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수선하다
안팍으로 어수선하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런 끔찍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을 또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대학생 고등학생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던 그 시절이 다시 올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낙관적으로 삶을 바라본건가 싶다.
아니 돌아보는걸 잊어버리고 있었을듯 하다
이제는 살만해졌다고
그들이 펼쳐대는 경제논리에 적셔진 채
살기 바빠 잠깐 한 눈파는 사이에 괴물이 우리 삶을 잠식하고 들어오고 있었고 우리는 잠식당하고
그 댓가를 이제야 치르고 있는걸까
최근에 본 생존이데올로기라는 말이 부끄럽고 무겁다.
여전히 먹고 사느라 바빠서.. 먹고 살려고 그랬어.. 누구의 모습이 아니라 내 모습이기도 하기에...
존 버거의 아내의 빈방을 읽는다
마음이 무겁다
짧은 글인데도 페이지가 쉽사리 나가지 않는다
한장 보다 뉴스페이지 보다가
쉽사리 페이지에 몰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참 길게 읽은 책이다.
죽은 후에
죽음 후에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르다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죽음 후의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 사람들은 여러행위들을 한다
제사. 추도식. 등등
존 버거와 그의 딸 이브 버거의 아내기억. 엄마기억 방법은 그녀를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이전의 그녀를 기억하며
글을 쓰고 그녀의 행동을 쓰고 그녀의 말을 쓴다
그려두었던 그림을 기억해내고 고르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골라낸다.
이 이상의 엘러지가 있을까 싶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최고다.
사진이 좀 더 많기를 바랬는데...
그 점이 좀 아쉽다.
사람은 이렇게 기억하고 추억하고 애도할 수 있지만
우리가 눈 감고 간과해버린 덕분에 죽어버린 민주주의는 추억하고 애도할수 없다
다시 살려내야한다..
심폐소생술은 이럴 때 필요하다..
- 현재를 가로지르는 당신의 그 길들을 따라, 당신은 과거에서 쓸모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당신이 찾는 알 수 없는 미래로 옮겼지. 당신은 그 선택된 유산들을 두 어깨뼈 사이에 멘 아주 가벼운 배낭처럼 지니고 다녔소. 전혀 무게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오. 미래에 대해 말하자면 - 그건 서로 주고 받는 눈빛안에 있는 것이었고.. - 15p
- 당신과 그녀는 `기대`라는 비슷한 습관을 공유하고 있는 거요. 길을 찾는 사람들 -21p
- 내가 이제 하려는 이야기를 당신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군. 안다는 것에는 많은 단계가 있고, 종종 가장 깊은 단계의 앎이란 말이나 생각과 꼭 맞지는 않지. 당신은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 - 23p
- 당신의 용기는 부질없이 두려움을 극복하려 애쓰기보다는 그 두려움을 손님 처럼 맞이해 주었지.
그렇게 아름다운 당신의 용기가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 한거요. 그리고 시간을 물리친 그 용기가 우리와 함께 남아, 침묵을 채우고 있는 거요. - 24p
- 우리는 계속 뒤돌아 보고 있소. 그리고 당신이 그런 우리와 함께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당신은 시간을 벗어난 곳에, 되돌아보거나 내다보는 일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말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는 거요. - 3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