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ig Bag 섬에 가다
김완진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BIG BAG 섬에 가다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출판 김완진 글 그림
잠이 오지 않은 아저씨에게 친구가 찾아와 차를 마시다가
낡은 엽서의 푸른 바다를 보고 섬에 대한 이야기를 자랑합니다.
진정한 어른은 꼭 바다 건너서 섬에 가 봐야 되는 거라고 ...
빈정거리던 친구를 뒤로하고 짐을 싸서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게 되는 아저씨의 커다란 가방을 보면서
화분과 새와 고양이, 책과 물병, 짐들을 함게
나누어 들고 함께 떠나 보고 싶네요.
BIG BAG 섬에 가다
섬을 찾아 가다가 친구들을 만나 친구들이 놀다 가라고 해도
길이 멀기에 친구들과 시간 보내면 늦어질 것이라 생각하네요.
저 같으면 아마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또 친구중
누군가에게 같이 가자고 할 것 같은데요..ㅎㅎ
성문을 지키는 군인을 만나 명령을 기다리는 군인에게
집에 가도 될 것 같다고 하지만 군인은 화를 내며
명령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평생을 자기 일에 몰두하는 군인
정신이 어떤 의미를 주며 꿋꿋한 인내심을 배우게 하네요.
아저씨가 만나는 사람들은...뚱뚱한 주방장의 수프를 먹고,
주방장이 알려준 험상궂은 나무꾼을 만나, 섬에 빨리 가는
방법을 묻고요. 주방장이 싸준 수프를 건네니 맛있게
먹은 나무꾼은 웃는 얼굴로 배를 탈 수 있는 지름길과
나루터를 자세히 알려 주네요.
걷다가 지쳐서 호텔에 들어가 사람들을 만나니
모두들 섬에 뭐하려 가냐고 만류를 하네요.
섬을 향해 가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비웃기도 하고
한심하다고 핀잔도 주고 집에 돌아 가라고 하지만
아저씨는 용기를 내어 꿋꿋하게 섬을 찾아 가고요.
선장을 만나 무용담을 들으며 할아버지는 서둘러
선장에게 허름한 배를 저렴하게 빌려 드넓은 바다를 향해 가다가....
점점 더 넓은 바다를 보며 긴장하고 당황하고, 노를 젖다가
거센 파도와 천둥 번개를 맞으며 정신없이 바다와 사투를 벌이네요.
어느 섬 바닷가에 가방은 없고, 고양이와 아저씨는
잔잔해진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는데...
아이가 지나가다 "아저씨는 언제 돌아갈 거예요?"
묻자 아무 생각없이 대답합니다.
늘 앉았던 의자, 항상 듣던 음악과
매일 먹던 음식, 늘 마시던 박하향의 차,
내가 누워 잠을 청하던 침대가 생각 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바다, 소소한 풍경들이
조금씩 조금씩 아저씨 눈에 차오르고 있었답니다.
아저씨의 바다를 향해 가는 열정과 여정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여러가지 말과 시선들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저씨에게 아무것도 없지만 푸른 바다를 건너서
섬을 만나 소소한 풍경들과 하늘과 바다를 느끼는
감정들이 나의 가슴에 송글송글 푸른 바다와 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천진한 아이가 메고 있는 가방과 머리에 있는 새와
아이를 따르는 고양이를 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아이 모습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답니다.
뭔가를 갈망하며 이루기 위해 꾸준히 걸어가는
아저씨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잔잔한 그림들이 마음에 쏙 쏙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