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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의 특별한 여행 ㅣ 도토리숲 그림책 10
한은경 지음, 최정인 그림 / 도토리숲 / 2025년 5월
평점 :
도토리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라온의 특별한 여행 / 한은경 글 / 최정인 그림 / 도토리숲 / 도토리숲 그림책 10 / 2025.05.23
그림책을 읽기 전
좋아하는 최정인 작가님의 그림이 담긴 그림책이라 궁금했고,
도토리숲 출판사의 그림책들이라 더 궁금했지요.
라온이 누굴까요? 누가 하는 여행 일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라온과 하온은 멕시코 칸쿤에서 새끼 바다거북을 만날 거예요!
긴 여행으로 힘이 들었지만, 새끼 바다거북을 만날 생각에 한껏 들떴거든요.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밤. 보호 활동가 리치 누나가 보호망 하나를 가리켰어요.
“오늘 밤 바다로 보내 줄 새끼 바다거북들이 있단다.”

“잘 가, 힘찬아.”
새끼 바다거북들이 모래사장을 사박사박 기어갔어요.
그림책을 읽고
라온과 하온은 특별한 여행을 떠나요. 낯선 해변, 잔잔한 밤, 그리고 어둠 속을 바삐 기어가는 아주 작은 생명. 바로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바다거북을 만나러 가요. 그림책 <라온의 특별한 여행>은 실제로 저자가 체험한 바다거북 방류 활동을 바탕으로, 바다거북의 생태와 이를 보호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지요.
바다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어요. 파괴된 서식지, 불빛 공해, 천적의 위협 속에서 알을 낳지 못하거나, 부화한 새끼가 무사히 바다에 닿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하지요. 그만큼 바다거북의 생존은 기적에 가깝고,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현실이지요. 그래서 매년 5월 23일은 '세계 거북의 날'로 지정되어, 거북이의 멸종을 막고 서식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지요.
이 책은 그런 위기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하고 있어요. 거북이 생태에 관한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라온과 하온이 바다거북과 마주하며 교감하는 장면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지요. 특히 새끼 바다거북에게 ‘힘찬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15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외치는 장면에서 저에 마음도 함께 뭉클거리며 응원의 마음을 이끌어내지요.
<라온의 특별한 여행>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할 뿐 아니라,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묻고 있어요. 지역의 문화와 생태계를 존중하고, 바람직한 소비를 실천하는 공정여행의 태도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지요.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지키는 일이란 결국 ‘만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지요.
무엇보다도 이 그림책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까닭은, 최정인 작가님의 그림 덕분이지요. 작가님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화면 가득 살아 있어요. 새끼 바다거북이 모래 위를 기어갈 때의 작고도 치열한 움직임, 달빛을 따라 바다로 향하는 긴장감 어린 순간, 라온과 하온이 손바닥에 거북이를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생명의 신비를 오롯이 전하고 있지요. 마치 저도 그 밤, 그 해변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몰입감을 안겨 주는 그림이었어요.

"우리 십오 년 뒤에 꼭 만나자!"
아이들과 어른들, 새끼 바다거북을 지켜본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장면은, 지금 우리가 보낸 그 생명이 언젠가 어른 바다거북이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는 소망이자 응원이지요. 그리고 아이들의 시간도 흘러 사회라는 더 큰 바다로 나아갈 때, 이 밤의 기억을 품고 있기를 바래보아요.
<라온의 특별한 여행>은 생태를 알려주는 그림책을 넘어, 생명을 마주하는 태도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지요.
라온, 하온과 함께 생명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 속에서, 우리는 바다거북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지요. 바다거북의 알 하나, 생명의 불빛 하나가 결코 작지 않다는 걸, 이 그림책은 조용히 알려주고 있어요.
‘힘찬이’라는 이름처럼, 이 그림책을 만나는 누군가도 조금 더 힘차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지요.
- 최정인 작가님의 1일 1드로잉 -

최정인 작가님 SNS에 1일 1드로잉 스토리를 올려주시고 계시지요.
작가님께서 대학생 제자들과 수업을 하시는 동안 매일 참여하시지요.
그림책 작업, 제자 양성, 그림책 관련 활동까지 정말 바쁘시겠네요.(느슨해지는 삶에 급 반성)
♡ 최정인 작가님의 방 '자연과 아이들' 그림책 원화 전시 안내 ♡
전시 기간 : 2025.04.12 ~ 2025.06.30
전시 장소 : 이야기꽃 도서관 3층 작가실(광산구 선운중앙로 67번길 6)
관람료 : 무료
9월에 서울 마포 MEK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최정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ungin_choi_loves/
- 출판사 도토리숲에 대하여 -

작지만 도토리 한 알이 커다란 숲을 이루듯 책 한 권 한 권이 쌓여 큰 책 숲을 이루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에 첫 책인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를 낸 뒤로, 지금까지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중심으로 청소년책과 교양서 단행본으로 분야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도토리숲은 1인 출판사이지만 외부에서 기획과 편집과 디자인, 홍보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 2023년 11월 행복한아침독서 출판사 노트 소개 내용 중
https://blog.naver.com/dotoribook/220277724128
도토리숲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acorn_forest_book/
- 도토리숲출판사의 '도토리숲 그림책' 시리즈 -

위의 열 권의 책은 도토리숲 출판사의 '도토리숲 그림책' 시리즈이지요.
도토리숲 출판사에는 꼬마숲 그림책, 실화 그림책, 시 그림책, 과학 그림책, 평화책, 문고판, 동시조&동시, 인문교양, 브랜드 책숲의 시리즈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요.
저도 도토리숲 출판사의 시 그림책을 좋아해서 다른 시리즈의 그림책들도 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나무> 한 권이군요. 와~ 분발해야겠네요.
<나무>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1029039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