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작가의 박력과 거친 문장에 압도당한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간 같은 소설이라고 해야할까...19세기 영국 포경업에 대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 혹독한 추위 속 고래잡이 배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폭력, 잔인함, 탐욕, 야만성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읽으면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은 책은 처음이었다.한 번 집어 들면 멈출 수 없는 책!
홍콩을 배경으로 만능 천재 형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본격 추리물이지만 트릭이 좀 유치하고 작위적이어서 그랬는지 많은 사람들의 호평과는 다르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13.67은 1967년부터 2013년을 뜻하는데 특이하게도 6편의 단편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2013년 부터 시작된다. 6개의 이야기는 조금씩 맞물려 있어 매우 흥미롭다.잘 알지 못했던 홍콩의 특수한 상황과 그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간의 삶을 잘 담아냈다.마지막 편의 결말은 묘한 반전으로 첫 번째 이야기와 연결이 되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영어 공부에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해 주는 고마운 책.회화책 한 권 정해 외우기 시작했는데 내가 의외로 잘 외워 깜짝 놀랐고 그 시간이 즐겁기까지해 더 깜짝 놀랐다. 샤워하면서 설겆이 하면서 운동하면서 동네 걸어다니면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틈틈히 외우는데 이런 짜투리 시간이 얼마나 귀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깨닫고 다시 놀랐다.어른이 되서도 영어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고 반드시 책 한 권을 외우리라 다짐해 본다.
내가 작가가 된다면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쓰면서 얼마나 혼자 웃을지...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동성애가 주는 불편함보다는 그 시대 배경과 거기서 펼쳐지는 음모, 배신, 사랑, 속임수에 푹 빠져들게 된다. 8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번역 문장도 술술 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