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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1
서수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문어 / 서수인 / 위즈덤하우스 / 2025.05.30
그림책을 읽기 전
동글동글 문어가 너무 귀여워요.
색감이 진짜 다가오는 여름에 딱인데요.
어떤 이야기기 있을지 진짜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건강하게만 태어나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단다.
앗! 드디어 우리 진주가 태어나려나 봐요! 동글동글 어여쁜 진주가 태어났... 오잉?

진주 마을 여러분. 진주 학교 취학 통지서가 왔습니다!
우리 진주,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급훈 : 동글동글 멋진 진주 어린이
친구들과 열심히 배우며 동글동글 새하얗고 멋진 진주가 되어 봅시다.
그림책을 읽고
조개 속에서 등장하는 문어를 보며 처음에는 바닷속 이야기쯤으로 생각했어요.
<나는 문어>를 펼쳐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림과 만화식 구성에 빠져 어느새 그런 비교는 사라지더라고요. 그림과 구성, 색감이 너무나 상큼하고 신선했거든요.
인트로에 등장하는 조개 엄마의 태교 장면은 찡~함으로 시작했고,
진주가 탄생하고, 아기 문어와 처음 마주하는 장면은 따뜻하면서도 웃음 코드는 빠지지 않았지요.
(인트로만으로도 저는 벌써 그림책에 홀딱 빠져버렸지요)
진주는 취학 통지서를 받고 학교에 입학하고, 만화식 구성으로 이어지는 1교시, 2교시, 3교시 수업 장면은 정말 흥미로웠고, 급훈, 교실 벽면의 ‘하얀색 등급표’, ‘진주 크기표’처럼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 덕분에 그림 하나하나를 오래 들여다보게 되지요.
진주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요.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지요.
마지막까지도 하얗고, 동그랗고, 커다란 진주가 되고 싶었지만 점점 더 엉망이 되었지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진주가 되려 노력하는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엉뚱하고 유쾌하게 그려져요.
그러다 자신이 더 잘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뒤, 문어는 달라지지요.
자신감이 생기고, 마침내 “내가 정말 좋아!”라고 말하지요.
그 장면에서 묘한 해방감과 동시에 울컥한 감정이 올라왔지요.
문어처럼 스스로를 감추고, 다른 무엇이 되려 애쓰며 살아왔던 지난날의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문어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주 귀엽고 신선하게 풀어내지요.
그림의 색감은 시원하고 발랄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묵직하지요.
그런 대비가 이 그림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웃기지만 슬프고,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건강하게 자라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단다.’
그림책 본문을 읽기도 전, 첫 문장에서 벌써 마음이 뭉클했었어요.
저 역시 엄마가 된다는 걸 알게 된 그날부터 아이와의 첫 만남까지 수없이 기도했던 말이지요.
아이들이 큰 사고 없이 건강한 성인이 되어 준 게 고맙고 대견한 날도 있지만,
가끔은 제 욕심이 앞서 아이의 선택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게 되곤 해요.
그럴 때마다 조개 엄마의 시선과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면지의 시작에서는 비슷비슷한 아기 진주들이었지만,
이야기를 지나 마지막 면지에서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했어요.
문어도, 진주 친구들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고 있었지요.
작가 서수인님은 꿈에서 <나는 문어>의 씨앗을 발견했다고 해요.
파도에 밀려온 조개를 열었더니 반짝이는 진주가 아닌,
흐물흐물한 문어가 흘러내렸던 그 장면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대요.
상큼하고 경쾌한 색감, 간결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표정,
특히 문어가 진주로 변장할 때마다 펼쳐지는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어요.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
그건 생각보다 큰 용기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겠지요.
그래도 이 책을 덮고 나면, 흐물흐물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나는 문어> 그림책 날개 -

그림책 날개 - '나다운 문어 다리'로 풍성한 독후 활동을 해 보세요.
그림책 뒤표지 바코드 옆에 QR코드를 스캔하시거나
위즈덤하우스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나는 문어>를 검색하시면 활동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3기 출간작 <나는 문어>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은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작가 안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단단히 엮어 가고자 합니다. 작가와 함께 시대를 읽고 세대를 잇는 콘텐츠를 발견해 온 위즈덤하우스의 그림책 세계가 앞으로도 여러분과 맞닿기를 바랍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 :
- 서수인 작가님의 그림책 -

통영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집 앞에 넓게 펼쳐진 바다로 떠나기를 좋아했지요. 이 이야기는 어느 날 밤에 꾼 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여느 날처럼 바다로 나가 고둥을 한가득 캐려 했는데 갯벌에 물이 가득 차 있었어요. 갑자기 바닷물이 촤르르 밀려나며 거대한 조개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조개 안에 어마어마하게 큰 진주가 있을 거란 기대로 조심스레 열어 보았지요.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동그랗고 반짝이는 진주인가 했더니 흐물흐물 문어가 쭈르륵 흘러내리지 뭐예요. <나는 문어>는 나로 살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
서수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uin_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