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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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오늘보다 내일의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길 바란다. 그런데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이루고자 마음 먹은 것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행력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을까?


이 책은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결심을 내일의 현실로 바꾸는 8가지 심리 도구에 대하여 말하여 심리학과 뇌과학이 알려주는 '미래자기'의 힘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실행력이 낮아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힘들거나, 생각은 많은 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 늘 자책하거나 후회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미래 자기'가 무엇인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깨닫는다면 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만나는 지름길에 성큼 다가가게 될 듯 싶다.


이 책에서는 과거가 없다면 자아가 없지만, 미래가 없다면 정체성이 없다고 말한다. 미래는 현재의 우리에게 초점과 방향을 제시하기에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미래에 대한 생각이 현재를 이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에 대한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고, 미래에 대한 생각의 크나큰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 뭔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고, 부담스러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는 이미 현재를 시시각각 움직이고 잇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잘 쓸 것인가 내버려 둘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 미래의 나와 잘 연결되는 방법은 없을까요?(2장)

* 바라는 바를 현실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장)

* 생각과 노력은 왜 힘이 들까요? (4장)

* 노력을 덜 들이고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5장)

* 더 나은 결정,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장)

* 나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7장)

* 실패나 실수를 더 잘 활용하는 법은 없을까요?(8장)

* 원하는 대로 실행하고 덜 후회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9장)

p40

이 책은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내가 미래의 편에 서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심리학과 뇌과학이 알려주는 '미래자기'의 힘에 대하여 설명하며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하나씩 답을 찾다 보면 보다 더 나은 '미래 자기'를 만날 수 있을 듯 싶다.


미래 자기, 즉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조절에 훨씬 더 유리하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기에 현재의 어려움을 더 잘 참을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자기 조절 능력은 실행력을 더더욱 높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 자기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힘이 우선 필요하다 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미래자기를 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즉 남들이 하라는 대로가 아닌 자기 자신부터 만나고 지금의 나의 생각, 감정,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심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옮겨 실행력을 보다 높이는 방법으로 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미래자기, 심리대조, 인지제어, 습관설계, 해석 수준, 자기효능 기대, 마인드셋, 우선순위의 8가지 심리도구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늘 하고 싶은 생각들은 많은 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 후회하고, 자책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미래 자기'를 보다 생생하게 그려보고, 심리학적 방법론을 내것으로 만들어 실생활에 적용해 본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미래의 나를 지금의 내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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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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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냉면이 아닐까. 그런데 호랭면이라니. 게다가 표지 속 그림을 보면 호랭면은 아주 시원하고 아주 맛날 것만 같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통의 한옥과 한복, 아름다운 강산으로 배경으로 세 아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전설의 얼음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아내었다. 더위에 지친 요즘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냉면을 먹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주 잠시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대단히 더운 여름날, 너무 더워서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거나, 냇가의 가재가 빨갛에 익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아주 더운 날, 아홉살의 동갑내기 친구 김낭자, 이도령, 박도령이 길가에서 왠 서책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김낭자, 이도령, 박도령 셋은 노는 거라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긴 더위에 지쳤는지 오늘은 대청마루에서 꼼작도 않고 있다. 그러다 김낭자가 길에서 주운 서책에 영원히 녹지 않는 신비한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구범폭포라는 곳에는 항상 얼음이 얼고, 그 얼음은 세상에가 가장 신비롭고 시원한 얼음이라고 한다. 세 아이는 그 얼음만 있다면 더위도 이겨내고 신나게 놀 수 있을 거라며, 얼음을 찾으러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세 아이의 얼음을 찾아 떠난 여행. 날은 덥고 길은 멀기만 하여 아이들은 점점 지쳐간다.

너무 지쳐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무렵,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써니 뭉실뭉실 구름바다 너머로 삐죽빼죽 송곳 같은 산봉우리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이 광경을 보고 놀란 아이들.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아홉살의 세 아이의 말투이다. '내 아홉해를 살았지만 이런 대단한 풍경은 처음 보오'와 같은 귀여운 옛 말투와 아홉 살 특유의 귀여움을 너무나 잘 담아내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구불구불 강을 건너고 뾰족뾰족 산을 넘어 한참을 걷던 아이들은 위험에 빠진 고양이를 구해주고, 그 고양이의 안내를 받아 전설의 구범 폭포에 드디어 도착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 앞에 펼처진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가득 담긴 냉면 폭포를 보고서 아이들은 우다다 냉면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곧이어 발견하게 된 신비의 얼음도 보며 그렇게 맛있게 냉면을 즐긴다. 그런데 그때, 냉면의 주인인 집채만한 호랑이가 등장하고, 세 아이들은 자신들이 맛있게, 신나게 먹은 냉면이 바로 호랑이의 냉면, 즉 호랭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히 호랭면에 손을 댄 아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호랑이. 세 놈 다 한 입에 잡아 먹겠다며 크르르릉 거리는데, 과연 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인 냉면과 얼음을 소재로 하고, 거기에 호랑이 냉면을 주제로 하여 '호랭면'이라는 주제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들은 무더위를 단숨이 잊어버리게 만든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냉면 한 그릇을 꼭 먹여줘야 할 듯한 느낌이 들만큼 책을 읽는 내내 군침돌게 하는 호랭면. 아마 진짜 호랭면은 우리가 먹는 냉면보다 훨씬 더 맛나보이기까지 하다. 그림만 보아도 무더위가 싹 물러가는 '호랭면' 무더운 여름, 아이들과 함께 호랭면의 매력 속으로 한번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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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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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아이의 모습이 굉장히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 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에 학원과 숙제에 지진 초등학생 조용희가 늦잠을 자기 위해 만든 기발한 청소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쾌하고 산뜻한 색채와 통통 튀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학원과 숙제에 지친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맛보고 다정한 위로를 선사한다.


이 책의 주인공 조용희는 학교과 학원을 쳇바퀴 돌듯 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여덟살의 아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 첫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이제 여름 방학이니까 "엄마, 내일은 마음껏 잘게요!"라고 말하며 잠자리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미, 청소기, 초인공, 자동차, 강아지 등등 온갖 소음은 용희가 늦잠 자는 것을 방해하고, 용희는 졸린 눈으로 깨고야 만다. 딱 하루만 실컷 늦잠이 자고 싶었는데 말이다. 참다 못한 용희는 한 손에는 연필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서 세상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한다.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하고서 으쓱대는 용희.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우면서도 그 표정이 너무 재밌다. 그리고 용희는 조용희 청소기를 들고 나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빨아들인다. 과연 모든 소리를 빨아들인 조용희 청소기 덕분에 용희는 조용히 푹 잘 수 있었을까? 용희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학원과 숙제에 지친 아이들의 고단한 일상을 정말 현실감 넘치게 풀어내고 있다. 방학을 맞아서 단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자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소원을 이루는 과정을 정말 발랄하면서도 재미난 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를 통해 아이다운 시선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용희를 따라가다 보면 답답하였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고, 시원한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늦잠을 자기 위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청소기로 빨아들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상상은 정말 아이들의 현실 그대로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몰입도를 높이며 더더 많은 공감을 얻게 될 듯 하다. 노는 게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할 아이들이 오직 잠을 실컷 자기 위해 이 책과 같은 상상을 공감한다는 게 어른으로 씁쓸하다. 하지만 학원, 숙제로 너무나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하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로움과 따뜻한 위로를 함께 선사 받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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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자, 나쁜 투자, 이상한 투자 사회와 친해지는 책
권재원 저자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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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돈 없이 살 수 없다. 그냥 가만히 숨만 쉰다 하더라고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가지길 원하고 투자에 있어 성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건강한 투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건강한 투자를 하기 위해 필수 경제 개념부터 올바른 투자 철학까지 아주 쉽고 재미있지만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재원이가 어느 오후 3시, 다음날 벼룩 시장에 내다팔 물건을 챙기다가 먼지를 뒤집어쓴 코끼리 주전자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재원이는 코끼리 주전자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별게 없었기에 500원의 가격표를 붙인다. 그러자, 갑자기 코끼리 주전자가 화를 내기 시작한다. 자신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대신 투자를 하라면서 말이다. 재원이가 주전자에게 무슨 투자를 하냐며 자신은 돈도 없다고 말한다. 재원이의 말에 코끼리 주전자는 꼭 돈이 많아야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이 투자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게 시작된다. 


이 책은 제일 먼저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투자란 가치를 키우는 일로, 씨앗을 심고 키워서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땅에 씨앗을 심고서 관심을 가지고 돌보면서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하듯이 투자한 결과는 생각만큼 금방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투자는 지금보다 더 큰 가치가 미래에 생겨나길 기대하면서 시간과 노력, 돈을 들이는 행동 모두를 말한다. 식당 메뉴를 연구하기 위해 샌드위치를 먹어보거나, 나중에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장난감을 사는 것 역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나 당장 가지기 놀기 위해 장난감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샌드위치를 먹고 장난감을 사는 똑같은 행위지만 어떤 목적을 두고 한 행동인지에 따라 투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세한 사례를 들어서 정말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과연 투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남들이 몰랐던 가치를 알아보는 투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투자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토록 성공적인 투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소소한 것을 대단하게 키워내어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사회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모든 투자가 성공적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듯이 모든 투자는 확실하지 않다. 그 누구도 100퍼센트 성공하는 투자는 없으며 사실, 100 퍼센트 확신하는 투자가 제일 위험한 투자다. 그리고 투자로 큰 이익을 본 사람들이 등장하면 떼를 지어 이들을 따라 하려는 무리가 생겨난다. 그러면 서로 더 큰 이익을 차지하려고 경쟁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질수로고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툴립 파동을 예를 들어 거품이 낀 투자의 위험성 또한 상세히 설명한다. 따라서 거품이 낀 투자는 위험하며 투자에는 늘 불확실성이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와 투기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들지만 이 책에서는 그 차이을 정말 쉽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더 높은 가치를 기다리는 것은 투자이고, 더 높은 가격을 기다리는 것은 투기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높은 가치와 높은 가격이 함께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 차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투자는 위험 요소나 문제점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투기는 100퍼센트 성공할 것이라고 멋대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무시하고, 눈앞의 현실도 받으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 책을 읽다 보면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이 투자는 과연 정말 가치 있는 일인가?'를 질문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이 투자이고, 무엇이 투자가 아닐까?', '100퍼센트 안전한 투자가 있을까?',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수 있을까?', '저축과 투자, 무엇을 선택할까?', '투자가 행복을 보장해줄까?'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봄으로써 우리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정말 어떤 투자가 좋은 투자인지, 나쁜 투자인지, 아니면 이상한 투자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재원이와 코끼리 주전자의 재미난 이야기들와 그림은 이 모든 것들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그리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과 만족스러운 안정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이 행복한 투자의 본질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필수적인 경제 개념부터 올바른 투자 철학까지 한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책, 경제와 투자가 궁금한다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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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 창비아동문고 329
안미란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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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살아가는 생물은 단지 인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물들 역시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데, 이 책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안위를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고양이 그냥씨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도시를 찾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새끼를 키우기 위해, 천적을 피해..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도시에 오지만 삶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이들에게 친절하게 손을 내미는 그냥 씨의 이야기들을 통해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진다. 기후위기와 야생동물의 삶, 동물권, 인간의 주거 문제, 이주 노동자의 노동권 등등.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한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좋을 듯 싶다.


이 책의 이야기는 그냥씨의 직업 상담소에 일본에서 온 곰 쿠마짱이 와서 직업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도시 동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그냥씨의동물 직업 상담소'의 주인장인 그냥씨는 도시 생활의 베테랑인 고양이다. 그냥씨는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게 없다. 그런 그냥씨의 상담소를 찾아온 일본에서 온 흑곰 쿠마짱. 이상 기후로 겨울잠을 자기 힘들어졌다는 쿠마짱의 이야기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그냥씨의 이야기 등등. 곳곳에 담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현실 세계를 너무나 닮아 있다.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각각의 문제로 그냥씨를 찾아오는 동물들의 이야기들은 내가 인간이라는 게 자꾸만 부끄럽게 만든다. 


그냥씨의 상담소를 찾아오는 동물은 흑곰 쿠마짱 뿐만이 아니다. 녹아버린 빙하를 타고서 먹을 것을 찾아 떠나게 된 북극곰 폴라스키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그냥씨에게 직업을 구해달라고 한다. 쿠마짱과 폴라스키, 그리고 그냥씨의 이야기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동물들의 생존에 위협적인 존재이며,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달는다. 먼저 선을 넘어온 인간이 인간이 사는 곳에 넘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유,해, 동,물로 만들어버리고, 선을 넘는 환경 파괴로 인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심각한 수준으로 만들어 버리고.. 우리 인간이 저지른 잘못들이 얼마나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동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한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자연 속에 있어야 할 동물들이 인간이 사는 주거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히고 도망갔다는 뉴스를 종종 듣는다. 단지 인간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만으로 그 동물들은 모두 유해동물일까? 이 책은 과연 왜 동물들이 도시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도시 개발로 집을 잃은 비둘기와 황조롱이,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 교란으로 굶주리는 너구리, 이상 기후로 겨울잠을 못자는 흑곰, 녹아내린 빙하를 타고 떠나게 된 북극곰까지. 동물들이 왜 도시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가보면 단지 이 책 속의 이야기가 동화로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 곳곳에는 혹독한 현실을 너무나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편히 휴식할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하는 노동자 쿠마짱, 자신의 병과 근무 환경의 상관관계를 증명해야만 하는 폴라스키의 상황은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최저 시급보다 못한 급여를 받아도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아파도 쉽게 병원을 방문하기도 힘든 폴라스키의 모습은 이주 노동자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결코 길지 않은 분량의 동화이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질문을 던진다. 폴라스키는 왜 병원에서 문전박대를 받아야만 하는지? 황조롱이는 왜 도시로까지 와서 새끼를 낳고 키워야 하는 걸까? 아기 너구리는 왜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졌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혹독한 도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며 굳세게 살아남는 동물들의 모습은 울컥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마지막 서로가 연대하여 새 생명 지켜가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리고 낯설고 혹독한 도시에 적응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대견히 여기며 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곳에서 태어났지만 한 데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나간다. 그런 그들을 보며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명쾌하고 재미난 이야기 속에 수많은 질문들과 감동을 선사하며 오랫동안 기억될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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