭고 풍부한 빛깔을 지닌 세계임을 느끼게 될 거예요.




- 맥밀런 월드베스트 그림책 시리즈는요 -




맥밀런 월드베스트 그림책은 영국 출판사 맥밀런과 사파리 출판사가 협력하여 출간하는 그림책 시리즈이지요.

맥밀런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정글북>을 출판한 유서 깊은 출판사와 사파리 출판사의 만남!


유명 작가님의 일러스트와 다양한 주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지요.

다양한 플랩과 타공으로 액티비티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사파리펜으로 전문 성우의 음성과 다양한 효과음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림책 뒤표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E-BOOK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지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사파리 출판사 SNS https://www.instagram.com/safaribook_/





- 팀 합굿(Tim Hopgood) 작가님의 부엉이 이야기 -




아기 부엉이를 주인공으로 한 <Wow!>시리즈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계속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어요.

<Wow!>시리즈는 모두 세 권으로 <Wow! Said the Owl>의 색깔, <쉿! 우리가 잠들면 아기 부엉이는>의 숫자, <펑펑! 첫눈이 내리면 숲속 동물들은>의 날씨가 있지요.


2025년에 출간된 <Wow! It's Snowing>이 <펑펑! 첫눈이 내리면 숲속 동물들은>으로 가장 먼저 출간되었고, 2012년의 <WOW! It's Night-time>이 두 번째로 <쉿! 우리가 잠들면 아기 부엉이는> 번역되었지요.

2009년 출간되었던 아기 부엉이의 첫 번째 그림책 <Wow! Said the Owl>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영국 킹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방송국 BBC와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FMF 비롯한 여러 매체에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도서관에 다니며 책 속에 빠져들었고, 마음껏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붓과 연필, 볼펜 등을 섞어서 작업한 독창적인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소통하기를 즐깁니다. 팀 합굿은 <캠브리지셔 어린이 그림책상>, <북트러스트 신인상> 등을 수상하고 그의 책들은 전 세계 20개국 언어로 출간되었을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이지요.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팀 합굿 작가님의 작품 중에 한글 번역판으로 열다섯 권 정도의 그림책들이 출간되었네요.

저도 기대했던 그림책이 몇 권 있네요. 꼬옥 읽어봐야겠어요.


팀 합굿(Tim Hopgood)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timhopgood/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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